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이성진
ㆍ작성일	2018-12-23 11:10

ㆍIP: 39.xxx.155

그대 무엇 이건대

그대 무엇 이건데

이성진

마른 장작 같은 몸을 데불고
새까맣게 박힌 눈알들 하나씩 파먹으며
달이 저무는 샛강을 지나고
황토 바람 자욱한 자드락 길도 지나고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

숲에 묻혔을 때는 귀한 줄 몰랐다

눈이 퉁퉁 부어도 누구 탓할 리 없고
해와 달이 모여 공깃돌 놀이를 해도
끝내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가
이제 달랑 남은 한장

그대도 닳아 없어지는 것인가
누가 먹어 치운 것인가
누구에 그저 들러리였던가

흙의 기운으로 일어난 봄
불의 기운으로 살아낸 여름
물의 기운 앞에 떠내려간 가을
마침내 적멸에 드는 날 다가오고

그것들 자리 밑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들
단맛 신맛 쓴맛 비린 맛
낱낱이 기억하다 진이 빠진 바람까지

숲의 날들은 저물고
어둑사리 내려앉은 골목길에 들어선
저 헐렁한 생을 야금야금 파먹은

그대 무엇이건대
대관절 이 생에 무엇을 남기려
그토록 안달하였는가

적멸에 드는 나무의 생
저리 가벼운데

김동철

2018-12-23 11:19

`이성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성진 시인님
오랜만에 서재에 오셨네요
곱게 집필하신 " 그대 무엇이 건대 " 머물며
많은 생각과 의미를 더듬어 봅니다

숲의 날들은 저물고
어둑사리 내려앉은 골목길에 들어선
저 헐렁한 생을 야금야금 파먹은

그대 무엇 이건대
대관절 이 생에 무엇을 남기려
그토록 안달하였는가

적멸에 드는 나무의 생
저리 가벼운데

시어가 풍부한 옥고에
가슴 한 켠을 열어 담아봅니다

저무는 무술년
이런저런 일들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는 아름다운 휴일 되세요


이성진	김동철시인님 반갑습니다 남은 한해 건강하신 가운데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는 더욱 풍성한 글밭 가꾸시길 바랍니다^^	12/23 11:59

김상훈

2018-12-23 18:32

`이성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도랑물에 꽃 이파리가 떠내려가듯이
한 해가 또 실기죽거리면서 흘러갔습니다.
매년 이맘 때면 낙엽처럼 쌓이는 회한,
그러나 언제나 몽유병 같은 희망을 다시 품곤
새해를 맞이합니다.

욕망의 한 귀퉁이에서 자라났던 절대 가치,
이슬처럼 말라버린 인연의 끈들,
붉은 쓸개 몇 배나 붉게 만들었던 사유들,

조만간 울려 퍼질 타종 소리에 흩어졌다가
다시 모여 응전의 포문을 열겠지요.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애쓰셨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입니다.

행사 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드리며
그날 밝은 모습으로 뵙기를 희망합니다.^^


이성진	김상훈시인님 반갑습니다 한해동안 감사했습니다 남은 기간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해도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12/23 19:44

주응규

2018-12-24 14:26

`이성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저물어가는 한해의 끝자락에 곱게 지펴놓으신 시심에 빠져봅니다
내일이 성탄절이네요 가족과 함께 축복을 받는 성탄절되시고
이제 일주일 남은 2018년 행복으로 끝마무리 하기길 빌어봅니다
이번주 일요일이 대한문인협회 송년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시간내시어 꼭 뵙기를 청합니다.


