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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낙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5-11-29 19:56

ㆍIP: 118.xxx.62

울 어매 도굿질

울 어매 도굿질 // 황우 목사 백낙은

시부모에 아들 넷 여덟 식구 등에 지고
애기먼동 바라보며 콩밭으로 나가시어
바랭이에 쇠비름 눈물지심 매시다가
도깨비불 보고서야 봉당 찾아 허방지방.

한방에서 한 이불 덮고 새우잠 주무시고도
품앗이 재촉에 동동구리모 바를 짬도 없어
어매의 고운 얼굴 여기저기 핀 저승꽃
하얀 앞치마에 머릿수건 쓴 해정한 여인.

보릿고개 눈물고개 하도 모질어 깔딱 고개
덜 익은 보리 모가지 송두리째 따다가
검댕이 매달린 부엌 가마솥에 쪄내어
풋바심 도굿질에 허리 굽는 줄 모르시네.

그 이름도 야무지게 달 자 님 자시더니
달나라에 가서도 도굿질만 하시네 그려
오늘 밤 허이연 달 대추나무에 걸리면
한 많은 저 도굿대 빼앗아다 분질러대야겠네.

= 시어 해설 =

* 울 : 우리의 준말.
* 어매 : 어머니의 방언. 경상도에선 어무이라고도 함.
* 도굿질 : 절구에 곡식을 넣고 절굿공이로 찧는 일.
* 애기먼동 : 이제 막 터오는 아침 먼동.
* 바랭이 : 밭이나 길가에 많이 나는 한해살이 잡초.
* 쇠비름 : 쇠비름과의 한해살이 잡초.
* 눈물지심 : 지심은 밭에 나는 잡초의 총칭으로, 눈물 어린 지심 매기.
* 도깨비불 : 밤에 묘지나 습기 찬 곳에서 번쩍이는 불빛.
* 봉당 : 마루를 놓지 않고 흙바닥 그대로인 곳. 허름한 초가집을 일컬음.
* 허방지방 : 허둥지둥.
* 새우잠 : 궁색한 처지여서 새우처럼 몸을 꼬부리고 자는 잠.
* 품앗이 : 힘이 드는 일을 서로 도와 품을 지고 갚는 일.
* 동동구리모 : 옛날 보부상(褓負商)들이 북을 치며 팔았던 화장품.(크림)
* 저승꽃 : 노인의 살갗에 돋는 거무스레한 얼룩점. 검버섯.
* 해정한 : 깨끗하고 맑은, 바르고 똑똑한.
* 보릿고개 : 음력 4~5월쯤 새 곡식이 채 나오기 전 가장 어려운 때.
* 눈물고개 : 눈물을 흘리며 넘는 고개.
* 깔딱고개 : 숨이 넘어갈 정도로 힘이 드는 고개.
* 검댕이 : 굴뚝이나 아궁이에 맺힌 그을음. 또는 검은 빛깔의 물질.
* 풋바심 : 춘궁(春窮)을 벗어나려 곡식이 여물기도 전에 거두는 일.
* 달자 님자 : 우리 어머니 함자가 “달님”이셨다.
* 허이연 : 오래 되어 색이 바랜.
* 도굿대 : 절구 공이.
* 분질러대다 : 반복해서 부러뜨리다.

김강좌

2015-11-29 22:00

`백낙은`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오랫동안 잊어버렸던 단어. 도굿대.
도굿통. 도굿질. 맞아요~^^
제가 어렸을때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이
쓰시던 말씀. 그땐 보리쌀을 도굿통에 넣고
도굿질을 했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김치 담을때도 도굿통에 넣고 갈아서 담가먹었던 기억.
지금은 아득하게 추억처럼 멀어졌지만
그때 그맛은 잊을수가 없지요~^^*
기쁨으로 머물러 향기 취해봅니다~^^
12월도 건안 건필 이루시고
날마다 행복한 시간들 담으시길요 ~^^*


