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한영택
ㆍ작성일	2020-04-17 06:39

ㆍIP: 110.xxx.89

길 위의 인생 6

길 위의 인생 6 (냄비 타령한 아가씨)

한영택

술은 적당히 마시면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쳐 도파민 치를 높임으로 엔도르핀을 나오게 하고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 우울한 상태에서 마실 때는 기분이 좋아지기보다 마시는 양만 늘어나게 한다. 모든 것이 과하면 좋지 않지만, 술은 특히 그렇다. 조절할 줄 알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인간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지만 과음하면 건강을 해치고 사고를 치기도 한다. 적당한 술은 맛있고 좋은 사람과 함께 마실 때는 즐겁고 기분이 더 좋을 것이다.

술 마시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은 그 순간만큼 모든 걸 잊고 다른 사람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술을 좋아한다고 했다. 평소에 갖지 못했던 자아를 찾고 싶은 사람들이 유난히 술을 좋아한다는데, 술만 마시면 완전히 달라지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사람은 즐거움과 쾌락을 위해서 또는 어떤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외면적으로 보면 가벼운 일탈이겠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술을 통해 본인이 원하던 모습이 되어보고 숨겨진 감정을 표출해 보고 결핍된 부분을 술을 통해 채우려는 욕망이었을 것이다.

간밤의 꿈에 빨려들어 갈 듯, 한 예쁜 여자가 남자를 훔치더니 아침부터 웬일? 나가자마자 첫 손님으로 예쁜 아가씨가 손을 들어 차를 세운다.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로 가는 중에 계속 혼자서 자꾸만 히죽히죽 웃는다.

휴대폰에 뭐 재밌는 거라도 보고 웃는다면 그런가 할 텐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멍하니 혼자서 히죽히죽 웃는다. ~~~??? ‘뭐가 잘못됐어요?’ ‘아침부터 뭔 일로 자꾸 웃으시는데요?’ 물어대자 아가씨가 하는 말 ‘간밤에 자고 일어났더니 냄비에 돈이 14만 원 들어있어서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돈이 누구 돈인지 생각이 안 나서요’ ‘냄비는 웬 냄비요?’ ‘아 네, 어제 퇴근해서 집으로 오다가 친구들과 술을 마셨는데, 그 뒤로 생각이 안 나서요’ ‘그럼 집엔 어떻게 갔어요?’ ‘가끔 있는 일인데요 만 땅 되어도 집은 잘 찾아가요’ ‘허허허 그러십니까? 용하십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화가 날 때 술이 들어가면 금방 풀어져 기분이 좋아지니 마시다가 필름이 끊긴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래도 그럴 땐 술을 마셔야 한다나? 어제도 마시면서 오늘은 정신 차려야지, 정신 차려야지 하면서도 마셨는데,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침대에서 옷도 안 갈아입고 자고 있어서 자다가 옷 벗고 씻고는 다시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 안 씻었다고 또 씻고 했다는데, 냄비에 돈은 들어 있고~~~ 돈 14만 원이 가게 주인 것인지? 자기 돈인지 아직도 생각이 안 난다나? 해서 생각할수록 자기도 우스워서 그렇다며 주절댄다. 참 별꼴 다 보겠다. 어쨌거나 아침부터 우스워서 원, 내릴 때 한마디 했다. ‘냄비에 든 그 돈으로 오늘 또 한잔하시지요~~~ 14만 원 들어 있을는지?’ ㅋㅋㅋ

술버릇 유형을 보면, ➊ 극도로 이성을 밝히는 사람도 있고, 술만 들어가면 자는 사람이 있다. ➋ 술을 마시다가 사라져서 혼자 인형 뽑기를 하거나 오락실에 가는 사람도 있다. ➌ 시비를 걸거나 헛소리를 하거나 울기도 하고 실없이 웃기만 하는 사람도 있다. ➍ 아무거나 패고 부수는 사람도 있고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자꾸 술을 권하는 사람이 있다. ➎ 했던 말을 자꾸만 반복하거나 혼자 흥에 겨워 고성방가하는 사람도 있다. ➏ 평소에 말이 없던 사람이 말이 많아지고 아무에게나 말을 놓는 사람도 있다. ➐ 옛 애인, 지인에게 전화 걸어서 주정 부리는 사람이 있고 옷을 훌렁훌렁 벗는 사람도 있다. ➑ 타인에게 시비를 걸거나 폭행, 폭언하는 사람도 있다. ➓ 술집 물건이나 길가다 물건을 스르륵 집어오는 사람도 있고, 필름이 끊겨도 집을 잘만 찾아가는 사람이 있다. 이 외에도 여러 형태의 술버릇이 있을 것이다.

