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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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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화 수필가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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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김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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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9-06-07 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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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절묘한 풍광의 춘천(삼악산 제2편)
삼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절묘한 풍광의 춘천
(삼악산 제2편)
루수/김상화
호반의 도시 춘천은 빼어난 절경과 풍광의 도시다. 얼마나 착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인지 하늘까지 감동했나 보다.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도시라 할까? 춘천시 옆에는 파란 물이 찰랑대는 호수가 있고 앞에는 화천강이 흐르는가 하면, 그 강의 한복판엔 신이 만들어 놓은 붕어섬이 있다. 붕어를 닮았다 해서 붕어섬이라 일컫는데 삼악산에서 내려다본 붕어섬은 하나의 고귀한 예술 작품이다. 또 앞에는 삼악산이 자랑스럽게도 기암괴석을 품고 있다. 그런데 이 기암괴석은 화천강과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뛰어난 절경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삼악산이란 거대한 조각품의 명산이 우뚝 솟아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가 춘천이다. 춘천은 자연적인 조건이 아마도 전 세계에서 으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 싶다.
춘천시민들이 최고의 선물로 받아 놓은 삼악산은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있다. 이 산은 신께서 발길이 닿는 곳마다 바위와 숲으로 절경이란 예술품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은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 눈길이 가는 곳마다 감탄사를 터트릴 수밖에 없다. 기암괴석의 절경과 구비 처 흐르는 화천강과 그 강 위에 떠 있는 예술품인 섬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잔잔한 호수 위엔 철새들이 낙원인 양 물을 가르며 담소하는 모습은 어디에 비교할 수 없이 평화스럽고 아름답다. 그래서 삼악산에서 내려다본 춘천의 전경은 등산객들의 혼을 삼켜버릴 만큼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신께서 몇 날 며칠을 정성 들여 빚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정상을 향해 힘들게 올라갈 때 어디선가 은은하게 새소리가 들려 온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까지 명품의 소리로 들린다. 청량한 소리에 매료된 필자는 새소리에 반해 힘든지도 모르고 깔딱고개를 올라챈다. 뒤를 돌아보니 화천강이 산허리를 휘감고 흐른다. 화천강 한 가운데 고고한 자태로 앉아 있는 붕어섬이 매력 덩어리다. 이것 역시 자연이 우리에게 안겨준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곳을 신께서는 왜 등산하기 힘들게 만들어 놓았을까? 아마도 기억에 영원히 남기려는 까닭인 것 같다. 구슬땀을 흘리며 네발로 기어 올라가니 포토존과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은 춘천시에서 데크를 예쁘게 깔아 사진도 찍고 조망을 즐기고 가라고 설치해 놓았다. 신경 써서 깔아 놓은 데크 때문에 거친 숨결도 잠재우고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다리도 쉼을 하게 한다.
몸이 지친 것을 보니 참으로 힘들었나 보다. 지친 몸을 전망대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의암호와 어우러진 춘천시가 한눈에 보이고 그 뒤로 화악산이 높게 솟아올랐다. 그 옆으로는 북매산과 삿갓봉이 아련하게 보인다. 또 용화산이 보이고 오봉산과 사명산이 조망된다. 춘천시 뒤로 멀리는 소양댐이 내려다보이고 봉의산은 뒷동산처럼 춘천시가 둘러싸고 있다. 올라올 때는 보지 못했는데 화천강 한복판에 떠 있는 아름다운 붕어섬에는 태양광을 설치해 놓았다. 춘천의 명물인 이 아름다운 섬에 왜 이러한 시설을 설치해 놓았을까? 아마도 전력을 조금이라도 더 생산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아름다운 자연에 하나의 티를 남기는 것 같아 등산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제 정상까지 얼추 올라온 듯하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이정표엔 0.2km 남았다고 쓰여있다. 신재환 조희숙 부부는 끝까지 필자 옆을 떠나지 않고 도와주려 한다. 안간힘을 다해 드디어 정상에 올라왔다. 너무도 고통스럽게 올라온 정상이다. 그러나 정상 석을 보는 순간 힘들었던 감정은 사르르 녹아내린다. 다만 용화봉 해발 654m라고 쓰여있는 정상 석이 마치 구세주같이 느껴진다. 너무도 기쁜 나머지 달려들어 입맞춤부터 했다. 감격스러운 입맞춤은 마치 애인 입에서 감미로운 향기가 뿜어나오는 듯했다. 몽롱했던 정신을 가다듬고 사방을 둘러 보았다. 이리도 아름다울 수가!! 마치 신비로운 경치를 보며 꿈속을 거닐고 있는 형상이다. 내 생애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또다시 와서 볼 수 있을까? 하며 속으로 구시렁거려본다.
