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0-08-05 06:54

ㆍIP: 211.xxx.27

급한 성격이 낳은 일탈(逸脫)

급한 성격이 낳은 일탈(逸脫)

두 번째 장수왕 충남 공주의 최고령 김기준 할아버지가 ‘99세에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서 현재 101세 연세에도 거뜬하게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는 친구가 보내온 카톡을 보고 나의 운전 중에 웃지 못할 일이 생각이 난다. 25년 전으로 돌아가면 그때의 자신이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지며 이 글을 써본다. 그러니까 그때가 대략 1995년 무렵으로 생각된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자동차도 많지 않았고 오늘날처럼 너나없이 휴대전화를 가진 시절도 아니었다. 그 무렵에는 삐삐가 사라져 가고 돈이 있는 사람들은 어른 팔뚝처럼 큰 자동차 전용 무전기를 달고 다니던 시절이다. ‘고향인 나주에는 80세의 노부모님이 고향을 지키고 계실 때의 일이다.’

나 역시 1990년대 광주로 온 가족이 이거 하기 전에는 고향 소재지에서 전파사 겸 전업사를 운영하면서 농약 판매점을 운영하였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 마을에는 4,000여 평의 산림을 목초지로 만들어 목부를 고용하여 27두의 젖소 농장을 운영하며 일손이 부족할 때 나이 드신 부모님의 손까지 빌려 고생을 많이 시켜드린 넷째 아들이다.
그뿐이랴 시골 면 단위에 용달 회사 면허를 내주어 다섯 대의 용달 회사를 운영하며 4,200여 평의 농장까지 운영하였다. 젊음의 기백이라 하지만 이대로 계속하다가는 일손에 묻혀 나 스스로는 물론 온 가족이 무너질 것만 같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짧은 기간에 헐값에 모든 것을 정리하였다. 애들의 교육 문제도 있고 해서 전기공사업 하나만 광주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광주로 이사한 지 5년이 되는 해였다.

그동안 부모님을 뵌 지도 오래되어 아내와 함께 고향에 부모님 댁을 방문하기로 날을 받아 출발하려 하니 “아내가 남구 봉선동에 골목 가계를 들려 음식 재료를 사 가야 한다.”라고 말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2Km 떨어진 골목시장은 갖가지 농수산물이며 음식물 재료가 많은 곳이다. 그런데 골목시장 앞에 집사람을 내려주고 편도 1차로 한쪽에 차를 세우고 대기하는데 무엇을 사는 것인지 빨리 오지 않으니 마음이 초조하고 오가는 차량에 미안함이 앞서 진다.
상황은 이랬다. 한참을 기다리니 자동차 백미러에 아내가 물건을 사 들고 승용차 옆으로 오는 것을 보면서 ‘마음은 저 뒤쪽에 오는 시내버스에 불편을 적게 하며 빨리 차를 빼주어야 쓰겠다는 마음뿐이다.’ 바로 그때 나는 운전 쪽 백미러만 주시하며 뒤쪽 자동차 문이 열리고 짐을 넣고 자동차 문을 닫는 소리로만 감지하고 아내가 차에 탑승했겠지…. 하고는 운전 쪽 백미러만 보면서 우측 깜빡이 신호를 넣고는 차를 출발하는 일탈(逸脫)을 했다.

10여 분간 달리니 무선전화로 아내가 전화한다. “잔뜩 화가 난 아내의 목소리는 나는 어쩌라고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그냥 가 버리느냐.”는 전화다. 그때야 룸미러를 보니 뒷좌석에 있어야 할 아내가 없는 황당함이다. “나는 뒷좌석에 탄 줄 알고” 말하니 잔뜩 화를 내며 혼자 가려면 가라고 성화다. 조금만 기다리라며 골목시장 쪽으로 차를 세운 그곳에 가니 기다린 아내가 부화가 잔뜩 나 있다.
“뒷좌석에 짐을 두고 앞쪽 조수석에 타려는데 차가 그만 불러도 가버렸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처럼 휴대전화가 있는 때도 아니고 공중전화부스가 거기서도 한참을 가야 있으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 후로 나는 아내에게 여러 차례 나를 두고 혼자 가버린 사람이 이 사람이라는 빈정거림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야 하는 일탈(逸脫), 성급한 성격에 자주 아내에게 핀잔을 받는 남편이 되어버렸다.

