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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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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김락호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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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의 대관식 (김연아) |
| ㆍ작성자: 김락호 |
ㆍ작성일: 2010-03-01 20:58 |
ㆍIP: 175.xxx.75 |
여왕의 대관식 (김연아)
김락호
평창 언덕배기에 터를 잡고
설화가 눈 속에서 피어나기를 우리는 기다리고 있었다
대관령 고갯마루 선자령(仙子嶺) 언저리에
눈 폭탄이 떨어졌다고 한다
꽃사슴과 토끼 한 마리가 실종되고
멧돼지 한 마리는 눈 속에 갇혀
구조요청을 한다고 바보상자가 말 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 제기랄
바다 건너 얼음판 위에서 제임스 후이시라는 코쟁이가
대한의 꽃사슴들한테 또다시 테러를 가해 발목이 부러졌고
꿈도 깨졌다고 한다
막걸리 집에서는 좌절된 꿈을 쐬주에 섞어
목구멍 속으로 들이붓고 있었다
하지만
테러가 지나간 자리에 파랑새 한 마리가 날기 시작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짓으로
바닥을 치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수많은 인간에게 희망의 순간이
어떤 감동으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미국 언론사 NBC 방송사에서
칭찬과 감탄을 쏟아내며 이렇게 말한다
Oh! My God!!!
Oh~beautiful!!! perfect. 라는 단어밖에 모르는지
산드라 베직이 기초영어를 가르친다
스콧 해밀턴은 경의를 표하며
파랑새의 날갯짓에 언어로써 표현할 수 있는 감탄사를
이어가질 못하며 부러움에 목청을 떨고 있었다
침묵 속에서 선율을 따라 나는 우리의 파랑새를 보며
탐 헤먼드가 외쳤다
“지금 우리는 세계여왕 폐하의 대관식을 보고 있습니다.
여왕 폐하 만세”라고
파랑새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인간들 앞에서
눈물에 감추어진 아름다움과 꿈을 그리고
희망은 파랑새가 날면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여왕 폐하의 대관식은 피와 눈물이 섞여야만 볼 수 있는
환희며 지난날 흘렸던 땀과 눈물이 빙판이 되고
눈보라 속에서도 피어나는 복수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는 준비한다
평창의 굴곡진 마을 어귀마다 오륜기가 펄럭이는 그 날을
김연아 만세!!! 대한민국 젊은이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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