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손주 가 지어준 별칭

맞벌이 부부가 대세인 세상이다. 취직 못하면 남자는 말할 것도 없고 여자도 결혼하기 어렵다. 부모 등골 빼먹는 다는 소리 들으며 힘들게 대학 마치고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 통과해 결혼까지 했는데, 막상 아기를 낳자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염치 불구하고 양가 부모님한테 부탁할 수밖에 없는 세상. 아니 부탁하기 전에 결혼 후 둘이서 한 푼 이라도 더 모아보자는 속셈에서 결혼 후 불임도하고 생긴 아이까지 낳지 않으려다 어언 4~5년이 흘러 양가 부모님 걱정이 쌓이자 어렵게 병원의 신세를 져서 외손 주를 보았다. 2009년07월30일10시27분(양력9월18일)양가 부모님이 집 접 지켜보는 전남대학교 병원 산부인과에서 말이다 나와 꼭 만60년의 띄 동갑내기 기축 생(己丑生)인 외 손주인 샘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이목구비가 또렷하여 귀염 태를 듬뿍 받아 본 인큐베이터에서 본 기억이다. 그 후 예전에 미치지 않았던 유아 원제도가 생겨 그 혜택도 듬뿍 받은 복 받은 아이 2011년 초여름의 일이다. 내 생일을 축하 할 겸 우리 온 가족과 동서 내외를 포함하여 장남이 예약해둔 용평 리조트에 여름휴가 겸 온 가족이 스타랙스 12인승 차량을 렌트하여 2박3일을 보내면서 대관령 스키장 정상이 있는 곳에 케이불카를 타고 올랐고 이제 겨우 걸음마가 서투른 외 손주를 데리고 더 높은 곳도 오르면서 이제 말도 겨우 터져 한마디 말마다 웃음을 자아내는 외 손주덕분에 즐거워서 하루를 더 시간을 내어 평창에 있는 KT수련관에서 하루를 더 보내고 귀가 길에 더 많은 구경을 해보고자 동해안을 따라 영덕 까지 내려가 그곳에서 안동을 거쳐 구경삼아 내려오는 길고긴 험한 여행길속에서도 어린 외 손주의 재롱은 계속 되고 피곤에 지쳐 잠시 선잠을 든 J 동서에게 몇 차례 손주의 부름에 대답 이 없자 대뜸 그 어린 손주 도준 이는 할아버지를 부르면 네! 네! 하라고 하는 말에 차내의 우리가족은 박장대소가 되었고 결국 이모할아버지 인 동서는 네. 네 할아버지 의 별칭이 되 버렸고 모든 차에 관심이 많아 나이에 비해 차를 보는 눈이 어른을 상상 하지 못 한 차명 알아 마 추기며 그중에서도 내차를 타면 마냥 좋아하고 그 무렵 트롯트 황진이 노래를 들려주면 왠지 좋아하는 외손 주 때문에 내차를 타면 으래 히 황진이 노래를 들려주다보니 외할아버지의 별칭이 그만 황진이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건 그렀고 이러하듯 요즘 젊은이들은 어렵사리 꺼낸 얘기에“네 인생만 소중 하냐? 내 인생도 소중하다.”며 거절당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지만 우리 딸의 경우는 다르다. 너무 여러 해를 지나고 나서 애를 갖다 보니 힘들게 낳은 것도 그렇지만 사위가 나와 함께 근무 하며 후계수업을 받고 있지 않은가.

시댁 역시 큰아들은 딸 하나 낳고 애들 키우는 어려움 때문에 그만 절산했다는 소식에 둘째 아들이 부모로써 은근히 기다리는 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았으니 애지중지 더욱 애를 봐주는데 신경을 써 매주 월~수요일은 시댁에서 목~토요일은 친정에서 돌보는 것으로 서로 타협이 된 것이며 그래도 양가가 서로 광주시내에 사는 것이며 우리아들 역시 좀 늦게 딸을 둘이나 출산 했지만 서울에 직장과 집을 두고 있으니 큰 딸네 한 테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그보다 외손 주의 영리함 과 남다른 제치며 조롱을 피는 것은 어린애를 가진 모든 조부모(祖父母)가 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별로 애들을 예뻐하지 않은 나까지도 자꾸 보고 싶어지는 현실과 이모할머니할아버지역시 아직 손주를 보지 못한 현실에서 더욱 예쁨을 독차지한 외 손주다.

모든 자식들을 결혼 시킨 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해는 간다. 그날 까지 오는 동안 웬만한 부모들은 탈진 했을 것이다. 엄청난 사 교육비에 비싼 대학 등록금, 좀 더나가 해외연수비며, 취업 때 까지 비용에 결혼자금 까지 대느라고 노후자금 까지 다소진한 부모가 많을 것이다. 그리고는 이제는 결혼을 시켰으니 안도의 한숨이 그치기도 전에 손자손녀 까지 키워 달라니 마음이 찹찹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들딸을 키워온 부모의 심정이 아닌가?

그러나 외손자의 맡아보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니 내 인생 이란 게 몰래 감추어둔 달콤한 사탕을 먹는 심정이지 않은가? 미운 네 살이 되고 보니 때로는 필사적으로 밥 먹기를 거부하는 손자 녀석과 치열한 전쟁도 치러야하고 지칠 줄 모르고 날뛰는 녀석이 행여나 다치기라도 할까봐 신경 쓰이는 것 등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마음이라고 생각 한다. 요즘 지켜보면 집사람의 삶이 더욱 활기차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외 손주를 보는 재미와 외손 주와 함께하는 시간이 오히려 생활의 활력소를 찾는 것을 종종 느끼는 부분이다.

전원생활을 하며 여행이나 다니는 것도 좋겠지만 그런 것들은 경제적인 부담이며 환경이 가져다준 현실 때문에 그렇게 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야할 때 여행을 못가는 것도 아니고 양가 사돈끼리 타협하며 여행 시나 시간이 필요 할 때는 날 자를 바꾸어가며 손주를 돌보는 시간 에 요즘에야 정부 정책이 좋아서 어린이집을 네 살에 졸업하니 곧바로 유아원에 들어가 아침 9시에 유아원에 대려가 오후 4시에 집에 돌아오면 몇 시간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으니 크나큰 애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애들을 돌봐주니 딸이나 사위의 직장생활을 하는데 얼마나 안심하겠나? 하고 생각해본다. 직장 생활도 열심히 할수 있고 노년의 양가 할머니들의 즐거움도 함께하고 국가를 위해서도 얼마나 좋은가 ? 외손 주의 재롱과 기 특, 함에 푹 빠져 이따금 남편의 불편도 뒷전이 되 버린 때도 있지마는 저물어가는 인생에 집사람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나 뿐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뜻하지 않은 사고 때문에 받은 충격과 고통에 잔병을 떼지 못한 집사람에게 내 딸의 인생마저 불편해진다면 남 은 여생이 얼마나 괴로워지겠는가? 우리 사위와 딸 그리고 외손 주 도준 이의 인생도 틀림없는 우리 부모의 목이고 행복이냐 불행이냐를 가감해주는 결과가 아닐까?

외손 주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디서 내가 황진이 할아버지라는 별칭과 내동서 역시 네네 할아버지라는 별칭을 받을 수가 있겠는가? 아무쪼록 무럭무럭 병치레 하지 말고 지금처럼 똑똑함이 연장되고 계속 된다면 한 목하는 국가의 제목이 되리라 내심 생각해 본다.

                 서기 2013년07월18일 정 찬 열(鳳岩)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