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박윤경
ㆍ작성일	2020-01-21 00:12

ㆍIP: 14.xxx.57

* 정말! 자식들이란.

★ 정말! 자식들이란

나는 모처럼 수성 못을 한 바퀴 돌기 위해서 대문 밖을 나오면서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희끄무레한 날씨였지만 그래도 파란하늘에 희끄무레한 구름들이 여기 저기 동 동 떠다니고 있었다. 나는 순간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 우리나라 하늘도, 또 다른 여러 나라 하늘도 올려다보았지만, 그 중에서도 미국 하늘을 어렴풋이 떠 올리면서 역시 하늘은 미국하늘이 맑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땅도 넓고 크지만 미세먼지 한점 없는 하늘 또한 맑고 깨끗한 파란하늘에 백옥 같은 흰 구름들이 동동 떠다니는 하늘을 올려다볼 때는 정말 한 마디로 말 한다면 환상적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에 갑자기 미국하늘이 그리웠다.

나는 사색에 잠기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놓기 시작했다. 수성 못에서 우리 집은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살고 있다. 아주 가깝게 살고 있지만 나는 수성 못에 잘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는 도중에 비탈길로 내려오다가 바로 앞에 어떤 아기씨를 피 하려다가 그대로 옆에 난간에 부딪치면서 자전거는 자전거대로 날아가고 나는 붕떠서 땅 바닥에 쳐 박혀서 잠시 정신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고 나서 자전거는 창고에 쳐 박혀서 잠만 자고 있고 나는 한 동안 몸이 아파서 고생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수성 못하고는 인연을 끊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수성 못이 잘 있는지 없는지 궁금도 하고 또 많이 걸어야 몸도 건강해 진다는 사람들의 말도 있고 해서 한번쯤은 걸어 보자라고 생각을 하면서 수성 못으로 가는 중이다.

수성 못 쪽으로 들어오니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수성 못은 여전히 생동감이 넘치면서 저녁노을 빛으로 아름답게 반짝이면서 나에게 잘 왔다고 손짓하고 있었다.

나는 수성 못을 반쯤 돌면서 못 앞에 우뚝 선 산을 무심코 바라보았다. 소나무들로 우거진 산이 크게 나의 눈으로 들어왔다.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산으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푸른 소나무들의 향긋한 냄새가 바람으로 인해서 나의 잔잔한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수성 못 둘레에는 사람들이 오고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지만 여기 산으로 올라가는 험한 좁은 돌길에는 인가가 없었다. 하지만 소나무사이로 예쁜 새들이 청량한 목소리로 아름답게 지저귀는 소리에 귀를 기우리면서 그리고 사방을 살피면서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소나무사이로 저 높고 높은 파란하늘을 한참이나 올려다보았다. 바람 따라 구름도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많은 시간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릿한 해님을 바라보니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급하게 넘어가고 있는 황혼의 저녁노을을 바라보면서 저 하늘에 구름도 바람 따라 흘러가듯이 지금까지 나의 인생도 바람에 떠 밀려서 여기 까지 흘러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나도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생각에 발걸음도 무겁고 아쉽다는 생각에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나는 방향감각도 없이 바람이 부는 데로 산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매우 숨도 차고 비틀거리면서 서툴게 씩씩거리면서 올라가고 있는 나를 보고 소나무들이 반갑다고 힘차게 몸을 흔들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은 기분이 상쾌했다. 한참을 위로 올라가다가 옆을 바라보니 벤치의자가 웃으면서 나를 반기고 있었다. 나도 좀 쉬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무겁고 힘든 발걸음을 벤치의자로 걸음을 옮기면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의자에 몸을 실었다. 앉아서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떤 아주머니한분이 힘들게 산길을 올라오고 계셨다. 언뜻 보기에는 할머니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나도 올라오시는 아주머니도 얼굴에는 선글라스에 미세먼지 마스크에 그리고 자외선을 가리기 위한 넓은 챙모자에 긴 장갑까지 그리고 목에는 머플러를 둘렀으니 나이가 얼만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벤치의자에 앉아서 올라오시는 아주머니가 나의 옆 자리에 앉으실 것만 같아서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힘들게 올라오시더니 내가 앉아있는 의자에 길게 한숨을 푹 내쉬시면서 내 옆에 털썩 주져 앉으셨다.

