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도서출판

ㆍ작성자	poemmusic
ㆍ작성일	2013-04-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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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학세계 2013년 봄호 이경철, 이서현 시인

추운 겨울이 지나고 푸근함이 스리슬쩍 다가오는 2월, 이경철 시인님의 시집 편집을 핑계 삼아 이경철 시인님과 이서현 시인님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구정때문에 비행기 표를 쉽게 구할 수 없었을 것인데도 마다않고 날라와 주신 시인님들.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으니 날라왔다는 말이 틀리지 않는다.

통화 할 때마다 귀찮은 내색없이 친절히 받아주시던 목소리만큼이나 두분은 정이 많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자연과 가까이 지내서 일까, 감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시를 쓰고 읽는 것을 좋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부부가 같이 작가활동을 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등단을 하고 다정하게 같은 시제를 두고 글을 쓴다. 부부작가로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부부 작가가 되어 활동하게 된 계기가 뭘까,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만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는 않을까?

이 두분의 시인님들이 궁금해 진다.

Q. 안녕하세요, 이경철 시인님, 이서현 시인님. 두 분의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이경철시인님) : 가정을 위해 의식주 생활을 주로 담당하며 틈나는 대로 아내와 여행을 함께하며 즐겁게 중년의 시간을 보내는 남편이자 아빠입니다.

A(이서현시인님) :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가정의 주부이며 굴곡진 삶을 시로 표현하여 살고 있는 대한 문인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인 작가입니다.

Q. 이경철, 이서현 시인님께서는 부부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걸로 유명한데요, 언제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였으며 같이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이경철시인님) : 5년 전 서귀포시 사랑의 봉사 회장을 맡아 봉사 활동을 하며 인터넷 카페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다른 카페처럼 아내와 함께 조금씩 시를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시에 대해 집착을 하게 되고 아내와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A(이서현시인님) : 딱히 시라고는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학창시절 많은 친구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면서 글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인생 모든 삶들이 평탄치

않고 굴곡지면서 쌓인 울분을 낙서하듯 삭히며 오랜 세월을 글과 함께한 것 같습니다

Q. 두 분에게 시란 무엇인가요?

A(이경철시인님) : 시는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되어야 하며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시인이 행 가르기만 해 놓았다고 모두 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뇌하지 않고 그냥 쓴 글을 문예지나 일반 카페에 올려놓고는 하는데 그러한 잘못을 하는 것은 시가 지녀야 할 기본적인 요소에 대하여 시인들의 깊은 고뇌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는 시인의 정서나 철학이 담겨져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A(이서현시인님) : 거창하게 나열하기보다는... 제게 있어서 시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고 바라는 소망이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 시라고 생각합니다.

Q. 부부작가로 활동 하면서 좋은 일도 많았을 것 같아요. 그에 반해 보이는 모습 뒤에는 부담감도 클 것 같은데 부부작가라는 타이틀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해주세요.

A(이경철시인님) : 시인은 외롭고 고달픔이라는 말이 있지만 부부이기에 서로 여행도 다니며 같은 시제를 놓고 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의 사랑도 속삭일수 있습니다.

A(이서현시인님) : 부부작가라는 사실을 몇몇 사람 외에는 모르시는 분이 더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둘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공간에서 각자만의 세계에 빠져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선생님께서 이왕 글 쓰는 것이니 함께 등단하여 마음껏 글을 쓰라고 하셔서 대한문학세계를 통해 남편과 함께 등단하여 한공간에서 서로 의지하며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Q. 두 분을 보고 부부작가에 대한 다른 작가님들께서도 환상이나 부러움이 있을 것 같은데 부부작가 이런 점은 서로 지켜야 한다, 라고 하는 주의사항이나 신념같은 것이 있을까요?

A(이경철시인님) : 활동중인 여러 카페에 들어가면 부부라는 이유로 탈퇴를 요구받거나 가끔 욕을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각별히 조심하게 됩니다.

A(이서현시인님) : 부부작가라고 해서 남다른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그저 글에 대한 각자의 애착으로 접하는 것이기에 큰차이는 없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같은 취미를 가진 부부이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굳이 단점으로 꼽는다면 사람마다 생김새도 성격도 서로 다른 건데 자신만의 색채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좀 불편하다고 해야 할까요. 이왕에 부부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여졌으니 더더욱 매사에 신중하고 더 많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두 분께서는 같은 시제를 두고 시를 쓰기도 하시던데 시제를 정할 때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또는 시제를 정하는 방법 같은 것이 있나요?

A(이경철시인님) : 어떤 장소에 가게 되면 조금이라도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시제를 놓고 경쟁을 벌이곤 합니다.

A(이서현시인님) :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이나 어떤 장소를 갔을 때 그 장소에 걸맞는 시제를 놓고 쓰고 있습니다.

Q. 이경철 시인님의 경우에는 시제에 제주도와 사랑에 관련된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랑은 당연히 부인 이서현 시인님에 대한 내용이겠죠? 그 마음은 이서현 시인님도 같을 것 같은데 서로에 대한 자랑을 해주세요.

A(이경철시인님) : 네, 그렇습니다. 이서현 시인은 보는 관점이 남달라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사물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같은 주제여도 다른 관점으로 시를 쓰는 것 같아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A(이서현시인님) : 남편은 가정을 잘 지키며 충실한 남편입니다. 물론 글에 대한 열정도 넘치고 저에 대한 애정도 많답니다.

