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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선희 문학서재

ㆍ작성자	안선희
ㆍ작성일	2013-08-07 12:49

ㆍIP: 124.xxx.30

외출하기 두려운 날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아마도 나는

모범생처럼 제목을 먼저 달고 글을 쓰고는

처음 의도와는 판이해진 시를 발견하고

마침내 제목을 고쳐 쓰게 될 것 같다

그래도 우선은 외출하기 두려운 날, 이라 쓴다

오늘은 외출하기 두려운 날이다

한 시가 다가오자 주의 산만하게 떠돌다

컴퓨터를 켜고 문학 카페 게시판에

외출하기 두려운 날, 이라 쓰고는

모니터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어느덧 시상은 날갯짓하며 달아나고

하릴없이 인터넷 창 하나 더 열어 본다

한 시가 훌쩍 넘자 delete 단추를 눌러

외출하기 두려운 날, 을 날려 보낸다

오늘은 제목을 고쳐 쓰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김미경 2013-08-09 01:58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외출하기 두려운 날이라 해서 더워서 그럣나 보다 했더니 아름다운 시제의 고민이였군요. 정말 이럴 때가 있더라고요. 더위에 건강하세요.

김유한 2013-08-07 16:22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수시로 체험하는 것들이네요. 어떨 때는 제목과 내용이 상반될 때도 있는 게 사실이죠. 시의 제목을 생각할 때도 그렇고 작사가로 활동하며 노래를 작사하며 노랫말을 쓸 때도 그런답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공통점은 아닐는지요. 항상 시상에 머무르는 아름다운 마음이 좋은 작품을 해산한다고 사료되기에 이렇게 멋진 글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은 아닐까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십시요.

윤혜석 2013-08-09 12:48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공감합니다. 더군다나 많은 시인님들 공감하신다니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있는 그 대로의 마음을 나누는 일 마음이 가는 시가 되었습니다. 즐감합니다. 행복한 여름날 되시길...

송준혁 2013-08-07 13:31	어떤 시인도 그러실 것 같아요 좋은 시상이 떠올라 제목을 적어두고 달아난 시상에 쩔쩔매는 하하하 제가 그러합니다. 시인님 시인님 작품에서 저를 발견하고 갑니다.

김이진 2013-08-07 13:31	오늘은 제목을 고쳐 쓰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시인님 축하드려요. ㅉㅉㅉㅉ 가끔은 제목과 글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답니다. 그런 날은 억지로 글을 완성하려 하지 않는답니다. 그냥 다음으로 미루어 놓기도 하지요. 시인님! 요즘 방학이라 조금은 한가하지요. 그러고 보니 벌써 개학이 다가오네요. ㅎㅎ 무더운 날씨 여름나기 잘 하시길 바랍니다.^^*

배태성 2013-08-07 13:36	제목 따로, 글 따로, 구성 따로~~ㅎㅎ 맘대로 될라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죠~ 무더운 이 여름 ,,그래도 작업 하실려고 ,끙끙대는 시인님이 대단 하십니다~!,ㅎㅎ

김화영 2013-08-07 16:01	'동병상련' 이란 단어가 생각납니다. 글쓰는 사람들의 공통점! 시인님과 마음 같이합니다 건안 건필 빕니다.

전경전 2013-08-07 17:39	과정 없는 수작이 나올리가 없겠지요~~ 이 하 같음 이라는 말씀으로 인사를 전합니다.

이명숙 2013-08-07 22:08	시인님의 짧은 동선이 시가 되었네요. 진정성 있는 글 깊은 감동으로 읽습니다. 행복하세요.

김수잔 2013-08-07 22:38	오늘은 제목을 고쳐 쓰지 않아도 될것 같다/ 시인님 제목대로 멋진 시가 되었으 니 감동입니다 쓰다 보면 글과 제목이 따로 놀때가 있어요 그것을 시인님은 시로 너무 잘 쓰셔서 글향에 감사히 머뭅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고요.

장용순 2013-08-08 00:06	글을 쓰다보면 경험하는 일입니다. 지우는 것도 시를 쓰셨으니 참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김잔디 2013-08-08 00:41	이 시인촌의 시인님들 모두 중독입니다 시 중독! 하기야 시인의 옷을 입고서야...ㅎ 그래도 즐거운 시간 아닙니까? 스스로 자처한 고통을 모두 즐기고 계시는 건 아닌지요..ㅋㅋㅋ 감사합니다

한송자 2013-08-08 09:34	온통 생각과 다르게 제목은 흩날리지요 노련한 시인님도 그러시군요 오늘에야 안심이 되네요 더위에 고생하시니 현귀할 작품 쏟으시길

김지숙 2013-08-08 21:05	안선희시인님 서두는 잡아놓고 제목이 마땅치 않아서 몇개월을 그대로 방치한 작품이 아직도 저는 있심니더 날은 덥고 쳐다만 보면 뒷골이 댕기미더..ㅎㅎ 시인님 오늘 제목이 더 시선을 당기고 궁금해서 퍼뜩 열어 보아심니더..오늘 일등으로 댓글을 쓰미더 굿 신선하고 좋심니더..오늘 억시로 덥지예 폭염 열대야 조심 하이소

주응규 2013-08-09 10:13	곱게 내리신 고운 글향속에 한껏 머물러 봅니다 사소한 일에 짜증내기 쉬운더운 날씨입니다 조금은 여우롭고 넉넉한 하룻길 되십시요 노을 하루도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도해봅니다^^

권미영 2013-08-09 16:59	시인님~ 너무나 공감이 가는 글이라, 그저 웃음부터 납니다. 지붕부터 올려 놓고 집을 지으려니 집이 똑 바로 서질 않아 무너진 대들보를 세우려 돌을 고이고,, 그래도 휘청거려 아예 주저앉은 경험... 저도 다반사거든요. 그런 날은 그냥 외출 포기하고 집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에 노릇하게 구운 토스트 한 조각으로 설렁설렁 다른 이의 외출을 곁 눈질하는 것도 좋겠지요

안선희 2013-08-10 18:46	《Re》김미경 님 ,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시인님, 멋진 시 많이 쓰셔서 시집도 내시고 문협에서 시인과 작가로서의 우정을 함께 나누었음 합니다^^

안선희 2013-08-10 18:47	《Re》김유한 님 , 작사가로서도 활동하시는군요! 정설연 시인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지는 걸 보고는 질투는 아니지만 부러움이 들더라구여. 언제 시인님 작품이 씨디나 비디오로 제작된 걸 보고 싶습니다.

