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한영택
ㆍ작성일	2020-04-12 08:42

ㆍIP: 110.xxx.89

길 위의 인생 4

길 위의 인생 4 (뽕따러 가는 남자들)

월요일부터 술집이라니? 저녁 8시 30분 시내 중앙로 네거리에서 40대 초반의 건장한 체격의 세 명의 남자를 태웠다. 회사일 핑계를 대고 서울에서 대구에 와 하룻밤 묵고 놀다 가려고 왔다는데, 알고 보니 공학 박사학위 수료에 중책을 맡은 모 회사 간부들로 학력 수준만큼이나 재능이 많은 듯하다.

이들은 뭐 하려고 이곳 대구까지나 왔을까? ‘어디로 가시렵니까?’ 하자 ‘물 좋고 놀기 좋은 술집 잘 아시는 곳 있으면 데려다주시죠.’ 한다. ‘아 네’ 물 좋은 곳 찾아왔다는데~~~? ㅎㅎㅎ ‘서울에도 있고 가까운 인천에도 있는데, 멀리 대구까지 오셨어요?’ ‘가끔 지방으로 한 번씩 다닙니다.’ 전화번호를 뒤져 한곳을 찾아 연락해 본다. 황금동 모 주점 지배인이 전화를 받았는데, 잘 모실 테니 무조건 모시고 오란다.

잘됐네 하고는 갔는데, 막상 들어가니 술값이 아가씨 세 명에 이차비용까지 140만 원이라고 한다 하면서 ‘뭔 놈의 술값이 그렇게 비싸’ 차라리 간이주점에 가서 간단하게 한잔하고 자갈마당 가는 게 좋겠는데 하면서 여기는 술값이 비싸니 그게 나을 거 같다 하였다. ㅎㅎㅎ 역시 그랬었나요? 살아있는 수컷은 기회만 있으면 암컷을 잡아먹으려고 껄떡거리니~~~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넘쳐나는 욕정을 해소하려는 본능은 짐승이나 다를 바 없겠지요? 사람에 따라 정도와 자제력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하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10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그땐 대구에 유흥업소와 모텔이 엄청 많았다. 2008년 이전(10년 전)에만 하더라도 대구엔 곳곳에 유흥주점과 모텔이 많았고, 안마시술소도 난립해 있어서 한때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전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588,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텍사스, 용산역 등을 비롯해 인천 광익동 옐로하우스, 대구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부산 서구 완월동, 수원역 주변 등 지역별로 기차역 앞에 있었던 집창촌은 수컷들의 넘치는 성적 욕구를 해결해주는 장소로 유명한 곳들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 성매매방지법을 만든 후 윤락녀에게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재활 교육, 취업 알선, 금융지원을 하면서 집창촌에 대한 규제로 경찰을 동원하여 성매매를 강력히 단속하자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어가는 수준이다. 2008년 11월엔 성매매 강력 단속으로 생계를 비관한 안마시술소 여종업원이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그 이후로 변종 성매매(오피스텔, 휴게텔, 성인 사이트)가 단속을 피해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전국에 있는 집창촌은 2016년 42곳에서 2018년 24곳 정도인데, 아직도 대구역 앞과 자갈마당 골목길 한쪽에는 희미한 조명 불이 보일 듯 말 듯 욕정을 분출하려 하는 수컷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때 갈 곳이 없는 집창촌의 그녀들은 직업소개소를 통해 노래방, 안마시술소, 출장 마사지로 전전긍긍하며 성매매를 해왔지만, 그게 다가 아닌 듯 요즘은 일부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출장 성매매를 하는 것도 감지되었다.

한참 지난 일이지만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50대 남자 세 명이 대구에 와서 집창촌에 가려고 하는데, 어찌 들어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한 적 있었다. 홀아비가 된 남자, 도시녀의 매끄러운 살결을 고파하는 남자, 응급 결에 따라나선 남자, 50대 나이에 버젓이 출입하기가 민망한지 ‘쪽팔려 죽겠으니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냐?’ 고 한다. 농사철이 끝나 초겨울 날 모처럼의 도시 나들이에 나온 남자들의 욕정은 달대로 달아 있었다. 젓가락 들 힘만 있어도 그것을 충족해야 한다는데~~~ 암튼 남자들은 그렇다. ㅎㅎㅎ 눈치를 챈 해결사 그냥 차에 태우고 소~~~옥 골목길 안쪽으로 들어가 출입문 앞에 들이대니 재빠르게 낚아채는 그녀들, 그 길로 그 남자들은 어디로 갔는지 흔적 없이 사라져버렸다.

