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러 형태로 살아가고 만들어가고 있다. 사람의 삶 중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아니 꿈꾸는 이상향을 그려보라고 한다면, 노년의 부부가 등산 가방을 하나씩 메고, 거친 산자락을 손 꼭 잡고 오르는 모습을 이야기 한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이라는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백발이 허연 노부부가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며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노년의 행복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쉬운 일처럼 보이나, 어렵고 운명이라는 것이 내편이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쉽다. 그리고 꿈을 꾸는 것 또한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고 함께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문학인으로 사진작가로 활동을 하시면서 그 이상향을 실천으로 옮기시는 허만위 시인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전해오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허만위 시인님은 조용하면서도 협회의 일에 언제나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이기에 더욱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꿈꾸는 삶을 누군가가 지금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곧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허만위 시인님은 협회 행사 때마다 그 순간순간 소중한 시간들을 렌즈에 담아내는 시간의 보관자이시다. 협회의 역사는 허만위 시인님의 보관창고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드러나는 법이 없다.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허만위 시인님의 행복함을 렌즈가 아닌 하얀 종이위에 펼쳐 보이고 싶다. 그리고 허만위 시인님의 생각을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   

Q 허만위 시인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 좀 해주세요.

태어난 곳은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자락 청양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저의 국적은 중화민국입니다. 아버님이 8.15 해방 후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하시어 뿌리내리고 살게 되었지요. 자연스레 어려서부터 중국어를 익히기 위해 화교소학교시절은 충남예산으로 유학 아닌 유학을 떠나고, 그이상은 서울에서 다녔습니다. 졸업 후 잠시 집에서 가사일 을 돕고 있을 무렵 우연 아닌 필연으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고 곧바로 대전으로 이사와 줄 곳 23년째 둥지를 틀고 살다보니 제2의 고향이 되었네요.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습니다. 외국인으로 산다는 게 많은 고충과 어려움이 있지만 자녀들 또한 저와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Q 지금 어떤 일에 종사하고 계시나요?

아버님이 하시던 가업을 이어받아 조그만 중화요리 전문점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 살아오던 세월이 너무나도 험난하고 우여 곡절도 많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 왔습니다. 이일을 시작한지도 30년이 되어가네요.

Q 협회 행사 때마다 사진을 전담해서 찍으시는데, 언제부터 사진을 시작하셨어요?

부모님들 마음이 다 똑같겠지만 자식들 낳고 커가는 과정을 찍어주다 보니 그때가 시초인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자동필름카메라이라 기초 지식도 없이 구도만 잡고 마구 찍어주었나 봐요! (정작 본인 사진은 별로 없네요!)

1995년 니콘FM2(SLR) 필름카메라로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디지털콤팩트(하이엔드) 카메라과정을 거쳐 2008년도에 DSLR (Digital Single Lens Reflex)카메라를 구입해서 습득(習得)중 때마침 김락호 이사장님의 부탁을 받고 협회 행사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Q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선친께서 하시던 일이 워낙 바쁘다보니 생전의 모습과 세월의 흔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1986년 아버님이 돌아 가셨을 때 미리 준비해 둔 영정사진이 없어서 초상화로 대신 모셨는데 그때 상황의 아픈 기억과 ,또한 우리 결혼식 때 친구들도 미처 준비 못한 웨딩사진을 동네 후배가 그 잊지 못할 영원한 순간들을 담아 주어서 가슴속에 남아 있었고, 나도 장차 사진술을 익혀 남을 위해 좋은 추억을 선사 해야겠다 꿈을 꾸었습니다.

옛날에는 SLR 카메라가 부자들의 소유물 인줄 알고 엄두도 못 냈습니다. 보편화된 지금도 장비가 고가 이지만, 15년 전에  知人의 카메라와 렌즈를 내려 받아 네모난 풍경 속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Q 사용하시는 카메라 기종은? (선택한 이유와 함께)

SLR 카메라 사용 시부터 니콘 카메라만 사용하다 보니 DSLR 카메라도 자연스레 유저(User)가 되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카메라 기종은 니콘 D90과 교환렌즈 4개 입니다.

Q 지금 사용하시는 DSLR 카메라는 고가 잖아요? 그리고 제조사 별로 장단점이 있어서 제조사 별로 카메라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지금 사용하시는 카메라 말고 다른 카메라를 구입하고 싶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왜?

카메라는 구매할 때 전문가의 평가를 중요하게 참고하고, 또 한번 사용자가 되면 좀처럼 브랜드를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렌즈를 바꿔가며 쓰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로 넘어가는 데에는 문턱이 있습니다.

