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이달의 시인 - 정찬열 시인
<<프로필>>
광주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학세계 수필 부문 등단
(사)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작품감상>>
삼겹살 쌈밥
계절 따라 가끔씩 쌈밥을 먹는다
야들야들 치마폭 같은 상추 잎에
그 위에 내가 좋아하는
호랑가시 잎 형태 닮은 뜨물 나는 민들레 잎과 쑥갓 잎
장모님이 보내주신 곰삭은 된장
노린 노릿 구워진 돼지 삼겹살
해묵은 마늘장아찌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둥글 맹글 마늘장아찌가 자꾸만 쌈에서 튕겨 나온다.
한쪽 손만 쓴다며 비웃는다.
앞에 놓인 접시가 오른손을 대신하고
왼손으로만 거머쥐니 싫은가 보다
뒤꽁무니 빼는 놈 젓가락으로 개별 입장을 시킨다.
와삭와삭 오감이다
보다 못한 아내가 상추 쌈밥을 싸서 내 입에 넣어 준다.
볼이 터질 듯 고소하고 상큼한 삼겹살 상추 쌈밥
매운 고추도 아닌데 눈물이 난다.
느티나무 쉼터
석양 노을 지는 시각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있노라면 어느새
편안한 어머님 품속 같은 곳
불그스레한 노을빛
서쪽 산을 물들이니
그 찰나 몰려오는 추억의 몸짓
욕심 없는 미소로
아듀! 하는 석양 녘
살아온 상념을 잘게 부순다.
또 하나!
이 夏 六 月 의 석양의 노을
추억을 만들며 저물어 가고
오늘 하루
저무는 수련원 앞 느티나무아래 앉아
있으려니 잊은 듯 기어드는 전설 같은
향수만이 가물가물 포개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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