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학세계 2013년 가을호 - 길상용 시인 Q. 길상용 시인님 안녕하세요, 대한문인협회 회원님께 인사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시인 길상용입니다. 먼저, 인물탐방에 선정되어 대단히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2004년 신인문학상으로 대한문인 협회의 한 가족이 되었고요. 현재 서울인천지회 기획국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서울 출생이며 동갑내기 아내와 알콩달콩 지금도 열심히 싸우며(?) 살고있습니다. 현재 강남구에 거주하며 딸만 둘을 둔 평범한 가장이구요, 큰 딸은 2012년 11월에 결혼을 해서 아마도 내년쯤이면 할아버지가 될 것 같네요. ‘헉~ 끔찍함!’ 예전부터 저는 습관적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늘 말하는 것이 있었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얼핏 나이 많은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위로차 하는 말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이는 정신적인 열정과 에너지에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오랜 경험과 지혜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깊어지지요. 저 또한 그 신념에 철저한 사람 중 일인입니다.
Q. 시인님께서는 오랜 기간 시를 써오시다 지난 2012년 10월에 문학나눔회를 통해 첫 시집을 출간하셨어요. 출간하게 된 계기와 출간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A. 출간한 계기는 역시 김락호 이사장님이 제안하신 문학나눔회에 큰 공감과 함께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첫 시집을 내기가 그저 염원으로만 그칠 것이란 위기감때문이었지요. 마침, 큰 딸의 결혼이 2012년 11월에 날짜가 잡혀있기에 결혼선물로 써두었던 [천생연분]의 시를 제목으로 첫 출간을 결심했습니다. 등단한지 8년여가 다 되어서야 간신히 첫 시집을 낼 수 있었지만 결혼식장에서 식순 사이에 시낭송 시간을 우겨서 끼워놓고 천생연분을 낭송하였는데 하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훨씬 아주 좋았습니다. 결혼식 식순이란 게 늘 평범하고 어찌 보면 꼭 경매에 나온 물건 처분하듯 틀에 박힌 순서에서 신선하고 많은 공감을 받은 시 낭송은 그 자체로 하객들에겐 잊지 못할 기억과 추억을 주었다는 점과 딸에게 해 주고 싶었던 메시지도 함께 전해줄 수 있어서 첫 시집 출간의 의미가 더 빛났던 것 같습니다.
Q. 길상용 시인님의 시집 ‘천생연분’은 인생의 한 페이지를 그린 듯 일상의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알고, 그것을 시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 것 같은데 맞나요? 시인님께서 추구하는 시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A. 네, 맞습니다. 시가 문학인들의 전유물인양 너무 어렵고 그 뜻조차 불투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시란 어렵고 골치 아프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쉬우면서도 큰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시를 써보자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시가 우리 생활과 삶에서 동떨어져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한다면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시를 써도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지금까지도 명시로 기억되고 오래오래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가 쉬우면서도 그 시가 주는 메시지는 아주 강렬하게 독자들이 뇌리에 남아있고 우리 삶에서 겪는 희로애락과 많은 경험과 추억들을 함께 공유하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없는 시란 관중이 거의 없는 축구장이나 야구장처럼 썰렁하고 뛰는 선수조차 힘이 나지 않는 것처럼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서 존재하는 시야 말로 호흡이 길고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양한 문학과 예술 장르 중에서도 시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은유와 함축 그리고 기본적인 틀에는 충실해야겠지요. 시가 너무 쉽고 수필이나 일기처럼 일상적인 것이라면 ‘저런 시는 나도 쓰겠다. 시인 맞아?’ 이런 비아냥거림(?)도 들을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너무 은유와 비유가 많고 함축되어 어렵다면 ‘도대체 시란 왜 이리 골치 아픈 거야.’ 하고 외면해버리는 딜레마가 있더군요. 시란 쓰면 쓸수록, 알면 알수록 정말 너무 어렵고 힘든 창작이더군요. 모든 시인님들이 다 그러하듯 단 한 편의 시를 쓰기위해 날밤을 밥 먹듯 새고 머리카락을 쥐어짜고 몇날 며칠을 고민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현실에 갈등을 하기도 하지요. 수많은 장르 중에 왜 하필 시인이 되어 이렇게 스스로 생고생을 사서 하나? 돈도 안 되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자학 아닌 고뇌로 흔들린 적도 있었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제 시에 큰 공감대를 형성했을 때 아~ 역시 시인은 하늘이 내려준 재능이고 운명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보람되고 뿌듯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 하지요?
