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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국순정 문학서재

ㆍ작성자	국순정
ㆍ작성일	2017-12-14 10:47

ㆍIP: 223.xxx.9

내 아버지의 술잔

내 아버지의 술잔

국순정

내가 어렸을 땐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큰 산이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을 알아 갈 때쯤
무서운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 알 수 없는 바람은
내 가슴까지 불어 눈물을 날리고
그저 의무감으로
무의미한 아버지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세상을 좀 더 알았을 때
세상은 내가 원하는 데로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도 상처가 되고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아도 상처가 되는 것을

아직 다 하지 못한 말
풀어버리지 못한 벽장 속 이야기를
꺼내놓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또 원하지 않는 상처일 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어느 날
당신이 홀로 앉아 술잔을 기울일 때
나는 알았습니다
그 흔한 김치 한 조각
당신 술잔과 동행하지 않는 것을
그것은 당신이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인생이었을까요
그 쓴 외로움이

그 술잔 속엔
버리지 못하는 빈 허풍만이 가득한 것을
나는 보았습니다
그 허풍 속에 감춰진 아픔들이
눈물로 술잔을 채우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눈물을 묵묵히 삼키고 계셨던 것을

내 아버지의
쓸쓸한 술잔 옆에
말없이 내 술잔을 놓아봅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좀더 다정한 딸이 되어 드리지 못하고
웃음이 되어드리지 못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허풍의 힘으로
높은 파도를 막아주고 계셨고 나는
그 고운 백사장을
맨발로 걸으며 투정을 했던 것을

아버지
아버지의 술잔이
더는 쓸쓸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사랑합니다.아버지

김나현 2017-12-14 21:42	`국순정`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보이지 않는 허풍의 힘으로 높은 파도를 막아주고 계셨고 나는 그 고운 백사장을 맨발로 걸으며 투정을 했던 것을 아버지 아버지의 술잔이 더는 쓸쓸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사랑합니다.아버지 술잔에 담긴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효심에. 가슴 뭉클합니다 거친 파도를 막아주셨기에 고운 백사장을 걸을 수 있었겠지요 부모님 은혜를 어찌다 헤아릴수 있을까요 고운 시심에 감사드립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조심 하시고 행복하세요

김상훈 2017-12-15 01:26	`국순정`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서재의 불 오랜만이군요. 항상 삶의 나선으로부터 휘둘림을 당하거나 어쩔 수 없이 순응할 수밖에 없어 현실에 굴종당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 환경이나 그 힘에 굴복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일인지 잘 알기에 우리는 흔히 신념이라는 단어로 자기를 위로하곤 합니다. 내일도 신념을 갖고 걸어보렵니다. 내 아버지의 술잔, 감사히 배독하고 갑니다. 시인님~~!

김영주 2017-12-15 04:23	`국순정`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 반갑습니다.^^ 시인님 올려주신 글 배 독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삶이 힘든 속에서 말 다 못하고 지내오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아버지에 대한 정에 대하여 정성으로 올려주신 글에 공감의 감정과 공감의 이유와 공감의 세월이 모두 공감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시인님의 깊은 아름다운 마음에 함께하며 오늘 밤은 시인님 서재에 잠시 찾아와 머무는 새벽이 되고 있네요. 저도 아버지라는 세월을 안고서 지내오는 터라 더욱더 가슴에 시인님의 올려주신 글이 가슴에 깊은 울림으로 가득히 채워지고 있습니다. 올해를 보내며 시인님에 따스함 온정에 저에게는 잊지 못하는 한 분이시며 깊이 감사드리옵니다. 날씨가 추운 계절 건강 유의하시고 언제나 많은 기쁨이 채워지는 행복하신 좋은 날들 되시길 저 마음으로 바라며 기원하겠습니다.^^

백설부 2017-12-14 14:23	아버지 아버지의 술잔이 더는 쓸쓸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 한번도 사랑한다고 말을 못 해드렸네요. 문득 외롭고 서늘했던 아버지의 시린 등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멋진 글 가슴으로 함께 합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행사장에서 기쁜 맘으로 뵈어요~^^

