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오인숙
ㆍ작성일	2015-06-22 18:07

ㆍIP: 124.xxx.75

뻐꾸기 소리

뻐꾸기 소리

오인숙

뻐꾸기 소리 뻐꾹 뻐꾹
청보리가 누렇게 익을 때면
뻐꾸기 사랑놀이 절정에 달하고

뻐꾸기 수놈은 망을 보고
암놈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넣어두고 줄행랑
새끼 부화가 되길 기다린다

뻐꾹 뻐꾹 그렇게 그렇게
봄은 가고 여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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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 둥지

아연 오인숙

숲 속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게
알 낳을 둥지를 찾아 한참을
헤매다 뱁새가 애써 만들어
놓은 둥지에 먼저 한 알을 낳아
두고 나뭇가지에 앉아 울음으로
알린다
또 다른 뱁새 둥지에 알 한 게 낫고
시치미를 뚝 떼는 어미 뻐꾸기
뱁새는 이틀쯤 지났어 자기의 알을
자기 둥지에 알을 낳고 뻐꾸기의
알과 자기의 알을 품어 부화시킨다
이틀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뱁새가 물어준 먹이를 먹고 자란다
먼저 부화한 뱁새는 나중에 부화한
뱁새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
땅에 떨어뜨려 버린다
두 번째 뱁새 알도 부화가 되자
뱁새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낸다
악한 것은 처음부터 만들어져
세상에 태어나는 것일까
어미 뻐꾸기가 품지도 않은
자기 알을 울음으로 조정하는
모성애에 신비롭기도 하고
자식을 지키려 애쓰는 것이
대견하기도 하다
뱁새는 한 마리 남은 뻐꾸기 새끼를
자기 새끼인 줄 알고 자기 덩치의
10배가 될 때까지 먹이를 물어다
먹이고 사랑으로 키운다
뱁새는 선한 새일까
자기 새끼도 몰라보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어미 뱁새가 선한 것일까
처음부터 애견 되어 있는 일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아침 TV에서 뻐꾸기의 부화 가정을 보고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정지된 장면
아직 털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뱁새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어린 뻐꾸기와 자기 새끼인 줄 알고
최선을 다했어 키우는 어미 뱁새
그리고 먼발치서 뻐꾸기 소리를
내며 새끼를 지키고 훈련하는
어미 뻐꾸기 소리가
뻐꾹 뻐꾹 귓전에 맴돌았다
어떤 것이 선하고
어떤 것이 악한 것일까
유월이면 뻐꾸기 소리가 유난히
많이 들렸다
짝짓기 위한 부름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나 보다
뻐꾹 뻐꾹 내 고향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을 때면 산야를 쩌렁쩌렁
울리는 어미 뻐꾸기 소리가
유별스럽게 들려온다
뻐꾹

이정규 2015-06-22 20:46	`오인숙`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뻐꾹 뻐꾹 그렇게 그렇게 봄은 가고 여름이 온다 오인숙 시인님 ~~ 시향에서 웬지 모르게 슬픔이 와닿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제 마음 같습니다 ~ㅎ 행복하신 밤이 되시고 강건 하세요 ^^

곽철재 2015-06-23 00:23	`오인숙`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알고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선악이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기준과 관점에 어떤 철학이 담기느냐가 중요하리라 내나름대로 생각해 봅니다. 의미 깊은 시 잘 보았습니다.

김수잔 2015-06-24 10:40	`오인숙`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오인숙 시인님 반갑습니다 뻐꾸기가 참 얌체로 생각이 들다가도 참 묘하게 생각이 들면서 한편 생각하면 생태학상의 이치인지 암튼 그들의 생태계가 묘합니다 세심하신 관찰로 잘 풀어놓으신 신기한 그들의 삶 이야기에 참 흥미있게 머물며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김경렬 2015-06-22 20:42	.아침마다 창밖의 뻐꾸기 소리 듣습니다. 뻐꾸기와 뱁새의 인연은 기구하면서도 자연에 순리를 깨닫게 합니다 대체 불쌍한 뱁새는 언제 새끼를 키울수 있을까요? 건강 하시고 행복 하소서

신홍섭 2015-06-22 22:01	감기로 고생하신 다 더니 쾌유 되셨습니까? "뻐꾸기 소리" 에서 인과 연을 생각해 봅니다. 돌고 도는 生과 사 모르겠네요,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인숙 시인님!

