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의 시인 김대식(원문보러가기)
시인 김대식의 시를 보고 있으면 썩어문드러진 세 상에서 소금과 같은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세상에 대한 항변, 옳지 않는 것에 대한 작지만 커다란 외 침. 일제치하에서 문학인이 그랬고, 독재정치 시절, 문학인들이 그랬다.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이 되고 자, 몇 줄 안되는 글이지만, 정치에 무지하고, .......

지붕 없는 집

                  제산 김 대식


지붕 없는 집이 있었지
바람들이 제멋대로 왔다가고
도둑괭이가 몰래 드나들었지만
녹슨 자물쇠에 묶인 문들은 
거저 방관만 하고 있었지.

언제나 그림자 하나 으스렁거리다 
어둠으로 덮쳤고
어둠이 드리우고 있을 땐
검은 눈들이 모여 있었지.

대나무 숲들이 수런거리고
해가 대숲으로 찾아올 때
깨진 창 하나가 반짝 일 뿐
발들은 어디론가 빠져나간 뒤였지.

햇볕이 보고 있을 때에야 
꽃들이 미소를 보낼 뿐
흙벽에 붙어 있던 벽보는 
슬그머니 떨어져 내렸지.
(중략......)
 

  오늘의 한마디

** 모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은 자신의 사고에 따라 달려있다. 똑같은 사건을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것은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새로운 시각이란, 문인의 시각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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