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한문학세계 봄호 인물탐방 - 김순남 작가님, 김유민 작가님
   
Q. 김순남 작가님, 김유민 작가님 반갑습니다. 2023 대한문학세계 봄호 인물 탐방에 선정됨을 축하합니다. 각자 소개 부탁해요.
김순남 : 안녕하세요? 2022년 10월 대한문인협회 수필작가로 등단한 김순남입니다. 대한문학세계 인물탐방으로 뽑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귀한 시간을 통해 문우님들께 저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김유민: 안녕하세요? 2022년 11월 대한문인협회 수필작가로 등단한 김유민입니다. 문학인으로 등단한 것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 생각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향기로운 글을 쓰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예쁜 마음을 담아 감사, 위로, 행복을 전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Q. 이번 봄호 인물탐방에서 특별기획으로 모녀작가 인터뷰를 하게 되어 참 기쁘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소식을 받고 두 분은 어떠셨는지요?
김순남 : 인터뷰 소식을 받고 처음에는 좀 당황했습니다. 부족한 저를 문우님들께 소개해 드린다는 생각에 쑥스럽기도 했지만, 이 또한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문우님들께 한 발짝 다가선다는 마음으로 기쁘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유민 : 생각지도 못한 제안이어서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뷰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저의 부족한 부분도 문우 선배들께서 예쁘게 봐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Q. 김순남 작가님은 2022년 10월에 등단하셔서 그다음 달에 따님을 추천해 주셨는데 어떤 계기를 통해 따님을 작가로 추천하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김순남 : 등단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딸에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딸은 기쁘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역시, 엄마는 해 낼 줄 알았어요.”라는 한마디에 천하를 얻은 듯 기뻤습니다. 그 후, “엄마, 저도 글을 몇 편 쓴 게 있는데, 한번 봐주실래요?”라는 부탁에 딸의 글을 읽고, 저보다 더 훌륭한 딸의 작품에 그만 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문학인의 길을 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추천을 하게 되었습니다.
Q. 김유민 작가님은 엄마가 등단을 권유해서 한 건지 아니면 스스로 하고 싶어 문학인의 길을 들어선 건지 궁금해요.
김유민 : 어머니는 이야기나 글을 쓰는 솜씨가 아주 뛰어나신 분입니다. 그런 어머니께선 항상 작가의 꿈이 한켠에 있던 걸 알기에 저 또한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은은하게 작가의 꿈이 생겨났으며, 작가 추천의 말씀을 들었을 때, 감사함과 문학인에 대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Q. 김유민 작가님 수필작가로 등단하고 나서 친구들 반응은 어땠나요?
김유민 : 친구들은 격려와 함께 짓궂은 장난 섞인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와~ 유민이가 또 한 건 했구나! 알차게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 이제 김유민 작가님이라고 불러야겠네.”라고 칭찬을 해주며 수필집이 나오면 꼭 사서 읽어 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Q. 모녀가 함께 문인의 길로 들어서서 같은 공간 안에서 활동하면 어떤 점이 가장 좋은가요? 반면 불편한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김순남 : 대한문인협회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문학인의 길을 걸으며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과 셀레임이 공존합니다. 또, 같은 문학인으로서 딸에게 좋은 글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부담감이 들기도 합니다.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 때문이겠죠?
김유민 : 어머니와 함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안정감과 든든함이 느껴집니다. 그와 더불어 어머니와 좋은 활동을 좋은 시기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반면 항상 밝은 글만 쓸 수는 없기에 고통이나 아픔에 대한 글로 어머니께 괜한 걱정과 염려를 끼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김순남 작가님은 어떤 계기를 통해서 대한문학세계에 등단하게 되었나요?
김순남 : 전경자 시인님께 선물로 받은 ‘대한문학세계’라는 책 한 권이 계기였어요. ‘대한문학세계’를 읽는 동안, 문학인의 세상 속에 빠져들면서, 글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멋지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지을 수 없는 것이 ‘글’이라고 생각하면서, 글을 통해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바로 ‘수필작가’죠. ‘대한문학세계’는 단순한 책 한 권이 아니라 제게 꿈을 안내하는 ‘지도’였습니다.