Q. 시를 처음 접하게 된 동기와 본격적으로 처음 시를 쓰게 된 것은 언제였나요? A. 고등학교 1학년 때 제 담임선생님이 국어선생님이었습니다. 국어시간 때 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자작시 한 편이 칠판 가득 채워지고 그 시를 읽었을 때의 전율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시가 주는 메시지와 시 특유의 절제된 시어와 함축성. 아마 그때부터 습작시를 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노트 한 권에 빽빽이 50여 편이 있었는데 너무 아쉽게 이사하면서 그 노트를 잃어버렸지요. 다행히 다른 노트에 간헐적으로 쓴 시가 남아있어 읽어보았더니 어쩌면 지금보다 더 순수하고 잘 쓴 시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Q. 처음 썼던 그 시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커피숍에서
진한 다갈색 탁자 위로 아스라이 피어나는 향내 하나
뽀얗게 떠오르는 입김 하나하나에 언제나 친근한 너의 체취가 배여 있구나!
두터운 겨울 색 커튼 뒤로 바깥세상 소리 없다
소곤소곤 속삭이는 연인들의 표정 속에 따스한 사랑이 못내 정겹다
아늑한 소파에 지친 몸 뉘이며 짧은 회상 긴 상념에 젖어 들다 문득, 외로이 서 있는 커피 잔 하나가 눈에 아프다
얼마나 너는 그렇게 그 자리에 서 있었는지...
어쩌면, 오지도 않을 님 기다림 속에 애써 가두어 넣고 스스로 초조해 하는 나를 닮았구나!
치열한 삶의 전쟁터 속 작은 공간 간이 정거장인 이곳에 기웃기웃 님 그림자 찾아 헤매이는 나는 여기에서조차 낯선 이방인!
님은 올까? 오고 있을까? 오지 않을 거야! 아니 올 테지!
아! 갈등과 자신 없는 기다림 속 흔들리는 그리운 얼굴 사이로
어느새 불쑥 찾아온 그대는 고독이라는 불청객!
1977. 2. 길상용
사실 이 시는 처음 쓴 시는 아니고요. 대학 2학년 때 써두었던 시입니다. 첫 데이트 약속을 하고 커피숍에서 기다리다 그 짧은 시간에 수많은 갈등과 초조함을 있는 그대로 쓴 현장에서의 즉흥시입니다. 특유의 장문스타일로 초창기 시의 전형적인 모습이 보이네요. 시 본문에 느낌표나 물음표등이 들어가고 반복적인 시어와 지루한 장문의 글이지만 그 당시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하여 제 컴에 잠들어 있는 시중에 하나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자작시를 쓰긴 했는데 너무 아쉽게 그 노트를 잃어버려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 합니다.
Q. 2012년 전국 시인대회에서 대상을 받으셨는데 그때의 소감 좀 말씀해주세요. A. 한마디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것이었지요. 그전에 아리랑에 대해 써 두었던 시를 퇴고만 해서 올렸던 건데 마침 시인대회의 주제와 잘 맞아떨어져서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대상은 전혀 꿈도 꾸지 못했었고 그저 작품상 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는 있었지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 기쁨과 상당히 당황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실은 응모도 할 생각을 못했었지요. 주제에 맞는 시를 새로 써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써 두었던 시중에서 몇 편 되지도 않는 시를 검색하다보니 마침 전국 시인대회 주제에 맞는 시가 꼭 하나 있더군요. 바로 ‘아, 아리랑’ 이란 시였지요. 전국대회 시의 주제가 나라사랑 가족사랑으로 고민하던 차에 아리랑이야말로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해외동포들에게 우리나라를 떠올리고 애국심을 떠나 고향에 대한 향수와 짙은 외로움을 대표하는 국민가요라 생각되었습니다. 애국가나 태극기도 가슴 뭉클하고 조국에 대한 사랑이 크지만 아리랑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거의 없고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대표적인 노래라 생각되어 아리랑에 대한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고 검색해보았습니다. 거의 일주일 넘게 수많은 퇴고를 했고 서울인천지회 운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자는 생각으로 응모하게 된 터라 대상이라는 큰 상은 제게 있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입니다. 전국 규모의 수많은 쟁쟁한 시인님들 좋은 시도 많았는데 너무 후한 점수를 준 심사위원님들께 지금도 고마운 마음 꼭 전하고 싶습니다.
