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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설연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설연
ㆍ작성일	2013-04-16 17:14

ㆍIP: 112.xxx.79

부등호 춘서(春書)

부등호 춘서(春書)/ 정설연

꼭 다문 입술로
시간을 자욱하게 삼키고 있을 때
눈꺼풀의 떨림으로 오는
고독의 온몸을 실어 우표 한 장을 붙인다
이름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고
얼굴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는 그 속에서
흐려지며 미끄러지는 느낌이 뭉클하다
눈동자 속에 담긴 고독이 스며 나오며
불빛을 떠받치며 고요히, 길게
공중에 떠오른다
밀려오는 것으로 오롯한 물방울을 굴려
단어의 근육을 출렁이게 하는 만남의 장소,
고요함으로 뭉치는 발음들로
시 쓰는 마음보다
시 읽어주는 사람을 내 안에 앉히는 일
얼마나 아픈 프린트 기법인가
지금 길상사에 봄꽃이 피었는지
몸이 밀어내는
꽃빛 어른거리는 안부 때문에
밤새 허공에서 뒹굴었다

*부등호- 둘 사이의 크고 작은 관계를 나타내는 기호
*길상사- 서울 성북구 성북2동에 위치

홍대복 2013-04-16 18:21	따스한 봄날 오랫만에 시인님의 글 밭에 머물러 깊은 시향에 심취합니다 시인님! 연분홍 옷자락이 실바람에 하늘대는 그윽한 봄날 지으세요 행복하세요^^*

박종영 2013-04-16 22:18	항상 맛갈스런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정시인님. 마음 한 송이 놓고 갑니다.

이명숙 2013-04-17 09:09	시인님의 허공이 마음에 쿵하고 들어옵니다. 아름다운 편지 뭉클한 느낌 담아 갑니다. 행복하세요.

김이진 2013-04-17 09:13	시 쓰는 마음보다 시 읽어주는 사람을 내 안에 앉히는 일 / 마음에 담아봅니다. 지난 밤 내린 비 때문일까 이아침 상큼한 연초록 향기 묻어남이네요. 길상사의 풍경 속으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날의 수채화 그리시길 바랍니다.^^

김지숙 2013-04-17 09:14	정설연시인님아침에잠깐들어와서댓글달아놓고몸빼입고나가봐야됩니더 바깥에서는벚꽃행렬들이북새통을이루는데 내마음은오프라인앞에서허공에서만맴도는춘설의작렬.. 시인님이쁜날들이되십시요

정설연 2013-04-17 09:27	《Re》홍대복 님 , 서재에서 오랜만에 뵙지요? 뭐좀 배운다고 하루의 시간을 뚝 떼어 학원에 갇히게 하고 나니 문장의 힘은 자꾸 굳은살이 박히고 묵직함만이 커서를 오래 깜박이게 하고 글쓰기가 자꾸 미뤄지더랍니다. 오늘도 이런저런 일들에 매여 책상에 오래 앉지를 못할 것 같아 서재에 미리 앉았습니다. 고운 봄날이 주는 선물로 시심 많이 빚어내시는 날들 이어지시길요.

정설연 2013-04-17 09:36	《Re》박종영 님 , 오랜만에 마주하는 시인님의 시심을 방금전에 읽어내렸습니다. 문장으로 시심이 스며들려면 가끔 시간이 멈짓거릴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그렇거든요 시간을 서투르게 쓰는지 늘 허둥대며 살아요 그러다 보니 글쓰기가 자꾸 미뤄지고 내안에 기포?가 생겨요~ ㅠ 환한 봄날이 펼쳐지는데도 여전히 저는 뻑뻑한 시간의 걸음을 내딛고 있네요. 정말 봄이다~ 이렇게 외치게 하는 풍경들과 함께 고운 행복을 초대하는 날들 되세요~

정설연 2013-04-17 09:40	《Re》이명숙 님 , 이명숙 시인님... 반갑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가 마음이 더뎠습니다. 시간을 서툴게 쓰다보니 늘 문장은 여지없이 원근법이 적용되더랍니다. 이 봄에 주어진 햇볕과 바람, 아름다움 또 인연들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봄닮은 고운 시심 많이 읽혀주시는 날들 이어지시기 바랍니다.