백낙은	김강좌 시인님께서도 도굿통 도굿질 기억이 있으시군요. 요즘 기계에 넣고 갈아 오는 것 보다 도굿질한 양냠이 더 맛이 있답니다. 우리 집에는 쇠 절구도 있지만 나무 도굿통에 찧은 것이 더 맛이 좋지요. 열심으로 창작도 하시고 다른 사람 서재도 열심이 방문하시는 것에 대하여 박수를 보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11/30 19:24

장계숙

2015-11-30 07:37

시어해설을 숙지하고서
다시 감상했습니다.
이런 시어들로 시를 쓰시는게
저로선 참부럽습니다.
공부좀 해야겠습니다.
삶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고통이나 한이 삶속에 묻혔네요.
고운글 행복하게 봅니다.


백낙은	장계숙 시인님. 고통이나 한이 삶속에 묻혔다고 하신 말씀 듣고보니 아직도 내 잠재의식속에 어릴적 한이 남아 있나 봅니다. 나만 격은 것이 아니라 우리 또래들이 다 겪은 가난이었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시고 행복하소서.	11/30 19:27

배정이

2015-11-30 09:01

어릴 때 할머니께서
도구대!~도구대~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는데
바른말이 도굿대이나 봅니다.
고마운 시인님, 순우리말 많이 배우고 갑니다.
행복하시고 기쁜 한 주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백낙은	배정이 시인님. 저도 몇번이고 찾아 보았더니 도굿대가 맞더군요. 시인님이 할머니로부터 도굿대 이야기를 들으셨다니 그 할머니가 우리보다 조금 더 연배신듯 한데 그 시대는 일제말기라 더 어려웠을 겁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11/30 19:32

박춘규

2015-11-30 09:17

어머님을 그리는
시어들이 재미있습니다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좋은시 주심에 오늘도 시심으로 가득찬날
되십시요


백낙은	박춘규 시인님. 이렇게 자주 들려 주시고 고운 댓글 주시니 고맙습니다. 우리말은 시인님이 상도 받으시고 더 일가견이 있으신 듯합니다. 늘 건필하시고 행복한 나날이 되소서.	11/30 19:34

김경렬

2015-11-30 15:04

어머님을 그리시는
애잔하고 알싸한 시향에 취합니다.
멋진 노래가 되어 살아 납니다.
~도굿대 빼앗아다가 분질러 대야 겠네~
끝마무리에 속이 시원해 집니다.
사모곡 에 취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 하세요~


백낙은	김경렬 시인님. 하필 우리 어머니 함자가 김달님이지 뭐에요. 달을 처다보면 어머님이 머리에 수건 쓰시고 아직도 도굿질을 하고 계신듯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평안을 기도합니다.	11/30 19:36

김광섭

2015-11-30 15:38

고운 詩에 머물다 갑니다
11월 마지막 날과 새로운 12월달이 시작되는 한주입니다.
포근한 하오 시간 힘찬 한주 시작하세요~~!
시인님!


백낙은	김광섭 시인님. 좀 지났습니다만 시집 출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노익장의 모습 계속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보람된 나날 되소서.	11/30 19:38

여관구

2015-11-30 15:39

시인님의 글이 마음을 짓 누릅니다.
도구통 도굿질 오랫만에 들어봅니다.
어릴적 도정시설이 없을때 연좌방아 아니면
디딜방아 또 아니면 절구통에서 모던것을 해결했죠.
목사님 덕분에 그시절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백낙은	여관구 장로님. 장로님이시라 더 친근감이 듭니다. 어릴 때 저희 집에는 디딜방아도 있었습니다. 동리 사람들이 많이 와서 방아를 찧어가곤 했답니다. 열심히 창작활동 하시는 모습 보기가 좋습니다. 은안하소서.	11/30 19:40

박정근

2015-11-30 19:24

백낙은 시인님
곱게 채색하신 그리움에 머물며
고향집 어머니 곁에 머무는 듯 착각에 빠져봅니다
송년 모임에서 뵙지못한 아쉬움 12월 행사에서 달래야겠습니다
새로히 맞이하는 12월도 늘 평안과 향필로 채움하세요 시인님~~~^^


백낙은	박정근 시인님. 저도 못내 아쉽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끼어들면 젊은 분들의 분위기를 깰까하여 우정 참석하지 않았답니다. 열심히 활동하시는 모습 흐뭇합니다. 12월 행사 때 뵙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11/30 19:42

정찬열

2015-11-30 20:56

황우시인님!
동동구름무 그옛날에 동네방네
구름무장사 마실에 다니며
그모습이 선하게 질러옵니다.