Q. 2013년에는 명인명시 특선시인선에 선정되셨어요. 특선시인선이 많은 도서관과 서점 등에 비치되고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데 특선시인선을 준비하는 많은 시인님께 조언과 격려의 말씀 부탁드려요. A. 일 년에 단 한번 발행하는 특선시인선은 월간지나 계간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일단 특선시인선에 선정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며 엄선하기까지 무척 까다로운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상당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꾸준히 습작과 다양한 시를 많이 접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좋은 시 한 편 건지는 행운이 따릅니다. 흔히, 시인의 눈을 곧잘 [매의 눈]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오솔길을 걷다가, 여행 중에 문득 문득 떠오르는 그때의 시상이 있다면 반드시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흔하게 보는 잡초 하나 들꽃 하나라도 시인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꽃에 생명을 불어넣고 꽃의 아름다움과 꽃말을 떠올리며 그 꽃에서 추억과 기억을 찾아내는 날카로운 관찰의 눈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 순간 떠오르는 작은 시어와 시상을 바로 메모해두면 나중에 시를 쓸 때 그때의 그 순간을 다시 떠올리면서 자신에게 흡족한 시 한편 건지게 되거든요. 꾸준히 습작하다보면 분명 특선시인선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리라 믿습니다.
Q. 길상용 시인님께서는 시낭송도 하시잖아요, 낭송이 시를 쓰는 데 도움이 많이 되나요? 혹시 그렇다면 그에 관한 일화가 있을까요? A. 예전에는 몰랐었는데 낭송에 관심을 갖고 자주 낭송을 접하다보니 의외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처음 낭송했을 때 주변 시인님들의 격려가 흔히 말하는 ‘예의상’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낭송가님들도 소질이 보이니 낭송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낭송에 많은 비중을 두고 연습도 하곤 합니다. 시를 써놓고 스스로 낭송을 하다보면 예전에는 몰랐었던 것들을 깨닫게 되더군요. 소리 내어 낭송하다보면 시 전체가 매끄럽게 낭송이 되면 나름 만족한 시가 되는데 중간이나 끝 무렵에 매끄러운 낭송이 안 되는 경우 퇴고를 다시 하고 시를 다듬게 되더군요. 제가 처음 낭송을 하게 된 계기는 천생연분 첫 시집을 내기위해 문학나눔회 회원 모두가 모인 대전 김락호 이사장님 사무실이었지요. 돌아가며 한 분씩 직접 녹음실에서 녹음을 하게 되었는데 저는 머리털 나고 녹음실에서 직접 녹음한건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생목소리에서 마이크를 통한 목소리는 정말 많이 틀리다는 걸 그날 처음 알게 되었지요. 적당한 에코와 앰프를 통한 목소리의 차이. 첫 녹음에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을 때도 얼떨떨했었지요. 많이 떨리던 그때의 순간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낭송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녹음실에서의 기억 감사드립니다 이사장님.
Q. 서울에 거주하시면서 지회 활동을 열정적으로 해주시고 계신 데요, 본회 활동과 함께 지회 활동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많은 회원님께 알려주세요. A. 먼저 저는 지회활동부터 열심히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전국에 계시는 시인님들 한 분 한 분 모두 각 지회가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속한 지회에 애정을 갖고 꾸준히 참석을 하다보면 어느덧 모임에 모이시는 시인님들 모두가 친숙해지고 한 가족처럼 허물없는 사이가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모임 때 부담 없이 자신의 견해도 밝히고 많은 대화를 나누다보면 지회가 가는 방향과 성격도 자연히 알게 됩니다. 각 지회의 지회장님과 운영진들이 생각하는 모임의 지향성과 각 행사들도 일목정연하게 알 수 있게 됨은 물론 많은 아이디어도 나오게 됩니다. 먼저 지회발전부터 활성화가 되면 본회 행사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각 지회발전이 곧 본회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다면 ‘선물을 받고 싶으면 먼저 선물을 하라.’ 는 말이 있지요. 지회모임이나 본회행사 참석 때 ‘무언가를 얻어가야지.’ 하는 마음보다는 내가 ‘무엇이든 도움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라는 적극적인 자세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때 오히려 부담감 없이 마음 편한 활동이 되더군요.