나는 웃으면서 " 올라오시는데 힘이 들죠?" 라고 말 했다. 아주머니는 " 아휴.힘들어." 라고 말씀하시는데 할머니셨다. 할머니는 숨을 깊게 모라 쉬시고는 한참 만에 하시는 말씀이 " 에이그……. 절대로 요양원에 가면 안돼요." 라고 밑도 끝도 없는 말씀을 하시면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으시는데 눈에는 눈물이 한가득 고여 있었다. 얼굴이 아주 고운 할머니셨다. 언 듯 봐서는 80세 가까이 되어 보이는 것 같았다. 나는 할머니를 쳐다보면서 " 저는 아직 젊어요.' 라고 말했다. 물론 나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

할머니는 크게 숨을 깊게 내리쉬시면서 처음 보는 나에게 이야기를 하시기 시작하셨다.

할머니는 이산 밑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시면서 얼마 전만 해도 가깝게 아파트노인정에 모여서 같이 놀았던 친구 분에 대해서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친구 분이 매일 이침에 라면을 가져오셔서 끼니를 때울 때가 많았던 할머니 한 분이 한 동안 보이지 않아서 할머니 친구랑 같이 알아보았더니 그 할머니가 "요양원 '으로 가셨다는 말씀이셨다. 그래서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할머니 친구랑 같이 요양원에 가 보았더니 친구들을 보자말자 울기 시작하는데 끝도 없이 울면서 자기를 요양원에서 데리고 나가달라고 애원을 했다는 말씀이셨다. 자기는 아직도 건강하고 정신이 말짱하다면서 평평 울고 있었던 친구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아롱거린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나의 가슴도 아프게 했다. 정말 자식들이란……. 어디서 어떻게 온 물건들인지, 아니면 누구일까?라고 한심한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왜 요양원에 와 있느냐고 물었다는 말씀이셨다. 할머니 친구말씀이 "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한숨자고 일어나서 며느리보고 자신도 모르게 왜 점심을 안 먹느냐고 딱 한 마디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까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두 명이 와서 강제로 요양원까지 끌고 왔다는 말씀이셨다. 그런데 더 가슴을 아프게 하는 말이 할머니말씀이 " 하얀 쌀밥 ' 이 먹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자기를 데리고 나가달라고 애원을 하는 친구가 너무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씀하셨다. 마침 점심시간 이였는데 요양원에서 주는 식사를 보니 밥이 아니고 조그만 종발에 죽이 반 정도 들어있는 식사였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사타구니 사이에 통증이 심해서 걷는 것도 힘이 들었다는 말씀이셨다.

기저귀를 착용했는데 자주 바꾸어 주지 않아서 살갗이 벌겋게 부어서 스치기만 해도 아픈 통증으로 인해서 괴로워 하셨다고 말씀하시면서 기어이 엉엉 소리를 내시면서 흐느끼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나는 할머니 손을 꼭 잡아 드렸다. 그리고 나도 코를 흘쩍이면서 울고 있었다. 정말 우리네 자식들은 늙은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숨이 콱 막히면서 가슴이 진하게 아파오는 것 같았다. 지금의 우리세대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존엄성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시리고도 아팠다. 할머니는 다시 무언가 골똘히 생각 하시는 것 같았다. 한참 그렇게 앉아 계시더니 눈 속에 눈물이 가득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 보시면서 다시 말씀을 시작 하셨다.

할머니는 이내 눈물을 닦으시면서 무언가 결심을 한 표정으로 다시 자신의 대 해서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49제를 지낸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다시 눈물을 흘리셨다. 할머니에게는 딸이 셋이고 아들이 하나라고 말씀하시면서 다들 잘 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할아버지는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으로 퇴직하셨고 할머니는 무용을 전공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역시나 무용을 전공하신 분답게 얼굴도 고왔지만 몸매도 아주 가날프고 풍기는 모양새가 아주 남달랐다.

남편이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아들은 미국 유학까지 시켰고 ,딸들도 대학까지 다 졸업시켜서 시집들도 잘 가서 풍요롭게 잘 살고 있다고 말씀을 하시는 모습이 자식들에게 무언가 엄청 실망하신 말투로 비아냥거리시면서 그리고 혀를 차면서 말씀하시는 것이 왠지 옆에서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고운얼굴 표정이 무척이나 슬퍼 보였다.

