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7월의 기상만큼 열정이 살아 숨쉬는 이길옥 시인
글을 쓰는 사람의 열정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어떤 목표가 있어야 활발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한다. 글 쓰는 문학인도 같다. 자신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면, 그 목표를 향해 언제까지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목표가 어디에 정해져 있는지에 따라, 중도에 포기하거나, 절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길옥 시인의 문학의 목표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열정은 식을 줄 모르고, 그의 작품 활동은 해가 지날수록 더 활발해 지는 듯하다. 꾸준히 자신의 작품에 정진하고, 그 열정을 작품으로 쏟아내고 있는 이길옥 시인이야 말로 문학인의 끊임없는 도전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프로필>
광주광역시 광산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현) 광주 유촌초등학교 근무
당신
하늘이 주신
최대 최고의 선물인 것을
내 아둔한 머리로
헤아리지 못했더이다.
다들
적당히 맞는 짝을 만나
그럭저럭 화 삭이고 성질 죽여 사는 줄만
알았더이다.
이게 천륜이려니
늘러 참고 견디면 되는 줄만
알았더이다.
참
많이도 미련스럽게
그런 줄만 알았더니
덜컥
당신이 지리를 비우던 날
허전함에 묻어온 체취가
멀었던 눈을 뜨게 하더이다.
무지한 머리에
바늘 끝 예리한 아픔이 둥지를 틀고 앉아
온 몸에 칼질을 할 때서야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귀하고 보배로운 선물인가를
깨달았더이다.
허탈
얼큰하게 치솟는 취기에 떠밀려
자꾸 헛발을 내딛으면서
정신 추스리는데도
몸이 균형을 잃고 흐물거린다.
중심의 못이 빠진 빈손이
하늘을 잡으려고 억지 써도
하늘은 영 몸을 내주지 않는다.
맨 정신일 때
떳떳하게 기 한 번 펴지 못하고
등 뒤로 떠밀려 눈칫밥에 이골 나던 몸이
한 잔 술로 얻은 용기의 뼈에 살 올리며
가슴에 피멍으로 굳은 응어리를 풀기 바쁘다.
누구도 눈여겨 관심 두지 않는데
걱정 다독여
"그래, 그래."
같이해주지 않는데도
푸념의 풍선을 불어 날리기에 열 오른다.
하늘이 한 번 쯤 눈감아 들어 줄 법도 한데
그럴 것만 같은데
영영 입을 다물고 눈도 주지 않는다.
오기의
욕망만 심지를 치켜세우고 모닥불로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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