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국시인대회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대상을 받으신 박재근 시인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금상, 은상, 우수작품상. 모두 모두 축하드립니다. 특선 시인선 원고모집이 시작되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소중한 원고를 기다립니다. 마감 11월 10일. 참여자가 많을 시에는 작품을 위주로한 공정한 심사 후 최종발표 됩니다.
국화는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면 피우지 못하는 꽃이다. 이미 만발해서 초라하게 져가는 국화보다는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꽃봉오리를 머금은 국화가 청초하고 아름답다. 초가을 국화 향은 은은하고, 독하지 않으면서 멀리까지 풍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장경복 시인의 시를 읽다가 보면 그 은은함이 느껴진다. 연륜이 있는 작품이다 싶으면 어느새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시인의 작품은 이제 갓 피어나는 국화꽃의 향기와 비슷하다.
동자승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고행이 있을까요?
그러나 태어난 것이 고행의 길
인생의 깊이가
바다보다 더 깊다는 사실을 알까요?
열반! 그것은
부처의 길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행로라 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중생이라 부르고 있는 임,
모두가 부처입니다.
다만 비우고 싶을 때
비우는 것이 아니라
벗기지 못할 만큼
가야 할 숙제가 있기에
인간이라 함은
우리의 가면이고
우리가 쓴 탈을
벗어가는 과정이라 하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모든 종교의 근본은
자아실현에 있는 법
탈 세속이 아니라
탈 욕입니다.
가질 만큼 가지되
道와 行을 벗어나지 말고
가질 만큼 가지되
나눔을 우선하라
길을 나서면서
나눔의 행을 터득하는 자는
부처요.
선행을 스스로
행하는 자는 귀의의 선구자요
부의 목적을 두지 않은 선구자는
영원한 부처가 될 것이다.
도의 목적은
수행함이니
수행의 수도는
곧 나를 지칭함입니다.
부처가 되느냐
도인이 되느냐
그것은 내 자신의 수양이고
보는 이의 혜량입니다.
바람이 차다
비가 내려 가을이 익는다.
예보에서 그가 온다고 했다,
그는 어느새 뚜벅뚜벅 걸어와
내 옷깃을 여밀게 한다.
낭만도 추억도
바쁜 일정에 떠밀려 숨었나?
겁 없이 먹어버린 밥 그릇 수로
길 떠나 공허한 가슴!
그 위로 스치는 가을바람 소리는,
돌고 돌아 모퉁이 저만치에 머물고
울고 우는 창가에 빗방울 헤아리며
오라오라 손짓하는 서글픈 사랑으로
쪼르륵 쪼르륵, 쭈르륵 쭈르륵
어김없이 찾아온 가을비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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