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광범
ㆍ작성일	2018-09-06 08:18

ㆍIP: 110.xxx.88

메밀꽃 축제

메밀꽃 축제 / 이광범

메밀꽃을 닮고 싶을 때가 있다
봉평으로 미친듯이 달려가보니 안개꽃 흡사한 아이들이
들판에 널부러져 꽃투성이를 보인다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손님 맞이를 하였던지
설레움에 잠못들었을 뒤척임이 청순하게 물결을 친다
사람도 무리지어 오가면 파도처럼 일렁거리는 구나 싶어
새삼 놀란다
DJ BOX에선 밥 딜런의 노래가 샘처럼 나오고
이국의 정취가 색다르게 뭉쿨거리며 젖어드는데, 이어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광장의 축제처럼 익숙하게 흐른다
10월의 마지막 밤이 온다는 의미를 담았는데
한가롭던 산책길이 마구 9월을 떼놓을 듯 달아나려 한다
너무 서두르지 말아야 겠다
왕소금 같다고 이효석은 탄식하지 않았던가
다급함에 실수로 가미니채로 남어트린 것 같지 않은가
하룻동안 다 쓸어 담을 수 있기나 하려는 건지 질펀하기
그지 없었다
계절은 언제나 되 돌아오지만
지금 이 자리의 이 마음은 영원히 가슴에 추억으로 남으리
정지된 시간을 어김없이 사진처럼 품어 돌아 갈 것이지만
다만 마음이 흐르고 동영상처럼 가끔 펼쳐보게 될 것이다
DJ의 맨트 한 구절이 귀에 농으로 들려온다
나이 드신분은 왜 그리 급하신지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러신가요 신청곡을 기다리지 못하시네요
누릴 것이 뭐 그리 많으시다고 급히 가시려는 겝니까
''하하하하'' 결국 나의 웃음이 표정에 실실 새어나오고
말았다

봉평읍내는 마침 오늘이 오일장이다
북적이는 많은 사람들을 비집고 우리도 장터에 들어섰다
구경시장은 이러한 구수한 맛으로 어울리려고 온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뒤섞이고 싶어지는 것인데
나는 꽃장수 앞에서 기웃거리다 다육이 2가지를 산다
괴마옥, 쿠페스트리
제법 비싸긴 했지만 시중 가격보다 저렴해서 군말없이
대금을 지불 하였는데 주인 아주머니는 궁시렁대지 않은
내가 이뻤던지 알아서 2000원을 할인해 주었다
생각지도 않던 에누리에 작은 돈이 덤처럼 기쁨을 가득히
가슴에 안겨주는 것이었다
즐거웠다
예전에 써놓은 시가 한 편 생각이 났다

오일장

장터에 나가면
기웃거리는 재미가 난다
뭐 별거 있나 하면서도
별거를 찾게 되는데
어따 모르겠다
순대국밥에
탁주 한잔 넘겨야 쓰겠다
그려
친구 몇 불러야 하겠다
혼자 마실 수도 있으나
영 습관이 안 돼 아무 재미가 없다
장마당은 그런 곳이다
함께 어울려야 하고
깎아야 흥정의 제맛이 나고
탁주 잔에 손가락 빙빙 저어야 알싸하게 목구멍 간지르고
거리를 휘~이 둘러보아야
사람 냄새가 난다

백낙은

2018-09-06 19:14

이광범 작가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름나기를 잘 하셨네요.
봉평 메밀꽃 축제를 다녀 오셨네요.
메밀꽃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것은 왜일까요?
메밀꽃 지기전에 저도 한 번 다녀 와야겠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셔서 수필서제의 불이 끄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이광범	네~^^ 늘 관심과 격려에 감사 드립니다 봉평에 메밀축제가 한창이더군요 분위기세 취해 부족하지만 글을 지었습니다 풍요로움이 활짝 웃는 듯 하여 즐거웠습니다 나름 작품을 내보려 하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한 터라 앙해바랍니다 고맙습니다	9/14 11:09

김경렬 2018-09-06 22:04	필림을 잘못 끼워서 사진한장 못건졌던 봉평 메밀 축제! 상당히 오래전에 다녀왔습니다. 그 추억을 새김질하게되어 즐거웠습니다. 자주 서재에 불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반가웠습니다.

정찬열

2018-09-08 15:53

이광범 작가님
봉평의 메밀꽃 축제에 다녀 오셨군요
몇년전 봉평에 갔을때 줄서서 기다려
사먹은 전병 맛이 세삼 군침이 삼켜집니다.
툭시발에 담아온 탁주맛또한 잊을수 없구요
"메밀꽃 축제" 잘배독했습니다.
즐거운 주말 편안 하세요^*^


이광범	네~^^ 그곳에 가야만 느낄수 있는 맛이 있지요 이렇게 공감주시고 머물러 주시니 고맙습니다 요즘 날씨가 무척 쾌적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열정 가득한 창작의 기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9/14 11:11

김종덕

2018-09-10 18:20

이광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메밀 말만들어도 온몸이 흔들리며 가고 싶은 곳입니다. 달빛에 보이는 메밀 꽃은 고운 님속에 일렁이는 파도와 같을 것 같습니다. 오일장과 더불어 메밀향기가 구천리라도 퍼지겠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이광범	네~^^ 좋은 말씀에 기분이 좋아집니딘 격려 고맙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풍성한 가을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9/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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