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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시낭송가 작품실

ㆍ작성자	김 수미
ㆍ작성일	2004-06-02 10:14
ㆍ시인	나 천수
ㆍAutoPlay	MediaPlayer

ㆍIP:

흐르는 것

흐르는 것

詩-나 천수/낭송-김 수미





흐르는 것





          詩-나 천수





세상에 흐르지 않은 것 있으랴

흐른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니



물이 흐르고

바람도 흐르고

우주만물도 흐르리........



모두가 살았어도

흔적을 남기지 않거늘

다 흐르고 나면

세상은 끝이요 빈 것인가




시간도 흐르리.

흔적도 없이 흐르는 세월에

멀미하는지

흐름을 파도타기 하는지

시간 끝으로

쫓겨 가는지 모르다가



이순 나이쯤 흐를 때 겨우

저 멀리 끝이 있다는 것 알고

떠 밀려가지 않으려고,

물을 퍼내듯

시간을 마구 퍼내지만

바가지가 그물코라



나무는 세월을 퍼 담아

나이테라는 흔적을 남기는데 


사람에게는 바가지를 잡을

두 손이 있어

다행인가, 불행인가




그물 바가지로 쉼 없이 퍼낸들

담을 그릇도 없으니




퍼 담을 수도 없고

퍼 담아 넣을 그릇 없다면

퍼 담으려 하지 말고

흐르지 못하도록 잡아 묶어야지



색 바랜 사진 한 장 

시집 한권 아니면 한편



이름 새긴 돌비석 세우고 

세월을 잡아 묶었다고

큰 소리 치겠지만

묶은 말뚝도 세월에 박혀서

흐르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으리.

내가 그대라면...

소라 껍데기 속의 바다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6	겨울 강에서	2	김 수미	2004-04-21

5	소금 바다	9	김 수미	2004-04-21

4	정녕 그대는	11	김수미	2004-04-12

3	야속한 사람	3	김수미	200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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