안선희 2013-08-10 18:49	《Re》윤혜석 님 , 시인님, 참으로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시인님 서재에도 방문하여 인사드리겠습니다. 더운 날입니다. 건강하시고 습작한 시도 많이 보여 주십시오!

안선희 2013-08-10 18:49	《Re》송준혁 님 , 송시인님이 요즘처럼 활발히 글을 쓰면서 공감한 일이라면 시인촌의 많은 시인들이 공감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처한 괴로움을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구요!

안선희 2013-08-10 18:51	《Re》김이진 님 , 넵. 시인님, 청소년단체 중 걸스카우트 아이들 데리고 고산 휴양림으로 캠핑 다녀오고 어제 오늘은 아이들과 강화도로 여행했습니다. 앞으로 친구와 하루, 친정 식구들과 하루 숙제와도 같은 두 번의 여행 후에는 개학이 오겠지요. 시인님도 멋진 여름 나시길요!

안선희 2013-08-10 18:54	《Re》배태성 님 , 내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글쓰는 게 적성에 맞는다, 생각하면서도 천직인지를 자문할 적에는 갸우뚱한답니다. 하지만 글쓰기의 고뇌는 싫지 않은 아픔이 분명합니다^^

안선희 2013-08-10 18:55	《Re》김화영 님 , 동병상련이지요. 김화영 시인님처럼 멋진 시를 쓰는 시인에게도 분명 같은 아픔이고 고난의 시간임을 저도 압니다. 시인님, 더위 이겨내고 쓰자구요!

안선희 2013-08-10 18:56	《Re》전경전 님 , 이 하 같은, 이라고 말씀하시니 재능의 부재인가 스스로 의심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전시인님, 먼젓번 메일로 도착한 시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동병상련의 병 딛고 더욱 멋진 시 잉태하시길요.

안선희 2013-08-10 18:57	《Re》이명숙 님 , 시인님도 아시죠. 들꽃 한 떨기, 풀시 하나로도 시가 잉태됨을. 짧은 동선만으로도 시는 태어납니다. 우리의 똑같은 스케쥴에서 색다른 날마다의 시가 나오듯이^^

안선희 2013-08-10 18:59	《Re》김수잔 님 , 시인들이 시집을 낼 때 바로 얼마전의 일인데요. 똑같은 시들을 표지만 바꿔서 출간했더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합니다. 제목이 달라지거나, 표지만 달라져도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바가 크다고 하네요. 시인님, 더위에 건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안선희 2013-08-10 19:00	《Re》장용순 님 , 구태의연하게 매일 똑같은 방식으로 시를 쓰기보다는 조금은 색다르게 쓰려는 시도를 해봤습니다. 시인님, 더위에 하시는 일은 어떠한지요. 매일 서재에 불 밝히며 건필하고 계시지요?

안선희 2013-08-10 19:02	《Re》김잔디 님 , 시인의 옷을 입었으니 시를 중독자처럼 쓰는 것이 자기 정체성을 갖고 사는 일이 아닐까요. 김잔디 시인님에게도 시인으로서의 댄디즘이 있듯이~!

안선희 2013-08-10 19:04	《Re》한송자 님 , 한시인님, 그 어느 시인인들 안 그렇겠습니까. 분명 우리에게 열 권, 스무권의 시집을 선사한 시인들조차 그러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시를 완성한 사람만이 더욱 훌륭한 시인으로 성장하는 것이겠지요. 시인님, 건필하시길 빕니다.

안선희 2013-08-10 19:05	《Re》김지숙 님 , 시인님의 재치있고 멋진 시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도 가리지 않고 시인님의 여유로운 사색과 더불어 꽃을 피우는 것이겠지요. 미완성인 시들 빨리 완성하셔서 올리시고 불볕 더위 건강하게 이겨 내시길 빕니다.

안선희 2013-08-10 19:07	《Re》주응규 님 , 시인님, 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저는 아이들 더위 먹지 않게 하려고 하도 에어컨을 틀었더니 기침이 다 납니다. 짜증낼 일이 뭐 있을까요. 시 몇 편 올리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안선희 2013-08-10 19:08	《Re》권미영 님 , 시인님의 탄탄한 구성의 시들은 많은 시인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짧으면서도 메타포가 있는 시, 삶의 순간이 잘 드러난 시들 즐감하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에 토스트 먹으며 여유로운 삶의 순간을 즐기는 것, 저도 해보겠습니다.

최영호 2013-08-12 22:12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아마도 나는 모범생처럼 제목을 먼저 달고 글을 쓰고는 처음 의도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시를 발견하고 마침내 제목을 고쳐쓰게 될 것 같다 그래도 우선은, 외출하기 두려운 날 외출하기 두려운 날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더위에 건안하시길...

안선희 2013-08-13 23:33	《Re》최영호 님 , 시인님, 더위가 종일 기승을 부렸는데 말복도 넘어가는 입추의 시점에서 시인님 어찌 더위를 이기고 계시는지요. 건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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