캐논은 화사하고 발색이 두드러져 인물사진에 적합하고, 니콘은 원색을 강조하는 뚜렷한 느낌 때문에 풍경에 적합하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색감이야 개인차가 큰 편이라 개인적인 느낌이고 지금은 거의 평준화된 기술력 앞에 무의미하다 생각합니다. 양대 산맥에 Sony. 올림푸스 사가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본인이 생각하시는 가격대의 기종으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Nikon D90 카메라는 고가는 아니고요 DX포맷(Format)보급형 입니다.

향후 더욱 연마하여 FX포맷 (풀프레임1:1바디) Nikon D700 기나 D3 고급형카메라로 기변 하고 싶습니다. 초광각 단 렌즈와 플래시(필수)도 욕심이 나네요.

Q 카메라 뷰파인더로 보는 세상을 한마디로 표현 한다면?

네모난 뷰파인더(Viewfinder)로 바라보는 세상은 참 신비스럽고 오묘합니다. 피사체를 밀었다. 당겼다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고, 앵글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한마디로 삼라만상이 거짓이 없고 사실적이라 생각합니다.

Q 사진에도 장르가 많잖아요? 접사, 인물, 풍경 등 그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인물사진에서는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표현, 감정을 나타내고 풍경은 항상 제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변화무쌍 하여 시간, 날씨, 계절 따라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이 사진의 대상이지요. 그런데 이중에 한 가지도 섭렵하지 못한 것 같아요. 아직 마이크로 렌즈를 구입하지 못했는데, 자연속의 이름 모를 작은 식물, 곤충들의 생명을 사랑하고 익히며, 접사의 매력에 심취해 보고 싶습니다.

Q 작품이 어느 공모전에 출품을 한다 해도 손색이 없으시던데 출품 해보신 적은 있으세요? 아니면 계획이라도?

좋은 품평에 감사드리지만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아직 없습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라 內功이 부족합니다. 공개 수업이나 동호회에 한 번도 나가 본적이 없는 터라 개인 감상용에 불과합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국내 유명 출사지가 아니더라도 전국으로 배낭 메고 느림보 걸음(牛步)벗 삼아 사람의 숨소리, 자연의 바람소리를 카메라에 담고 싶습니다.

Q 허만위 시인님께서는 사진작가 이전에 시인이신데, 글의 새로운 작품은 언제쯤 볼 수 있나요?

삶에 지쳐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니 첫째 시간이 허락하지 않네요. 또한 筆力 좋으신 大家들이 머무르고 계시니 글 올리기가 조심스럽고요. 벚꽃은 일주일 남짓 피우기 위해 사계절 동안이나 준비한다고 하니 작은 알갱이 씨앗이 열매 맺기가 그리 쉬운가요. 외국인 신분인지라 더욱 정진하고 연마하여 살며시 올릴까 합니다.

Q 시인님께서 바라보는 문학이란?

글쎄요! 워낙 어렵고 바다 같은 질문이라 벅차네요. 요약하면 언어를 표현 매체로 하는 예술 및 작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문학이란, 문예와 같은 의미가 되어 다른 예술 즉 음악, 회화, 무용 등 예술과 구별되고 언어 또는 문자에 의한 예술작품으로, 종류별로는 시, 소설, 희곡, 수필 일기 등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시로 말씀드리면 포도송이의 농축 진액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오늘날에 와서는 영화, 사진, 텔레비전, 멀티미디어가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인터넷매체와 IT(정보기술)의 발달로 詩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왠지 유기농(무공해)이 아닌 농약에 찌든 주인 없는 시들이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더불어 음악, 영상 스위시(Swish)를 가미한 감동이 공존합니다. 창작활동에 있어서 더 많은 기회부여와 등용문의 지름 길 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 문학(文學)에 눈을 뜨지 못하여 학문(學問-배우고 묻고), 학문(學文-문학을 배우고 익히고) 중입니다!

Q 사진과 詩 중에서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둘 다 불가분의 관계라 봅니다. 사진술은 과학이지만 사진은 복제 예술입니다. 사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고 시각적이고 찰나의 미학(美學)입니다. 사진은 시간을 투자해야 되고 詩는 때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느낀 감동이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회화적 문학예술입니다. 「畵中有詩 , 詩中有畵」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속에 그림 있다. 저울위에 올려놓고 달아보니 시가 49%, 사진이 51% 이네요.

