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한문학세계 봄호 인물탐방 - 염규식 시인님
  
Q. 반갑습니다. 작가님의 소개와 인사 부탁해요.
A. 안녕하세요. 대한문인협회 부산지회에서 시인으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염규식입니다.
54년생으로 건설업을 하고 있으면서 글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지요. 이렇게 문우님들과 지면을 통해 인사드리는 것이 조금은 생소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반갑고 기쁩니다. 그리고 부족한 사람을 인물탐방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Q. 요즘 작가님의 시 작품이 계속해서 시낭송으로 울려 퍼지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떠신가요?
A. 시낭송은 시와 달리 시에 색깔을 입히고 살아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홍보도 많이 되는 것 같아 저의 작품이 빛나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Q. 작가님 보면서 많은 분이 사랑 시인님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A. 사실은 제가 사랑을 주제로 시를 약 150편을 썼지만 부족한 것도 많습니다. 좋은 시를 쓰려면 시인다운 관찰력과 사물을 보는 이해도를 높여 집중해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아직 직장을 가지고 사업을 해서 여건상 다른 시의 소재를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움이 있어 나름의 방향성을 정해 “사랑”을 소재로 쓰기로 했습니다.
사랑의 소재는 무궁무진하지 않습니까? ‘사랑 시인’이라고 불러주는 문우들이 많지만, 과분한 호칭이죠, 다만 감성이 조금은 풍부하지 않은가 생각은 해 봅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다양한 소재로 쓰지 못함이죠.
Q. 얼마 전에 시낭송 모음 ‘사랑은 시를 만들고’ 시디도 나왔는데 축하드려요. 반응이 어떤가요?
A. 너무 좋아요. 100여 개를 지인들에게 선물했는데 많이 좋아했습니다. 요즘은 CD보다 USB를 더 선호하는 편이었습니다. 낭송가님 목소리가 제 시보다 더 좋다고들 합니다. 아름다운 시향이 담긴 작품을 소장할 수 있어 참 좋고 오가는 출퇴근길에 차에서 들을 수 있어 잠시 여유로움도 찾는 시간을 갖습니다.
Q. 작품을 시낭송으로 하면 작가님 생각으로는 어떤 점이 많은 도움이 되고 좋은가요?
A. 첫째로는 유튜브에도 나가니 곳곳에 저도 모르는 사이 작품이 홍보가 잘 되는 것 같아요. 심지어는 시 낭송된 제 작품이 어떤 것은 1,000명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 것도 있어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물론 조회 수에 그렇게 연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작품을 많이 보고 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자부심도 느끼고요. 그리고 시에 어울리는 영상과 음악을 함께 감상하면서 작품이 더 깊이 다가와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을 독자에게 가까이 전달되는 것 같아 시낭송을 많이 선호합니다.
Q. 언제 글 쓰는 작업을 하시나요? 정말 부지런하신 것 같아요. 개인 서재에서도 문우들과 댓글로 소통을 정말 자주 하시는데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고 계시는가요?
A. 낮에는 직장 일로 글 쓰는 것은 좀 어렵고 짬짬이 서재를 방문해서 문우님들과의 댓글은 가능하지만, 주로 저녁 11시~1시 정도에 서재에 글을 씁니다. 이 시간이 제 영혼이 제일 자유로운 시간입니다. 그리고 댓글도 답 글도 신인 문우들에게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빠뜨리지 않고 인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그 공간 안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쁨을 느끼니까요.
Q. 댓글로 소통하면서 문학작품을 공유하면 경험상 어떤 점이 좋은가요?
A. 먼저 신인 문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댓글을 달고 또 답 글을 달면서 소속감도 느끼고 문우님들의 근황도 서로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재능이 많은데 여건상 서재에 들어오지 못하는 문우님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서재에 자주 들어와 문우님들의 작품을 접하고 서로 소통해야 시나 수필 등의 습작에 대한 작품의 감각을 잃지 않으니 항상 초심에서 열심히 서재의 문을 두드리라고 권유를 드립니다.
Q. 작가님 2022년 신춘문학상에 응모하셨나요? 응모하셨다면 어떻게 준비했고 어떤 결과가 나올 것 같나요?
A. 네 응모했습니다. 사랑을 주제로 한 공모전이라서 출품은 했는데 좋은 작품들은 미리 발표해서 난감했죠, 출품작보다 미리 발표한 작품들이 더 좋은 작품들이 있는데 이미 발표된 작품들이고, 할 수 없이 내기는 했지만, 제가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크게 기대는 않습니다만 그러면서도 살짝 신경이 쓰입니다.
Q. 작가님 축하받을 일이 있지요. 올해 초에 출간한 수필집 ‘끝나지 않은 인생길’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계속해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고 또 완판이 되어 다시 재판을 찍었는데 정말 기분이 좋으셨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그렇죠. 생각보다 많은 분이 찾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수필이 시와 다른 점이, 사실적이고 진실한 것을 요구하고 조금은 자신의 적나라한 면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진실과 진솔한 감동이죠. 저도 제가 쓰면서도 운 적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공감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작가님께서는 시집도 출간하고 수필집도 출간했는데 어떻게 다른 것 같나요? 혹시 더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요?
