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0-12-20 00:59

ㆍIP: 211.xxx.27

김치의 유래[김장 이야기]

김치의 유래[김장 이야기]

12월은 우리나라 대부분 주부가 가장 힘들어하는 김치를 담그는 일을 가장 크게 생각했다. 더욱이 산아 제한 후 급격하게 줄어든 가족의 감소로 다소는 걱정이 덜하다고 하지만 예전에 한 지붕 아래나 한마을에 살았던 가족들이 대도시로 또는 직장 따라 분가를 하여 타지에 사는 자녀를 둔 노령의 어머니 고민이 깊어간다.
일찍이 보고 배우지 못한 딸들이 김치 담그는 방법보다 먹고살기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먹고살기에 바쁜 분가한 자녀들의 김치까지 함께 담가 보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한 맞벌이 가족들이 대부분 시장에서 구매해 먹기에 도심에 반찬가게가 대체로 많이 늘어난 것이다.

김치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통 음식’이라는 표현은 맞다. 김치 하면 한국을 떠올리는 외국 사람들이 있어 대부분이 우리 고유의 전통 음식으로 알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만 먹었던 고유의 전통 음식은 아니라고 한다. 김치류의 음식은 중국에는 ‘중국 김치’와 같은 자차이(榨菜: 자채)가 있다. 일본인 또한 여러 종류의 ‘쓰케모노(漬物: 지물)’를 먹는다고 한다. 모두 채소 발효 식품으로 젓갈류와 고춧가루를 많이 넣지 않지만, 김치와 비슷하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 ‘여씨춘추(呂氏春秋)’에 ‘공자가 저(菹)를 먹느라 콧등을 찌푸렸다. 3년을 먹고 나니 적응이 되었다.’ 2700년 전 주나라 문 공이 저(疽)를 먹었으니 공자도 따라 했다. 라는 내용이 있다. 아마도 그때의 김치도 삭혀 시금 했던 모양이다.

다산 정약용의 벼슬(1789~1800) 중일 때 황해도 해주에서 과거 고시 관 노릇을 할 때 남긴 ‘다산 시문집(3권)에 있는 시가 말해준다.’ “납조 냉면에 숭저가 푸르다(拉條冷麪菘菹碧)”라는 구절이 있다. 숭(菘: 배추 숭)이며, 저(菹: 저림 저)로 배추김치 저림을 말한다. 잎이 푸르니 “배추김치가 푸르다.”라고 표현했다. 우리 기록에는 김치를 ‘지(漬)’로 표현했다. 고려 시대 문인 이규보는 ‘동국 이상국 집(東國李相國集)’에 김치 담그는 것을 ‘염지(鹽漬)’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즉 소금물에 담가 절이는 뜻일 것이다. 저(菹)는 소금물에 시간을 두고 삭히는 것이다. 초산인 식초를 넣어 빨리 삭히는 것은 서양의 피클과 비슷한 것이다. “지(漬) 대신 저(菹)로 표기한 것은 조선 시대의 관리, 학자들이 우리 고유의 지(漬) 대신 중국식을 숭상하기에 저(菹)로” 표기했을 것이라고 한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무, 고추, 는 모두 외부에서 전래한 것이다. 다산의 ‘죽란물명고: 竹欄物名考)’에서 숭채(菘菜)는 방언으로 배초(拜草)라고 하는 말이 오늘날 배추라고 하는데 이것은 중국의 백채(白寀) 와전이며, 무우(蕪尤) 또한 애초 내복(萊葍)의 방언으로 무우 채(蕪尤菜)라고 하는데, 이것 또한 촉나라의 무후채(武侯菜)가 와전된 ‘촉의 무후’ 제갈공명이 즐겨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늘날 다문화 가정이 되어가는 우리나라에도 2015년 11월 1일 외국인이 거주하는 숫자가 171만 1,013명이라고 하는 데 2020년에는 훨씬 많은 외국인이 거주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김치가 빠른 속도로 세계인의 입맛을 끌고 있다고 한다.

