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인협회 2022년 2월 이달의 시인 선정 - 이민숙 시인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행정국장
대한문인협회 서울지회 정회원
제1시집 <힘이 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제2시집 <오선 위를 걷다>
<<작품감상>>
1. 고요한 바다 / 이민숙
아린 기억도 어둡던 고독도
너울너울 파도에 밀려가고
이제 더는 넘어야 할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머물 수 없는 바람은 알고 있지요
물고기 떼 춤도 바닷가 조개도
모래 속으로 하나둘 숨어든 까닭을
일렁이는 해일은 알고 있지요
무던히도 어긋나는 생각을
조각조각 기워 가며
흰 모래밭에 새겨 둔 그 마음을
큰 파도를 삼켜버린 저 바다는
티끌 하나 남을게 없이 쓸어가도
더없이 사랑했던 그 마음은
도무지 쓸어 갈 수 없었나 봅니다
까만 점들이 되어 버린 글씨를
일렁이며 오가던 물빛으로
한 점 남김없이 하얗게 지웠으나
달콤한 추억은 한 점도 지울 수 없었나 봅니다
2. 자유를 꿈꾸며 / 이민숙
두려움 없는 바람처럼
어디든 불어 가자
자유롭게 춤추는 구름처럼
어디든 흘러가자
온 누리에 내리쬐는 햇살처럼
어디든 내려앉자
꽃향기보다 진한 인향이
마음을 간질일 때
둔덕에 심어 두었던 그리움을 캐고
강바닥에 새겨 두었던 사랑을 파내서
푸른 물결 남실대던
낭만의 거리로 주저 없이 달려가자
유독 내 가슴에 핀 구절초 꽃잎이
생기를 잃어갈 때
꾹꾹 눌러 보아도 밀어 오르는
사랑스러운 언어가 솟구치면
그 마음이 이슬로 사라지기 전에
바람의 언덕에 힘차게 뛰어올라
하얀 억새꽃이라도 흐드러지게 피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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