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한문학세계 봄호 인물탐방 - 손영호 시인님
  
Q. 안녕하세요. 2022 대한문학세계 봄호 인물탐방에 선정됨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시인님의 소개를 부탁해요.
A. 저는 울진에서 태어나 가정은 부유하게 살면서 심적인 부분에 많은 고생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식구를 만나 남편의 의무, 아버지의 의무감에 힘들게 살았다고 볼 수 있죠. 일일이 다 이야기할 순 없지만, 꿈만 같은 이야기들입니다. 지금은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 손영호입니다.
Q. 지난 한 해도 2020년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로 많이 힘들었는데 시인님께 2021년은 어떤 해로 기억되나요?
A. 2021년은 코로나로 인해 정말 고통의 한해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하루빨리 우리의 삶이 회복되었으면 합니다. 참 힘드네요.
Q. 문학 행사나 모임을 많이 하지 못해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A.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쉬운 건 대구경북지회분들 친목이 돈독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모임과 결별을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Q. 시인님께서 글 쓰는 것 말고 전문적으로 하시는 일이 있다면 어느 부분에 종사하고 있나요?
A. 저는 젊은 시절에 냉동사란 직업을 하다가 전공사 직업을 겸해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서 기억을 잃고 또 말의 기능을 잃어버려서 모든 것을 접었습니다. 지금은 양봉 조금 하면서 나의 친구인 진돗개 3마리와 오골계 닭을 취미로 키우고 있습니다.
Q. 그런 안타까운 일이 있었군요. 그럼 지금 하시는 일에 있어서 어느 부분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나요?
A. 보람이라고 하면 지금 하는 문학이죠. 내가 쓴 글을 독자가 즐겁게 읽고 있다는 것에 큰 행복과 보람을 느낍니다.
Q. 어떤 계기가 되어 시인으로 글을 쓰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A. 저는 어릴 적부터 시련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고독을 즐기면서 살아서 그런지 글을 많이 써왔습니다. 북적거리는 것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했고 나만의 세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계기로 인해 글을 쓰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Q. 이런 힘든 시기에 ‘詩’는 정서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시인으로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것이 참 행복인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시인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의 시를 독자가 즐겁게 읽음으로써 저 또한 행복을 느끼니까요! 그래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쓰려고 삶 속에서 관찰하고 주위에서 소재를 찾아 글을 씁니다.
Q.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을 하면서 꾸준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심적으로 또는 물질적으로 가장 도움을 주거나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 있나요?
A. 음~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저 자신이기도 하지요. 저의 식구는 글을 쓰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전보다 어느 정도 조금은 호응을 하는 것 같아 힘이 납니다.
Q. 시인님께서는 벌써 2 시집을 출간하신 중견 시인이십니다. 시집을 출간할 때마다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시는지 궁금해요?
A. 저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글을 쓰지는 않는 편입니다. 생각 없이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정도 한 권의 책이 출간될 수 있는 분량이 되면 또 책으로 출간하고 그러는 거죠. 책을 내야지 하고 쓰면 좀 부담스러운 마음도 들기도 하니까요.
Q. 제1 시집은 “세월이 바람인 것을” 제2 시집은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제호를 가지고 있는데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는지 안 받는지가 중요치 않습니다. 저는 단 한 사람이라도 저의 글과 공감을 같이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되도록 많은 사람이 공감하길 바라면서 글을 쓰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제 시를 많이 사랑해 준다면 행복은 더 배가 될 것 같네요.
Q. 시집을 출간하고 어떤 부분이 가장 좋고 행복했나요?
A. 첫 시집을 내고 가슴이 많이 설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시집을 읽고 어떤 평들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나쁜 평은 없어서 안도의 마음과 무엇인가를 시인으로 해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시인으로서 보증받는 느낌도 들고요.
Q. 시인님께서는 시집 출간 후 삶의 변화가 크게 있었는지 아니면 글을 쓰는데 어떤 매개체 역할을 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시집으로 인해 제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싶진 않습니다. 단지 저의 생활을 그저 아름답게 꾸며 나갈 뿐이죠.