정상에서 춘천의 아름다움을 한참 동안 감상하다 하산하기 시작했다. 약 0.3km쯤 내려가니 넓은 분지가 나온다. 이곳을 큰 초원이라고 이름을 붙여놓았다. 우리는 이곳에 잠시 앉아 힘들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싸 온 음식을 즐겁게 나누어 먹는다.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신선한 공기와 함께 음식을 즐기니 꿀맛이다. 시간 관계로 서둘러 하산을 해야 한다. 신비롭고도 아름답다는 등선폭포가 여기서 2.8km 떨어져 있다. 등선폭포를 향해 내려간다. 조금 걷다 보니 333개의 계단이 나온다. 나무 데크나 철로 만든 계단이 아니고 걷기 편하게 돌로 민민하게 싸 놓은 계단이다. 등산하기 편안하게 만들어 놓아 참 좋았다.
조금 걷다 보니 약간 검게 변한 3층 돌탑이 역사를 자랑하듯 서 있다. 그래서 여기가 흥국사(興國寺)라는 것을 알았다. 흥국사(興國寺)와 삼악산성(三岳山城)의 유래(由來)를 알림판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춘성군 신북면 발산리에 하나의 부족 국가적 형태를 이루고 있던 맥국(貊國)이란 나라가 있었다. 오랫동안 평화로운 국토를 지켜오다가 적의 침공을 받아 천애 요새인 삼악산으로 궁궐을 옮기고 적과 대치하였다. 서기 894년경 후삼국 시대(후고구려) 궁예가 왕건을 맞아 싸운 곳이다. 왜(와)데기라는 곳에서 기와를 구어 궁궐을 짓고 흥국사라는 절을 세워 나라의 재건을 염원했다고 전한다. 당시 산성의 주임에 궁궐이 있던 곳을 지금도 "대궐터"라고 부른다. 기와를 구웠던 곳을 "왜(와)데기", 말들을 매어 두었던 곳을 "말골", 칼싸움을 했던 곳을 "칼봉", 군사들이 옷을 널었던 곳을 "옷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서문과 북문에서 적을 맞아 싸웠다고 한다. 절은 옛날 그대로 흥국사라 일컫고 속칭 "큰절"이라고 부른다. 그 후 여러 번 전란으로 인해 불에 탄 것을 광무 2년에 다시 중수하였다가 퇴락하고 협소한 관계로 불기 2529년에 대웅전 17평을 중창하였다.
하산하다 보니 허술하고 조그마한 대폿집이라 할 정도로 허술한 간이음식점이 나온다. 이곳은 백두대간을 뛰어서 돌파한 시대의 기인 "노인봉 털보"라는 책을 쓰신 "성량수"라는 분이 경영하는 간이음식점이다. 인생을 산과 함께 조명한 산 인생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필자도 아직 읽어 보지 못했지만, 꼭 사서 읽어볼 것이다. "성량수"는 청년 교사 시절부터 산을 좋아해 교직을 그만두고 험한 산에 야인으로 평생을 살았다. 산맥 종주와 국토순례, 백두대간 마라톤 종주로 세인을 놀라게 한 기인으로 언론매체를 통해 산악동호인들 사이에 알려진 분이다. 1986년 이래 20여년간, 오대산 노인봉 산장지기를 하면서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산을 지켰다. 쉰이 넘은 나이에 산에서 쫓겨 다니다시피 내려온 노인봉 털보는 먹고살기 위한 방편으로 서울 상계역 부근에서 막걸릿집을 하다가 2008년 북한산에서 인명 구조 활동 중 바위에서 추락했다. 그래서 중상을 입어 평생 보물인 "건강한 다리"를 잃었다. 그 후 몇 년간 막장 노동을 전전하였고, 이동 양봉으로 전업하여 또 돌다가 지금은 춘천 삼악산 산막 이곳에서 노년을 지키고 있다.