김보규 2015-06-22 22:35	자연계의 이변같은 뻐꾹기 알의 부화에 저도 시인님과 같은 생각으로 고민해 봅니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의 정의에 대해서 ~ 다행히 이런 률은 많지 않아 다행입니다 다만, 한 존재의 삶의 방법을 보면서 멀리서 바라보는 새끼를 돌보는 어미의 맘은 구슬프게 봄날을 지나 여름을 울어댄다는 것을요 감사히 쉼해가며 고운 여름밤이되시길 바랍니다^^

배정이 2015-06-23 06:39	오인숙 시인님, 감기는 좀 어떠세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시간이 흘러야 그 놈이 몸에서 나가니 맛난 것 많이 드시고 건강 잘 지키시고 건강한 한 주 보내세요. 아침에 좋은 글 고맙게 보고 갑니다.^^

유필이 2015-06-23 19:19	뻐꾸기는 얌체~ㅎㅎ 그러니 어쩌겟어요~ 뻐꾸기는 그렇게 살아가야할 운영으로 태어난 것을요~ 오인숙 시인님 잘 지내시죠? 건강은 좀 어떠하신지요~ 건강 빨리 회복하시구요~늘 행복하세요~~^^*

박정근 2015-06-23 22:08	뻐꾹 뻐꾹 그렇게 그렇게 봄은 가고 여름이 온다..., 멋진 시향에 행복하게 다녀갑니다 어서 쾌차하셔서 반갑게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인님~~^^

주응규 2015-06-24 09:20	오인숙 시인님 곱게 내리신 고운 시향에 머물러 갑니다 메르스와 가뭄으로 온나라가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하루 빨리 국민의 근심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곧 모든 근심걱정이 풀리겠지요 어네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김광섭 2015-06-25 10:49	뻐꾹 뻐꾹~~ 알을 낳아 넣어두고 줄행랑 새끼 부화가 되길 기다린다...ㅎㅎ 어린 뻐꾸기와 자기 새끼인 줄 알고 최선을 다했어 키우는 어미 뱁새 그리고 먼발치서 뻐꾸기 소리를 내며 새끼를 지키고 훈련하는.............!! 어떤 것이 선하고 어떤 것이 악한 것일까..............^^** 고운 시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 시간 행복하세요. ......많은 비 기다려봅니다. 시인님!

정찬열 2015-06-25 21:11	봄이되면 먼 동남아에서 날아와 남의 둥지에 탁란을 하는 얄미운 새 그리고는 새끼가 다자라면 세끼들을 다시 데리고 떠나버린다지요 그래도 우리 글쟁이들은 뻐꾹새를 시제로 즐거운 시간 되세요 오인숙 시인님!

한영택 2015-06-26 16:15	뱁새와 뻐꾸기의 희한한 새끼 키우기입니다. 멍청해서 그런 건지~ 뱁새의 새끼사랑이 눈물겨운데 뻐꾸기가 너무 얄밉기도 하네요~ 깊은 의미의 시 잘 보고 갑니다. 건안 건필하세요 오인숙 시인님.

오인숙 2015-07-08 22:06	다녀가신 시인님 고맙습니다 많이 몸이 불편하여 오랜 만에 들렸네요 기관지가 안좋아 조금더 치료를 해야 할것 같아요 주인 없는 방 댕겨 가심 고맙습니다 비 내리는 밤 편안한 쉼들 되셔요

류상필 2015-08-22 17:12	네~ 저도 몇 번 방송을 봤는데 아주 얌체 뻐꾸기 엄청 멍청 뱁새 아구 몰라몰라 속 터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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