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강사랑
ㆍ작성일	2023-05-23 14:26

ㆍIP: 222.xxx.65

애기똥풀

애기똥풀/ 강사랑

조각으로 부서진 5월 햇살에 노란빛으로 나풀나풀 날갯짓하는 애기똥풀 꽃잎 네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부처님 오신 날에 남편과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며 초록 오솔길을 걷는다.

운동 부족 탓인지 아니면 작년보다 한 살 많이 먹은 탓인지 언덕을 오르는데 땀이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고 숨이 차올랐다.

조각으로 부서진 5월 햇살에 노란빛으로 나풀나풀 날갯짓하는 애기똥풀 꽃잎 네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부처님 오신 날에 남편과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며 초록 오솔길을 걷는다.

운동 부족 탓인지 아니면 작년보다 한 살 많이 먹은 탓인지 언덕을 오르는데 땀이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고 숨이 차올랐다.

바람이 따뜻해져서 온기가 흐르면 남쪽으로 갔던 제비들은 날아와 둥지의 아기 제비들을 보살핀다.

아기 제비는 태어나면 눈이 부셔 눈을 뜰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신비의 약초를 바르면 낫는다고 해서 아빠 제비는 약초를 구하러 갔다가 불행하게도 뱀에게 물려 죽었는데 그 약초가 바로 애기똥풀이다.

애기똥풀즙을 아픈 눈에 바르면 아픈 곳이 낫는다고 해서 애기똥풀은 '아빠의 끝없는 사랑' '엄마의 정성'이라는 예쁜 꽃말을 갖고 있다.

노란 즙이 애기 똥을 닮기도 해서 불린 양귀비과의 야생화 애기똥풀이 이처럼 사랑을 담고 있으니 당연히 예쁘지 않을 수 없다.

5월 빛깔이 좋은 이유는 산천지에 노란 꽃 애기똥풀이 자리하고 있어서 더욱 빛이 난다. 이런 애기똥풀의 유래를 알고 나서는 우리 딸 진이에 대한 사랑이 더 애틋하다.

진이는 태어날 때부터 먹는 양이 너무도 적어서 늘 걱정이고 성격이 예민해서 엄마를 떨어져서는 아이가 불안증을 느끼는 정도가 심해서 엄마와 꼭 붙어있는 아이라며 껌딱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우리 못난이 진이가 언젠가는 크겠지 예뻐지겠지 하는 욕심은 엄마 가슴에 희망이자 안타까운 갈증을 자아냈다.

그런데 중학생인 진이가 간혹 넘어져서 무릎에 상처를 내오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그냥 허약해서 그러나 보다 해서 한약. 영양제 정도로 챙겨 먹었는데 어느 겨울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는 날 빙판길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날 밤에 겨우 오빠의 부축으로 걸어서 집에까지 왔는데 다음 날 아침 애가 일어나질 못하는 게 아닌가. 울며불며 당황했지만, 아빠는 침착하게 119를 부르고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갔다.

한 달을 입원하고 조심스레 몸을 움직였다. 그 후로 걸음걸이 발란스가 맞지 않아서 척추의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이곳저곳 병원을 가보았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걸음걸이에 신발이 교정 된다고 해서 서울에 있는 병원을 찾아갔는데 그곳에서 뜻하지 않는 말을 듣게 되었다.

신발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서울대학병원으로 가보란 말씀으로 소견서를 써 주셨다.

우리 진이는 고등학교 1학기를 다니다가 아이가 너무 지쳐서 휴학기를 내고 집에 있으면서 병원을 찾아 다니다가 그해 여름 서울대병원에서 청천벽력의 소리를 듣고 아빠는 정신과 약으로 견뎌내고 나 또한 여리여리한 딸을 보며 한 없이 눈물만 흘려보내고 웃음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는 사람처럼 웃음이 나오질 않았다.

우리 진이의 병명은 근이이양증이라는 일종의 근육병이다. 희귀병으로 아직까지는 약이 없으며 지금 연구 중이라고 한다.

그 후 계속해서 아빠는 딸의 행복을 기준으로 "오늘을 살자" 라는 마음으로 행복할 수 있는 일은 미루지 않고 지금 최선을 다한다. 웃음도 아끼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유연함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었다.

진이를 바라보며 간절하게 기도하는 시 한편 이 애기똥풀로 위안을 얻는다.

애기똥풀

산에, 산에
노란 애기똥풀꽃 피었다.

우리 아가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

노란 애기똥풀즙 눈에 바르면
아픈 곳 다 낫는단다

아가, 아가 우리 아가
아프지 마라

들에, 들에
노란 애기똥풀꽃 피었다.

5월엔 웃음이 든든한 아빠와 함께 애기똥풀이 손짓하는 뒷동산에 올라 가보자.

2. 운동장에 핀 애기똥풀

요 며칠째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고 있어 시야가 답답하다. 하지만 5월은 푸르다.

푸른 인조 잔디밭에서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하는 서해 아이들은 딱 지금의 5월을 닮았다.

건강한 아이들의 소리가 운동장을 가득 채워서 바라보고 있는 자체가 고마움이고 사랑이다.

우리 아이들의 웃음이 이리도 많은데 누가 그 웃음들을 마르게 하는지. 경쟁하는 사회 속의 현실에 가슴 아프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행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웃음이 있는 아이들에게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운동장에서 배운다.

팔짝팔짝 뛰는 모습이 왜 그리 눈물이 나오는지 감격해서 숨이 벅차다. 내 딸이 두 발로 뛰고 있다. 어른보다 키가 큰 내 아들이 몸을 흔들고 있다. 내 아이들의 재롱잔치다. 서해고 아들, 딸이 모두 내 아이들이고 너무도 예쁘고 소중하다.
5월 서해고 체육대회 진이가 여느 아이들 틈에 끼어서 일본 기모노 같은 거추장스러우면서 화려한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초등학교 3학년 째즈댄스 이후 뛰는 걸 처음 본다.

그때처럼 콩콩 뛰는 율동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건강한 아이들 틈새 끼어서 한다는 게 대견스럽다.

엄마의 소망이 우리 아이 몸은 마르지만, 웃은 만큼은 마르질 않길 바라며, 진이로 인해서 오늘이 최선이고 지금 살아가는 것을 배운다.

장계숙 2023-05-24 08:53	`강사랑`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애기똥풀' 시가 이리도 가슴 깊이 와닿긴 처음입니다. 시 마다 나름의 사연을 품고 있음을... 시 처럼 희망은 늘 우리의 것이니 무탈한 오늘을 기뻐하며 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겠습니다. 힘든 순간순간도 마음 먹기에 달라지니 소중하고 예쁜 추억 많이 쌓으시고 엄마의 마음부터 대범하게 세상을 바라보며 모든 삶의 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즐겁게 살아가길 부탁드립니다. 가정에 웃음이 마르지 않는 행복한 나날 되시길 응원합니다. 힘내셔요. 작가님~

강사랑 2023-05-30 19:40	처음 알았을 때 나의 불행을 인정하지 않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젠 인정하고 현실을 바라보며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서 아이에게 해 줄수 있는게 행복인 듯 합니다. 사랑하는 장계숙 시인님 감사하고 고맙고 존경합니다. 행복한 5월 마무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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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