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에 세상을 담는 화가 문슬아

이 세상은 눈으로 보이는 세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존재한다. 눈으로 보이는 세상은 카메라에 담을 수도 있고, 바라볼 수도 있고, 느낌은 다르겠지만, 똑같은 곳을 나란히 볼 수도 있는 것이 눈으로 보는 세상이다. 그러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을 그려내는 것은 얼마나 될까. 아마 화가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마음을 그려 내는 것. 생각을 그려내는 것 그리고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표현하는 것은 글 쓰는 이와 화가의 공통점이 아닐까 한다. 화가의 마음과 시인의 마음은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세상을 색채에 담아내는 예쁘장한 화가를 소개해 볼까 한다.

세상을 이야기하고, 삶을 이야기하는데 나이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녀만의 세상, 그가 살아가는 세계, 그 꿈과 희망과 세상의 바라보는 시각이 예술로 승화되는 것이기에, 그녀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그녀와 다른 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그림이라는 예술인 것 같다. 그녀의 작품에서 내 삶을 본다. 그래서 더욱 이곳에 그녀의 세상을 소개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백슬아 화백과의 대화로 그녀의 세상으로 함께 여행을 해보고 싶다.

Q. 인적사항과 기본 프로필

세상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고, 편안하고 살기 좋은 대전 토박이입니다. 대전 예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목원대학교를 졸업. 현재는 교육대학원 준비 중이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Q.그림 활동 중 수상 경력 등 자세히.

경향 미술 대전- 특선,  금강 미술 대전-입선, (졸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림 활동을 중요시 못하고, 학교 생활할 땐 학업의 작품에만 매달려 출품 전에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Q. 배고픈 직업이 예술가라고들 하는데, 화가를 선택하신 이유는.

예전엔 그런 말들이 많았지만 요즘 현실은 금전적인 문제가 먼저 되어야 하지만 예술가의 길도, 자기의 명성도 떨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고프더라도 자기가 즐기고 행복해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린 그림의 완성된 작품을 보며. 나 자신이 흐뭇해지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감정이 풍부한 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 나만의 표출이며, 무엇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내 스스로가 좋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Q. 그림을 잘 이해하고, 작품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작품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낀 것에 큰 의미를 두며 굳이 그 작가가 의도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감상하기보단 예쁜 눈으로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면 그 작가의 의도가 느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추상화라면 제목을 먼저 보기보단  그림을 먼저 감상하고 그 작품을 이해하려고만 한다면 충분히 훌륭한 작품 감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화가에 대한 꿈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또 배우고 싶은 욕심이 끝이 없었고 남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어렸을 적부터 강했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빨랐습니다. 나이에 비해서 정신적으로 성숙하단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어린대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 동생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동생을 그리게 되었고 , 그 후로부터 우리 가족들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고 우리 가족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즐겁고 신났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모든 물체나 동물, 나의 시각에서 예쁜 것들, 멋진 풍경들, 일상들 을 그려보며  꿈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Q. 화가로 작품 활동하시는 중에 가장 큰 보람이 느끼셨던 적이 있다면 어떤 것이었나요?

작품 활동을 하면서 큰 보람은 남들에게 아름다운 색채로 이루어진 나의 작품을 공개했을 때 사람들이 나의 그림을 보고 잠시나마 뭔가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느낍니다.

Q. 작품 활동은 주로 어디서 하시는지요.

아직은 작업실을 따로 두지 않고 내가 항상 생활하는 내방에 한 구석자리를 마련해 소박하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그림을 배우고 싶다면 가장 기초 되는 것이 무엇이에요?

그림을 배우기 전, 사람들은 우선 손재주가 있느냐 없느냐를 이야기합니다. 손재주가 있다면 배우기가 조금은 더 쉽겠지요.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풍부한 감수성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똑같은 사물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화가는 그 사물에 대한 느낌이나, 감성들이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져야만 그림의 소재가 보이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색채감각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색채는 이론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그 한계가 있습니다. 그 색채감각이 얼마나 뛰어나느냐에 따라 그림의 톤이 바뀌게 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열정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노력은 당연히 뒷받침 되어 따라올 테니까요.

Q. 작품에 담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작품에 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거짓말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하듯이 그려보고 싶습니다. 또 움직이진 못하지만 너무나도 신기하고 훌륭한 색들을 띄고 있는 여러 꽃, 식물들을 작품에 또 다른 해석으로 그려보고 싶습니다.

