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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조순자 문학서재

ㆍ작성자	조순자
ㆍ작성일	2020-06-27 06:20

ㆍIP: 58.xxx.111

아름다운 구애

아름다운 구애/ 조순자

넓고 푸른 초원 위
새하얀 공작새 한 마리
옷매무새 정갈히 하고
고고히 임을 부릅니다

작은 머리 위에
하얀 깃털 왕관 삼아
한 발 두 발 지르밟으며
아름다운 날개로 임을 찾습니다

어서어서 내게로 오라
그리운 마음 간절하여
접어둔 양 날개 활짝 펴고
임 찾아 사방을 둘러봅니다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
차일 같은 양 날개
화려하게 치켜세우고
임 찾는 자태가 그 사람 닮았습니다. .
************************************

(2) 꽃 한송이 / 조순자

비 그친 하늘은
거울처럼 맑고
스치는 바람은
냉수처럼 시원하다

초록빛 정원에
청아하게 피어난 꽃
가만히 바라보니
나도 한송이 꽃이 된다

꽃처럼 사랑받고
꽃처럼 피었다 지는
한송이 꽃이 된다

오 주의 사랑
어찌 그리 오묘하신지
나도 아름다운 꽃으로
조용히 사랑하다 진다
********************************

(3) 꽃향기를 맡으며 / 조순자

바람에 실려 온
신비로운 꽃향기
형상도 없이 찾아든다

사방에서 실려 와
고요히 감성을 터치해
잠자는 영혼을 깨워준다

자연 속 꽃 향기
바람 날개에 실려 와
천연향으로 노크한다

어찌 그리 향기롭게
제조한 꽃향기일까?
스며든 꽃향기 속에서
가만히 나의 향기를 가늠해본다.

************************************

4) 중요한 것은 / 조순자

깨질 수 있는 그릇도
깨질 수 있는 사랑도
잘 다루고 꼭 잡아야 해요

세상의 모든 이치가 흡사
깨지는 그릇과도 같고
돌아서 가는 사랑과 같으니

아기를 어르듯 조심하며
중요한 것일수록 애써
신중히 대하며 꼭 잡아야 해요

깨진 그릇 붙일 수 없듯이
떠나간 사랑 회복하기 어려우니
애초에 조심하고 꼭 잡아야 해요.

**********************************

그대를 천사라 부르는 것은 / 조순자

내가
그대를 천사라 부르는 것은
받을 사랑을 계수해서가 아니라
그대가 워낙 선하기 때문이라오

부를 때마다 웃으며 대답해 주고
은쟁반에 옥구슬 같은 고운 말로
상냥하게 대답해 주며 사랑으로
편안하게 대해주기 때문이라오

어린 자식들을 키우면서 야단치지
아니하고 깨닫도록 훈육하며
아이들의 얼굴이 해처럼 빛나고
기 펴고 활발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랑으로 잘 키우기 때문이라오

만날 때마다 가식 없는 미소로
봄날같이 따뜻하고 맞이해 주고
온 가족 우애하며 지낼 수 있게 하는
그대의 선함이 천사 같기 때문이라오.

******************************************

말조심 / 조순자

죽고 사는 것이
세 치 혀에 달렸나니
삼가 말을 조심히 하라

선한 말은
불을 끄는 물과 같으니
그대여 지혜롭게 말하라

과격한 말은
풀무와 같으니
그대여 선한 말로 평안하라

듣기는 속히 하여도
말하기는 더디 하라 함은
말조심 하라는 것이니라.
********************************

범사에 때가 있다 / 조순자

꽃이 피었다 지는 것처럼
인생도 왔다 가는 꽃이다

바람 타고 피어난 꽃송이
바람 따라 시들어 가듯이
인생 또한 시들다가 진다

범사에 때가 있고
기한이 있어 그날이 오면
여지없이 떠나가야 하니

부르는 날 그곳에 임하도록
오직 선함과 사랑으로
십자가 사랑 온전히 붙잡아라.

~~~~~~~~~~~~~~~~~~~~~
나의 첫사랑 / 조순자

나의 첫사랑이
해말간 아가의
얼굴에서 새싹처럼
조용히 솟아올랐다

나의 첫사랑이
실룩대는 눈짓과
오물거리는 아가의
작은 입술에서
배시시 피어났다

나의 첫사랑이
뽀얀 두 주먹을
꼭 쥐고 바둥대며
두 발로 싸개를 퉁퉁
걷어내며 사랑을 찾았다

나의 첫사랑이
응애응애 아우성치며
초승달 같은 두 눈으로
가슴속으로 스며들며
엄마 사랑을 갈구했다.

