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나지막하면서도 생기 있는 목소리에서 나이는 짐작할 수 없는 소녀 같은 수줍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정수남 시인님이셨다. 조용히 질문을 던지신다. 학창시절에 미술 선생님과 30년 후에 만나서 지금까지 15년 이상을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선생님께서 한지에 곱게 그림을 그리셔서 보내셨어요.  이걸 그냥 두기에는 아까워서 책으로 낼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가능 할까요? 라는 문의 전화를 주셨다.

뭐라고 표현을 해야 맞을까? 내 삶에 있어 스승이라고 손꼽을 수 있고, 기억나는 선생님은 단 한 분. 하지만 그분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살아 계시는지 조차 모른다. 그런 나에게 정수남 시인님의 문의전화는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과 제자의 긴 인연, 그리고 사랑이고, 우정이고, 버팀목이 되는 그런 인연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요즘 매일 보고 듣는 뉴스는 교권이 무너진 이야기. 폭력 선생님과 폭력제자. 법적인 공방이 오고가는 시대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자필 편지를 15년 동안이나 주고받은 것도 충격이지만, 한지에 곱게 그림을 그리시고, 봉투 또한 손수 만들어 그곳에 그림을 그려 보내시는 선생님의 사랑.

얼마나 기억에 남겨져야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또한 얼마나 사랑이 넘치셨으면 그걸 모두 손수 만드시고, 정성을 다하셨을까. 궁금증에 잠을 이룰 수 없는 날이 많았다. 정수남 시인님을 직접 만나 그 사연을 듣고, 자료를 본 후에 부러움은 그 어떤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정수남 시인님의 스승님 사랑과, 스승님의 제자사랑 이야기를 살짝 엿보기 위해 소개해 본다.

Q. 정수남 시인님의 간단한 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정수남입니다.

강원도 홍천 두메산골에서 태어났습니다. 2001년도 대홍수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였던 두촌면 자은3리! 앞도 산이요 뒤도 산뿐인 적막강산에서 오로지 어머니 한분 모시고 자랐습니다. 유년 시절을 남들보다 쓸쓸하게 보낸 것은 무엇보다 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풀들하고 놀았고 새들하고 이야기 하며 하늘 쳐다보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별똥이 떨어져 눈 속으로 쏘옥 들어올 때면 그것이 좋아서 먼 하늘에 시를 썼습니다. 훗날 풀잎 선생님 하고 만나게 된 것도 어쩌면 그런 인연의 법칙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하는데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풀잎 선생님은 어느 날인가부터 저에게 친구처럼, 언니처럼, 다가온 소중한 분이 되셨으므로 편지를 서로 쓰게 되었고 그동안 간직하여 왔던 사연들을 어렵게 선생님께서 승락하여 주셔서 조심스럽게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행여 저로 하여금 선생님께 누가 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허락해 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Q 사시는 곳이 강원도 아름다운 산골인데 소개 좀 해주세요.

지금은 도시나 다름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44번국도가 확장이 되면서 서울 속초 간을 얼마나 시간단축 하였는지 불편함이 거의 없는 일일 생활권에서 수려한 자연 경관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으며 산수가 빼어난 천해자원을 모두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서울과 속초를 잇는 정중앙 지점이라서 그 혜택이 특히 유리하다는 점이지요. 홍천의 8경중 두촌면에 있는 용소계곡과 가리산 절경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 중의 명소입니다 특산물로는 5대 명품 홍천강 수라 쌀, 홍천 한우 늘 푸름, 고향의 맛 찰옥수수, 6년 근 홍천 인삼, 무공해 건강식품 홍천 잣이 유명합니다.

Q 지금 하시는 일은 ?

한때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이 노래를 들으며 처녀 농군, 새마을 처녀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손수 이 보금자리를 가꾸고 지키면서 지금까지 쉬엄쉬엄 마련 해온 두촌농원이란 작은 가원에서 농업과 상업을 겸한 일을 사랑하며 시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Q 글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위에서 잠간 언급한바와 같이 어려서 부터 편지 쓰기, 독후감, 쓰기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 공무원이셨던 아버지 때문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어머니가 여기서 모셔야만 하였으므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께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농촌계몽을 봉사활동 나왔던 대학생들에게 최초로 글짓기 지도를 받았어요. 5월이 오면 아카시아 꽃이 피는 것을 눈여겨보게 되었고 새벽에 길섶의 풀들을 관찰 하게 되었고 들꽃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것을 느꼈으며 설악산 단풍을 보고 소스라치게 감탄하였던 것을 어느 날부터 하나하나 쓰기 시작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이혼으로 하여금 두촌 중학교를 끝으로 학업을 중단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사정 때문에 학문은 더 이상 상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로지 어떻게 해야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을까? 그것만 생각 했습니다.