Q. 화가로서의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으신지요.

화가라는 말이 아직 어색한 미흡하고 아직 경험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루기 위해 정해놓은 꿈보단 현재의 작업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Q. 시인은 글자에 꿈을 담고, 화가는 색깔에 꿈을 담는다는데, 화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자신의 꿈은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일까요? 이유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나의 꿈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전 화이트. 하얀색을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 색이 입혀지지 않은 투명한 상태지만 나의 노력으로 그 색이 다른 색으로 물들게 하고 싶습니다. 꿈이 만약 이루어지더라도 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꿈을 이룬 순간부터가 더 중요하며, 그 꿈을 지키는 것이 멋진 꿈을 이룬 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화려한 색을 비유하기 보단 깨끗한 때 묻지 않은 화이트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Q. 화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나요?

무언가를 배움으로써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제 자신도 정말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 화가가 되려는 이들에게 무언가 조언을 해 주신다면?

내 자신이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준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다만 “그림을 그리는 입장으로써 말한다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순수한 마음 예쁜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쁜 눈을 말하는 것은 모든 사물이나 풍경 아름다운 것에 대한 감수성을 말하는 것인데, 그것을 다른 사람과 같음이 아닌 다르게 자기만의 생각으로 보라는 것입니다. 똑같은 것을 보아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좀 더 다르게 봐야하고, 상상력도 풍부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기 보단 자기 작품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작품 중에서 어머님 초상화 같은 작품이 있는데 어떤 의도에서 그리셨는지.

 누구나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지만 정말 부모님의 사랑으로 배웠고 커 나갔고, 내 자신이 이만큼 배워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준 분은 부모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부모님의 그림은 꼭 그려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잘 그리든 못 그리든 부모님을 그리는 사람은 몇 명 없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림의 의도는 예전의 어머니상은 항상 지고지순하시며, 꾸밈없는 마음 좋은 푸근한 어머니를 연상시킵니다. 제 그림은 그런 어머니상이 아닌 요즘 현대의 어머니상을 단아한 멋과 세련된 화려한 분위기로 나타낸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지고지순한 면과 푸근한 면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런 면은 겉모습으로 표현하기보단 색으로 단아하고 우아하며, 조용한 편안한 분위기를 나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멋을 부릴 줄 알고 자기 자신을 꾸밀 줄 알면서 어머니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다면 정말 최고의 어머니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사실 저의 어머니를 본보기로 그린 그림입니다. 어머니는 항상 흐트러진 모습보이지 않으시고, 뒤에서 저의 정신적 지주이며 또 언니이자 친구의 역할도 해주신 어머니를 그려보고 싶어서 그리게 되었습니다.

Q.작품 중 여인상은 혹시 자화상인지

제 모습을 그리려고 그린 것은 아닌데 그리고 보니 주위에서 사람들이 자화상이냐고 다들 물으십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림의 분위기가 제가 좋아하는 색감이라 제 모습을 닮게 그려진 것 같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인물화를 그리게 되면 자기 자신과 어딘가 모르게 닮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Q. 작품을 보면 여러 장르의 그림을 그리시는데 가장 어려운 장르는?

 전 추상적인 그림을 그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물론 집중력과 섬세한 부분이 있어야 그릴 수 있지만, 사실적인 건 오히려 추상적인 것보단 쉬운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추상화는 나의 풍부한 생각들과 경험, 이해로써 그려져야 좋은 그림이 나올 텐데 아직 저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해주세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배울게 더 많고 할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대학생활은 학교생활의 패턴에만 맞추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기 힘들었지만, 이제 내 작업을 하면서 나의그림 스타일도 찾고, 더 공부해서 내가배운 것들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물론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충분히 노력하게 내가 만들어져야지만 다른 사람도 가르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지금 현재 그림을 배우며, 그림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무궁 무진 하게 많습니다. 남보다 잘 그려야지 이겨야지 그런 생각들 보단 내가 정말 즐기면서 작업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나만의 고집으로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고 훌륭하신 교수님들 밑에서 그림을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일들은 참 많다. 하지만 자신이 목적한 그곳, 한 곳만을 바라보며 전진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열정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가에 빠져 원래 목적했던 것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어릴 때 꾸었던 그 꿈을 찾아 한 방향만을 고집하며 걸어가는, 화가라는 이름으로 이제 막 발걸음을 옮겨놓은 문슬아 화가의 전망이 기대되는 바이다. 꿈을 꾸듯 환상의 직업이기도 하지만, 그 현실은 분명 환상만은 아닐 것이다. 고단한 노력과 끊임없는 열정과 깊은 사고가 지속되지 않으면 그의 꿈도 끝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 붓을 잡고, 자신의 세상에 색칠을 해가는 문슬아 화가의 거침없는 발걸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그녀의 멀지 않는 미래에 우린 화단에서 그녀의 이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