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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고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고은
ㆍ작성일	2020-03-04 03:31

ㆍIP: 39.xxx.117

갯벌 바지락의 한숨 소리

갯벌 바지락의 한숨 소리 / 이고은

바지락은 갯벌에서 숨바꼭질하다가
빨간 고무장갑에 덜컥 목덜미를 잡힌다

그물망에 갇혀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옆집 아이도 진흙투성이인 채로 툭 던져져
머리를 세게 부딪친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많은 친구가 몰려들고
저마다 뻐끔뻐끔 눈알을 굴리며
조용히 귓속말로 이야기를 나눈다.
우린 어떻게 되는 거지?

첨벙첨벙 물속에서 수영하고 난 뒤
처음 타보는 바퀴 네 개 달린 이상한 물건에 몸을 싣는다

곧이어 내 몸에 칼끝의 뾰족함이 느껴진다
아프다
고통도 잠시 알몸이 되어 부끄럽다

프라이팬에 파가 얹히고 하얀 밀가루로 내 몸을 감싸더니
나 역시도 파 위로 쏜살같이 미끄러진다
기다렸다는 듯이 달걀은 그 위에 노랗고 하얀 옷을 벗어놓는다

얼굴은 화끈거리고 몸은 불덩이처럼 뜨겁고
머리가 아픈 채로 지글지글 익는다

나는 이제 파전이 되었다
영영 갯벌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푸른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바지락은 긴 한숨을 토해내며 스르르 눈을 감는다

김동철

2020-03-04 08:57

`이고은`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고은 시인님

집필하신 옥고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목련꽃 방실방실 하늘
향해 뻗는 봄 살짝
미소
머금은 입가에 봄의
향기 마음에 우리
가슴에 햇살처럼
스민다

오늘 하루
힘을 보태고 손뼉을 쳐주고 동참하는 모든 용기 주는 하룻길
보내시길 바라며 세상을

따뜻이 비추는 태양처럼 빛나는 삶을 위해
오늘도 파이팅하시길
소망합니다 ~♡


이고은	김동철 시인님. 어딘가에서는 목련이 피려고 꿈틀대겠죠. 태양도 떠오르고 또 빛나는 삶을 위해 나아가고. 앞으로의 전진! 전진!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3/5 19:32

강한익

2020-03-04 11:23

`이고은`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이고은 시인님!
마스크 전쟁에 참여하느라 오랜만에
시인님이 서재에서 쉼 합니다.
올려주신 멋진 옥고를 감명깊게 배람하였습니다.
힘을 모아 코로나19 이겨내야 하겠습니다.
건강 각별 유의 하시옵고 항상 행복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이고은	강한익 시인님. 일교차도 높고 뭐든 어수선하기만 하지만 봄의 새싹과 연둣빛이 완연한 그날에는 모든 것이 더 성장하고 소중한 것으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	3/5 19:35

염규식

2020-03-04 13:37

`이고은`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애고 ~~시인님 바지락의 생애를 곱게 지펴셨군요
어쩌죠....제가 바지락을 넘 좋아하는데-ㅎㅎ
좋은하루 -문운창대하십시요~~


이고은	염규식 시인님. 저도 바지락 엄청 좋아합니다. 먹는 것보다 잡는 게 더 재밌어요. ^^	3/5 19:36

김정윤

2020-03-05 11:26

이고은 시인님 !
안녕하세요
곱게 집필하신 - 갯벌 바지락의 한숨 소리 - 배독하고
시인님의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따스한 봄처럼 정이 오가기를
따스한 햇살처럼 사랑이 넘치기를
자라나는 봄꽃처럼 웃음꽃이 피어나기를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내일도 행복 하시기를 바랍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사람과 사람으로 옮겨가고 있어 서로를 경계 하며 지내지만
마음 만큼은 따뜻함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이고은	김정윤 시인님. 갯벌은 언제나 똑같아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 갯벌에서 바지락의 한숨 소리를 듣고 그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	3/5 19:38

고지영

2020-03-06 06:41

존경하는 이고은 시인님
한올 한올 엮어 깊이 길어 올린
빛살처럼 일렁이는 주옥같은 시향기
두고두고 음미하렵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 특히 몹쓸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이고은	고지영 시인님. 봄인 듯 따뜻한 듯 겨울인 듯 추운 듯 그런 나날이 반복됩니다. 이제 완연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갯벌 바지락의 한숨 소리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3/6 22:01