Q 부부가 함께 출사를 다니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함께 다니실 때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그동안은 혼자 외롭게 다니다가, 사연인즉 아내가 작년에 큰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휴일도 없이 생업에 매달리다보니 몸에 무리가 왔나봅니다. 신이 주신 경고 메시지로 알고 그나마 일요일 반나절은 가게 문을 일찍 닫고 대전 근교로 꼭 출사를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장점이라면 서로 모델이 되어 줄 수 있어 좋고 빛과 그림자이지요. 굳이 단점이라면 아내가 힘들어 해서 산행이나 장거리 도보를 못하는 것입니다.

Q 함께 출사를 다니시는 아내분의 사진에 대해 해 주고 싶은 말이나, 조언, 아니면 듣고 싶은 말이 있나요?

감상하여 작품 사진이다 빼어나다 정도의 느낌은 알지만 실전은 아직 초보 단계입니다. 자녀들은 성장하여 셋 다 객지에 있다 보니 집에 있으면 적적함이 밀려와 자연스레 함께 출사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친 일상에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고요, 이 나이에 부부가 함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이지요.

Q 아내 되시는 분 자랑 좀 해 주세요.

아내 자랑하면 팔불출(八不出)이라는데 좀 쑥스럽네요! 자영업(요식업)을 하다 보니 하루24시간을 항상 같이 생활합니다. 실과 바늘 같은 존재이고 영원한 파트너인 셈이죠. 뿌린 만큼 거둔다고 매사 열심이고 성격 또한 쾌활하고 긍정적입니다. 이름 모를 작은 들꽃을 보고도 감미로워 탄성을 지르곤 하지요 .특히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고 미치도록 좋아합니다. 엄마로서 자식들 사랑도 넘치지만 자녀들에겐 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한마디로 현모양처이지요! (자랑이 너무 심했나요? 고개 들기 민망하네요.)

Q 출사를 다니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나, 배경이 있나요?

아직 장거리출사는 못 다녀 봤습니다. 풍경, 인물, 접사(동, 식물), 스포츠 등 장르가 다양하지만 특히 일몰(석양)사진을 좋아합니다. 산과들 호수의 해질녘 노을도 아름답지만, 뉘엿뉘엿 바다 속으로 잠기는 석양(夕陽), 부운(浮雲)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황홀지경 그 자체이며 빛의 영혼에 빠져듭니다. 우뚝 선 해송(海松)과 기암(奇巖)은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노을은 매일 달리 춤을 춥니다. 고향 근처서해바다 대천해수욕장을 자주 찾곤 합니다. 겸사겸사 싱싱한 회 한 접시 곁들이면 기분이 최고지요!

Q 시인으로, 사진작가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시인으로 사진작가로의 직업영역을 어디까지 설정하느냐에 상당히 다른데요 직업작가도 있고, 순수작가, 취미작가도 있습니다. 작가라 하면 작가의 정신이나 지식, 기술,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아직도 미흡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 할까요! 한편의 시를 완성하기 위해서도 소재와 시어를 찾기란 영감(靈感)이 필요하고 ,한 장의 사진을 표현하는데 찰나의 미학(美學)이 요구됩니다. 아직은 아마추어작가가 잘 어울리겠죠!

Q 하고 싶은 일중에 아직 이루지 못 한 꿈이 있으세요?

서예는 문자를 소재로 하는 조형 예술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서예(書藝), 중국에서는 서법(書法),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고 하는데, 문자 모양과 뜻에서 생겨난 추상. 그리고 한번 지나간 획은 다시 덧칠하지 않는 일회성. 생체리듬이나 음악의 리듬과 같은 율동성 .묵(墨)의 농담(濃淡), 붓의 강약(强弱), 서예의 기본인 영자팔법(永字八法)이 있습니다. 선과 모양이 아름다운 서예와 문인화(文人畵)를 배워보고 싶습니다. 어디에선가 묵향(墨香)이 전해 오네요.

Q 이제 사진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분들께 한마디 조언을 해 주고 싶다면?

최근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기존의 콘팩트 형 디지털 카메라에서 DSLR 기종으로 넘어온 분들도 아주 많습니다. 사진이란 취미는 정말 좋은 취미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자신에게도 삶의 흔적을 남길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에게도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줄 수 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나선 여행에서 눈으로 보고 오는 것 보다는 멋진 사진으로 남겨두고 감흥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으니까요. 

그림은 ‘물감을 붓으로 칠하는 기술’ 인 것에 비해 사진은 ‘빛을 담는 기술’ 이라고 합니다.

