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손미경
ㆍ작성일	2022-02-11 18:16

ㆍIP: 223.xxx.225

어느 상인의 눈물

어느 상인의 눈물
손미경

대구에 위치한 어느 시장 좁은 골목에 빈티지 옷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항상 미소 띤 얼굴로 손님을 맞이해서 그런지 늘 가게 안은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그 가게에서 알바하는 저는 열심히 일하는 여주인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아 보였다. 남들 자는 시간인 새벽에 피곤한 몸으로 매일 물건 하러 다녔다. 가게에 옷이 많이 있다고 하여 장사를 잘할 수 있을까요? 여주인은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좋은 옷들도 손님들에게 도매가로 판매하기에 저는 '좀 더 돈을 받고 판매하지요?'라고 말했을 때 여주인은 ''좋은 옷도 끼워줘야 도매하는 사람들도 돈을 벌지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파는 사람도 사가는 상인도 다 같이 잘살자는 주인 언니의 장사 철학에 저 역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다졌다. 현재는 넓어진 가게에 한번 왔다 간 손님들이 단골 되어 갔지만, 처음부터 가게가 잘된 것은 아니었다. "갱년기에 우울증이 와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행여, 사람 많이 만나게 되면 우울증 증세가 나아질까. 해서 남편을 졸라 조그마한 한 평 반 정도의 빈티지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단다. 오시는 손님마다 안부를 물으며 친절하게 대해주니 여주인의 상술과 맞물려 시간이 갈수록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매출도 팍팍 올라가기 시작했단다.

그때부터일까요? 늘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던 주변 가게 몇몇 상인들이 주인을 질투하며 시기하더니 끝내 주인이 하는 장사를 못 하게 하려고 상인들끼리 모략하고 합심하여 상인 중 누나인 건물주에게 여주인을 쫓아내라고 했단다. 건물주는 ''가게가 팔렸어요. 이틀의 여유를 주면서 다른 가게를 알아보라고" 했다니.. 그 말에 난데없는 건물주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다른 가게를 얻으려고 동분서주하며 얻은 가게는 장사하는 주인과 얘기가 잘되었지만, 이사할 날짜가 맞지 않아 한 달간 다른 가게를 얻어 장사하며 기다렸다가 이사하려는 전날 계약하려고 건물주와 만나려 하던 날

일면식도 없었던 건물주라면서 걸려온 전화 한 통, ''당신에게는 세를 놓지 않겠어요."라는 일방적인 건물주 통보에 황당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으리라. 사실 건물주 전화도 시기하고 질투해서 쫓아내려 했던 상인들이 건물주에게 사탕발림한 것이었는데 여주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였으니 황당함이 그 자체였을 거다. 한 달만 쓰겠다고 임시로 얻었던 가게는 비워줘야 하고 얻기로 했던 가게는 못 얻게 되어 발만 동동거리고 있을 때, 빈 점포가 있어도 주지 말라는 상인이 있는가 하면 여주인이 자주 가는 단골집에 전화하여 물건을 주지 말라고 했다는 그 말에 저는 상인들끼리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단골집에서 전화가 와서 이 모든 일이 시기하고 질투한 주변 가게 사람들 소행이었던 것을 알게 된 여주인은 "이런 황당하고 기막힌 일이 자신에게 왜 일어났는지" 속상해하고 있을 때, 친하게 지내던 어느 가게 사람이 하는 말 ''네가 하는 가게가 너무 잘되어 사람들이 시기해서 너를 시장에서 쫓아내려고 그런 거야" 그 말을 들은 여주인은 또 가게를 얻지 못하게 될까 봐, 불안하여 임시로 얻은 가게건물주와 당일에 계약했다고 한다.

여주인은 손님들에게 예쁜 잡화들도 아끼지 않고 공짜로 주는 예쁜 마음은 밖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사람들이 먼저 알고 찾아오는 것 같았다. 찾아주는 손님들이 고마워서라도 더 좋은 옷, 가방, 신발을 구하러 타지역 서너 시간 걸리는 곳까지 마다하지 않고 손수 운전해 물건을 해오다 보니 손님들 주문이 날로 늘어나 종일 원하는 물건을 찾아주는 피로가 쌓여 몸은 비명을 지르고 손가락 관절은 쑤시고 아파서 늘 손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면서도 기다리고 구해줄 사람들이 있어서 단 하루도 쉴 수가 없다는 여주인을.. 물론, 아직도 철없는 몇몇 상인들은 여주인 때문에 장사 안된다고 시기하고 투덜투덜하는 상인들에게 되묻고 싶다. '당신들은 여주인 만큼 노력하고 열심히 해봤냐고?' 그리고, '아무리 이 세상이 약육강식이 존재한다 해도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곤경에 빠지게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라고..' 그런데도 그들은 여주인이 상도를 위반해서 그랬다는 근거 없는 비방질에도 그 억울한 고충을 감춘 채로 겪었던 얘기를 들려주던 어느 날, ''난 사람들을 좋은 마음으로 대했는데 참 답답하다. 내 마음도 몰라주고 열심히 일하며 친절하게 대해준 것이 잘못인가?"라며 말끝을 흐리는 여주인의 눈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

정찬열 2022-02-12 11:46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손미경 작가님! 세상에는 정의롭게 살려고 해도 뜻대로 마음대로 되지않고 주위에는 시기와 질투가 점철되는 경향이 있지요 '옛말에 이웃집 논사면 배가 아프다나'라는 말이 남이 잘되면 다독여주는 것이 아니라 질투로 점철되는 일이 다반사이지요 그러나 알바하셨던 작가님께서 발벗고 협조를 하셨으면 그분의 감동이 배ㅣ가

염규식 2022-02-15 10:41	네- 그래요 작가님 세상에는 저도 사업을 하고 있지만 상식적인 사람보다 비상식적인 사람이 많아요 우리 삶이 다 그런것이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좋은 작품 잘 배독하고갑니다 향필하십시요--^^

염경희 2022-02-17 16:35	존경하는 작가님!! 시기심과 이기심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옆사람 잘 되는 걸 배 아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노력의 댓가인데 노력도 안한 사람들이 시기를 하는세상 언제 변할까요? 좋은 글 세상살이 이야기 잘 배독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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