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와 어머니 (수필)
달래와 어머니
기침도 하기 전 전화 벨 소리가 울린다.
아직 이른 새벽인데 누구 전화야 !(귀찮은 듯)
하며 일어나서
"여보세요 ?
“연솔 애비냐?
"네"
어머니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일은 무슨
어머니께서 그러신다.
내가 달롱(달래)캐다 놨으니 갔다 먹어라!
얼마나 캐다 놓아 길래 그래요 ?
마니 캐다 놨지 그러신다.
그래요 그럼 저녁때 들리든가 아침에 들리지요
뭐!.
그리고 다음날 아침 고물에 가까운 차에 몸을 실고
달려갔다.
어머니가 계시는 집에 도착 하여
엄마" 엄마"하고 부르니
정지(부엌) 에 계시다가 반가이 맞이하며 왔냐? 그러시면서
애들 안부부터 묻는다.
"애들은?"
학교 갔지요.
내가 달롱 캐다 논거 바라."
얼마나 캐다놓고 가져다 먹어라 그러는지!
엄마가 가르키는 곳을 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와 "
어디서 그렇게 마니 캐왔어요?
하고 물으니, 다 캐는 곳이 있지.
보아 하니 내가 보니 족히 한 관은 넘을 듯. 싶다.
재배 한 것도 아니고 야생을 그렇게 마니 캐왔으니 놀 란만 하지 않은가!
시장에 갔다 팔지 그래요?
그게 얼마 된다고! 팔아.
일부러 사먹기도 하는데 먹어야지 팔긴.
네 아버지는 요즘 달롱(달래) 뭍쳐 놓은 것만 해서 드신다.
하하하 ~그래요 잘 드시면 좋쵸 뭐.
그리고 네 형도 주고 동생들도 주고 그러면 남지도 않는다.
하기 사! 그렇긴 하네.ㅎㅎ
전날 속세(씀바귀) 캐러 갔다가 보고서 시간이 늦어 캐지 못하고
그냥 왔는데.
밤에 잠도 안 오더라.
"왜"요
눈에 훤히 보이고 누가 캐 갈까봐"
참나 누가 캐가요 ..
“아니여”, 읍내에 아줌마들이 나물 캐러 얼마나 많이 온다고..
"그래요 "
그래서 아침 일찍 먹고 네 .이모랑 가서 캐왔다
이모 내가 캔 것 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마니 캤다 "
츠~암~ 나
하기 사. 어머니가 나물을 잘 캐는 것을 알았지만 그렇게 마니
캘 줄이야 !@
언제나 동네 아주머니들과 같이 나서면 항상 더 많이
캐 오시곤 했기에 실력을 알 수 있었지만 말이다 .
하여튼 어머니께선 까만 비닐봉지를 찾으시더니
가득 담아 주시며. 무쳐도 먹고 된장국 끓일 때 넣기도 하고
찌개 끓일 때도 넣어서 먹어라! 그러신다.
네" 엄마 때문에 달롱 실컷 먹겠네요.
“잘”먹을 깨요
봄을 캐어온 엄마의 손끝에서 봄 향기 가득 하고
어머니의 발끝에서 묻어온 향기는 사랑의 향기요
밥상 위의 봄 향기는 건강한 삶의 가치가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담긴 푸른 하늘빛처럼. 곱기도 한데
봄볕 에 가득담은 어머니의 손길이
오늘 식탁엔 봄기운을 차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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