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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용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태원용
ㆍ작성일	2024-02-05 10:29

ㆍIP: 219.xxx.32

여행의 즐거움

나는 왜 여행을 좋아하는 것일까?
여행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무엇 때문에 여행을 꿈꾸며, 계획하고, 준비하며, 떠날까?

여행지에서 문득 거울을 보면 내 얼굴이 밝아져 있다. 그 이유는 마음이 편안해서 여유가 생겼다. 새로운 곳에 있다는 현실에 행복하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즐겁다. 많이 걸어서 다리에 근육이 붙고 살이 빠져 건강해졌다.

여행은 일상의 익숙함을 떠나 다양한 경험을 하는 즐거움이 크다. 낯선 거리를 걷는 것이 두렵지 않다. 눈에 익지 않은 풍경을 만나면 흥미롭고 설렌다. 다른 문화를 경험할 때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이해한다. 고정관념이 깨져 열린 마음을 갖는다. 사고의 영역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 점에서 독서와 비슷하다. 여행과 독서는 나를 자유롭게 하였고 어른이 되게 했으며 물욕에서 한 발짝 떨어지게 했다.

정지용 시인은 여행을 ‘이가락(離家樂)’이라고 말했다. 집을 떠나는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집에 있으면 편안하고 좋다. 게을러지게 된다. 여행은 매일 되풀이되는 단조로움에서 벗어나서 좋다. 여행은 자발적인 계획과 주체적인 선택의 연속이다. 낯선 곳을 돌아다니면 내가 살아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일이 설렌다. 저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내 가슴은 뛰었다. 발걸음이 가볍다. 종일 걸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가고 싶었던 곳에 가면 눈이 반짝인다. 책과 영화에서 보았던 장소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 눈으로 들어오는 풍경과 코로 맡는 냄새와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에 더하여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좋다. 내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여행지에서 조금씩 성숙해졌다. 길을 걷고 사람을 만나고 풍광을 보는 여행을 통해서 나는 배우고 성장한다.

낯선 환경에 있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여행하는 동안 평소와는 다른 나를 발견한다. 어쩌면 내재한 나를 만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하면서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은 여유로워진다. 잠자리에 누웠을 때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는 뿌듯함에 미소 짓는다. 내일을 계획하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생각하면 기대되고 설렌다. 피곤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한다. 꿈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만나면 미소 짓는다.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처럼 예측하지 못한 일을 경험한다. 다양함이 흥미롭다. 얻어서 풍요로운 것이 아니라 내려놓음으로써 자유로워졌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짐의 무게는 피로와 정비례한다. 배낭에는 필요한 것만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소유욕에서 벗어난다. 익숙한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이 좋다.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싶다. 파란 하늘에 은빛 날개가 반짝이며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면 어느 곳으로 가는 걸까 생각한다. 내가 그곳에 있는 것 같았다. 여객기가 점이 되어 하늘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본다.

새로운 여행을 꿈꾸며 계획한다.

대전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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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제 자작나무숲속을 걸었다		태원용	2024-02-16

5	걷기 예찬	2	태원용	2024-02-05

4	청암사에서 태극권 승단시험을 쳤다		태원용	2024-02-05

3	대전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로 걸었다		태원용	2024-02-05

2	여행의 즐거움		태원용	2024-02-05

1	환영합니다	3	poemmusic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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