술을 마시면 본래의 모습이 나올 줄 알지만, 술을 마셨을 때, 본인이 생각도 못 했던 짓을 저지르는 사례가 널렸다. 실제로 그 경험 때문에 술을 아예 안 마시는 사람이 있다. 술을 마셨을 때 나온 모습은 본모습이 아니다. 술은 마실 때마다 행실이 달라지는 버릇이 나쁜 사람은 절대로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맞는 말일까? 술김에 한말 술 깨고 나면 언제 그랬냐고 하는 사람을 애교로 봐야 할 것인가?

18.10.12.

전병일 2020-04-17 09:45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길위의 인생6 술손님을 태우셨군요 냄비속 그돈의 정체는 무었일까? 비상금으로 숨겨놓고 기억이 없어서 횡재한것으로 착각을 한것인지~~~ 아무튼 술은 용기를 주고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건 사실입니다 저는 술에 취하면 잠깐씩 잠니다 그러나 필림이 끊기지는 않지요 집에도 잘들어가고요 길위에 인생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비내리는 금요일 아침 입니다 불금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정찬열 2020-04-19 06:06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한영택 작가님~ 기왕에 하시는 직업치고는 지루하지 않고 그런대로 흥미 진진하시겠어요 물론 때에따라 왕 짜증과 분함도 있으시겠지만 새로운 손님을 만날때마다 그기분에 함께 할 수 있을것 같아서말입니다. 분위기 따라서 귀와 눈 그리고 마음까지 새로운 분위기에 젖을때 작가님또한 그러할것 같아서요 能文能必 한 "길위에 인생-6"(냄비 타령한 아가씨) 즐감하고 갑니다. 한주도 건강하시고 보람된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상화 2020-04-19 07:00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영택 작가님 반갑습니다. 아침부터 서울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올려주신 길 위에 인생 6이란 제목의 글 참 재미있네요 코믹하면서 감칠맛 나는 글입니다. 저는 술을 못 마시니 술에 대한 분위기를 잘 모릅니다 또 술을 마시고 주정하는 사람이 가장 미운사람 중 하나입니다 술을 배울 때는 어른 앞에서 잘 배워야 한다는 말 정답입니다. 한영택 작가님 술에 얽힌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늘 건강 유념하시고 코로나 19 잘 이겨 내시기 바랍니다.