주석으로 풀어주신 우리글 우리말
많은것을 배움하고 갑니다.
이밤지나면 12월입니다.

소원하신 일들이 충만 하시고
늘 건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백낙은	정찬열 시인님. 여독은 좀 풀리셨나요? 동동구리모 아시는 것을 보니 연식이 좀 되셨나 보네요.ㅎㅎㅎ 건강 잘 챙기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12월 모임 때 뵙게 되기를 희망니다. 12월 마무리 달에 모든 계획하신일들 잘 마무리 하시고 승리의 개가 부르시기를 기도합니다. 평안하소서.	12/1 09:17

곽철재

2015-12-01 09:04

달나라에 가서도 도굿질만 하시네
한 많은 저 도굿대 빼앗아다 분질러대야겠네
~~~
말씀에서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과 그리움이 잔뜩 묻어나옴을 느끼게 됩니다. 아름답고 멋진시 잘 보았습니다. 시인님 이번 모임에는 사정이 있으셨나요? 늘 뵈던 분이 안보이니 많이 궁금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백낙은	곽철재 시인님. 고운 걸음해 주시고 댓글 달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난 번 대경 모임 때는 노래방도 가고 2~3차를 한다고 하셔서 빠졌습니다. 저는 노래방을 가 본적도 없고 아는 노래는 찬송가 밖에 없으니까요. 저는 별고 없습니다. 12월 모임 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1 09:20

유필이

2015-12-01 11:00

허리 한번 펴보시지 않으시고
2남 7녀를 가르치고 예쁘게 키워시다
먼 하늘 나라가신 울 어머니 생각에 울컥 울음이 목울대를 짓눌리고 있습니다
백낙원 시인님~
멋진 시향에서 그 옛날 내 어머니 향수를 느끼다 갑니다
차가워지는 날씨에 건강 하시구요~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랄게요~


백낙은	유필이 시인님. 바쁘신 분이 여기까지 오셔서 격려해 주시는군요. 2남 7녀 모두 생존해 계신가요? 부럽습니다. 어머님도 훌륭하십니다. 요즘은 둘도 많다고 하는데 위대하십니다. 형제가 많으면 우애도 깊다는데 모쪼록 우애가 깊은 행복한 삶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회장님. 화이팅입니다.	12/1 19:41

홍대복

2015-12-02 16:48

시인님!
추적추적 겨울비 내리는 날
오랫만에 시인님께 인사 올리며 가만히 안부 전합니다
이런 날
시인님의 서재에서 깊은 시향에 젖을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한 해도 잘 갈무리 하시고
시인님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늘 결 고운 시향 가득히 지피시길 바랍니다
문단의 가장 큰 행사며
문학의 꽃이라 말할 수 있는 문학상 시상식에서 영광의 수상자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백낙은	홍대복 시인님. 귀한 발걸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행사 때 시인님의 멋진 모습 보기위해서라도 갈까합니다. 시인님의 문운과 승승장구하심을 기도합니다. 평안하소서.	12/2 19:42

이정규

2015-12-02 20:01

백낙은 시인님 ~~ 올려 주신 시향기에 즐감하고 갑니다.
날씨가 찌부둥한 하루 였습니다.
편하신 밤이 되시고 ~~
강건 하시기를 소망 합니다 !


백낙은	이정규 시인님. 지난 대경지회 모임 때 제가 가지 못해서 뵙지 못하니 얼굴 잊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협회 행사 때 뵙시다. 감사합니다.	12/2 20:43

우리 엄마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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