우리 집에서도 지난 12월 12일 김장을 한다며 서울에 있는 아들네 가족은 코로나 사태로 내려오지 못했지만, 마침 광주에 사는 두 딸네 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 사전에 집사람이 필요한 모든 재료를 수십 가지 사들이어 양념까지 큰 고무 통에 혼합하여 반죽해두고 해남 부녀회에서 절임 배추를 60포기 구매해 놓았다. 딸들과 사위들이 넓은 고무통 뚜껑 안에 올려놓고 양념을 버무리는 진풍경이었다. 그리고는 버무린 김치는 김치 냉장고 통에 담아 우선 먹을 것들을 조금씩 나눠주고 나머지는 25km 떨어진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인 1983년 내가 젖소를 기르다 11년 만에 그만둔 커다란 외양간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있다.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둘째 형님이 부모님 유산을 지키고 살고 계시는 데 그때 젖소의 우유를 짜 임시 저장하는 시멘트로 쌓아 만든 변질 없이 식혀주는 우유 저장 통에 20여 년 전 우연히 그곳에 담근 김치를 보관하면 구정이 지난 후까지 변질이 잘 안 되고 숙성이 잘되어 맛이 좋았다. 그 후 김치 전용 냉장고가 나와 냉장고에 보관해 구정 무렵 먹으면 시골에 자연으로 보관 시킨 것보다 제 맛이 나질 않은 것이다.
아마도 옛날 부모님들이 김장하여 김장 독을 땅속 에다 묻어두는 지혜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기왕 아들 집에는 택배로 보내야 하니 충분히 보내고 딸들 집에도 김치 전용 냉장고가 있지만, 모두 시골 그곳 저장고에 가져다 특별한 숙성을 위해 해마다 그곳에 먼저 보관한다.

올해 같은 경우는 음력 2월이 넘어서 까지 그곳에 보관하여 마지막 가져와 김치 냉장고에 둔 것을 지금도 먹고 있다. 아주 숙성과 보관이 잘된 곳을 발견하여 활용한 것이다. 김치가 우리나라의 종주국으로 대부분 알고 있지만, 중국에서 전래한 것이라고 하지만, 한식과 함께 단연 으뜸인 김치가 우리나라에 가장 발전된 음식의 하나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일까 중국에서 우리나라에서 많은 김치를 수입해 먹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2018년 중국에서 99% 수입하는 양이 29만 741t이라고 한다. 그러하니 언젠가 신문에 중국 사람들이 김치의 종주국은 자기네 나라였다고 하는 글을 보았다. 뭐라 해도 세계적으로 김치 하면 단연 한국을 말하는데 주가 되어 발달한 곳이 제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20201218. 기(記)

전병일

2020-12-22 20:48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치에 대한 역사와 유례를 쓰셨군요
각 국마다 특색있는 김치가 있군요
중국에 자차이 일본은 쓰께모노를 먹는군요
그리고 예전 전통방식 김치보관장소도 가지고 계시는군요
저희집은 예전에 어머님 생신때 김장을 했는데
어머님 나이도 드시고 해서 김장은 각자 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처가에서 몇포기 얻어다 먹고 있습니다
갈수록 살아져가는 김장문화 냉장고의 발달로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경자년 12월 마무리 잘하시고
코로나 전국 건강관리 잘하시고 신축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고 향필하세요.


정찬열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전병일 작가님 달려와 주시어 주신 흔적 고마움 간직 합니다. 냉방처럼 꽁꽁 얼어 붙어버린 경자년 12월 슬기롭게 마무리 잘하시고 신축년 새해 뜻하시는 소망 이루시길 바랍니다.	12/24 06:59

박목철 2020-12-31 15:39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아직도 가족이 모여 김장을 하신다니 부럽습니다. 김치하면 김장김치이지요, 땅속에 묻어두었던 김치를 겨울에 꺼내면 윗 부분은 살짝 살얼음이 끼기도 하지만 속살이 하얀 김치의 아삭거리는 그 갈칠 맛이야 말로 정말 김치의 참 맛인데 그 맛을 젊은이는 모릅니다. 걷절이 비슷한 일상의 김치를 김치의 전부라고 알고 있지요, -김치 맛 관광- 이라 하여 일본인을 호남 지방 김치 맛을 보여주는 코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쩡한 맛의 김장김치를 맛보면 김치의 원조가 어디라는 말은 싹 들어갈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정찬열 2021-01-09 11:36	소운 작가님 안녕하세요 탈도 많은 경자년 년 말 일에 감사합니다 일본과 인연이 많으신 작가님께서는 그럴 법도 하네요 행여 그런 김치 관련 생각이 나시면 광주에는 십여년 전부터 관 성격으로 운영된 김치 타운이 저의 사무실 뒷 편에 있어요 규모가 제법이지만 역시 개인이 운영하면 활성화가 좋을 텐데 관의 주도다 보니 조금 龍頭蛇尾 되는 것 같아 아쉽기는 합니다. 신축년 새해 뜻하시는 소망 이루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오백 고지 사성암으로 피난 간 소 떼

(3). 나주 목(羅州牧)의 월경지(越境地)로 편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