배정이 2017-12-14 15:50	반가운 시인님 안녕하세요.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포근하고 예쁘장한 제가 꽃같이 문안 인사드립니다. 시인님, 항상 따뜻한 옷에 든든한 식사 잘 하시고 누가 잡아가도 모르게 꿀잠 이루시고 12월 16일 2시 대전 행사장에서는 행복하고 기쁜 모습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시인님, 사랑합니다.^^

이민숙 2017-12-14 17:02	보이지 않는 허풍의 힘으로 높은 파도를 막아주고 계셨고 나는 그 고운 백사장을 맨발로 걸으며 투정을 했던 것을 아~ 시인님 쿵 하는 마음입니다 그랬을거예요 우리 아버지도 정말 아버지를 보고 싶게 집필하셨습니다 감사히 다녀갑니다 ~~^^

김영환 2017-12-14 18:06	"그 허풍 속에 감춰진 아픔들이 눈물로 술잔을 채우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눈물을 묵묵히 삼키고 계셨던 것을" 내 어린 파랑의 세월을 온 몸으로 지켜주신 아버지의 고단했던 수고로움을 이제 그 나이가 되어서 알게 됩니다. 험난했던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 가버린 후에야 후회하게 됩니다. 고운시심의 안타깝고 시린 향기가 전해옵니다. 아버지의 술잔에 시의 향기를 얹져 마음으로 함께 건배 해 봅니다.

이정규 2017-12-14 19:15	국순정 시인님 ~~ 올려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계속되는 추위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할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행삿날 뵙겠습니다 !

주응규 2017-12-15 09:16	추운날 곱게 정성으로 지펴 놓은 고운 시향에 마음 따스히 뎁혀봅니다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시인님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보름남짓 남은 올한해 행복으로 마무리 하십시요 언제나 시인님의 건강과 향필을 기도합니다 저물어가는 한해 대한문인협회 행사가 2017년 12월 16일(토) 있습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꼭 뵙기를 청합니다.

조충생 2017-12-15 13:38	국순정 시인님 잘 지내시죠 언제나 시인님 서재에는 글 향이 가득하여 향기 듬북담아 갑니다 내 아버지의 술잔 감동으로 배독 합니다 나 또한 아버지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자라났기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내가 세 자녀를 키워보며 느껴보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더군요 아버지의 어려운 삶을 멋지게 글로 감동을 주시는 시인님 멋지십니다 내일 대전 행사에 반갑게 인사 나눠요 시인님..

김기전 2017-12-15 16:01	국순정 시인님 내 아버지의 술잔~ 효심 깊은 시향에 잠시 쉬어 갑니다 오늘은 날씨가 조금 풀린듯합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 하시고 보름여 밖에 남지 않은 2017년 올해 계획하시던 일 알찬 마무리로 소원성취하시고 향필하시기 바랍니다

임세규 2017-12-15 19:31	시인님 안녕하세요. 창문밖은 여전히 싸늘하고 서둘러 퇴근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분주 하네요. 얼마남지 않은 연말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오며 올려주신 시에 잠시 동안 생각에 머물다가 갑니다. 오늘 저녁도 따뜻한 시간 보내셔요..

김이진 2017-12-15 20:15	아버지 아버지의 술잔이 더는 쓸쓸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사랑합니다.아버지 / 예쁜 딸의 효심 그 따뜻한 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늘 건강하시고 오래도록 딸의 사랑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버지가 그리울때 아버지의 정원으로 달려갑니다. 시인님 내일 대전으로 달려오는 거죠^^ 인사드릴게요.

