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김희영 시인님 대한문학세계 여름호 인물탐방에 선정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시인님의 소개와 인사말씀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으로 등단을 하였습니다.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이며 대한문인협회 서울인천지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를 이렇게 대한문학세계 여름호 인물탐방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문학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Q. 요즈음에는 가는 곳마다 장미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시인님께서는 어떻게 지내시고 계시나요?
  A. 저는 요즈음 장미꽃을 보면서 유난히 꽃을 좋아하시던 어머니 생각에 많이 젖어 있습니다. 꽃 중에서도 빨간 장미꽃을 그렇게 좋아하셨거든요.
  친정어머니께서 금년 4월에 돌아가셔서 더 많이 그립고 생각납니다. 아마도 어머니께서는 하늘나라에서 활짝 핀 장미꽃을 보면서 향기도 맡으면서 
환하게 웃고 계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건강하시게 장수하시다 가셨는데도 이별은 참 슬픕니다.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네요.

  Q. 시인님 그 슬픔에 심심한 위로의 마음 전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밝으신 모습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께서는 지금 거주하고 
계신 곳이 강화지요? 지금 강화의 풍경은 어떤지 참 궁금해요?
   A. 지금 강화는 아주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지요. 이제 모내기가 거의 끝나 넓은 들판이 연둣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 논에서 저녁이 
되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쉬지도 않고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린답니다. 어떻게 보면 개구리 울음 소리를 들으면서 지낼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는 
시인으로서 큰 행복이지요. 아침이면 새소리도 들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그리고 한참 녹음이 짙어지고 있어서 맑은 공기와 함께 싱그러움이 느껴집니다. 
  시간 되시면 강화에 한 번 꼭 놀러오세요.

  Q.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 계시기 때문에 좋은 글들도 많이 쓰시나 봅니다. 시인님께서는 글을 쓰시는 것 외에 또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취미활동으로 화요일마다 여성회관에 나가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수묵화를 치고 문인화와 동양화를 그리며 시를 쓰기 위해 시상도 떠 올리고 있습니다. 
  또 한 달에 한두 번 노인복지 회관에 나가서 식사 봉사도 하고 시도 읽어 드리고 우리 아파트 노인정에 가서 시를 읽어 드리고 재미나는 이야기와 
말벗이 되어 드리기도 합니다.

  Q. 여러 가지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계시네요. 직장 다니시는 것 보다 더 바쁘시겠어요. 
지금은 봉사활동을 하시면서 일을 쉬고 계시지만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A. 전에는 학교에서 근무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함께 웃고, 또 울기도 하며 교실에서 한 평생을 보낸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지요. 지금은 손자, 손녀도 보고 이렇게 취미활동과 
봉사활동 하면서 즐겁게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 그렇군요. 5월은 여러 기념일들이 많이 있는데 시인님께서는 5월 15일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선생님으로서 가장 보람되고 뜻깊을 때는 
언제였었나요? 
  A. 물론 어버이날도 많이 생각나지만 제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스승의 날이 기억이 더 크지요.
  가장 보람되었을 때는 어린이들이 씩씩하게 자라 사회에 나가서 자기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둥들이 되어 묵묵히 일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 줄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또 몇몇의 제자들이 해마다 5월에 모여서 문학이야기를 하며 좋은 자리를 마련하여 같은 세계를 공유할 
때가 가장 보람 있고 즐겁습니다.

  Q. 5월에 모여서 문학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면 제자들이 선생님께서 시인으로 등단하신 것을 알고 계신 거네요. 참 자랑스럽고 뿌듯해 하실 것 
같아요. 어디선가 시인님을 보고 계실 제자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A. 제자들이 저보다 유명한 사람들이 많은데 처음에는 쑥스럽고 부끄러웠지만 우리 선생님이면 이렇게 하실 줄 알았다고 하니까 용기가 생기고 같이 
어울려 시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문학을 공유하며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얘들아 너의 들도 삶이 바쁘지만 일부러 시간을 쪼개서라도 시와 수필을 쓰고 젊었을 때 등단도 하고 작가로서 보람 있게 자기의 길을 신실히 가기 
바란다. 선생님은 언제나 너희들을 응원하고 잘 살아 갈수 있도록 기도할게” 

  Q. 시인님 등단을 하시기전에도 글을 꾸준히 쓰셨잖아요. 그런데 정식시인으로 등단을 해서 글을 써야겠다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처음 시작은 사십쯤 됐을 거예요. 
  등단을 하고 싶다고 하니까 우리 집에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무조건 길을 막고 불가 하다고 하여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또 오십쯤 되어 미련을 못 
버리고 등단 이야기를 하니 십년만 더 기다리고 아이들 공부 다 끝나고 나면 하라고 하는 거예요. 속으로 화가 났지만 지금까지 참았으니 조금 더 참자고 
내 스스로에게 위로했지요. 
  그리고 조금 더 참는 대신 조건을 걸었지요. 만약 등단해서 시인으로 활동하게 되면 시간적인 여유는 물론 물질적인 모든 것 다 책임지고 협력할 수 
있냐고 했더니 그렇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지요. 
  그래서 지금 퇴직을 하고 등단을 하여 꿈을 이루어 가며 이 자리까지 있게 되었습니다.

