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최상근
ㆍ작성일	2007-02-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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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나무의 회한
우면산 나무의 회한

안산 최상근

저는 서초구 우면동 산 8번지에 사는
나무라고 합니다.
제가 어린 시절
모진 비바람에 살아남기 위하여
오로지 먹고 또 먹기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잊어버릴만하면 싸버리는데,
아까운 마음에 천천히 조금씩 싸서 버렸습니다.
이제는 등치가 이만저만하여
어떤 비바람이 몰아친다 하여도
견뎌 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진정 나 혼자 버텨낼 수 없는 풍파가 온다해도
함께 막아줄 진정한 내 편도 늘 옆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좋아라 하고 정신없이 살아온 것입니다
정확하게 평하자면,
먹고 싸는 일에 남달리 열중하여 살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나이마저 들어
비대해진 내 몸집 어디에선가 군데군데
안 좋은 냄새도 나지만
굽어지지 않는 몸집으로 괴로습니다.
한편 꼭대기에 달려있는 나의 머리는 의외로 작아
약한 바람에도 흔들려서 맨날 어지러울 뿐입니다.
옆집 나무는 어린 것이 몸매도 날씬하고 힘도 세며
이쁜 향기마저 피워댑니다.
그저 내가 하는 일이란
그런 어린 것들 부러워하며
미련하게 지내온 세월을 한탄하며 살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나도 힘도 세고 폼도 재며
제법 향기도 뿌렸었는데
이제는 옆에 어린 나무들에게
미안하고 챙피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도 없습니다.
아~
이제는 향기 피우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러
과외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몸집은 크면서 향기를 내지 못하는 나무는
쓸모 없다고 하여
인간들이 잘라버리니
명 다하기 전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살기위하여
다시 애를 써야하는
한심한 처지에 빠진 놈입니다.

최상근: 회한이라는 용어를 쓰기에 아직 이른 나이인지 모르겠으나, 지나간 인생살이를 돌아보면, 언제나 그 회한이 크고 답답하여, 그 심정을 여기에 올려 봅니다... -[02/02-09:48]-

임정수: 안녕하세요. 최상근 시인님! *^.^*
추운 날씨에 건강히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우면산 나무는 나무로써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세상의 모진 풍파와 고난에 시달리며 살아온
한 인생의 일화인 듯 싶군요.

그 일화는 시인님이시겠지만요.. *^.^*

젊었을 땐 진자리 마른 자리 가려가며
옥이야 금이야 키워놓은 자식이건만
그자식의 자식(손주)들은 냄새가 난다며 피하려들고
며느리들은 제부모도 귀찮은데 시부모까지 모신다며
오만 인상을 다 쓰고...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사회가 앞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말 답답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시인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셔야 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이거든요.

늙기도 서러운데 병(노병)까지 겹치면
아무리 낳아준 자식이라해도
찡그리는 인상을 부모된 입장에선
가슴 아파 볼 수가 없으니까요.

2월도 즐겁고 행복하시기만을 기원하며
고운 글밭에 머물다갑니다. *^.^* -[02/02-11:25]-

박종순: 안녕하세요.. 최상근시인님,,,^^
벌써 모든자리에서..서서히 물러나야함이 세월을 무상케하네요.
주연에서 객석으로...^^
봄이 와서 꽃이 피고 가을이면 황홀한 단풍으로 스러져가듯..
인생도 그러한가봅니다.

하지만 인간이기에,세월에 아쉬움을 갖는 것이겠지요.
공감의 글에 한참을 머물어봅니다.
늘, 건강하소서...!

-[02/03-10:54]-

최상근: 임정수 시인님~
안녕하셔요?
늘 찾아주셔서 감사하구요....
노익장으로 버텨가야겠지요?
건강하세요 -[02/04-15:41]-

최상근: 박종순 시인님~사시는 동네에 눈이 많이 왔나요?
참 보기 좋은 겨울 눈, 이제 녹아 땅과 합치면 꼴사나운 모습이 되지요....
객석이요? 그것도 한 때일 것 같아요....
표 한장 못구하고 뱅뱅 돌기만.... -[02/04-15:43]-

장수남 : 안녕하세요 최상근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죠
세월이 흐르면 약해지고 사라지지만
그 향은 영원하리라 봅니다 깊은 뿌리는 비바람에도 잘 견딥니다
잘 가꿔놓신 열매는 시인님의 꿈으로 풍성해질 것입니다
찾아오는 봄 아름다운 만남으로 즐겁게 보내세요
다음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02/06-08:09]-

叡璡 이 혜숙: 요즘 세태를 풍자로 해석 해 놓은 것 같습니다
저도 몇번이고 읽어 보며 가슴이 뜨금했습니다.
우리네 부모님이 자식을 위해 비바람도 막아주고
풍파도 지켜주었는데 이제 다 자랐다고
그 늙고 병든 나무 곁을 떠나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 어머님이 계시는 요양원에 다녀왔습니다.
머리가 다시 검어지면 더 오래 사신다고 한 말이 생각나서
저렇게 더 오래 계시면 어쩔까 하고 염려를 했습니다.

집에 와서 시인님의 시어를 읽으며 가슴이 써늘했습니다.
서재에 들리니 시인님의 흔적이 있어 감사 차 인사드리려 왔습니다.
건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02/06-21:07]-

유옥이: 최상근 시인님 안녕하세요?
우리 인생사가 열심히 노력하면서 앞만 보고 살때는 모르겠던데
모든것이 어느 정도 이루고 나니 또다른 허무가 찾아 오는 시기가
중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인생의 여정은 끝없는 배움 입니다.
시인님의 앞날에 영광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02/07-12:43]-

최상근: 장수남 시인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02/08-21:41]-

최상근: 이혜숙 시인님~
세상 풍자라.....드넓은 세상을 제가 다 알기야 하겠습니까만.....
약간 알아낸 세상.....생각해보았습니다.
늘 힘내시고요, 건강하세요
-[02/08-21:43]-

최상근: 유옥이 시인님~
공기가 찼다가 빠졌다 하는 풍선처럼
사람의 가슴/마음도 벅찼다가 허무하다가 그런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02/08-21:44]-

喜正/김희진: 공감의 마음으로 읽고 또 읽었네요.
퇴직이 눈앞에 닥아오니 요즈음 더 많은 상념으로...
회한에 빠지기도 하는 일상입니다.
열심이 살아온 것 같은데 손 안에 들어온 것은 없는 것 같기도..ㅎㅎ
쓸모 없다고 하여
인간들이 잘라버리니...
저도 새로움에 도전 해야겠습니다.
우리 힘냅시다
영차 영차~~~
-[02/10-18:58]-

최상근: 김희진 시인님~
고맙습니다.
나이많고 실력없다고 퇴사당하는 사람들,,,,
살기 어려운 시절입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02/11-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