사진에 있어서 빛을 읽고 적당한 양으로 담아내는 것은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독보다는 정독이 좋듯이 사진도 무조건 많이 찍기 보다는 생각을 하며 찍고 결과물을 분석해야 만 실력이 늡니다.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목을 ‘심미안’(Photo Eye)이라고 합니다. 사진에 있어서 심미안을 갖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같은 풍경과 사물을 앞에 두고도 감흥이 없는 평범한 사진과 정말 감탄을 자아내는 새로운 시각과 앵글을 담아내는 심미안, 사진에 대한 감각은 연습과 학습으로 충분히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사진에 구도와 심미안을 키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감상 하는 것 입니다. 그냥 가볍게 감상 하지 말고 그 사진이 왜 느낌이 좋은지, 그리고 처음엔 따라 하기 식으로 담아봅니다. 그렇게 여러번 하다보면 자신만의 느낌이 담겨진 사진을 담게 됩니다.

Q 사진을 시작하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새벽을 깨우는 일출은 충북 옥천 용암사, 경북 대왕암, 일월산 ,강양 포구, 철쭉과 어울리는 황매산일출. 일몰은 순천만, 다대포, 태안 꽃지, 안압지 일몰과 야경. 야경은 부산광안대교와 마천루, 구포대교, 자동차 환상의 궤적 오도재(지안재). 대관령 양떼삼양목장. 물안개 피어오르는 청송주산지와 전북 옥정호(일출). 또 다른 시선의 백양사, 선운사의반영. 덕유산과 태백산의 설경.긴 시간의 기다림-장노출(강원도 가리왕산 장전계곡, 박지산 이끼계곡, 지리산 실비단폭포.) 동화 속 풍경-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보성 녹차 밭. 봄의 향연-진해 벚꽃축제. 청도 소싸움. 함양군 마천면 다랭이논. 소매몰도의 등대섬. 대전 근교로는 엑스포다리와 공주 청벽대교의 야경. 부여 궁남지(연꽃)등을 추천 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해주세요.

그토록 맹위를 떨치던 여름장사도 주춤하고 벌써 가을이 마중을 나와 있네요. 메마른 황무지에 심었던 사과나무가 이제는 열매가 제법 탐스럽고 풍성하네요. 먼 길을 걸어오신 선배님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겠지요. 이제 막 회원님들 면면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렇게 지면을 할애해주시고 인사드리게 된 것을 우선 창작문화예술협의회 김락호 이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달콤한 열매만을 따 먹는 새 주인이 아니라 대한문학세계의 여명을 알리는 밀알이 되겠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의지력, 실천력이 없다면 아무런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 입니다. 인간의 의지력이 그 운명을 결정한 다 하지요. 벌거벗은 쇼윈도의 마네킹도 디자인하고 가꾸어야  빛을 발합니다. 잠자는 인재를 깨우고  협회의 활성화를 위하여 회원 상호간 등산모임이나 사진출사, 낚시동호회 골프라운딩등 어울림 마당이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서로 생김새가 다르고 생각도 달리 할 수 있습니다.

꽃과 벌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상생(相生)합니다. 인생 여행을 혼자보다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周易句: 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以言  其臭如蘭 (이인동심 기리단금 동심이언 기취여란)

        두 사람의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쇠라도 끊게 되고

        마음을 같이한 사람의 고운 말은 난초의 향기와 같다.

뷰파인더로 바라보는 세상은 연극의 리허설과 같다. 렌즈에 담기 전에 미리 구도를 잡아보고, 당겨보고, 그리고 각도도 바꿔보는 리허설과 같은 것이 뷰파인더로 보는 세상이다. 렌즈에 담겨진 것은 인생이다. 한 번 저장된 풍경은 각도를 바꿀 수도, 더 확대해서 볼 수도 없다. 다만 사진이 인생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다시 찍을 수 있는 것이 사진이고, 인생은 추억이라는 필름에 저장 된 삶은 다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그 차이점일 것이다.

사진 안에 갇혀 있는 시간을 보며 그 자리를 다시 돌아가 보곤 하는 삶은 빛의 예술의 묘미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허만위 시인의 부부가 함께하는 출사는 추억을 공유하고, 예술을 나누며 함께하는 시간들이 모두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아있게 되는 것이다. 빛과 시간이 교차되는 지점을 랜즈에 담아내는 그 아름다운 언어를 함께 할 수 있는 벗이자 반려자가 있음에 다시 한 번 허만위 시인의 사진을 감상해 본다.

예술은 일맥상통 한다고 했다. 언어 예술인 시와 빛의 예술인 사진이 만나, 또 다른 예술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라는 이야기다. 허만위 시인의 예술가의 세계 무진한 발전이 있으리라 믿는다. 부부와 함께하는 예술인의 길이 탄탄대로로 이어지고, 큰 산맥을 이뤄 나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