정설연 2013-04-17 09:45	《Re》김이진 님 , 커피 한잔의 신뢰감으로 창가에 바짝 서서 환해진 봄 풍경을 잠시 누려보는 오전입니다. 시선의 부력을 애써 고요함으로 붙잡으면서 말입니다. 시인님... 이 화사한 봄날이 주는 선물을 마음껏 누리는 시는 봄날 되세요~ 고운 문향 많이 펼쳐주시고요. 발걸음 고맙습니다.

장용순 2013-04-17 09:49	시 쓰는 마음보다 시 읽어 주는 마음.. 시인님이 등단한지 오래 되셨는데.. 새로 오셨는 줄 알았습니다. 고운 시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설연 2013-04-17 09:56	《Re》김지숙 님 , <몸빼 입고 나가봐야 됩니더> 라는 정겨운 마음걸음에 저는 입가에 웃음이 빙그레 물리는 행복을 덤을 얻는 오전입니다. 저도 이 시간을 놓치면 책상에 앉을 시간이 자꾸 미뤄져서 화분들을 햇빛이 나는 쪽으로 미리 자리 옮김을 해주고는 부지런을 떨면서 미리 앉아있었거든요. 이제 막 창틀을 넘어서는 햇살앞에 쪼그려 앉아던 마음이 괜히 따끔거려요. 나 이렇게 바쁘게 살아도 되나~ 하는 엄살을 부려는 그런 묵직함때문에요. ㅎ 시인님... 건강 먼저 챙기시면서 고운 봄날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정설연 2013-04-17 10:00	《Re》장용순 님 , 반갑습니다. 제가 너무 오래 서재를 비웠습니다. 일한다고 시간에 휘둘리고 뭐좀 배운다고 시간을 쪼개고 그러다 보니 시간을 서투르게 쓰는 사람처럼 자꾸 시간에 매이고 글쓰기가 자꾸 미뤄지더랍니다. 문장의 중력을 부력으로 바꾸는 고단한 과정도 마음에서 자주 일었고요 조금씩 정진하는 모습으로 서재에서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봄닮은 고운 시심 많이 빚어내시는 날들 이어지시기 바랍니다. 마음걸음 고맙습니다.^^*

장해숙 2013-04-17 13:58	참말로 오랜만이네요. 여기서는.. 시집 원고를 넘겼다니 고생하셨어요. 꽃구경 갈 시간이 묘연한지라 제게 연서 한 장 보내 주심이..꽃차 한 잔 하자고. 가장 맛있는 놈으로 준비해 가지고..ㅎ 기다리겠습니다.^*^

경대호 2013-04-17 15:43	시 쓰기의 저울 추를 독자에게 기울게 하는 배려.. 첨엔 쓰는 사람의 중심으로.. 이제는 소비자인 독자를 비중있게.. 담박하면서도 들부레한 맛을 느낍니다..

김선옥 2013-04-17 20:26	오랫만에 불이 환하게 켜져 내 달려왔지요. 시인님. 오늘 청와대 방문하였는데 청와데 정원에는진달래 와 목련이 화사하게 피었던데요 길상사 그곳도 역시 화사한 벚꽃은 피었을거라요? 궁금해서 묻는 것일테지요.시인님? 봄 편지 답서입니다~~^^

길상용 2013-04-17 20:59	봄과 함께 환한 미소로 오신 정설연시인님. 얼마나 반가운지요! 오래 묵은 구수한 된장같은 반가움과 그동안 바빴다는 핑계(?)도 그냥 웃으며 넘길수 있을 정도로. 앞으로 자주 서재에 환한 불이 켜지길 바랍니다. . 춘서(봄편지) 그 편지내용이 알싸해서 술도 안 먹었는데 취합니다. 남자는 가을을 타고 여자는 봄을 탄다는 속설이 맞는가봅니다. 겨우내 움추려들었던 시심이 벚꽃과 봄꽃의 향기에 이렇게 이쁘게 열렸으니 말입니다. ^^*