이성진	주응규시인님 반갑습니다 어느새 한 해 끝자락 연말입니다 행사 준비로 많이 바쁘시겠지요 지난 한해 동안 관심가져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에도 더욱더 행복이 넘쳐나시길 바랍니다	12/25 08:50

홍재륜

2018-12-24 20:57

바른걸음으로 서재 들려봅니다 시인님~
성탄절이나 탄신일이나, 성인의 탄생은
기억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여러해살이과가 아닌,
한 세상살이과에 속한 인간으로선
추구해야 할 표상은 있어야 겠지요^

감사합니다. 또한 고맙습니다.
저에게 관심과 관찰을 해주셔서...
두루 가내 평안과 사랑이 가득한 년말년시가
되시길 비옵니다^


이성진	홍재륜시인님 반갑니다 성탄절 아침입니다 각자의 종교는 다르겠지만 성인의 탄생을 축복하며 시인님의 가정에도 행복이 넘쳐나길 바랍니다	12/25 08:52

안미숙

2018-12-25 07:52

이성진 시인님~

사위어가는 시간의 불꽃들이
아쉬움을 더해가는 연말입니다.

헐렁한 생을 야금야금 파먹어
이제 남은 것은 별로 없어나
저리 가벼운 나무의 생처럼
우리도 적멸에 들 시간이지요.

영원해서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영원하지 않아서 더 소중한 것들이
지금 곁에 있으니
그 무엇이든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성진	안미숙 시인님 반갑습니다 훌훌 털고가는 저 생의 가벼움속에도 속을 들여다보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음이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만들어 놓은 내 모든것을 놓고 떠난다는것은 결코 쉽지않음인데 자연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네요 방하착하라는 말처럼 욕심을 내려 놓고 사는 생은 저리도 태연하게 한 생을 가볍게 건널수 있나 봅니다 성탄절 아침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글쓰기 하시길 바랍니다	12/25 08:58

고지영

2018-12-26 19:07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성진 시인님 주옥같은 시 한 올 한 올 엮어
깊이 길어올려 빛살처럼 일렁이고 은혜롭고 향기로운 아름다운 시어
한해 참으로 감사합니다
새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소망하면서
복 많이 받으세요


이성진	고지영시인님 감사합니다 벌써 한해가 다가고 끝만 남았습니다 남은 날들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도 더욱 건안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12/26 23:41

박외도

2018-12-26 21:35

이성진 시인님~~
"그대 무엇 이건대"
안녕하세요?
곱게 지피신 시향에 젖어봅니다
이제 이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마무리 잘 하시고
이루고자 하시는 일 성취하시기를 빕니다
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늘 행복 하십시오.


이성진	박외도 시인님 감사합니다 남은 날들도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도 건안 건필하시고 더욱더 알찬 글밭 가꾸시길 바랍니다	12/26 23:44

석옥자

2018-12-28 11:25

시인님!
날씨 추운데 건강관리 잘 하시고
편히 계시는지요?
멋지고 곱게도 집필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들의 잔치의 장이 12월 30일
이틀 후 다가오네요.
멋진 송년회 함께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히 배독하고 갑니다 시인님!


이성진	석옥자시인님 감사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올 한해도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신 가운데 문운 빛나시길 바랍니다	12/29 05:53

이민숙

2018-12-29 01:11

시인님 고운글 봅니다
한해 동안 고운글 나누어
덕분에 많이 행복했습니다 ^*^
행복한 년말 되세요 ^*^

자주 찾아 뵙지 못해 송구합니다 ^*^
시인님 올해도 정말 열심히 달렸습니다 ^*^


이성진	이민숙시인님 반갑습니다 올 한해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남은 시간도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도 시인님의 글밭 더욱 풍성하게 가꾸어지길 바랍니다	12/29 05:55

장계숙

2019-01-17 09:42

수없이 펼쳤다 거두는 계절의 풍경에
자연은 사악하기까지 합니다.
인간은 늘 자신이 주인이라 여기며 살지만
자연의 시선은 인간을 조롱하는 듯합니다.
그 관대함 또한 끊임없는 반복의 부활
미래에 대한 확신 때문이겠지요.
누군가 내게 청춘 한 조각 떼어준다면
그렇듯 관대한 삶을 살 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어리석은 욕심도 즐거움도 고통도
모두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라 여기며
오늘도 열심히 사는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멋진 글 공감으로 배독했습니다.


이성진	장계숙시인님 반갑습니다 건안 하시겠지요 늘 좋은 시로 독자들 마음을 다독이는 시인님께서 이 누추한 곳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향필 하시길 바랍니다	1/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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