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한문학세계 봄호 인물탐방 - 강한익 시인님
 
Q. 강한익 시인님 안녕하세요. 2021 대한문학세계 봄호 인물 탐방에 선정됨을 축하합니다. 시인님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반갑습니다. 먼저 어쭙잖은 시인을 참으로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하여 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으로 등단한 강한익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은 미숙(未熟)의 덩어리입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19의 악귀가 출몰하여 생애(生涯) 경험하지 못한 삶 속에 문학의 활동을 열심히 하시고 있는 대한문인협회 문우님들께 존경의 마음과 경의를 표합니다.
Q. 시인님께서는 제주에 살고 계시는데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부분이 가장 좋은가요? 아니면 관광지라서 또 반면에 불편한 점이 있는지요?
천혜의 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에서 태어나고 또한 노후의 삶을 영위 할 수 있음에 하늘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멋진 풍광은 물론 좋은 공기는 저의 삶을 행복하게 하여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점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많은 관광객이 제주로 몰려 한적한 곳을 찾을 수가 없었던 점이 조금은 불편스러웠습니다.
Q. 제주도의 주민으로서 알려지지 않은 시인님만의 명소가 있다면 어떤 곳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어떻게 여행을 하면 제주도의 맛을 알짜배기로 느끼고 올 수 있는지 살짝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당산봉 트레킹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제주에서 가장 깨끗한 바닷물과 보리수나무의 숲길 차귀도를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인근 수월봉은 제주 서쪽 끝에 자리한 지질학적 가치가 있는 곳이랍니다.
제주의 관광은 주로 인터넷 검색으로 이루어지는데, 제주 토박이의 조언을 받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알려지지 아니한 곳과 맛집 등을 소개받을 수 있지요.
Q. 제주하면 가는 곳마다 풍광이 좋아서 시상이 절로 날 것 같아요. 어떻게 시인의 길로 들어섰는지 궁금해요.
저는 시(詩)에 관한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옛 직장 선배님으로부터 권유를 받고 월간 한맥문학에서 처음 등단을 하였습니다. 그 후 <시를 꿈꾸다>의 밴드 활동을 하다 가인 임숙희 리더님의 인도로 대한문학세계에 다시 한번 등단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매우 부끄럽습니다.
Q. 지금 제주 지회장을 맡고 계시는데 COVID-19로 지회 모임도 이루어지지 않고 전반적으로 문학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상황인데 많이 속상하고 답답할 것 같아요. 어떻게 소통을 하고 계시는지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제주 지회장이란 중책을 맡아 소임을 다하지 못하여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카톡을 통하여 소통하고 있으며 지난여름에 자리를 함께한 후 그리운 모습들을 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문우님을 뵐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랍니다.
Q. 2020년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올해 1월에 ‘나를 찾아서’라는 제호로 제 2시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출간하게 되었나요?
매우 부끄러운 시집입니다. 그러나 많이 부족하지만,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카톡을 통하여 존경하는 김락호 이사장님의 조언과 격려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꾸밈없는 저의 진솔한 마음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제1 시집은 2019년 8월에 ‘제주의 혼’이라는 제호로 출간되었습니다. 살펴보면 1년에 한 권씩 출간하신 것 같은데 1 시집과 2 시집이 크게 다른 점이 있나요?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한문인협회의 시인 서재에서 존경하는 문우님들의 멋진 글을 읽으면서 조금씩 배움의 정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시인님의 삶 속에 시집을 출간하기 전과 후에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그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받기만을 좋아하던 자신을 버리고 배려의 아름다움을 찾으려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소중한 인연에 그리고 삶에 대해 감사함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려 하고 있습니다.
Q. 제2 시집을 출간하기까지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도움의 말씀 부탁드릴게요.
별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졸작이나마 완성하면 서재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서재의 글들을 다시 한번 퇴고를 하는 것이 조금은 어렵다고 할까요? 꾸준한 서재 활동이 시집을 낼 때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대한문인협회에 개인 서재가 있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Q. 시집 중에서 시인님을 가장 대표적으로 잘 나타내거나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모두가 부끄러운 작품입니다. 애착이 간다면 <제주의 혼>과 <야시장>입니다. 그중에서 ‘야시장’을 소개할까 합니다.
야시장(夜市場)
파르르 몸을 떨며
삶을 마감하는
처절함의 비명이 들리고
등 굽은 할멈의
구부러진 손에 들려진
서슬 퍼런 칼날이 반짝거린다.
죽음을 기다리는 많은 생명
마지막 생의 윤회를 꿈꾸며
애잔한 눈망울 굴려
좁다란 수족관을 휘젓고
쨍그랑쨍그랑
생존을 위한 몸부림의
거친 숨결은
한낮 같은 야시장의 좁은 길목에
메아리친다.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으려
허우적거리는
초라한 노인의 발걸음
어느 곳을 향하여 옮기는 것일까?
Q. 위에 작품이 가장 대표작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밤이 깊은 시간 제주 동문시장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시장 귀퉁이에서 횟감을 손질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굴곡진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고 수족관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물고기들이 우리네 인생과 같아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Q. 시집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독자와 많은 공감을 나누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너무 과분한 사랑 몸 둘 바 모르겠습니다. 다만 꾸밈이 없고 서툴지만 진솔한 마음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점이 독자의 공감을 어느 정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초등학생도 이해 할 수 있는 시(詩)를 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2021년 대한문인협회에서 신춘문학상 공모전을 했는데 수상을 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많이 기뻤을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떠셨나요?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습니다. 처음 응모할 때 무척이나 망설였습니다.
너무나 훌륭하신 시인님들이 응모하였는데 행여 망신을 당하지 아니할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냈습니다. 참여에 의의를 두고 응모하였는데 동상을 수상하여 세상의 모든 것을 움켜쥔 듯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심사위원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응모하려 합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 대한문인협회의 회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시인으로 등단 후 삶의 많은 변화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세월이 흐름도 모른 채 그 무엇을 움켜쥐려 아등바등 몸부림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발가벗은 몸으로 떠나야 함을 깨우쳤나 봅니다. 멀리 보며 깊이 느끼며 소중한 인연과 삶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Q. 시인님께서는 앞으로 또 어떤 것을 해보고 싶은 계획이나 구체적으로 목표를 두고 준비하시는 것이 있으신지요?
강산이 일곱 번 변하고 또다시 변하려 하고 있습니다. 해보고 싶은 계획은 특별하게 없습니다. 다만 다듬어진 제3, 제4, 제5 시집까지 출간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문우님들의 많은 응원 염치없이 빌겠습니다.
Q. 강한익 시인님께 詩란 무엇일까요?
시(詩)는 자기 자신을 알게 하여 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때로는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 해와 달도 되어 자신을 비추어 보게 합니다.
즉 詩는 성숙한 인간을 만들어 내는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Q. 문학인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면 말씀해주세요.
고우신 음성으로 마음에 평온을 주시는 박영애 앵커님은 물론이고요 존경하는 우리 문협의 거목이신 김락호 이사장님을 비롯한 여러 임원님과 부족한 글에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문우님들과 독자분들이지요. 아차! 늘 많은 사랑 주시는 구순(九旬)을 훌쩍 넘으신 장모님과 저의 아내와 가족 그리고 가인 임숙희 지회장님께도 고마운 마음의 말씀을 전해 올립니다.
Q.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과 많은 사랑 받는 시인님 되길 바라면서 대한문학세계 독자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면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잘 극복하시고 대한문학세계에 많은 사랑 옷깃 여미고 고개 숙여 부탁드립니다. 오랜 시간 함께하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나은 모습으로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하늘에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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