박근철 2013-04-18 07:27	안녕 하세요 처음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눈군가 보아줄 편지 누군가 읽어줄 내용적인 시어들이 가슴에 남아 돕니다. 늘 평안 하소서

임재화 2013-04-18 09:30	정설연 시인님께서 내리신 옥고에 감동받고 갑니다. 시인님께서 내리신 옥고의 [ 시 쓰는 마음보다 시 읽어주는 사람을 내 안에 앉히는 일 ] 너무 공감이 가오니, 소생의 마음에도 깊게 새겨두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조한직 2013-04-18 17:22	정설연 시인님 "시 읽어주는 사람을 내 안에 앉히는 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참 어려운 일을... 아마도 짐작으로 그 길상사에 꽃 피었겠지요. 믿어 말해주세요 그러리라고... 깊고 고운 향기 품어갑니다.

박미향 2013-04-19 01:08	아름다운 글 향기 마음 편히 쉬어갑니다,, 시가 있어 좋은 시간이지요 우리는

주응규 2013-04-20 13:55	정설연시인님 곱게 내리신 시향을 머금고 봄비가 내립니다 행복이 새록 피어나는 아름다운 계절되시고 행복하세요^^

김화영 2013-04-22 05:59	주옥같은 시어와 시향의 어울림 봄편지 너무 아름다워 몽땅 가져갑니다. 화창한봄 행복 하소서!

정설연 2013-04-23 09:21	'하나의 꽃잎이 도서실의 모든 책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간직하고 있다'는 헷세의 말을 떠올려보게 되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자연이 품고 있는 신성한 힘에 마음도 걸음도 멈춰 서게 되네요 주말 사이로 집안에 경조사도 맞물리고 어제는 친정아버님 모시고 병원 왔다갔다하다 보니 이제야 책상에 앉아 다녀가신 시인님들의 마음에 바투 앉습니다. 몰아치는 시간에 휘둘리고 나니 자연히 글 쓸 시간과 체력이 부족해서 마음이 덩달아 더디네요. 사는 게 이리 맘과 다릅니다. 장해숙 시인님. 경대호 시인님. 김선옥 시인님. 길상용 시인님 박근철 시인님. 임재화 시인님. 조한직 시인님. 박미향 시인님 주응규 시인님 .김화용 시인님. 주신 마음걸음에 반가움을 놓아봅니다. 이 봄에는 누구나 마음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이겠지요? 봄닮은 아름다운 언어 많이 얻어내시는 그런 날들 이어지시기 바랍니다.

문은자 2013-04-23 18:36	정설연시인님 안녕하셔요? 일상이 바쁘신 중에 제 서재를 방문해주시어 저도 궁금증을 안고 살짝 고개를 내밀어 들어왔습니다. 우리 문협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하고 계시는 시인님~ 너무 수고가 많으십니다. 시인님의 글밭에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비가 내리는 저녁 포근한 시간 되십시오.

안선희 2013-04-28 04:32	고요함으로 뭉치는 발음들로/ 시 쓰는 마음보다/ 시 읽어주는 사람을 내 안에 앉히는 일 정시인님 시 읽다보니, 낭송하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메마르지 않은 촉촉한 문체 즐거이 읽다 나갑니다. 건필하십시오!

김은식 2013-05-05 17:30	시인님의 고운 시어에 머물러 봅니다 고운 오월 되십시요, 정설연 시인님

박미향 2013-09-10 23:45	시인님 봉평 가는길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름다운 만남이 자주 이루길 바랍니다,,

홍대복 2014-01-01 01:17	시인님!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송준혁 2014-01-01 04:37	2014년 갑오년에 인사 올립니다 가정에 건강과 행복과 평온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문운이 창대하시길 비옵니다 시인님 건강하십시오^^

박미향 2014-01-07 13:40	갑오년 새해 올 한해도 좋은 일 가득하세요

이정규 2014-01-26 17:52	휴일 저녁에 시인님의 고운 글에 쉼하고 갑니다, 강건 하십시요 !