딸 하나만을 위해서 희생하시고 고생하신 어머니가 한편으로는 부담도 주셨지만 그런 어머니가 저는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상급학교에 진학은 이미 포기한터라 취미삼아 독학을 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요. 뜻하지 않게 춘천여자통신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교 학예경연대회 수필과 시 부문에 연이은 입상을 하는 계기로 본격적인 글쓰기에 몰입을 하게 되었으며 한국개발원 최상근 박사님 추천으로 대한문학세계 시부문 어머니의 별궁으로 영광스러운 등단을 하였습니다. 가슴속에 가득한 이야기들을, 무한정 품어내고 싶었던 포부들을, 이제부터 여한 없이 쓰고 싶어서 글쟁이가 되었습니다.

Q. 출간 준비를 하시는 책이 선생님과의 인연에 관련된 내용이라는데,

   선생님과의 첫 인연은 어찌 시작 되셨나요?

풀잎 선생님은 단발머리 앞 가리마를 하시고 두촌 중학교에 초임 미술 선생님으로 오셨으며 처음에 입고 오신 원피스가 보라색이었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우셨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난 어느 날 외출 하였다 들어왔는데 민박 손님이 계셨어요. 청초하신 모습이 너무나 가냘퍼 보여서 혼자 주무시게 하는 것이 도무지 마음 놓여 지지 않아 함께 주무시자고 청 하였었죠 이슥하도록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선생님께서 김영춘씨를 아느냐고 물어 보시기에 그제서 자세히 살펴보니까 김귀자 미술 선생님이셨어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밤을 새다시피 하고 새벽 새소리에 깨어나셨다면서 메모 한 장 남겨 놓으시고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Q 선생님과 편지를 학창시절부터 주고받으신 것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선생님     과 자필 편지를 주고 받으셨어요?

그렇게 떠나가신 선생님께서 하얀 한지에다 그림을 그리셔서 또박또박 쓴 편지를 보내 주셨는데 처음 그 편지를 받았을 때의 기분이 마치 연인에게 받은 연애편지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처음에 답장을 어떻게 써서 보내드려야 할지 많이 걱정이 되었어요. 왜냐 하면 저는 그림을 못 그리거든요. 그래서 생각다 못해 말린 꽃잎들을 우리 농원 흙에 싸서 보내드리기도 하고 어느 때는 써 놓았던 편지를 제때 못 부쳐서 한꺼번에 여러 통을 속달로 부치기도 하고 바쁘다는 이유 하나로 선생님의 하해 같은 사랑을 변함없이 받아 왔습니다.

선생님의 편지는 정말 한 장 한 장이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작품들을 스크랩 하면서 선생님의 따뜻한 정성을 한껏 느꼈어요. 어느 날은 83세 노모님을 모시고 오셨었는데 우리 집 뜨락에서 노모님이 맨드라미를 붙들고 쪼그리고 앉으셔서 하루 종일 모델을 하셨어요. 맨드라미 연구를 하는 저에게 선생님께서 주신 가장 큰 선물입니다.

Q 김귀자 선생님 소개 좀 해주세요.

소박 하십니다.

아직도 소녀처럼 부끄럼을 타셔서 소녀 같은 선생님으로 표현 합니다

그리고 내성적이셔서 사람들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으시죠.

그러나 좋아 하는 친구 분들이 있으셔서 여행을 즐거워하십니다.

몇 해 전 건강이 좋지 않으셨는데 근간 좋아 지셨다고 하여 너무나 감사 합니다.

Q 편지를 보면 정말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이거 처음 받으실 때 소감? 아니면 느낌이라고 할까? 감동이 크셨을 것 같아요. 어떤 느낌이었나요?