Q. 시인님께서는 대한문인협회에 ‘나눔회’라는 모임을 통해서 시집을 출간하셨는데 어떤 점이 가장 좋았고 도움이 되었나요?
A. 제가 소속된 문인협회라 공감이 간 것 같습니다. 함께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해 나간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문학 발전을 위해서 애용을 많이 해야지요. 조금씩 나누어서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Q. 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중에서 손영호 시인님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2~3편 소개 부탁해요.
A. 아직 대표 작품이라고 내놓을 수 없지만, 제1집에 <무념에서 살고 싶다>와 제2집에 <여기에서>란 작품을 자주 읽어요.
Q. 그럼 작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한 편을 독자에게 소개한다면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A. 작품 중에 ‘나는 스스로 일어설 줄 아는 들풀이 되리라’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를 소개하고 싶네요.
나는 스스로
일어설 줄 아는 들풀이 되리라
손영호
강인함에 짓밟혀도
새삼
또
일어설 줄 아는 들풀이 되리라
긴긴날
한설에 쌓여
추위에 떨면서
다시 새 생명의 촉을 틔우는
강인한 들풀처럼
그렇게
폭풍이 지난 자리에
불굴의 의지로 살아나는
나는
그런 들풀로 살리라
그런
향기를 품고
세상으로 살아가리다.
스스로 일어설 줄 아는
들풀처럼
그렇게.
Q. 문학 활동을 하시면서 삶의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라고 느끼나요?
A. 문학 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글을 많이 보는 것이고, 내 마음을 조용히 안착시켜 정서적인 마음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그 시간이 좋습니다.
Q. 올해 제3 시집 출간을 계획하고 계시는 것으로 아는데 언제쯤으로 생각하고 있는지요?
A. 제3집 준비는 다 되어 있습니다. 아마 5월에 나갈 예정입니다.
Q. 1 시집과 2 시집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를 두고 출간하실 예정인지요?
A. 1집과 2집과는 별 차이가 없을 겁니다. 차이가 있다면 좀 더 성숙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만 그것도 그렇게 크게 차이는 나지 않을 것 같네요.
Q. 3 시집 제호는 생각해 두신 것이 있나요?
A. 제호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그것 때문에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Q. 3 시집이 출간되면 혹시 출판기념회 계획도 있으신지요?
A. 아니요~ 시기도 시기이지만, 개인적으로 출판기념회 계획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그렇습니다.
Q. 손영호 시인님의 시는 어떤 시라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
A. 글쎄요. 제 시란 어떻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시란 다 그런 것 아닌가요. 내 생활에 일부분이라든가 모든 사물에 일부분으로 함축시켜서 글로 표현하는 것을 말하지 않나요? 저는 다른 무엇보다 마음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어요.
Q. 시를 쓰면서 어떨 때 가장 행복을 느끼나요?
A.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나의 세계를 펼쳐내는 일이 행복이고, 그 행복을 시로 풀어낼 수 있는 것, 내 마음을 시에 비유할 때가 행복이고 기쁨입니다.
Q. 그럼 시인님께 ‘詩’란 무엇인가요?
A. 저에게 ‘시’란 나의 삶, 나의 꿈, 나의 희망, 앞으로 더 크게는 나의 소망이라 할 수 있겠죠. 그만큼 시와 동행이 좋습니다.
Q. 앞으로 개인적으로나 또는 문학 활동에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앞으로 계획은 좋은 작품을 집필하는 것이겠죠. 문학 활동은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여러 문우를 만나 담화를 같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Q.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감동하게 하는 손영호 시인님이 되길 바라며 대한문학세계 독자와 또 대한문인협회 문우님들께 인사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A. 먼저 감사합니다. 내세울 것 없는 저를 이 지면에 주인공으로 초대해 주셔서 떨리는 마음으로 함께했습니다. 우리 대한문인협회 선후배 시인님들 제가 인물탐방에 나올 자격이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김락호 이사장님과 선후배 문우님들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귀한 시간 내어주신 기자님께도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만나 뵈어요. 항상 건강하세요.
글 / 박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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