20200708. 기(記)

정대수

2020-08-05 10:11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급한 성격으로 큰 실수를 하신 아주 황당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데 막 대놓고 웃지는 못할 사연입니다.
사모님께서 그나마 다치지 않으신게 참 다행입니다.
저도 급한 성격탓에 실수를 하여 손해본 경험이 여러번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참자!" 라고 생활신조를 달고 사는데도 이넘의 생격이 문제라서...ㅎ
참아서 덕본적도 많습니다.
한자에도 세번 참으면 사람도 살린다고 하니까 많이 참을려고 노력 중입니다.
찌는 듯한 더위와 큰 홍수로 나라에 재난이 덮쳤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무탈하시기를 바라며 강건하셔서 행복한 여름나기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정찬열	일착으로 달려와주신 정대수 작가님 고맙습니다. 타고난 성격을 탓하기 보다 고치기 위해 노력합니다만 평소 대화중에도 조금만 톤이 높으면 화난 사람 같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제본인의 마음은 그것이 아닌데 상대방이 받아주는데 그러한 모양입니다. 작가님 처럼 단점을 고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 긴장마와 비피해는 없으신지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편안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8/7 05:34

민만규

2020-08-05 14:41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급한 성격이 낳은 일탈(逸脫)"
수필 너무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우리네 삶의 이야기 리얼하게 잘 엮어 내셨습니다.
사모님 잃어버리지 않으신 것 만으로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분다 참으로 황당하셨겠습니다.
가끔씩 작가님 서재에 들러 재미나는 수필을 감상하겠습니다.
시만 보다가 수필을 접하니 또 새롭습니다.
집밥만 먹다가 외식한 기분입니다.
종종 놀러 오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정찬열	서재 까지 방문해주신 존경하는 민만규 문우님 반갑습니다. 저의 拙作을 재미나게 배독해주셨다니 더욱 고맙습니다. 틈나신대로 종종 들르시고 격려를 부탁 드리며 항상 좋은 일 가득 하시고 건강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8/7 05:40

전병일 2020-08-06 23:4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시인의 마을에 활동하다 오랫만에 수필촌에 왔습니다 나만이 착각하는 마음으로 뒤자석에 계시는줄 알았겠지요 그때 그 실수로 이제는 더이상의 실수는 하지 않겠지요 긴 장마가 그칠줄 모르고 물폭탄을 쏘고 있습니다 비 피해 잘대비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정찬열 2020-08-07 05:47	나날마다 동분서주 하여 분주하신 존경하는 전병일 작가님 반갑습니다. 직장에서는 優越한 위치에서 틈나시면 과수며 초목도 가꾸시고 천재적인 문학활동 을 하시는 작가님께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장마끝 많은 물폭탄에 특히 농장을 가꾸시며 피해는 없으신지 아무쪼록 무탈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김상화 2020-08-09 06:45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장마로 인해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무섭게 퍼부어 대는 빗줄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모님께 큰 실수를 하셨습니다 쫓겨나지 않으신 것만으로도 다행인듯싶습니다. ㅎ 뉴스엔 어젯밤에 충청도와 전라도에 많은 비를 내렸다고 들었습니다 뉴스를 듣자마자 작가님 댁은 무사하시겠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존경하는 작가님 장마철엔 특히 감기 조심해야 합니다 장마와 코로나 19 잘 이겨내시고 건강과 행복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정찬열 2020-08-11 06:54	어서 오십시요 존경하는 루수 김상화 작가님 그동안에 좀 뜸하여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뵈오니 무척 밥갑습니다. 전라도에 많은 비를 뿌려 우리 고향에 계신 형님드이 피해를 좀 보았지만 TV에나온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요 끈나지 않은 코로나와 장마끝 비피해에 무탈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자기만족의 화양연화(花樣年華)

경찰서에 출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