아들은 지금 대학에 교수고 며느리는 초등학교 선생이라면서 지금 할머니가 산에 올라오신 것도 며느리가 전화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씀 하셨다. 혼자 쓸쓸히 누워계시다가 이렇게 나왔다는 말씀이셨다. 며느리 말이 " 어머니 자꾸 누워만 계시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걸어 다니세요. 어머니 건강을 위해서요. 어머니가 아파 누워계시면 돌봐 줄 사람이 없잖아요…….라고 말하면서 어머니건강은 어머니가 챙기세요. 라고 말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사랑하시면서 여러모로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다 챙겨 주셨다면서 또 다시 눈물을 흘리셨다. 할머니는 고기를 참 많이 좋아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자식들도 다들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직까지 어느 자식이 어머니 고기 좋아하시는데 같이 고기 먹으로 가자고 말 하는 자식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쓸쓸함과 슬픔이 가득 깃들인 얼굴로 나를 쳐다보셨다. 그리고 또 할아버지 장래를 치루고 나서 부의금이 엄청 많이 들어왔는데 그 많은 돈을 자식들이 다 나누어가지면서 할머니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았다는 말씀이셨다. 할머니는 몹시 절망스런 말투로 말씀하셨다." 어느 자식이든지 하나라도 어머니 아버지가 비록 돌아 가셨기 때문에 이렇게 들어 온 돈이지만 이 돈으로 노인정에 계시는 친구 분들과 같이 점심 식사라도 하세요.' 라고 다문 얼마라도 손에 쥐어 주었다면 이렇게 자식들에게 섭섭하다거나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또 바라보셨다.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실의에 빠진 모습으로 나를 쳐다보며서 하시는 말씀이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일주일에 두 번씩 꼭 식당으로 데리고 가서 고기를 손수 구워서 할머니를 챙겼다면서 어두워오는 저녁 하늘을 눈물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들과 같이 할아버지 유품정리를 하다가 보니 지금 살고 계시는 아파트를 할머니 명의로 바꾸어 놓았고, 또 저금통장에다 할머니이름으로 오천만원이 예금 되어 있었다고 말씀하실 때 나는 다 들어보지도 않고 손뼉을 치면서 좋아라. 할머니 손을 잡고 막 흔들었다

그리고 너무 좋아서 "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멋져요. 이제 할머니도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돈으로 하시고 싶은 것, 그리고 드시고 싶은 것이 있음 할머니가 직접사서 드세요.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마시고요……." 라고 좋아서 낯설고 처음 보는 할머니지만 왠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정말 잘 됐다고 할머니를 붙들고 좋아라. 했다. 그런데 정작 할머니는 불만과 불평이 가득 담긴 슬픔에 잠긴 눈망울로 나를 힘없이 바라보고 계셨다. 그 순간 나에게도 무언가의 슬픔이 가슴속으로 밀려오는 느낌이었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에 " 할머니 왜요?" 라고 할머니에게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상했던 생각하고는 너무나 다른 할머니 얼굴에는 외로움과 노여움에 시달리고 계시는 것 같아 보였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가슴에 묻어 두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부모는 자식들을 온 정성을 다 해서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귀하게 키우면서 열심히 살아온 흔적들이 우리 늙은 부모들 가슴속에는 아직도 사랑의 열기가 식지 않고 뜨겁게 살아서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왜. 왜 . 자식들은 모를까요???

우리인생에는 연장전도 없고 이제는 그 무엇인가 자꾸 잃어버리면서 지나간 많은 시간들을 아쉬워하면서 그리고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 하면서 더 많은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죽는 날 까지 몸부림치겠지요. 사람마다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고, 힘들지 않고, 사연 없는 사람 없다지만 정말 자식들로 인해서 마지막 가는 우리의 황혼 길이 힘이 든다면 우리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억지로 빨리 죽을 수도 없고........

나는 할머니에게 열심히 말했다." 할머니 자녀분들에게 절대로 할아버지가 주신 돈 주지 마세요.절대로 주면 안돼요. 아셨죠! " 라고 나는 열을 올리면서 신신당부를 하면서 좋아라. 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만남 뒤에는 이별이 있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부모와 자식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조차도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우리의 짧은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다.

할머니 눈에는 눈물이 촉촉이 고이는 눈길로 나를 쳐다보고 계셨다. 나는 들뜬 마음으로 "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많이 사랑하셨나 봐요." 라고 웃으면서 말 했다. 할머니는 좁은 어깨를 흔들면서 금방이라도 쓰러질듯이 손을 흔들 어셨다. 할머니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된 것 같았다. 굵게 패인 주름살도 없고 아주 곱게 나이가 들어 보였다. 나보다도 더 젊어 보였다. 하지만 하얗고 예쁜 그늘진 얼굴에는 삶에 대한 애착이 없어 보였다.