오늘 또 욕정이 달아오른 세 명의 40대 남자들, 그때 그 세 명의 50대 시골 남자들보다는 덜 쪽팔리는지 골목길 입구에 내려달라 한다. 그녀들이 고파서 멀리까지 찾아온 남자들, 골목길로 들어가자 그 남자들을 잽싸게 낚아채는 그녀들을 보았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랴! 먹고 살기 위해 영혼을 팔아가며 삶을 살아가는 그녀들, 대가를 치르고 달아오른 욕정을 해결하려는 남자들, 짧은 순간 살을 맞대며 하룻밤을 보내고 떠나는 남자들과 보내는 그녀들, 오늘은 또 어느 하늘 어느 지붕 아래에서 뽕을 따고 있을까?

18.11.05.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후 지금은 집창촌 대부분이 뜯기거나 재개발되어 예전의 모습은 사라져버렸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성 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요즘은 n번방, 박사방 등 갈수록 교묘하고 악랄한 수법으로 성범죄가 이뤄지니 심각성을 더한다. 해묵은 글이지만 지금보다 그때가 남자들의 욕정을 해결하는 방법이 순진했던 거 같다.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성적 욕구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충족을 할 것이 아니라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정당하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묘안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김종덕 2020-04-12 14:56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영택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세월의 흐름을 쓰시고 계시네요. 아마도 그 역사들은 소식으로, 입으로 전해져 하나늬 역사의 줄기를 만들고 잇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알고자하면 택시를 타야 겟지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정찬열 2020-04-12 16:47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영택 작가님~잘 계시지요 지난날의 생생한 기억을 더듬어 올리신 글 업종이 염탐하시기에 충분히 가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최근에 갈수록 교묘해지는 욕구 해결의 지표 n번방 사건 강력히 단속하여 좀더 재발방지책을 강구해야겠지요 더욱 성욕이 불타는 군대까지 보급된 휴대폰 물론 거기 까지 생각을 못했겠지만 결국 외로운 이리들을 자극한 사건임에 틀립없나 봅니다. 오래전의 실담이지만 잘배람해ㅛㅆ습니다. 항상 건강을 제일로 수고 하시기 바랍니다.^*^

김상화 2020-04-15 08:42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별일 없으시지요. 한영택 작가님 댓글을 늦게 달아 미안합니다 한동안 바쁜 일이 있어 서재를 들리지 못했습니다 투표를 맞이고 씁니다 운전을 하시다 보니 재미있는 광경을 자주 보는 모양입니다 수컷들은 그런 짓 하는 것을 낙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한영택 작가님 투표는 잘하셨는지요. 투표를 잘해야 나라의 기강이 잡힌다고 봅니다 작가님 코로나 19가 조금 뜸 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한영택 2020-04-13 19:10	《Re》김종덕 님 , 이젠 흘러간 옛이야기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집창촌의 진풍경을 실감할 수 있었지요 주변에 남자가 얼씬거리면 다가가 낚아채려 하고~~~ ㅎㅎㅎ 고급술집에 손님을 모셔다드리면 팁도 주고 했지요 새벽에 일 나가자마자 술집에 데려다 달라는 사람이 없나 멀리 시외에서 전날 내려와 밤새 술 마시고 일행과 헤어졌다가 찾으려고 택시 타고 동네를 1시간이나 뱅뱅 돌다가 못 찾고 새벽에 통영까지 간적도 있었답니다. 갈수록 삶이 팍팍해지는지 요즘은 없네요 그래도 간간이 시외 장거리 걸리면 좋다 하지요 여러 경우를 많이 겪어보고 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봄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한영택 2020-04-13 19:18	《Re》정찬열 님 , 당시 남자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요? 집창촌 15년 전만 하더라도 최고로 호황이었습니다 7080세대 특히 군인들 휴가 나오면 총각 탈피용으로 찾고들 했지요 젊은 총각 직장인들도 조를 지어 출입하던 곳들입니다 15년 전만 하더라도 그곳엔 사람이 많았지요. 세월 따라 이젠 아련한 옛이야기가 되어갑니다 요즘은 다른 방법으로 은밀히 이뤄지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만, ‘코로나19’로 클럽, 주점, 술집 죽을 맛이겠지요? ㅎㅎㅎ 불타는 욕정을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외로운 이리들 n번방은 하지마라 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봄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한영택 2020-04-15 21:57	《Re》김상화 님 , 김상화 작가님 바쁘셨나 보네요. 건강하시죠? 총선 투표율이 좋은 것도 ‘코로나19’ 영향이 많은 듯합니다. 어려운 난국에 모든 국민의 현명한 선택의 결과로 올바른 방향으로 국정을 잘 이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코로나19’ 안정 찾고 있지만, 어떤 상황이 또 발생할지? 빨리 극복하고 활기찬 생활을 찾았으면 합니다. 웃자고 때론 음담패설을 할 때 있지요? 남자든 여자든 욕구본능은 누구나 잠재한다고 봅니다. 건강한 육체 건강한 정신으로 행복하십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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