  Q. 등단을 해서 시인으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나 아니면 가장 큰 힘이 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A. 네 가장 어려운 점은 시인으로서 독자들과 공감하는 시를 잘 쓰고 싶은데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어렵습니다. 또 제가 시를 쓰는데 가장 큰 힘이 되는 
원동력은 친정어머니였습니다.
  제가 시를 쓰면 보자 하시고 보시면서 한 번도 칭찬은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대신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라고 하시면서 좁은 시야를 가지고 코앞에 
것만 바라보지 말고 깊고 넓고 높은 곳을 보라고 하시던 말씀과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면하시던 말씀들이 원동력이 되었고 저만 보시면 시를 
읽어보라고 하시던 말씀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항상 늦게 시작한 것을 가슴 아파 하셨고 육십에 시작을 하였으니 다른 사람보다 십년은 어리다고 생각하며 시를 쓰라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시 한편 
쓰고 나면 어머니께 읽어드린다 생각하고 혼자 소리 내어 읽어보곤 합니다. 

  Q. 어머니의 그 깊은 관심과 사랑 또 시간적인 여유와 물질적인 모든 부분을 적극 지지해준 남편분이 계시기에 시인님께서 이 자리에서 행복하게 시를 
쓰시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 힘을 받아서 ‘시간 속에 갇힌 여백’ 첫 시집 출간을 하셨어요. 시집을 낸다는 것이 두려움과 떨림도 있지만 그 만큼 
기쁨도 클 것 같아요. 시인님께서는 어떠셨는지 말씀 해주세요?
  A. 네 물론 두렵고 떨렸습니다. 내가 쓴 시가 세상으로 나가면 부끄러워 어찌 얼굴을 들고 다닐까 걱정도 되고, 이것도 시라고 썼냐 하며 놀릴 것 만 
같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집을 내고 보니 참 잘했구나! 매우 잘한 일이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시점에 시집을 내지 않았다면 평생 동안 두고두고 후회 할 뻔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어서 시집을 출간했기에 어머니께서 보시고 
하늘 나로 갈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어머니께서 제 시집을 보시고 매우 기뻐하셨고, 시집을 가슴에 꼭 껴안고 웃으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Q. 시집 표지를 보면 시계 그림이 참으로 독특해요. 어떤 인연이 되어 시인님의 시집 표지가 되었는지 참 궁금하네요. 말씀해주세요.
  A. 시집 표지는 시 속에 “할아버지와 벽시계”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를 2015년도 대한문인협회 시화전 작품으로 출품을 했습니다. 
  그때 마침 시에 맞추어 유화로 그림을 그렸는데 시와 그림이 매우 잘 어울리고 작품이 뛰어나게 잘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족 모두가 우리 집 가보로
간직하자고 동의도 했었습니다. 특히 사위와 아들이 시화액자를 탐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시집 표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시집을 보게 되면 그 안에 삽화 그림이 수묵화로 곱게 물들여져 있어요. 시인님께서 직접 치셨나요?
  A. 네~ 매 난 국 죽 모두 제가 친 것입니다.
여성회관에 나가서 유명하신 스승님을 만나서 배우고 있습니다.
여기서 또 우리 어머니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저보다 훨씬 수묵화를 잘 치셨습니다. 저는 아직 멀었지요.

  Q. 수묵화는 또 어떤 계기가 되어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A. 수어릴 적 집안 환경이 영향을 많이 끼쳤지요.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께서 치시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고 자랐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수묵화와 친해졌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시간의 여유가 있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씩 석도현 선생님께 가서 배우고 있습니다. 
  수묵화로 아주 유명하신 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석도현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Q. 시집 제호를 ‘시간 속에 갇힌 여백’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보통 시간 속에 얽매이다 보면 여백보다는 촉박함이나 다급함이 내포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A. 네~ 요즈음에는 시간이 촉박하고 얽매여서 자유롭게 휴식할 틈도 없지 않습니까?
우리가 주어진 시간 속에 헉헉 거리고 살지만 빽빽한 그 속에서 찾아보면 비워있는 나만의 곱고 아름다운 여백이 있습니다.
그 빈 공간을 내 것으로 아름답게 칠하는 것이지요. 그 여백 안에서 쉼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호를 정해 보았습니다. 