A. 저 같은 경우는 시를 쓰기가 더 어렵죠, 시는 짧게 함축해서 시인의 의사를 충분히 전달해야 하지만, 수필은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감동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글을 쓸 때는 수필이 좀 더 편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저는 시가 더 좋아요.
Q. 작가님께서는 올해 제2 시집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가요?
A. 가을에 출판 예정으로 이미 원고 준비는 사전에 다 끝냈습니다.
Q. 2 시집도 많은 사랑을 받고 또 그 사랑에 힘입어 재판으로 이어지길 응원할게요. 2 시집은 어떤 구성으로 하려고 계획 중인지요?
A. 감사합니다. 2 시집은 전체를 사랑 주제로 한 시집을 낼 예정입니다. 원고 탈고는 끝냈고, 자체 교정 작업도 끝내 놓았습니다. 이번에는 책 속에 낭송 CD나 USB를 포함해 낼 계획입니다.
Q. 작가님의 많은 작품이 있지만, 시 중에서 염규식 시인님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 한 편만 소개해 주세요.
A. 사실 제 작품이 고난의 삶이 많아서 그런지 조금은 어둡고 슬픈 점이 많습니다. 고치려고 해도 잘 안 되더군요. 저 자신을 스스로 노래한 “나의 노래” “수은등” “시인과 고독” 등이 있지만, “나의 노래”가 전 제일 좋습니다.
나의 노래 / 염규식
소년은 들판의 푸름과 정기를 받았다.
달리는 소년은 태양보다 붉었고
꿈은 창공의 솔개보다 높이 날았다.
오월의 빨리 시드는 장미 뒤에
퇴색한 영광의 들판을 지나면서
세월은 면류관을 시들게 하고
사나운 바람으로 명예의 옷을 벗겼다.
힘이 다해버린 세월의 죽음을 보면서
초원을 달리는 푸른 갈기는 흐트러지고
흐르는 시간에 색 바랜 영광을 내어 준다.
운명을 가로지르며 외쳤던 노래를 기억하고
현재를 먹어버리고 짙은 그림자를 남겨버린
과거를 돌려세워, 긴장과 자극을 다시 찾는다.
이제 창공의 꿈은 세월에 던져버리고
의미와 가치와의 동침을 사랑하면서
백색 갈기 날리며 초록빛 하늘을 달린다.
현재를 포옹하고 미래를 손짓하며 부르는
나만의 노래.
Q. 많고 많은 작품 중에 위에 소개한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좀 우습지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제 삶이 사실적 그대로 표현한 시라서 애착이 갑니다.
Q. 작가로서 또는 글을 쓰면서 가장 보람되거나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요?
A. 저의 책이나 작품을 읽으신 분들이 잘 읽고 감동하였다고 연락할 때 가장 기분 좋고 글쓰기를 잘했다고 하는 생각이 들죠. 그리고 잘 쓴 작품을 저 스스로 보면서 한 번씩 스스로 기특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시나 글을 썼을까 하고요.
Q. 작가님 독자와는 어떻게 소통하시는지 궁금해요?
A. 아직 지인들 외에는 소통할 정도는 안 되죠. 많이 부족합니다.
Q. 코로나 전염병으로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데 작가님은 어떠신가요? 그것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A. 저는 시계추처럼 직장에서 집으로 왔다 갔다 하고 외출은 거의 않죠. 또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렇게 크게 제약은 없어요. 다만 아쉬운 점은 문우님들 볼 기회가 적다는 것이죠.
Q. 모쪼록 건강 잘 챙기셔서 좋은 작품 많이 집필하시길 응원할게요. 지면을 통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세요.
A. 대한 문인협회에서는 여러 계통의 전문가도 많고 다방면으로 시인이나 작가님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고 있고, 이사장님 이하 임원님들께서 열정이 많은 분이라서 다른 문인협회와 달리 퇴보하지 않고 소득이 없는 협회를 이 정도로 유지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소속된 문우님들도 협회를 아끼는 마음 그리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은 작품 활동에 열심이었으면 합니다.
Q. 작가님은 독자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요?
A. 그냥 열정이 많고 성실한 작가, 시인으로 기억되면 바랄 것이 없습니다.
Q. 앞으로 개인적으로나 또는 문학 활동에 계획하거나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서재 탐방을 하면서 느낀 점은, 재능이 풍부한 시인님들이 재정상 출판을 못 하는 문우님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좀 더 건강을 지금처럼 유지 할 수 있다면, 2~3년 뒤 사업이 잘 마무리되어서, 열정이 있는 어려운 문우님들을 위해 출판에 도움을 드리고자 장기적으로 지원될 수 있는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듣기만 해도 아주 좋은 계획을 가지고 있네요. 그 계획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시인님 덕분에 더 많은 문우님들이 책을 출간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우님과 독자에게 인사 말씀 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A. 부족한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많은 사랑으로 찾아주시고 아껴주시면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바라면서 건강하세요. 그리고 대한문인협회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글 / 박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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