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하신자
ㆍ작성일	2018-10-01 01:41

ㆍIP: 203.xxx.153

나의 오라버니

나의 오라버니 / 하신자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없어
국민학교를 마치고 부잣집
머슴으로 골방처럼 눅눅하고
깜깜한 삼년을 살았다

사는게 고통스러워 고향을 떠나
일용 근로자로 전쟁 같은 하루를
견뎌가며 뼈가 부서져라 등짐을
졌지만 십대의 허기진 마음에게
희망은 웃어주지 않았다

희망없는 세상에서
형제 부모를 원망하며
질퍽거리는 삶을 포기했지만
하늘은 한치의 오차도 허락치
않고 세상 안으로 다시 던졌다

몇달을 절망의 모퉁이에서
비틀거리다 우연히 흰셔츠에
파란 넥타이가 웃으며 퇴근
하는걸 보고 초승달만한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희망을 품었기에
낮에는 온몸으로 세상을 받아내고
밤에는 무거운 눈꺼플과 싸우며
새벽 이슬이 맺힐 때까지 책상에
웅크리고 앉아 절망을 밀어내고
또 밀어냈다

엉덩이에 주먹 만한 종기가 솟고
수면 부족으로 노란 하늘이
빙글빙글 돌아도 책상의 껌딱지로
삼년을 살다보니 드디어 희망이
푸른 꿈을 데려다 주었다

푸른 꿈을 이루고
십년 동안 깜깜한 세상을
보름달처럼 환하게 비추며 살다가
지금은 겨울을 등짐처럼 지고 사는
고향에게 따뜻한 햇살을 데려다
주는 봄으로 살고있다.

김상훈 2018-10-01 22:18	`하신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어딘가에서 잠시 몸 박고 무궁한 뿌리를 내리려던 것들이 이윽고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나날들이 오고 나는 그런 나날들에 갇혀 지상에서 처음 피어나고 자라난 것들에 대한 푸른 엽신들을 생각하곤 상처적 체질임을 자임합니다 그렇게 여름이 왔다 가고 가을이 왔지만 이제 곧 11월이 되면 서리 낀 주황의 하늘이 가을밤의 녹턴을 그리워하며 추억의 음반을 만들겠지요 세월은 그렇게 가는 거라며 잠시 배람하고 다녀갑니다. 시인님, 늘 건안 건필을 기원합니다.

현원섭

2018-10-02 01:36

`하신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고운 詩
나의 오라버니 /
감사히 배람 하였습니다

10월은 이미 시작되었고
가을이 곱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계절에 넉넉한 마음으로
어우러지는 세상
시인님과 함께할 수가 있어서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그 소중한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건
더욱더 행복한 일입니다.

하신자 시인님.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10월 서른 한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시인님께서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바라옵니다.


하신자	늦은 댓글 죄송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향필하시길 소망합니다	10/15 14:38

주응규

2018-10-03 11:24

`하신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곱게 지펴 놓으신 시향이 가을빛에 물드는 듯이 가슴에 내려 앉습니다
가을빛으로 곱게 물드는 계절입니다
두루 평안을 기원하며 아름다운 시향도 가득 빚는 계절되십시오
시인님 건안 건필을 기도합니다.


하신자	부족한 시에 머물러 주심에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건강과 향필을 소망합니다	10/15 14:40

김명숙

2018-10-03 14:38

하신자 시인님^^
안녕하셨어요?
요 며칠 완연한 가을날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맑은 날들입니다
아마도 가을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짐작합니다
남녀노소 모두 사색에 젖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특히 글을 쓰는 시인들이나 작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간간이 건강도 챙기시면서
좋은 글도 많이 실어주시고요
서재에서 종종 뵙기를 소망합니다

곱게 여미어 놓으신 글에
잠시 마음 머물러 행복했습니다
아름다운 가을날 향필하시길 빕니다 ~~~


하신자	아름다운 가을, 시 한편 써야하는지 뭘하고 사는지 아직도 학교일에 동동거리느라 늘 시는 뒷전입니다 부족한글 배독 감사드립니다.	10/15 16:10

오석주

2018-10-06 22:52

하신자 시인님

나의 오라버니
푸른 꿈을 이루고
십년 동안 깜깜한 세상을
보름달처럼 환하게 비추며 살다가
지금은 겨울을 등짐처럼 지고 사는
고향에게 따뜻한 햇살을 데려다
주는 봄으로 살고있다.

받아 주는 고향이 있기에 찾아 갈 수 있지요?
곱게 올려주신 향기에 머물며
감사히 배 독 하였습니다
예쁜 고추잠자리 비행하는 모습과
살랑데는 코스모스 가을 콫 보면요
완연한 가을 향기가 코끝을 스치네요
가을 맞이 멋지게 하시길요~^^


하신자	부족한 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가을을 밀끽하며 고운시 한편이라도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10/15 16:12

정찬열 2018-10-07 21:21	안녕하세요. 하신자 시인님!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깊어가는 결실의 계절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옆에 붉으스레 피어나는 억새꽃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어둠을 희망으로 바꾸신 "나의 오라버니" 곱게 집필하신 옥고에 머물다 갑니다. 항상 편안하시고 향필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하신자 2018-10-15 14:33	《Re》김상훈 님 , 부족한 시에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가을도 추위를 타는가 봅니다 잎들이 움추리며 떨고 있는 산길을 지나오며 겨울에 밀려나기 전에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길 소망해봅니다 시인님께도 귀하고 소중한 가을이 곱게 머물기를 소망합니다

하신자 2018-10-15 16:13	《Re》정찬열 님 ,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준비해 좋은시 쓰도록 애쓰겠습니다

윤성오

2018-10-27 14:06

시인님 반갑습니다
겨울을 제촉하는 비가
가슴에 스며 들었습니다
움추린 가을
품 속으로 파고 드나 봅니다
아쉬운 계절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며
쓸쓸해진 오늘을 되새김하고파
고개 내밀어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향기 가득한 글 소중하게
지으시길 소망하며
예쁜 뜨락을 거닐어 봅니다


하신자	감사합니다. 제 자신이 시인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사는데 지쳐 시가 곁에서 멀어진듯합니다.	11/10 10:38

현원섭 2018-10-28 13:07	가을이 무르익어 나뭇잎이 후두두 떨어지는 계절입니다 사유하는 모든 것들이 곱기만 하고 알록달록 채색된 산야가 아름답게 보이는 날 오늘 아침 출근길에 본 가로수 은행잎이 노란 카펫을 깔아놓은 듯 가을 길에 가득 쌓여있네요 생명이 피고 지는 것이 순례이지만 너무 빠른 계절의 변화 속에서 속절없이 지내다 보니 뭔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 가을날입니다 시인님의 날들은 어떠하신지요? 오랜만에 안부 인사 전하고 다녀갑니다 먹고살아야 하는 날들이 버겁기만 하기에 자주 인사드릴 수가 없네요 죄송한 마음입니다 시인님께서는 ^^ 마음 따듯하고 행복한 날들 되십시오 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가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