한영택 2020-04-17 18:46	《Re》전병일 님 , 전병일 작가님 반갑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촉촉이 적셔준 비가 고맙네요. 냄비 속 돈의 정체? 아가씨는 퇴근길에 냄비 하나 사 들고 갔다는데, 술 취한 상태에서 집까지 냄비를 가져간 게 신기하기도 하고? 냄비에 비상금을 넣어뒀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요? 아침 출근길 아가씨라 웃고 넘겼지요 ㅎㅎㅎ 적당히 마신 사람은 몰라도 과음한 사람은 피곤합니다. 밤에 술 취해 택시를 타고 간다고 하면 어떤 장면이 그려질까요? 술버릇 유형 사람마다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기분 좋게 마시는 술 한 잔은 보약입니다 건필하시고 즐거운 불금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종덕 2020-04-19 15:12	한영택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애주가이긴한데 기회가 많지 않아 요즈음은 술맛이 어떤지 하는생각을 합니다. 술이 없으면 세상이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역사가 바뀐 뒤에는 항상 술리 잇었읍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고 외국도 그러했습니다. 술은 깊은 마음으로 마셔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잇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한영택 2020-04-19 20:41	《Re》정찬열 님 , 술 취한 행동에 따라 그 사람의 생활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즐겁고 여유로운 사람은 차비에 팁까지 얹어주기도 하지요. 궁핍하고 어려운 사람은 곤드레만드레 뒷감당을 못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번은 50대로 보이는 취객남을 태운 적 있었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땅바닥에 들어 누워버린 사람이 있었지요. 차비가 없어 동네 가게 주인에게 꿔달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럴 때는 택시비를 안 받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입니다. 각자 처한 처지가 다르기에 나타나는 행동이니 그런양 하고 넘어간답니다. 살아가는 것이 울고 웃는 인생사입니다. 옳다 아니다 탓할 수 없는 현실에 그 심정까지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코로나19’ 로 더 힘들어지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시는 일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한영택 2020-04-19 20:51	《Re》김상화 님 , 선천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독성물질) 분해효소인 알데히드(ALDH)가 부족한 사람이 있습니다. 많이 마셔도 별로 표시 안 나는 사람이 있지만, 한 잔만 마셔도 혼자 다 마신 양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 있지요? 이런 사람은 안 마시는 게 좋겠지요? 전 후자에 속합니다. 술 못하는 사람은 이해를 못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술 좋아하는 사람끼리는 죽이 잘 맞지요. ‘이차 가자!’ ‘물론이지~~~ 고고!’ 하고 말입니다. ㅎㅎㅎ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맑은 정신에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술 기분에 한 행동 깨고 나서 난감해하고 부끄러워하는 경우 더러 있겠지요? 술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먼저 술 마시러 가자고 해놓고 마시고 나올 때쯤 이유 없이 다른 사람과 시비를 걸어 싸우는 사람 보면 실컷 패주고 싶지요? 결국 같이 간 사람이 뒤치다꺼리를 하는~~~ 기본 예의는 지켜야 하겠습니다. 술은 술일 뿐~~~ ㅎㅎㅎ 건조한 날씨에 비가 내려주니 좋지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사람들의 움직임이 적어서인지 최근 공기질도 좋아진 거 같습니다. 중국이 문제인가요? 하시는 일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한영택 2020-04-19 21:02	《Re》김종덕 님 ,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일과 관련 단편적인 부분을 얘기했는데, 작가님의 댓글을 보고 술과 관련한 역사를 논하자면 끝이 없을 거 같습니다. 애주가이셨다니 술에 관한 지식도 풍부하시리라 생각되네요. 조선시대 ”소학(小學)“에서는 술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광약(狂藥)”, 서양에서는 “생명수(eau de vie spirit)"라 했는데, 바다에 빠져 죽은 사람보다 술잔에 빠져 죽는 사람이 많다고 한 말도 있습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역사를 뒤바꾼 영웅호걸이나 풍류를 즐긴 묵객, 예술인에 대한 얘기가 많이 있지요.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가 관우와 동학군의 맹장 화웅과의 대결을 앞두고 조조가 따라 준 더운 술잔을 내려놓으며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는 용기를 북돋은 것도 술이었습니다. 중국에 이백, 조선의 김삿갓, 서양에서는 소크라테스, 작가로는 헤밍웨이, 톨스토이 등은 술을 마시면서도 행복한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고, 이와 달리 술에 취한 체 로마를 불살라 버린 네로 황제, 당대 최고 폭음가였던 문학가 괴테, 음악가 헨델 등 수많은 정치가와 예술가들이 술을 사랑하다 요절하거나 자살 등 병으로 죽은 사례도 있지요 현대인에 있어 회식, 접대 등의 술 문화에 있어 애주가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술에 빚지는 것은 술이 주는 일탈과 해방, 위안과 쾌감, 세상에 대한 자유와 반항, 건강과 해로움의 양면성, 사교의 수단, 예술의 촉매제이고, 온갖 사고와 폭력의 원인이기도 하지요. 어찌 보면 술은 고독을 완화하고 격의 없는 우정을 가름게 하며 때로는 난데없는 용기를 소환하기도 하는 묘약으로 둔갑하기도 하고, 그 속에 우리가 알 수 없는 인격, 앙금, 화해, 예술, 이기심, 폭력도 다 들어 있지요. 접대라는 명목으로 청탁, 이기적인 작당, 거래 야합의 수단이 되어 뜻을 관철하기도 하지만 올무에 걸리는 사례도 허다합니다. 오가는 술잔에 정신적 교감을 나누니 술은 묘약이다. 댓글도 묘약이다. 애주가이시니 비오는 날 여유롭게 한잔 하시죠? ㅎㅎㅎ 건강하시고 행복한 봄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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