Q. 세계자연유산이라고 불리는 제주도에서 자연과 가까이 사니 좋은 글을 더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로 그런가요?

A(이경철시인님) : 관광지에서 만난 분들을 보면 방글라데시, 필리핀, 중국, 태국인들이 가장 많이 오며 다음으론 미국, 영국순으로도 방문할 만큼 세계 자연 유산

인 제주도를 보고 외국인들도 많이 보고 놀랍니다. 자연경관도 경관이지만 이렇게 방문하는 외국인들만 보아도 시가 절로 나옵니다.

A(이서현시인님) : 아무래도 집에서 몇 걸음만 떼어도 모든 자연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발길 닿는 곳곳이 빼어난 절경이라 저도 모르게 시심이 꿈틀거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Q. 제주도에 관한 시를 많이 쓰시는데 제주도를 가장 잘 표현한 시를 뽑으신다면?

A(이경철시인님) : 산반산과 단산을 뽑을 수 있을 수 있어요.

A(이서현시인님) : 아직까진 없네요. 앞으로 제주도에 대한 시를 많이 써보려합니다. 문득 제가 어려서 뛰놀던 해변이 섬과 다리의 야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서귀포의 자랑 세연교가 떠오르네요.

Q. 이서현 시인님께서는 문득 세연교가 떠오른다고 하셨는데. 외국에 나갔다는 착각을 할 만큼 비경이 멋지다는 제주도로 여행을 많이 가고 있는데요. 제주도에 사시는 이경철, 이서현 시인님께서 추천하고 싶은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 장소가 있을까요?

A(이경철시인님) : 저는 제주의 올레길 10코스를 자랑하고 싶습니다. 뒤는 산방산이며 앞은 용머리를 쳐들어 하늘로 승천한 것 같은 모습을 보며 걷노라면 정면으로 펼쳐지는 형제섬은 바다 위를 한층 더 돋보입니다. 마지막 최남단 길을 걸으며 가파도, 마라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맛깔난 음식을 자랑하는 모슬포 항구에서는 지친 올레군들을 맏이하며 힘들게 걸어온 보람을 일깨워줍니다.

A(이서현시인님) : 모든 곳곳이 빼어나지만 특히 중문, 대포해안 주상 절리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50호)가 멋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굳는 속도에 따라 6각형등의 다면체 돌기둥이 나타난 형상이라는데 신기함 그자체입니다. 다들 보시면 꽉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이경철, 이서현 시인님께서는 대한문인세계를 통해 등단하시고 특선시인선에 선정이 되셔서 전국의 많은 독자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하시게 되었는데 그에 대한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A(이경철시인님) : 꺼져가는 제 인생에 제 2의 전성기를 주어 훨훨 불꽃이 타오를 수 있게 등단이라는 큰 선물을 받음으로써 이제야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공인답게 더욱더 열심히 생활하고 행복을 만들며 살아가려합니다.

A(이서현시인님) : 오랜 세월을 가슴에만 품고 살았던 꿈이 실현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반면 부담감도 커진 듯싶습니다. 공인으로서 매사의 행동과 글에 대한 책임감이 더 막중해졌네요.

Q. 특선시인선과 2013년 문학나눔회를 통해 본인 저서의 시집을 출간하게 되셨잖아요, 출간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스러웠거나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 그간의 심정을 듣고 싶어요.

A(이경철시인님) : 어느 저자의 책을 보니 책을 출간하는 것을 두려워 말아라, 모든 것은 처음이 어렵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얼떨결에 출간하게 되었지만 모든 것은 처음이 어려운거잖아요, 문학나눔회를 통해 시작의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A(이서현시인님) : 작가라면 누구나 다 꿈꾸는 일이지만 어느 정도 제 글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이 쌓인 후에 출간을 하려 했는데 우연치 않게 빠른 출간을 앞둬 어리둥절하면서도 기쁜 마음입니다.

Q. 이경철 시인님의 2월에 시집을 출간하셨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만족하세요?

A(이경철시인님) : 어느 누구보다 기쁨은 천배 만배입니다.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Q. 이서현 시인님께서는 5월 출간 예정이에요. 어떤 시집으로 나오길 바라세요?

A(이서현 시인님) : 읽고 보는 동안의 시간에도 아깝지 않을... 저와 같은 생각으로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는 책이길 바랍니다.

Q. 이경철 시인님께서는 2013년 제주지회 지회장을 맡게 되셨어요. 앞으로 제주지회에 대한 계획이나 포부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A(이경철시인님) : 창작 글을 제주도민들에게 많이 알리고 시화전을 통하여 매달 추천을 통해 시인의 길로 안내를 하며 함께 문학의 길을 열어갈 수 있는 문인들을 찾아다니며 함께 시집도 출간하는 자리를 마련해보도록 계획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이경철시인님) :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의 발전을 기대해 보며 뒷받침 하고자 합니다.

A(이서현시인님) :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시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여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점도 있는 반면에 허락도 없이 출처의 남김도 없이 본인 글처럼 올리는 분들이 계셔서 마음이 아픕니다. 오프라인 시장도 활성화되어 많은 시인님들의 주옥같은 시집을 동네 서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