  Q. 시집 속에서 대표적인 시인님의 시를 소개한다면 어떤 시를 소개하고 싶으세요?
  A. 대표적인 시라고 말씀드리기는 무엇하고 지금 심정으로는 “장미와 어머니"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우리 어머니께서는 
유난히 꽃을 좋아하시고 철따라 피는 온갖 꽃들을 좋아하셨지만 꽃 중에서도 화려한 장미꽃을 가장 좋아하셨습니다. 그래서 잘 가꾸시고 모둠으로 
동서남북 이곳저곳 뜰에 심어놓으셨지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장미꽃 오월이면 화려하게 피어서 넓은 집안에 향기를 나르고 온 가족들과 이웃 사람들 우리 집에 오시는 사람마다 장미꽃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하고 부부 금슬도 참 좋으셨지만 저에게는 친구같이 선생님같이 또 의사같이 이끌어 주신 분으로 생각하고 이 시를 소개 합니다.

장미와 어머니

우리 집엔 담장이 없다
어머니의 권유로 돌담을 헐어 내고 
오색장미를 심었다

덩굴장미를 올려 아치형 대문을 만드니
마당과 대청마루와 뜰이 꽃 대궐이 되었다.

유난히 장미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는 
장독대 가장자리와 앞, 뒤뜰에도
여러 가지 색깔의 장미를 모둠으로 
심어놓고 가꾸시면서 어머니의 얼굴은 
빨간 장미꽃이 되었다.

젊었을 때는 성정이 약간 까칠하셔도 
아내의 매력은 톡톡 쏘는 가시라며
웃으시는 아버지 앞에 어머닌 열열한
사랑의 대상이었으리라

붉은 장미 같은 마음을 나누는 재미로 
사시는 어머니 세월이 지나 얼굴에 
주름이 가득해도 매력만은 여전하시다 

  Q. 시인님 이번 한 줄 시 공모전에 응모 하셨나요?
  A. 안타깝게도 전 이번에 한줄 시를 응모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시고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서 그럴 경황이 없었네요.
  저는 응모하지 못했지만 올해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내년에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작품으로 응모하려고 합니다.

  Q.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주관으로 여름행사부터 전국적으로 시화전을 전시하잖아요. 시인님께서는 대한문인협회 서울인천지회 
지회원으로 계시죠? 그럼 시화전을 언제 어디서 하시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서울인천지회는 성북구 ‘북서울 꿈의숲’ 에서 시화전을 합니다. 기간은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시회를 합니다. 그리고 서울인천지회 시낭송 
행사로는 7월3일 일요일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관람하시고 축하해주셨으면 합니다. ‘북서울 꿈의숲’으로 오실 때는 
서문 쪽으로 오시면 편하게 오실 수 있습니다. 

  Q. 시인님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성한 축제의 장이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축하 받으실 일이 한 가지 있으시죠? 이번 대한문학세계 여름호에 수필작가로 등단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축하드립니다. 또 언제 
수필작가로 준비를 하셨는지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A. 네 감사합니다. 아직 많이 부끄럽습니다. 
수필은 틈틈이 계속 써왔는데 이번에 어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시고 어머니의 빈자리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어머니의 삶이 바쁘고 늘 넉넉하게
 베푸시는 삶이였습니다. 어머니의 자리를 돌아보면서 저도 닮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어머니께 이 기쁨의 영광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필작가로 등단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김락호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마음 따뜻한 글로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Q. 시인님께서 앞으로 계획하신 일들이 있으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A. 꾸준하게 공부하면서 독자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시로 년 말 쯤에 제 2시집을 출간 할 계획으로 시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좋은 시를 쓰고 싶습니다. 

  Q. 시인님 계획하신 일들이 정말 멋지게 잘 이루어지시길 바라면서 2016년 중반을 향해 가는 시간 앞에서 더욱 행복 가득하시길 바래요. 
  마지막으로 대한문학세계 독자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문우님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달리다가 어느 지점에서는 마음을 조금 여유롭게 하여 
한 포기 풀과 한 그루 나무와 한 포기 꽃을 보며 곱고 아름다운 시상도 떠올리고 좋은 작품 집필하시어 문운 대성하시기 바라며 빛나는 문인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