질문 하신 것처럼 한 폭의 동양화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액자를 만들까도 생각 했었지만 워낙 숫자가 많아지면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왜냐 하면 요즘 기계문명으로 인하여 손 편지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몹시 안타까웠거든요. 물론 바쁜 세상에 뭐가 그다지 중요 하느냐고 반문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의 경험으로는 사제지간에 이렇게 돈독한 사랑이 이만큼 깊어지게 된 것은 어떤 식으로도 계산 할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모두가 선생님의 지극한 정성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열심히 문장력을 길렀을 겁니다. 미술 선생님은 때로는 국어 선생님도 되실 수가 있다는 증거죠.

Q 편지 겉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인데 그 중 가장 감동을 받은 편지가 있다면?

어느 편지 하나도 소중 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꼭 하나만을 골라야 된다면 “축 성탄”이라고 한 눈에 띄는 편지입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춘천으로 이사를 하려고 하였는데 입주 전날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혼자 이사를 한 저를 위로 하신 편지였습니다. 그 후 힐하우스에 오셔서 축의금을 살짜기 놓고 가셔서 그 돈으로 조수미씨의 음반을 준비 하였는데 선생님이 그리울 때마다 그 노래를 듣습니다.

Q 정수남 시인님께서는 답장을 자주 하셨어요?

이 질문 하시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한지에다 그림을 그려서 보내 주시는 편지였지만 저는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쓰기는 하였는데 제때 부치지를 못해서 미루다가 한꺼번에 여러 통을 속달로 부치거나 메일로 쓰거나 하였어요. 단 전화 같은 건 하지 않았으므로 거의 편지로 소통을 하였으니 저도 꽤나 열심히 답장을 썼나 봅니다. 이번 책을 만들겠다고 하였을 때만은 예외였습니다. 선생님께 전화로 말씀을 드렸지요.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죄송했지만 그 점 또한 선생님은 저를 편안 하게 하여 주시는 너그러우심으로 잘 하려는 사람에게 잘못했다고 기를 죽여서 되겠느냐고 하시며 잘했다고 격려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언제나 선생님께서는 저의 답장에는 연연하지 않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쩌면 저의 착각일 수 있다고 생각도 합니다.

Q 선생님께서는 펜으로 붓으로 그림을 그려서 편지를 쓰셨는데, 정수남 시인님께서는 답장은 어떤 식으로 하셨어요? 시인님께서도 그림을 그려서 보내셨나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저는 그림을 전혀 못 그려요 그래서 그림대신 꽃잎에다 두촌 농원 흙을 싸서 보내 드렸는데 선생님이 족두리꽃과 금낭화를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금낭화를 화분에다 심어서 보내드린 것을 이왕이면 여러 사람들이 보라고 아파트 1층에다 놓았더니 누가 슬쩍 가지고 갔다고 얼마나 서운해 하시던지. 앵초를 다시 보내드려서 무척 좋아 하셨던 것이 잊혀지지 않아요. 책을 만들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는 답장을 두통씩 써서 한통은 부치고 한통은 제가 보관을 하였습니다. 혹시 중요한 답장이 선생님께 보관 되어 있을까? 해서 여쭈어 보았더니 얼마나 난처해하시던지 오히려 제가 민망스러웠습니다.

오랫동안 보관 하시던 것이라 박스가 워낙 낡아서, 3박스나 되는 물건을 도배 하시던 분이 쓰레기로 착각 하시고 버리셨답니다.

가족들까지도 재산 목록으로 인정 하셨던 물건을 잊어버리고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하시며, 거짓말이라도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은 심정이나 그럴 수도 없으니 더욱 분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남아 있던 편지를 몇 통만 답장으로 남기게 되어 순서가 잘 맞지는 않았어도 구성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선생님께 받은 사랑이 참 크신데, 혹시 죄송한 마음이라던가, 서운함이라던가, 그런 마음은 없으셨어요?

왜? 죄송한 마음이 없었겠어요. 너무 많지요.

선생님 편찮으신 줄 알면서도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어요.

하필이면 이맘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게 되어 저의 마음이 더욱 괴로웠습니다.

미치 앨봄 제자와 모리 슈위츠 교수의 이야기가 준 교훈을 하나도 실천 못하는 미약한 저의 입장 때문에 한동안 좌절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이제서 변명처럼 고백 합니다.