Q. 두 분은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해요.
김순남 : 올해로 28년간 학원 운영과 강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오후에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보습학원 특성상, 오전에는 수업이 없는데, 오전에도 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분들이 절실한 꿈을 이루는 데 작은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내가 제일 잘 가르친다’는 착각에 빠져 사는 철없는 강사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학생분이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이순신 장군이었는데,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누구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이요!”라는 대답에 감사하다는 말 대신 “불멸의 이순신 장군이 지금 의문의 1패를 당하신 거네요.”라며 한참을 웃었던 일화가 있습니다.
김유민 : 사회 초년생입니다. 대학에서 제 꿈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 후, 꿈에대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동물병원에서 수의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직장이 동물병원이다 보니 건강한 아이들보단 아픈 아이들을 볼 때가 더 많은데 이곳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生과 死에 대한 깊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Q. 두 분은 평소에도 자주 소통하고 함께 공감대를 많이 형성하는지 궁금해요?
김순남 :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제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새벽까지 꿈, 대학, 진로, 인생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어요. 그래서 누구보다 가깝다고 생각하면서도 항상 미안해요. 너무 가까워서 알면서도, 모르면서도 주었던 수많은 상처들이 있었을 테니까요. 그 많은 상처들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받아준 고마운 딸입니다. 그러니 함께 나누었던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둘이지만, 늘 하나였어요.
김유민 : 친구보다도 더 친구 같은 어머니입니다. 친구들보다도 어머니와 보낸 시간이 더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보다 어머니께 더 많은 것을 의논합니다. 가까웠던 거리만큼 뜻하지 않게 서로에게 준 상처들이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던 건, 어머니의 자리가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Q. 김순남 작가님께 김유민 작가님은 어떤 딸인지 말씀해 주세요.
김순남 : “영혼의 단짝”이에요. 저의 부족한 모습까지 닮은 것 같아 미안하면서 고마운 딸입니다. 항상 숨도 못 쉴 만큼 완벽주의 엄마여서 미안한데, 그런 엄마를 받아주는 넓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딸이에요. 미안하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늘 부족한, 봄 햇살같이 따스한 딸입니다.
Q. 김유민 작가님께 김순남 작가님은 어떤 엄마인지 말씀해 주세요.
김유민 : 강인하고 원리원칙에 ‘강철’같은 분이에요. 완벽주의 어머니가 피곤할 때도 있지만 어머니께 배울 수 있는 게 더 많고,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항상 어려운 상황과 힘든 일 속에서 먼저 손 내밀어 도와주시는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Q. 두 분은 글을 쓰면서 공유하고 조언도 함께 하고 그러는 편인가요?
김순남 : 딸의 글은 짧으면서도 감동과 깊이가 깊습니다. 단 한 줄에도 깊이가 있고, 단 세 줄에도 감동이 있어요. 때론 제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농도 짙은 글도 있답니다. 그래서 조언을 해주기가 쉽지 않아요. 다만 제가 딸의 글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야기해 줍니다. 딸의 글을 읽는 순간은 작가 대 작가가 아니라 그냥 좋은 글을 읽는 독자가 될 뿐이에요.
김유민 : 사실 저는 제가 어머니만큼 뛰어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잡다하게 이것저것 써서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는데 이런 제 글을 어머니께선 항상 폭넓게 바라봐주시고 놀라워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조언보다는 좋은 말을 더 많이 해주셔서 어머니와 같이 글을 쓸 때에 여러 방면으로 서로의 글을 바라볼 수 있어 좋습니다.