~~~~~~~~~~~~~~~~~~~~~
양면성 / 조순자

모든 일에
양면성이 있듯이
사랑 또한 그러하다

사랑은
달고 오묘한 꿀맛 같지만
때로는 쓰디쓴 고약 같다
핍박과 고난이 따르고
환난의 터널을 거쳐야 한다

사랑은
진리와 경험을 통해서만
비로소 느끼게 되는 것이며
때로는 향기로운 향수 같아도
때로는 악취같이 고약한 냄새가 난다.
~~~~~~~~~~~~~~~~~~~~~~~~

오, 내 사랑이여 /조순자

도봉산 우듬지에
새하얀 운무가 흐르더니
산 아래까지 고요히 감싼다

새하얀 운무에
고요히 덮인 청산이 조용히
그리고 평안히 드러누우니

불현듯 스크린이 환히 열리고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음을 보여주니 마음 아프다

한줄기 흐르는 새하얀 운무에
희비가 교차하는 속내를 보며
만고풍상의 지난날을 회상한다

오, 내 사랑이여
우리 이제 새하얀 운무처럼
부드럽고 촉촉하게 살다 갑시다
듣는 이 없는 공간에서 혼잣말한다.
!!!!!!!!!!!!!!!!!!!!!!!!!!!!!!!!!!!!!!!!!!!!!!!!!!!!!!

덤과 덤 / 조순자

재래시장의 할머니한테서
울퉁불퉁한 애호박이랑
꼬부라진 보라색 가지랑
연한 고추랑 깻잎을 샀다

값을 치르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짠한 마음이 들어서
할머니 건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더니 덤을 듬뿍 주셨다

건강하라 인사해 줘서 고맙고
더 달라고 조르지 않아서 고맙다고 하시며
덤을 듬뿍 주시며 환하게 웃으셨다
사양하지 않고 주시는 대로 다 받았다

손톱 밑은 푸르딩딩하게 풀물 들었고
손등엔 툭툭 굵은 핏줄 가득한 할머니께
나도 기쁜 맘으로 덤 값을 듬뿍 드렸다
할머님도 나도 덤으로 행복하게 웃었다.
~~~~~~~~~~~~~~~~~~~~~~~~~~~~~~~~
능소화 사랑/ 조순자

청록색 잎새 위로
구중궁궐의 소화 궁녀가
옛사랑 그리워 다시 피었다

빛내며 흐르는 계수처럼
긴 줄기 뻗어 내리고
주황색 꽃 빛 찬란하다

정열적인 태양처럼
하늘 같은 임을 기다리는
능소화의 애틋한 첫사랑은

이룰 수 없는 짝사랑이건만
이제도 뜨거운 담장 아래서
오매불망 그리운 임을 기다린다

발가벗은 태양의 열정처럼
활화산 같은 그리움에 젖어
애꿎은 바람결에 양 볼만 비빈다.
~~~~~~~~~~~~~~~~~~~~~~~~~~~~

사랑은 떠나갑니다 / 조순자

간다, 간다. 사랑이 간다
주룩주룩 흐르는 빗줄기처럼
슬퍼 슬퍼하다가 떠나갑니다

너도, 나도 슬프다 마오
어차피 사랑이란 떠나가는 것
갈 때는 웃으며 떠나갑시다

처음 만날 때는 알지 못했다
우리에게 아픈 이별이 있는 줄
울면서 돌아설 줄 정말 몰랐다

이제 우리 서로가 알았으니
서로 사랑하는 그동안만은
미워 말고 사랑하며 살다 갑시다

떠날 때 뒤돌아보지 않고
웃으며 떠나가도록 우리 서로
온전히 사랑하며 살다 갑시다

오 사랑은 다 그렇게 아프고
오 사랑은 다 슬프고 힘든 건가
화려한 사랑이 슬프게 떠나갑니다.
~~~~~~~~~~~~~~~~~~~~~~~~~~~

