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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정찬열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8-11-18 09:10
ㆍIP: 211.xxx.177
고창군 운곡 역사의 탐방길
고창군 운곡 역사의 탐방길

겨울 기온이 영상을 맴도는 무자년(戊子年) 정월 초 주말이다. 걷기 좋고 명성 있는 고인돌 유적지 전라북도 고창군 운곡(雲谷) 습지(濕地)를 찾는다. 광주에서 차량으로 50km 고속도로를 따라가다 고창읍에서 지방도로를 따라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90여 분만에 도착한 곳은 찬바람이 목덜미를 더듬는 초봄 햇빛의 위안을 받으며 넓은 저수지 변 주차장에 차를 멈춘다. 나들이를 좋아하는 내가 난생처음 맞이하는 넓은 저수지 변에는 각 지자체가 다투어 조금만 조망이 좋은 곳에 걷기 좋은 갑판 길을 만들어놓은 이곳 역시 그 혜택을 받은 모양이다. 한산한 주차장에 차를 두고 우리 가족은 걷기로 하였다. 보기 드물게 넓은 저수지 변에 포장길이 구불구불 도로를 따라 걷지만, 차량을 마주치지 않은 무척 한산한 거리다. 도로를 끼고 도는 저수지 변에는 한가한 듯 물오리 몇 마리가 가끔 물속을 잠수하기도 하고 한발을 들고선 백로가 휴식을 취하니 지나는 바람이 깃털을 쓸고 간다.

걷기를 90여 분 띠 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곳 남향으로 자리 잡은 고풍스러운 담벼락 안에는 두 채의 흔한 촌가가 자태를 드러내며 주인을 잃은 듯 녹 슬은 열쇠가 지키고 있다. 한때는 살림살이에 열심히 살아온 LPG 가스통이며 석유 난로가 뒷마루에 지키고 있는 물비늘처럼 구름 아래 서 있는 운곡서원(雲谷書院) 의 안내판이 편액처럼 걸려 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자락 아래 무성한 왕대밭이 둘러 서 있고 감나무와 팽나무가 키를 맞대고 서 있다. 1797년 도학(道學)의 사표인 충계공 백암 김제, 충정공 농암 김주, 문강공 강호 김숙자, 문 충공 김필재 김종직 네 분의 사표를 모시는 사호(師號)란다. 애초 1766년에 고창 모양성 당산에 세워진 서원을 1843년에 자손들이 세거(世居)하는 운곡으로 이전하면서 주자의 위패까지 모셨다 한다. 홍선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1871년에 사우가 헐어 치워버리고 강당(講堂)만이 보존되다가 1900년에 다시 복원하였다. 복원 시기가 일제 치하의 영향 탓인지 고풍스러운 담장뿐이고 지붕은 슬레이트 지붕에 페인트로 덧칠한 흔적이다. 역사의식이 잠식되고 당대의 “운곡서원 조정 비”만이 그때의 위엄을 보태고 있다.

걷기를 좋아한 탓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한창 개발 중인 저수지를 끼고 도는 도로를 따라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인 외손자까지 동반하고 7Km를 걸어 이곳까지 와버린 것이다. 마침 이 부근을 고창군에서 유원지를 조성 중이어서 꽃동산과 팔각정 정자 등이 있어 쉬어가는 데는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나이 어린 외손자가 걱정되는 데 오가는 차편도 없어 고민 끝에 내가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가져오겠다고 돌아가고 있었다. 마침 공사 중인 차량이 지나고 있어 차를 세운 뒤 자초지종을 말하고 공사 차 조수석에 탑승하여 돌아가니 10여 분이니 내가 차를 세운 근거리까지 도달하였다. 공사 책임자인 듯한 분의 말을 빌리자면 이곳 길을 고창 고인돌 공원에 운행 중인 관광열차를 이곳에 저수지를 돌게 공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2018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2010년 람사르 습지, 2013년에 유네스코 생물 보존권으로 지정된 공원을 지속해서 경관 조성을 한다고 한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타고 우리 가족과 외손자가 있는 곳으로 가니 500m 정도를 돌아오고 있었다. 외손자가 가장 먼저 반갑게 반긴다. 아마도 나름대로 피로에 지쳤나 보다. 만약 걸어간다면 앞으로도 한 시간 넘게 걸어야 하니 반가운 듯 차량에 탑승한다. 어느덧 석양이 다 돼가는 귀갓길에 모두가 졸린 듯 잠자리에 광주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다 된 시간이다. 이렇게 낮 설은 운곡 서운 탐방 길은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20180106, 기(記)  
이름아이콘 장춘희
2018-11-20 08:31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선생님은 여행을 참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가족과의 여행을
자주하시는 듯 합니다.
보기에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고향 가까운 곳에
볼거리가 많다는 것은
삶의 축복인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잘 지내십시요.
정찬열 장춘희 작가님 반갑습니다.
달려와주시여 응원에글 고맙습니다.
소설을 하루앞둔 날씨가 고르지 못합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편안 하시길 빕니다.^*^		 11/21 10:17
   
이름아이콘 김상화
2018-11-20 19:08
회원사진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가족 나들이를 하셨네요
가장 행복한 시간을 맛보셨겠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족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 할 겁니다.
사랑스러운 외손자까지 참석했으니 말입니다
좋은 글 밭에 잘 쉬어갑니다
정찬열 작가님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기 바라고요
늘 건강 행복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찬열 루수 작가님 달려와주시여 반갑습니다.
변화무쌍한 인생이라고 할까요
큰사고를 당하고 난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유일한 낙으로 변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작가님처럼 등산 동우회라도 나가고
싶지만 저혼자 함부로 등반을 가기에는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서 입니다.
조석으로 날씨가 고르지 못합니다.
항상 건강 유념하시고 편안한 한주 되세요^*^ 		11/25 07:06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8-11-22 10:44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좋은곳을 다녀오셨습니다.
잘 생긴 손자가 할아버지 덕분에 고생좀 했네요.
가족이 함께하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8-11-25 07:09
회원사진 		존경하ㅣ는 김경렬 작가님~~
첫눈이 내렸다는 중부지방의 소식에
건강이 염려되는 주일 아침 입니다.
잊지 않고 격려 해주시는 졸필에 영광을 느낌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바 행운이 충만 하시길 염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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