Q. 시대에 따라 시의 모습도 분위기도 많이 변해가고 있어요. 길상용 시인님께서 생각하시는 요즘 시의 흐름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A. 먼저 인터넷으로 인한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시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따라서 시집을 출간하는 자체로 많은 기회와 인지도를 넓힐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시 카페와 일반적인 개인 블로그의 메인페이지에 시를 올리는 시 홍수 속에 있다 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시를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더 많아진 현실에서 살고 있지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이 말처럼 어차피 흐르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으니 오히려 시가 넘치는 세상이라면 온, 오프 공간에서 더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시를 더 많은 독자들과 교류를 넓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낭송과 시화전개최도 알고 보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시인님들의 시를 알리고 보여주려는 활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시낭송과 시화전 혹은 문학기행을 통해 자신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Q. 길상용 시인님께서는 시뿐만 아니라 다원 문화예술인으로 시낭송, 노래, 기타연주 등 많은 장기를 가지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혹시 이외에도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 좀 해주세요. A. 부끄럽습니다. 사실 팔방미인이기는 하지만 어느 한 분야에 똑 소리 나게 잘하는 분야는 별로 없거든요. 시낭송은 이제 갓 걸음을 뗀 왕초보 구요, 기타는 중학교시절부터 연주했었지만 혼자 배운 것인지라 깊이도 없고 지금은 악보에 적힌 기타 코드로 간신히 연주하는 정도라 내세울 정도는 아닙니다. 노래는 기타 연주와 따로 놀기에 영 어설프고요. 아무래도 예술적인 재능이 어릴 적부터 있었으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유화 한 점 남기는 것이 꿈입니다.
Q. 앞으로 시인으로서의 문학 활동에 생각하고 계신 계획이 있으신가요? A. 흔히 모태[母胎] 라고 하지요.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대한문협은 제가 시인으로서 존재하게 해준 곳입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지회활동과 본회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2집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낭송에도 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Q. 감사합니다, 길상용 시인님. 마지막으로 대한문인협회 많은 회원님께 전하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부족하기만 제게 이런 기회를 주시고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우선 지회 활동과 더불어 (사)창작문화 예술인협의회 / 대한문인협회 홈페이지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우 한 달에 간신히 시 한편 올리는 정도라 이런 말하기가 부끄럽지만 각 개인서재에 ＮＥＷ라는 빨간 등불이 자주 켜질 수 있도록 한 달에 두세 편씩만 올린다면 적극적인 활동이 되겠지요. 이번 기회에 우리 회원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있는데요. 각 시인님들의 개인서재에 대한 댓글 문화입니다. 공지사항에서도 있고 매번 기회 될 때마다 본회에서 강조해온 부분인지라 중복인 점도 있지만 댓글에 대한 소중함과 그 기능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자신의 서재에 찾아주신 시인님들께 정성껏 성의 있는 댓글로 감사를 표현하고 찾아주신 시인님들 개인서재에 들려 댓글로 자신의 감상을 가감 없이 올리는 것이겠지요.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제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게 서로 소통하는 댓글의 문화는 홈페이지에 대한 엄청난 활력소가 됩니다. 서로 주고받는 댓글로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겠지요. 우리 문인들의 시를 읽고 그 감상을 적는 것은 사실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루에도 약 30~40여 편씩 새로 올라오는 시를 다 읽고 그 시에 대한 감상을 적다보면 사실 4~5시간 그 이상 훌쩍 지나버립니다. 주제가 모두 다른 수많은 시를 접하고 감상을 적는다는 건 거의 시 한 편 새로 창작하는 것 이상 힘든 일이기 때문이지요. 하루에 다 못하면 그날 댓글 달 수 있는 것만 달고 그 다음날 이어서 쓰면 되겠지요. 우리 시인님들이 숱한 고뇌와 머리를 쥐어짜며 완성된 시를 읽으며 그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간단한 감상을 적는 것은 쉬운 듯하나 여간 성의가 없으면 안 되는 일이기에 이것이야 말로 문학 활동의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홈페이지에 들려 각 시인님들의 개인서재를 산책하며 많은 다양한 시를 읽고 댓글을 통해 시에 대한 감상을 적는 그 자체가 바로 시에 대한 공부가 되며 알게 모르게 자신의 실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기초가 되리라 믿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시를 읽고 감상을 적는 그 자체가 나를 단련시키고 시에 대한 이해를 더 깊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댓글을 달다 그 댓글 자체가 한 편의 시가 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따로 시간을 내서 유명시인님들의 시집을 사서 읽거나 문학 모임 등에 참석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겠지만 우선은 우리 협회의 시인님들의 시를 읽고 댓글로 감상을 적는 그 자체가 대한문인협회에 큰 활력이 되고 본인 자신도 실력이 느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되니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그저 개인적인 생각을 가감 없이 밝히고 때론 장문인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문우님들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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