Q. 함께 글을 쓰면서 일상의 어떤 변화가 있는지요? 가장 유익하고 좋은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순남 : ‘문학인’이라는 같은 길을 걸으며, 가장 큰 내 편이 항상 곁에 있다는 생각에 든든합니다. 또, 딸의 작품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딸의 작품을 통해 말로써 느끼지 못한 아픔, 영혼, 사랑까지도 느낄 수 있고, 성숙해가는 딸의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김유민 : 뭔가 ‘한팀’ 같아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의 기둥이 되어주고, 묵묵히 곁을 지켜봐 주는 것도 좋아요. 말로는 직접 표현하지 않는 주제나 이야기를 어머니의 글을 통해 읽으면 마음 한 켠에서 수많은 감정이 느껴집니다. 글을 통하여 말로 전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Q. 김순남 작가님과 김유민 작가님은 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나요?
김순남 : 한 줄로 치유하는 마음의 글. 두 줄이면 족할 감동의 글. 세 줄로도 전할 수 있는 감사의 글.
아직 이것이 어려워 열 줄, 스무 줄을 써 봅니다.
가난한 남편이 아내의 생일 밥상에 간장에 보리밥을 차려놓고 쓴 쪽지엔 “걸인의 찬, 황후의 밥상”이라는 글이 써 있었다는데......, 이렇게 단 한 줄의 글에도 힘 있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김유민 : 남을 위한 글보다 저를 위한 글을 더 많이 쓰고 싶어요.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위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를 더 보듬으로써, 타인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Q. 두 분이 서로에게 좋은 문학인의 동반자가 되길 바라면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할 것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말씀해 주세요.
김순남 : 김유민 작가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함께 문학인의 길을 걷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김유민 작가님은 글을 쓰시면서 꼭 행복하셔요. 글로 아픔을 녹여내며 행복하고, 독자분들은 아픔을 달래며 행복하고, 그리하여 어떤 것도 남기지 않는 ‘승화’된 삶을 소망해 봅니다. 무엇을 남기고자 하는 마음도 욕심이니 욕심을 채우기보다 글을 통해 비우며 모든 것을 ‘승화’시켜 보셔요. 그리하여 행복하길 응원합니다.
김유민 : 김순남 작가님;) 항상 고대하시던 작가 활동을 하시게 되어 너무 축하드려요. 문학인으로서 작가님의 자질이 더욱더 빛이 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모든 글 속에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딸로서도, 문학인으로서 늘 응원하고 사랑합니다.
Q. 김유민 작가님은 엄마와 함께 책을 내고 싶다고 했는데 언제쯤으로 계획하고 있나요?
김유민 : 내년에 출간을 희망하고 있어요. 어머니와 제가 서로 직장생활과 작가를 병행하다 보니 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시간 날 때 틈틈이 글을 쓰고 있어요. 내년쯤에 어머니와 저의 글이 충분히 쌓일 것 같아서 그 시기를 중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두 분 2023년 한 해 하고 싶은 것이나 문학적으로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순남 : 먼저 2023년 한 해 동안 좋은 글을 많이 쓰고 싶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마음도 영혼도 맑아야 할 텐데, 이것이 무엇보다 걱정입니다. 맑은 눈과 마음으로 좋은 글을 쓰고 소중히 엮어서, 두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예쁜 수필집을 상상하면 어느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리고 이를 함께 축하해 줄 문우님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힘이 납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김유민 : 올 한해에는 문학적으로 스스로 더 풍요롭게 채우는 한해를 만들고 싶습니다. ‘좋은 글은 마음의 샘’이라고 생각하며 저와 독자님들의 샘이 가득히 차올라 ‘감동의 호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Q. 김순남 작가님, 김유민 작가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집필하시고 대한문학세계 독자와 또 대한문인협회 문우님들께 인사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순남 : 모든 문우님들께 인사드리게 되어 다시 한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인터뷰에 답을 드리며 문학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이 새삼 새롭게 느껴집니다. 우리 문우님들!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글, 좋은 작품 많이 집필하세요. 또한 글을 쓰시며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소망하겠습니다. 저도 좋은 글로 자주 인사드리겠습니다.
항상 가장 큰 힘과 울타리가 되어주시는 대한문학세계, 대한문인협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올 한해 발전을 소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유민 : 대한문인협회 문우님들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좋은 문학인이 되어 좋은 글을 써 내려가는 향기로운 작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문우님들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올 한해 멋진 작품과 원하시는 소망이 모두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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