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색깔의 전쟁이다. 라고 이야기 한다면 과격한 것일까? 하지만 예술분야 또한 각자의 개성을 가져야만 살아남는 시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남들이 쓰는 이야기, 남들이 하는 작업,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라, 작가의 자신 아니면 쓸 수 없는 그런 것. 그게 문학의 개성이고 앞으로 발전해 가야할 창작의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검수 시인은 “가야” 문명을 詩로 이야기 한다. “가야”라는 단어가 나오면 김검수 시인이 연상되는 그날을 함께 꿈꾸며, 김검수 시인의 이야기에 여러분을 초대해 본다.

Q 자신의 소개를 간략하게 한다면   

경남 김해군 진영읍 죽곡리가 고향입니다.

하지만  결혼하여 지금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으니, 이제 부산 사람이지요.

이렇게 문학 단체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사회단체의 리더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어느 중진 시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 시인과 친분 있게 지내다 보니, 시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본 협회 이사에서 부터 부산문협. 부산 시협 이사와 그리고 시를 사랑하는 모임. 한국 바다문학 부회장을 맡아 문학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하시는 일은 어떤 종류의 일이세요?

본업은 산업유통업이지만 돈 안 되는 문학단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사실 본업이 뭣인지도 저도 아리송할 때가 있습니다. 하하하하......

Q 요즘 경제가 좀 풀린다는 말도 있지만, 어려운 것은 여전합니다.

시인님께서 하시는 일은 경기가 많이 좋아 지신 듯 하나요?

아니면 아직도 피부로 느껴지는 어려움이 있나요?   

네. 옳은 말씀입니다.

경제가 좋아 졌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만,

몇 년 간 수출이 늘어나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사실 내수경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의 업체도 I .M .F 이후 지금까지 현상유지 하기도 힘들었으니까요.

특히 부산경제가 타 지역보다 못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아마 부산에는 경제의 축이 되는 산업이 없는 이유도 될 것입니다.

앞으로 경제가 좋아 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써나가야 될 줄 압니다.

    Q 글은 언제부터 쓰셨나요? 그 계기가 있다면?   

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라이온스 클럽에 15년 전 입회를 하면서, 회장을 한 번 해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꿈을 꾸면서 많은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사실 문단 경력은 현재 몸담고 있는 "대한문학세계"에서 詩로 등단하면서 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Q 문학의 장르가 다양한데, 詩를 쓰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내가 만약 시를 쓰지 않는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것을 보더라도 감탄사 한 마디로 끝날 것입니다.

바쁘다 보니 긴 장르의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는 탓도 있겠으나, 시는 생각나는 대로 메모해 두었다가 틈틈이 수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 틈엔가  오묘함을 담은 시가 된다는 것이 이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긴 수필 1편이나 짧은 시 한 편의 원고료도 같지 않습니까? 하하하하

 Q 시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노향림 시인은 '시는 꿈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주는 내 삶 그 자체다'

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 말에 공감합니다.

제 나이에 제가 시인이 아니라면,  손주들 재롱에 만족하고 사는 할아버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시를 쓰면 저는 청년처럼 꿈꾸고,  청년처럼 설레고, 청년처럼 고민합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나에게는 많은 고민과  고통도 안겨주지만, 살아가는 의미가 되어주고,  꿈도 가질 수 있게 해 줍니다.

Q 작품을 쓸 때 가장 고뇌하는 것이 있다면?  

지인이신 원로시인 한 분은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시를 어떻게 하면 남보다 더 잘 쓸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남보다 더 다르게 쓸까를 생각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

상상력으로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시인의 힘이다.” 

그래서 저의 색깔과 냄새가 는 시를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고민도 이것이죠.     

Q 이제 문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해주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가요?  

지금 사이버 상에 떠돌고 있는 많은 문학단체에 현혹되지 말기를 바랍니다.

자기만의 소신을 가지고 문학 활동에 동참 하면서 좋은 시를 많이 읽고 쓰다보면 어느 단체가 문학의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를 판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광고만 앞세우는 그런 단체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Q 앞으로 쓰고 싶은 주제나 대상이 있나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앞으로 나만의 정체성을 가진 시를 쓰고 싶습니다.

첫 시집 “간토기 앞에서”는 김해국립박물관에 전시된 가야시대 유물을 보고 쓴 시 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은 곳곳에 역사의 발자취가 있습니다.

돌아보니 내가 사는 부산, 경남은 신비의 왕국이라 불리는 가야의 발자취로 가득하더군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가야는 발굴도 조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베일에 싸인 역사더군요. 

가야의 유적을 돌아보고, 공부도 하면서 ‘신비의 왕국’ 이라 불리던 500년 가야가 정복자 중심의 역사관 때문에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김수로왕의 73대손이기도 합니다.

더욱더 책임감을 느끼고, 미흡하나마 힘이 되기 위해서 가야 역사와 문화에 중점을 두고  써 나갈 생각입니다.

Q 개인적인 소망이나 바람이 있으시다면?

시인 김검수 하면 가야를 떠올리는 그런 시인이 되는 것이 저의 꿈이고 희망입니다.

그리고 제시가 가야에 대해 사람들이 조금 알 수 있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그것이 가장 큰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 갈 것입니다. 관심 있게 지켜 봐 주시길 바랍니다.

Q 시인님의 첫 번째 시집 “간토기 앞에서” 는 출간하신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죠?

시집에 대한 반응은 어떠했나요?

제 미흡한 시를 보고 많은 격려가 있었습니다.

대체로  거칠고, 솔직하고, 공감 간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 평가를 너무 기분 좋게 받아들였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시는 그런 느낌을 살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1시집에서는 잊혀져 가는 고향과 부모 자식에 대한 사랑. 그리움 등을 실어 그 한을 풀어내었다면 제 2시집은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면서 내년 중반에는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얼마 전 어느 문학단체 에서 황금찬 시인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63만개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인이 사용하는 시어는 3만개만 쓰고 있다

시인은 중복되는 말과 한자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아름다운 우리말을 창조하여 쓰자고 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고 창조하는 것 시인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