박상현

2020-03-06 19:17

하루하루를 절망으로 살아가는 삶
하루하루를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삶
얼음장 같은 바위 속에서도 봄 햇살에
작은 이끼가 약속처럼 돋아납니다
머무를 수 없는 시간처럼 이 어려움이
흐르는 강물처럼 지나가고
붉은 태양처럼 이겨낼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그동안도 건강하셨는지요?
요즘은 정말이지 건강의 소중함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이 절실한듯합니다
손을 잡고 마주 보고 함께 웃을 있는 소소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요
평범한 일상이 간절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한마음 되어 봄꽃을 피우겠지요
시인님
항상 건강하세요
시인님의 곱디고운 옥고의 시에 깊이 배람합니다
시인님 이번 주말 사회적 거리두기 잘 실천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고은	박상현 시인님. 절망이 희망으로 다가오는 날이 빨리 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힘든 시간이 흐르고 나면 분명 붉은 태양이 솟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몰랐었는데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언제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	3/6 22:06

안미숙

2020-03-07 08:14

봄꽃들이 줄지어 피어나고 있는 삼월
한 층 훈훈해진 바람과는 달리
우리의 마음은 아직 살얼음이 일고만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피해다녀야 할 정도로
조심스러운 일상이라
모두가 불편하고
일선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계십니다.

하나가 터지면 또 하나가 터지는 형국으로
처음에 막지 못한 뚝이 여기저기서 새듯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는
산발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수가 조금 줄어든 추세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가 아니니
아직 남아있는 보이지않는
잠재적 환자들이 빨리 발견되어
치료에 들어가고
우리도 조금 더 사회적 거리에 동참하여
하루속히
전염병으로 부터 해방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주말 마음의 여유를 찾으시는
시간 되십시오.


이고은	안미숙 시인님. 하던 일 잠시 미루라고 여유있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마음이 편하지가 않으니 갯벌 바지락처럼 한숨이 나옵니다. 하루뺄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시인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시인님.	3/7 17:28

안영준

2020-03-07 15:15

이고은 시인님 안녕하신지요?
요즘 코로나 19금에 전 세계가
뒤숭숭하고 또한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꽃이 한창 피어 방긋 웃을 시기
병마와의 사투가 무섭습니다
우리네 작은 몸짓에서
기적을 만들어내고
무한한 신비를 창조해내는데
어찌 이에 대한 신약은 쉽사리 개발이 안 되는지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저 우리 모두 건강 지킴이 하시고
안정화 되는 그날이 내일이기를 바래 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고은	안영준 시인님. 조용히 또 다급하지 않게 이 시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꽃이 한창 피어 방긋 웃을 시기에는 우리들 마음도 함빡 웃었으면 좋겠어요. 시인님.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3/7 17:34

이민숙

2020-03-07 21:06

곧이어 내 몸에 칼끝의 뾰족함이 느껴진다
아프다
고통도 잠시 알몸이 되어 부끄럽다

프라이팬에 파가 얹히고 하얀 밀가루로 내 몸을 감싸더니
나 역시도 파 위로 쏜살같이 미끄러진다
기다렸다는 듯이 달걀은 그 위에 노랗고 하얀 옷을 벗어놓는다

얼굴은 화끈거리고 몸은 불덩이처럼 뜨겁고
머리가 아픈 채로 지글지글 익는다

나는 이제 파전이 되었다
영영 갯벌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푸른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바지락은 긴 한숨을 토해내며 스르르 눈을 감는다

갯벌 바지락의 한숨 소리
시인님 즐겁게 배람합니다 ^*^


이고은	이민숙 시인님. 오늘도 조용히 하루를 보내야 하나 봅니다. 잘 지내시지요? 이런 날은 갯벌 아낙네가 되면 무념무상인데요. 그러고 싶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빠른 시간 안에 뵈어요. ^^	3/8 08:31

박영애

2020-03-09 14:42

시인님 평안하시지요~^^
서재에서는 참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고운 글 향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심란한 시기에 건강 잘 챙기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이고은	박영애 시인님. 요즘 같은 시기는 푸념이 한가득입니다. 대신 갯벌 바지락한테 한숨을 털어놓습니다. 평안하시고 행복한 나날 보내세요. ^^	3/10 12:24

박상현

2020-03-09 20:45

산수유꽃
햇살 아래 노랗게 번져가고
생강나무 꽃은 김유정의 동백꽃 속에서
알싸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라는 다섯 마디가 이렇게
소중한 줄 모르고 지냈네요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주말을 칩거하듯 집에서 머물고
또 다른 사회 속에 들어가는 마음이
이렇게 무겁네요
시인님 그동안도 건강하셨는지요?
연일 소식은 가슴 위에 맷돌 하나씩 올라오고 있는듯합니다
어서 이 혼란스러움이 지혜롭게 하루빨리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시인님 늘 건강하세요
시인님의 봄 뜨락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애쓰셨습니다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이고은	박상현 시인님. 어제는 성북동 길상사에 가서 봄을 제일 먼저 알린다는 영춘화를 보고 왔습니다. 여섯 잎이 활짝 피어서 노랗게 물든 모습이 쏘옥 들어왔습니다. 산수유도 피려고 옆에서 준비중이더라구요. 동백꽃에서의 생강나무도 노란색이구요. 희망이 보입니다. 시인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3/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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