옥구슬 / 조순자

거울처럼 참 맑다
수정처럼 참 곱다
깨끗해서 참 좋다

바람 불면 금방
사라질텐데
어찌 그리 맑고 고울까

단 하루를 살더라도
우리네 인생도 저렇게
맑고 고우면 얼마나 좋으랴

투명하고 선명해서
고결하고 숭고하고
존엄하게 맑은 빛

지고 말 풀잎 끝 옥구슬이
왜 이리 아름답고 영롱한지
우리 사람들도 그러면 좋겠다.
~~~~~~~~~~~~~~~~~~~~~~~~~~

김정윤

2020-06-27 08:30

`조순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조순자 시인님!

아름다운 구애

넓고 푸른 초원 위
새하얀 공작새 한 마리
옷매무새 정갈히 하고
고고히 임을 부릅니다

작은 머리 위에
하얀 깃털 왕관 삼아
한 발 두 발 지르밟으며
천사 날개로 임을 찾습니다

어서어서 내게로 오라
그리운 마음 간절하여
접어둔 양 날개 활짝 펴고
임 찾아 사방을 둘러봅니다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
차일 같은 양 날개
장대처럼 치켜세우고
임 찾는 자태 그처럼 청아합니다.

6월의 마지막 주말 아침
시인님의 아름다운 구애를 듣습니다
고운 마음 아름다운 시향에 젖으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 합니다


조순자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좀 덥네요. 부디 건강하게 지내셔요. 늘 행운을 빕니다.	6/27 14:32

염규식

2020-06-27 10:10

`조순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
잘 지내시는지요
장마에 건강 챙기시구요 항상 고운 시향으로
서재를 밝히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항상 감사함으로 승리하는 하루 되시구요
향필하시길 기원합니다---^^


조순자	존경하는 염규식 시인님!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 평안을 기원드리며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도 기쁘게 지내셔요.	6/27 14:33

남원자

2020-06-27 13:22

`조순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조순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곱게 지필하신 아름다운 구애 공작새가
구애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지요
6월도 다가고 마지막 주말입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상추쌈에 고기 먹고 나니
뱃속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고
건안 건필하시고 향필하세요
사랑합니다~~♡♡


조순자	남원자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셔요. 찾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지내셔요.	6/27 14:34

염경희

2020-06-27 17:09

사랑하는 시인님!
주말 잘 지내고 계신지요
유월의 끝자락 마지말 주말
올려주신 "아름다운 구애"
잘 배람하오며 나도 시인님에게
오늘은 구애를 해 보고 싶어집니다
받아주실거죠?
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습니다
건강 부디 챙기시길 바랍니다


조순자	사랑하는 염경희 시인님! 늘 고맙습니다. 동행의 마음은 고품격자십니다.^★^ 항상 동행해 주시는 마음 아름답습니다. 늘 평안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셔요.	6/28 01:50

박진표

2020-06-27 17:37

조순자 시인님!!!
아름다운 구애...
반쪽을 찾는 공작새의 날개짖
그 화려함에는
간절함이 있기에
더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맺어진 부부입니다.
함께 두 손 맞잡고 동행하는 친구이자 동반자.
그래서 외롭지 않지요.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남은 오늘도
시인님 기쁨가득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조순자	박진표 시인님!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찾아주신 마음에 감사합니다. 일기고르지 못하고, 코로나 극성을 부르는 이 때 부디 건강 조심 하시고, 늘 평안하셔요. 오늘도 행운을 빕니다.	6/29 09:22

강한익

2020-06-29 11:39

존경하는 조순자 시인님! 시 낭송가님!
멋진 깃털 세우고 사랑하는 임을
부르는 공작의 구애의 몸짓
아름답지요!
곱고 멋진 글 가슴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순자	존경하는 강한익 시인님 여기까지 아니오셔도 됩니다. 추후에는 한곳에만 다녀가셔요. 댓글 다는 시간도 많이 걸리니 한 곳만 하셔도 충분합니다. 익히 그 마음 알고있으니 말입니다. ^*^	6/30 07:11

서준석

2020-07-01 00:37

존경하는 조순자 시인님 고운 향 짙게 풍기는
서재에 들러 아름다운 구애' 배감하고
박수드립니다.
오늘 하루 종일 비가옵니다.
코로나에 유의 하시고
건안 하시기를 빕니다.


조순자	존경하는 서준석 시인님! 이곳까지 아니오셔도 괜찮습니다.크심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늘 평안하시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셔요.	7/2 04:05

박상현

2020-07-02 08:01

청포도 햇살 속에 제 몸을 초록으로 옷을 입히는
7월입니다.
어느새 중년의 달을 맞이하니 가는 세월이 덧없네요
올해는 코로나 19로 모든 일상을 다 빼앗긴 듯만 해서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보석처럼 영글어가는 계절 속 과일들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늘 시인님의 건강과 안부 인사를 올립니다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삶이 이런 어려운 시국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시인님의 고운 시향에 늘 감사드립니다
시인님의 서재에 이렇게 인사드려 참으로 영광입니다
시인님 코로나 19로 일상을 빼앗기고 살아가지만
아름다운 7월 되시고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조순자	박상철 시인님! 늘 평안하셔요. 오늘도 행운을 빕니다. 문운창대하시며 늘 평안하셔요.	7/2 21:27

유월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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