조양상 2014-01-29 13:09	정설연 국장님! 언제나 국장님처럼 달달한 시를 쓸 수 있을련지요. 참 부럽고 샘납니다. 서울 우리 아파트 바로밑이 길상사였습니다. 자주 들러 철마다 피는 꽃들과 우거진 나무 그리고 사랑채 문지방과도 더 정들고 내려 왔어야 하는데... 잘 지내셨죠? 저의 시집 출판기념회 때 진빚 아직도 못갚고 있답니다. 이자로 가끔 싱싱한 자연산 회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봄이 오면 이자 받으러 꼭 거제도 한번 내려 오세요!

김단 2014-02-10 19:08	정설연시인님 주옥같은 시향에 햇병아리 잠시 머물다가 조용히 물러갑니다, 시인님 이제 갓 등단한 초보 시인 시인님께 일사 드립니다, 늘 건안 향필하시고 앞으로 많은 조언과 격려 그리고 지도편달의 말씀 부탁올리겠습니다, ㅅ

한효상 2014-02-27 13:39	늦겨울의 잔영을 물리치고 새 봄의 기운이 완연해 보입니당 뒷동산의 잔디 사이로 아지랑이 너울너울 춤을 추는 오후 시인님 멋진 글향에 머물다 갑니다~ 즐건 오후 보내시구요~ㅎ

김미경 2014-03-05 02:04	곱고 아름다운 시향에 머물러 갑니다 봄을 알리는 꽃샘추위가 한창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즐겁고 행복한 3월 한달 따스한 햇살같은 미소 가득 행운 가득하세요.

배정이 2014-03-10 08:56	삼원색 시집 출간을 축하해주셔서 시인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기분 좋은 일이 많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박미리 2014-04-20 22:03	부등호 춘서 고운 글에 쉼해 봅니다 그리움을 피워 올리던 고운 봄날이 이렇게도 엄청난 참사로 얼룩졌네요 온 나라가 웃음도 반납하고 함께 웁니다 고운 글 잘 읽고 갑니다 시인님

정재인 2014-05-02 16:47	글 맘속에 담아 갑니다. 고운 하루 되세요.

박상현 2019-05-14 19:29	굵어지는 햇살에 봄이 익어갑니다 이팝나무 가지마다 흰 쌀밥이 매달려있고 붉은 고추장 닮은 장미꽃이 피어납니다 아카시아 꽃잎 끝마다 꿀이 이슬처럼 맺혀있네요 안녕하세요 시인님 그동안도 편안함 속에 건강하셨는지요 잎새마다 짙은 녹색이 가득한 요즘 시인님의 뜰에 들어서니 짙은 시향 가득하네요 시인님의 옥고로 집필하신 서재 배람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향 필하시길 바랍니다

그림자에 걸리다

꿈꾸는 까치집 판화

46	일반	동백꽃차	56	정설연	2015-01-30

45	일반	그림자에 걸리다	34	정설연	2014-08-08

44	일반	부등호 춘서(春書)	39	정설연	2013-04-16

43	일반	꿈꾸는 까치집 판화	32	정설연	2011-09-26

42	일반	은은하게 아프다는 것	32	정설연	2010-09-30

41	일반	고독 견인하기	17	정설연	2010-01-25

40	일반	고독의 환상통	10	정설연	2009-12-15

39	일반	고독과 대치하며	5	정설연	2009-08-29

38	일반	피안彼岸	8	정설연	2008-10-14

37	답변	문기님께...	1	정설연	2008-10-04

36	답변	그리움	2	문기	2008-09-29

35	일반	고독 위로 흐르는 강물	5	정설연	2008-09-28

34		그대의 풍경	2	정설연	2007-10-23

33		거미가 짓는 집	11	정설연	2007-10-01

32		고독이 2번 출구로 나간다	1	정설연	2007-09-03

31		내 마음의 자명고	6	정설연	2007-07-29

30		J 이야기- 밤이 지나다		정설연	2007-05-30

29		어머니, 내 어머니	14	정설연	2007-05-06

28		나는 너무 오래 빗물을 만졌다	6	정설연	2007-04-01

27		선운사 동백나무 숲처럼	1	정설연	200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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