할머니는 실의에 빠진 목소리로 " 영감이 준 돈 오천만원 들어 있는 통장은 아들부부가 며칠 전에 와서 가져갔다오……. 아들 말이 노인이 이렇게 큰돈이 있음 위험하다면서 자기들이 보관하고 있겠다고 달라고 하니 안줄 수가 없었다오. " 라고 눈물을 글썽 그리시면서 나를 바라보셨다. 그리고 할머니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아들명의로 이전했다고 슬픔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딸들이 하는 말이 " 엄마도 이제 나이가 80이니 아버지처럼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이렇게 식구들이 다 모였을 때 아들 앞으로 명의이전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자식들이 하나같이 이구동성으로 다들 말들을 하니 늙은 내가 무슨 힘이 있어 자식들을 이길 수가 있겠느냐면서 남편49제 지내고 와서는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위해서 주신 모든 것을 자식들이 다 가져가고 할머니만 혼자 처량하게 남겨져 있다고 예쁜 눈동자를 굴리시면서 슬픔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그러시면서 그냥 이렇게 할아버지 사랑만 가슴에 담고 숨 쉬는 날 까지 살아야 겠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 말씀을 듣는 순간에 좋아라. 했던 내 가슴속으로 싸늘한 바람이 솔솔 들어오면서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것 같았다. 우리 인생길은 천천히 걸어도 빨리 걸어도 주어진 시간은 다 똑 같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이 참 슬펐다. 할머니와 같이 산길을 내려오면서 할머니의 뒷모습이 정말로 쓸쓸하게 보이면서 가날프다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거려서 더 이상 할머니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나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할머니 저는 이쪽 길로 갈게요. 라고 말 하면서 할머니의 고운얼굴에 근심걱정이 없는 환하게 밝게 웃는 모습이 보고 싶었지만 볼 수가 없었다. 할머니의 뒷모습이 너무 가날프고 약한 몸이지만 건강하시기를 그리고 아름다운 황혼의 길이 되시기를 소망하면서 할머니의 남은 여생이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사람이 살면서 섭섭한 일, 아쉬운 일, 못다 한일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면서도 할머니의 일들이 앞으로 나의 일 같아서 눈물이 앞을 가려 걷기조차 힘이 들었다. 마음이 너무 아픈 할머니들의 사연들이 나를 계속 울리고 있었다. 까맣게 어둠이 서서히 내리깔리는 산길을 천천히 한발 한발 내려오기 시작했다.

전병일 2020-01-21 11:35	작가님 안녕하세요? 자식들이란 부모등골 다빼먹고 속썩이고 자식이 아니라 원수입니다 이널때 보면 재산 죽을때까지 꼭 가지고 있어야 하겠어요 자식들이란 글 잘배람하였습니다 설명절이 코앞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설명절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김상훈 2020-01-22 00:02	오랜만에 오셨군요. 오석주 시인님의 특별한 부탁도 있기에 작가님의 등장을 기다렸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공간이 썰렁합니다. 다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니 서재와 들어와 타인의 글을 읽고 댓글 달기 쉽지 않겠지요. 그렇더라도 시간이란, 자기가 만들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올린 글은 어차피 누군가는 볼 것이며 그 글에 대한 감상문도 짧게 남겨두고 갑니다. 이 단순한 교류가 사실은 서재 활동의 기본이겠지요. 또한, 타인의 글을 읽으므로 지금까지 내가 써온 글에 대해서 성찰도 해볼 기회가 되곤합니다. 새해에는 좀 더 자주 뵙기를 부탁드려 봅니다. 천륜이라는, 그 벗지 못하는 굴레가 인연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지만 확실히 자식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괴물일 때가 있더군요. 저도 자식 넷을 다 출가시켰지만 늘 그렇습니다. 키우면서 이렇게 되리라 믿었던 것들이 하나둘 무너질 때마다 제 아내와 한숨만 내쉬었던 날들....... 둘이 이젠 황혼에 접어든 나이테지만 아이들에게 절대 신세 안 지겠다는 일념으로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최선의 방어이고 공격일 수도 있겠지요. 늙었지만 결코 너희들 마음대로 우리의 노년을 전가하지 않겠노라는...... 글을 읽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문장우 2020-06-27 17:04	작가님 반갑습니다 산다는게 生의 끝점까지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생의 황혼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도 아니기에 나이테가 깊어질수록 더욱 쓸쓸함이 있습니다 집필하신 수필 배독하면서 현실이구나 싶어도 마음 한 편으로 노후의 아픔이 곧 나의 것이구나 싶어 무심한 하늘을 쳐다봅니다 항상 건안하시고 건필하십시요

동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