삼악산은 성지(城址)가 있다. 삼악산성지(三岳山城址)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50호다. 이 산성은 삼악산 정상(654m) 서남쪽 지대의 골짜기를 둘러쌓았다. 산성 북서쪽으로는 과거 춘천에서 덕두원을 거쳐 가평, 서울로 왕래하는 역로(驛路)인 석파령이 있다.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으로 나뉘어 있는데, 내성의 둘레는 약 2km 정도이며 외성은 약 4km이다. 내성은 삼악산 정상 서남쪽 봉우리(632m)를 중심으로 동남쪽 공간에 축조되었는데, 대궐터가 그 중심이다. 외성은 삼악산 정상의 서남쪽 공간을 둘러쌓았는데 중앙부에는 흥국사 쪽에서 등선폭포로 이어지는 계곡이 있다. 내성은 외성보다 이른 시기에 축조되었으며, 대략 후삼국 시대를 전후한 시기에 축조되어 고려 시대를 거치면서 개수되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성의 경우 고려말 왜구가 내륙으로 진입하여 춘천을 거쳐 가평까지 이르게 되자 그 주요 도로 인근에 위치한 이 산성을 급히 개수, 확장해 대비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산성지는 918년(경명왕 2년) 태봉(泰封)의 궁예(弓裔)가 철원에서 왕건(王建)에게 패하고 피신하여 사용한 근거지로, 또는 삼한시대(三韓時代) 맥국(貊國)의 성터라는 전설이 있다.
흥국사를 거쳐 쭉 하산하다 보니 협곡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협곡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보물을 간직한 협곡같이 보인다. 철계단으로 무장되어 있는 계단 옆으론 예사롭지 않은 폭포수가 떨어져 흐른다. 보기만 해도 무엇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움이 도사려 있다. 이곳에 간직하고 있는 이러한 보물들을 보려고 필자는 온 것 같다. 이 산의 의암 매표소부터 정상까지는 남성다운 기암괴석이 볼거리를 제공하였는데 반대편은 여성답게 부드러움이 깔려있다. 올망졸망한 작은 폭포로부터 때론 큰 폭포까지 폭포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폭포수가 깊게 파인 소로 떨어지면서 나는 행복하다고 콧노래를 부른다. 떨어진 폭포수는 맑은 향수가 되어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른다. 거기다 새소리까지 한몫 거든다. 마치 필자는 천국을 거닐고 있는 착각을 할 정도로 아름답다.
협곡의 양옆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수억 년 동안 비바람을 견디며 신비로움을 지켜온 협곡이다. 신께서 비록 자기가 빚어 놓은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협곡이지만 보는 순간 얼마나 흐뭇해하셨을까? 이 모든 것은 우리 인간을 위해 만드셨을 것이다. 이 신비로움을 보는 즉시 외로운 사람은 외로움이 사라질 것이고 감성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감성도 불어넣어 줄 것이다. 행복한 사람에겐 그 행복이 영원토록 지속하라고 빚어놓은 것이 틀림없다. 또 이곳에 와서 이 신비로움을 보면 행복이 폭포수처럼 넘쳐 향기롭게 흐르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주렴폭포 비룡폭포 또 중간에는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고 즐기다 가라고 옥녀담도 만들어 놓았다. 그러곤 백련폭포 등선폭포 등 수도 없이 많은 폭포가 나열되어 있다. 등선 폭포는 1910년 전후 북한강 가로 도로가 나면서 알려진 경천폭, 삼학폭으로 불려오다 신연강 철교(1931년)와 경춘 철도(1939년)개통 후 등선폭포로 널리 알려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고 등산을 했다. 어떤 곳은 올라가기 힘이 들어 땀을 쥐게 했고 어떤 곳은 신께서 빚어놓은 비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쏟아져 땀을 쥐게 했다. 무사히 내려오고 보니 정상춘 회장이 반기신다. 이문부 고문께서 반겨 주시고 또 김봉순 명예회장께서도 반겨주신다. 그런가 하면 황면연 신인희 조진순 등 산울림 가족들도 반겨 주신다. 참으로 춘천의 보배 같은 삼악산을 등산하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많은 신비 체를 보고 갈 수 있었다는데 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이승재 총무를 비롯해 삼전 집행부 간부들께 수고하셨다는 말과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삼악산 등산 코스를 잘 개발해 놓은 춘천 시장을 비롯해 관계자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2019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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