서운했던 점은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항상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뿐이었어요

Q 요즘 방송이나 언론에서 나오는 사제지간의 고발이나 이런 뉴스를 접하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선생님의 크신 사랑을 받으셨기에 다른 분들과는 좀 생각이 다를 것 같아요.

물론 다르다 마다지요. 있을 수 없는 일들에 분개 되어 혼자서 법석을 떱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으로 자위를 합니다.

워낙 인구가 많으니까 비교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때로는 생기는구나하고요.

그렇지만 아직은 모범적인 사람들이 더 많다고 믿고 싶습니다.

훌륭한 선생님이 계시는 한 훌륭한 제자는 얼마든지 많을 것이거든요.

Q 선생님의 편지를 책으로 출간 하겠다고 생각하신 계기나 동기가 있었나요?

사실 벌써부터 책을 출간 하고 싶었지만 프로필이 걸림돌이 되어서 많이 주저했습니다.

대한문학세계에 등단을 하고서 지인들에게 자문을 많이 구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에 힘이 되어 용기를 내게 되었지요. 특히 사무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박현옥 시인님의 뒷받침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김귀자 선생님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어찌 이 지면상으로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씀을 다 드릴 수가 있겠어요.

단지 중요한 말씀은 언제나 늘 건강 하셔서 행복 하셨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다행히 건강이 아주 많이 좋아지셔서 4월쯤에 한번 오신다니 무척 기쁩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Q 정수남 시인님께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사제지간을 떠나 시인님께는 또 다른 의미의 인연이신 듯한데......

어느 때는 언제나 사랑만 주는 큰 언니 같으시고, 제가 말동무가 필요할 때는 친구가 되어 주시기도 하고, 저의 꿈이며, 사랑이십니다. 무엇보다도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언제나 의지할 수 있고, 버팀목이 되어 주신 큰 사랑이십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아직은 배움의 목마름을 다 채우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학에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대학이라는 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제가 되어야 선생님께도 부끄럽지 않을 듯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다면, 회갑 자서전을 써보고 싶습니다.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글이라는 매개체로 희망을 주고, 힘겹게 살아 온 내 삶에서 희망을 보는 이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꼭 쓰고 싶답니다.

Q 아직 못 다 이룬 꿈이 있다면?

평생토록 두촌 농원에 투신을 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크게 성공은 이루지 못했어도 나름대로 자긍심을 느끼고 살아왔어요.

그것은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이만큼이라도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을 해야겠지만,

이왕 시작했던 일이니까 북 카페 형식으로 만 삼천 평의 가원에 좀 더 규모 있는 갤러리를 만들어서 보다 아름다운 문화의 장소로 자리매김 하였으면 하는 꿈을 가져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풀잎 선생님과 나누었던 연애를 이제 세상에 한껏 드러내었으니 이왕이면 많은 축복 속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축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 받으면서 어렵게 살아 왔으면서도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고 말 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신의 뜻도 있었습니다.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오로지 내 안에 있으니 앞으로 더 살아야 하는 까닭에, 오늘 참 행복 하다고 말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내일도 분명 행복 할 것입니다.

저의 꿈을 실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사)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김락호 이사장님 뜨거운

성원 고맙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대한문학세계에도 모쪼록 커다란 영광의 빛으로 무궁한 발전이 함께 하기를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수남 시인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야기 하시는 것과 말씀 하시는 것은 10대 소녀와 같았다. 그런 분이 선생님께 소녀라 지칭하신다. 소녀와 같은 순수함으로 깨끗함으로 두 분의 사랑을 가꾸어 가시는 모습은 부럽다는 말로는 표현을 다하지 못한다.

새해가 시작되고, 5월이 되면,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대에 정수남 시인님과 김귀자 선생님의 애틋하고 잔잔한 사제의 사랑이 온누리에 바이러스로 퍼졌으면 좋겠다. 선생님을 믿고 따르고, 제자를 자녀처럼 사랑하고, 그리고 세상 살아가는데 버팀목이 되어 주는 선생님.

불신과 혼돈, 교권이 무너지는 처참함. 사제지간에 법정에서 만나야 하는 처참함이 두분의 사랑 바이러스로 모두 따뜻한 사랑으로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올 5월에는 정수남 시인님의 사랑이 활짝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사연으로 퍼져 나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