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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01-04 10:05

ㆍIP: 119.xxx.38

백성이 나라다

백성이 곧 나라다

권영심 ( 2021 , 1 , 4 )

이 지구별에 태어난 사람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 목숨받아 태어난 그 땅을
사랑하게 되어 있다
그 곳이 사막이거나 협곡이거나 척박한
설산이라 할지라도 상관없이 그 곳의 사람들은 그 곳에 영혼을 놓아 둔다
협곡에 부는 바람이 그들의 목소리이며 고산에 쌓인 만년설은 그들의 영혼의
잠 자리이다
이 세상 어떤, 은금 보화가 넘치는 땅일
지라도 태어난 곳을 능가하지 못 한다
그 땅의 사람들이 일어나 나라를 만들고
무리지어 살아 가면서 그 혼은 점점 단단해지니, 바로 애국혼이다
애국혼은 그 땅에 태어난 사람들의 얼 속에 유전자 처럼 선명하게 새겨지고
혈관에 흐르는 피 처럼 눈에 보이지 않
다가 그 땅이 유린될 때 , 발현된다
아무리 이민을 가고 수 백 년 , 타관을
헤메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으니 그것이
동족이고 혈연이다

그러니 나라란 무엇인가?
무엇으로 인간들은 국가를 만들고 번영
을 약속하는가?
잘난 지도자들과 위정자들과 선민이라
고 고개를 꼿꼿이 하고 아래를 흘겨 보는 인간들만 사는 곳이 나라인가?
백성들은 개돼지이니 그저 먹을 것만
입에 넣어 주면 군말 없이 복종하고 살면 된다는 것인가?
겉으로 고개 숙이고 반드레한 말 몇 마디 던지면서 미소지으면 되는 줄 아는
인간들이, 나라라고 말하는 나라가 진정 무슨 나라인지 묻고 싶다
대통합, 대화합을 말하면서 그 속은 자신을 위하는 탐욕이 가득 차다 못해
이미 터져서 줄줄 흐르는 꼴을 보이면서 도 수치를 모르는 정치인에게 당신이
말하는 나라는 어디 있는 나라인지 묻고
싶다

인류사가 시작 된 이래 백성이란 언제나
흙이었고 물이었고 나무였고 바람이었
으며 공기였다
없어도 되는 듯,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듯, 필요한 것이 아닌 듯한, 가치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백성이다
위정자들과 정치인들이 가장 무시하고
짓밟으면서도 항상, 언제나 바로 그 존재, 백성에 의해 처절하게 넘어지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우고 알게 된다
그럼에도 지치지도 않고 되풀이 되는 것
이 차라리 신기할 지경이다
그것인 인간인가...
새해가 밝아오자 마자 누군가는 그의 방식대로, 그것이 옳다 하면서 터트렸다
백성들의 대통합을 위해서.
아아... 정말 신물난다.
그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그냥 말
하면 안 되는 것일까?
내가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면 어떨까?
그렇게 말하면 백성들은 각자 저마다 알
아서 판단한다

물이고 공기이고 흙이지만 , 그래서 백성이지만 그 백성들은 무엇이 나라를
위해서 가장 좋은가를 본능적으로 안다
왜냐하면 잘난 인자들과 모모씨들은
언제라도 갈 곳이 있고 , 갈 곳을 마련해
놓았고 만들지만 백성들은 이 땅 뿐이
어서 ,오로지 이 나라에 온 넋을 걸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성이 곧 나라다.
그 근본이 하나이기에 오로지 이 땅에
뿌리 내려 살아가며 귀한 생을 거듭하여
이 땅에 태어난다
그러니 제발 백성을 , 국민들을 당신들
마음대로 밥으로도 죽으로도 만들지
말라.
밥인 백성은 밥으로 살고 죽인 백성은
죽으로 살고, 각자 생긴대로 살면서 각자의 생각대로 , 그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면 휘저어지면서 모여진다
그것이 대통합이다.
나의 생각을 백성의 생각인양, 백성들이
원하는 것인양 제발 말하지 말라!

교감할 생각도 없이 그저 내 생각이면
된다라는 그 어기찬 오만, 참 슬프고
징그럽다.
누군가의 지지가 있어 지금의 자리에
올랐고 그 누군가라는 것은 바로 백성,
국민들임을 아예 잊어버린 사람이 또
무언가가 되려 한다는 사실이 두렵다
백성이 나라고, 나라가 백성임을 하루에
한 번 만이라도 생각한다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달라질 것이다
이 강토, 이 한반도의 곳곳, 흐르는 강에
서 산맥들까지 백성의 혼이고 넋이고
바람이고 공기이고 흙이라는 것을 부디
알아 준다면,
그런 지도자를 이 나라가 간절히 바란다
나라가 백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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