유학수 2017-12-16 06:27	내 아버지의 술잔, 이 깜깜한 새벽에 먹먹해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생각해봅니다 내 나이 열일곱살에 세상을 등진 아버지..., 무슨 한이 많았길래 술로 망가뜨리고 가버린 내 아버지, 나보다 열 네살이나 덜 자시고 가버리신 내 아버지, 이젠 아버지를 이해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리운 새벽입니다 눈물이 나네요 순정 시인님 참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편안하셨지요 감사하게 애독했습니다

고연주 2017-12-17 14:47	국순정 시인님 만나뵈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김동철 2017-12-17 18:30	국순정 시인님 ... 방갑습니다 . 강원지회 원주지구 김동철입니다 . 올려주신 효심깊은 옥고에 눈물고여 잠시 훌쩍거리다 갑니다 . 항상 건필하시고 건안하세요 . 살포시 효심에 향기도 담아갑니다 .

김영희 2017-12-18 15:11	어느 날 당신이 홀로 앉아 술잔을 기울일 때 나는 알았습니다 그 흔한 김치 한 조각 당신 술잔과 동행하지 않는 것을 국순정 시인님 안녕하세요 아버지는 늘 큰 산이었지요 그 큰 산 세월속에 한 분 한 분 배웅하며 어느새 그자리에 서 있습니다 추운겨울 건강하시고 따뜻하게 보내셔요

김정순 2017-12-18 22:22	국순정 시인님 안녕하세요 내 아버지의 술잔 쓸쓸한 술잔 옆에 말없이 내 술잔을 놓아봅니다.. 곱게 집필하신 향필에 한 참을 머물며 마늘 한쪽 안주 삼아 걸쭉한 막걸리 드시고 저에게 한 잔 주시던 아버지 모습이 그리워 눈가에 방울바울 눈물이 맺힙니다. 시인님 늘 건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히 배 독하고 마음 젖어갑니다.^^

홍사윤 2017-12-19 12:07	올 한해도 무사무탈 소중한 일 년을 보내신 님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시와 희망과 사랑을 위한 님의 일 년은 위대하였습니다. 정유년 잘 마무리 하시고 희망찬 무술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올 한해 시인님과 함께 하였다는 영광에 감사드리며 행복했습니다! 멋진시 감사드립니다! 마음에 깊이 담아갑니다

김영길 2017-12-19 22:26	국순정 시인님 내 아버지의 술잔 올리신 옥고를 배독하고 갑니다. 금년은 추위가 빨리 찾아와 한강물도 일찍 얼어붙어 유난히도 춥게만 느껴집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석옥자 2017-12-20 02:15	시인님! 안녕하세요? 이제 12월도 달이 기울고 있습니다. 편히 잘 계시는지요? 정유년 마무리 잘 하시라는 덕담 드리고 곱게 집필하신 시인님의 서재에 감사히 배독하고 잠시 쉬었다 갑니다.

배정이 2017-12-20 14:05	국순정 시인님, 2017 한국문학 베스트셀러작가 수상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박진표 2017-12-20 19:51	국순정 시인님!!! 내 아버지의 술잔... 늘 밝고 씩씩한 모습이 참 보기 좋은 시인님!!! 내 아버지의 쓸쓸한 술잔 옆에 말없이 내 술잔을 놓아봅니다... 쓸쓸한 아버지의 술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누구나 아버지가 계시지만 그립고 보고픈 아버지가 되도록 저도 노력해보려 합니다. 수요일 즐겁게 마무리 하시고 시인님 즐겁고 편안한 밤 되세요.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박기만 2018-01-30 15:21	시인님 안녕 하세요. 곱게 지피신 시향에 잠시 배독하고 갑니다 즐거운 화요일 활기차게 보내셨는지요 항상 감기조심하시며 건강하시어 향필하세요 자주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황광주 2018-07-02 23:06	이제는 제가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홀로 술잔을 기울이시며 가족을 품으셨던 그 넓은 가슴은 아직도 쫓아 갈 수 도 없습니다.그리될 수 도 없겠지요. 살짝이 옆에 놓으신 술잔에 깊은 애잔함 느끼고 갑니다. 향필 하세요.

숨

그대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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