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정대수
ㆍ작성일	2023-11-20 14:05

ㆍIP: 175.xxx.102

환상 2

환상 2 / 정대수

이런 가을은 처음이다

여느 가을바람이 아니다 싶더니
하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괴성을 지르고 울부짖으며 본성을 드러내는 바람은
닥치는 대로 할퀴고 찢어발기며
악을 쓰고 행패를 부린다

느닷없는 횡포에 산천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곱게 물든 나뭇잎은
머리카락을 무참히 쥐어뜯긴 것처럼
반은 민머리에 반은 산발머리가 되었다

잠시 움직임이 주춤하는 중에
푸른 잎은 아직 멀쩡한데 바람 땜에 떨어졌다는 어이없는 표정이다
노란 잎은 빗줄기가 너무 때려 아파서 떨어졌다는 억울한 눈빛이다
갈색 잎은 이제 막 찾아온 호시기에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서 얼떨떨한 모습이다
낙엽과 함께 떨어진 가지는
사랑과 우정 사이를 갈등하며 방황하는 듯
바닥을 뒤척이며 빗자루와 실랑이를 한다

여름같이 더웠다가
얼음덩어리를 쏟아부었다가
영하로 곤두박질치며 얼어붙게 만들었다가
다시 녹이는 담금질을 반복하며
손바닥 뒤집듯 제멋대로 까탈을 부리다가

한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햇살이 창문을 기웃거리면서
물먹은 나뭇잎을 어루만져
밤하늘에 별처럼 반짝이게 하다가
또다시 밀려오는 먹구름은 세찬 물줄기를 쏟아붓는다

이게 무슨 신의 조화인가

자연에게도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온갖 트집을 잡아 생채기를 내며
아귀다툼하는 꼬락서니를 엄중하게 꾸짖는 하늘의 경고일까

심술궂은 바람이 우산을 뒤집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퉁명스런 아우성
제기랄, 가을이 왜 이래
글쎄요, 왜 이럴까 곰곰이 되물어 본다

촉촉하게 내리는 비에 푸석한 마음을 적시던
가을의 환상은 모조리 깨졌다.

정병근

2023-11-20 16:30

멋진 가을을 망가뜨려 놨군요
진짜로 멋진 가을을 보여주려고
사랑하는 사람과 약속을 하고
장성 백양사로
길을 나섰는데 그날따라
싸락눈이 내리고 귀도 시렵고
손발이 꽁꽁 얼었습니다
나도 이런 가을은 처음이었습니다
좋은 글 즐겁게 배독합니다 존경하는 정대수 시인님~^^*


정대수	존경하는 정병근 시인님 반갑습니다. 장성 백양사 참 좋은 명소인데 날씨땜에 힘드셨네요. 올 가을은 정말 이상합니다. 이제는 겨울을 준비해야 하겠지요. 건강 관리 잘 하시고 행복한 시간들 되세요. 시인님^^	11/20 22:50

박희홍

2023-11-20 18:16

존경하는 정대수 시인님

‘이런 가을은 처음이다
촉촉하게 내리는 비에 푸석한 마음을 적시던
가을의 환상은 모조리 깨졌다’라는
‘환상 2’ 글꽃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람 잘하고 갑니다.
앞으로는 기상이변이 더 심해지겠지요.

본래 웃은 월요일
웃음이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성공하게 돕고,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
웃고 웃는 좋은 하루이길 바라며

추운 날씨에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한 가운데
더 기쁘고 즐거운 행복한 시간이길
진심으로 두 손 모아 봅니다.


정대수	존경하는 박희홍 시인님 반갑습니다. 기상이변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소수인가 봅니다. 그것이 문제겠지요. 날씨 변화가 심한 만큼 건강 관리가 각별히 필요합니다. 잘 챙기시고 행복한 시간들 되세요. 언제나 변함없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11/20 22:54

주응규

2023-11-21 11:55

정대수 시인님 곱게도 펼쳐 놓으신 시 향에 오롯이 쉼하고 갑니다
간간히 추위가 투정을 부리는 요즘입니다
몸 상하기 쉬운 연말 감기 조심하고 건강하십시오
12월 본 회 행사에서 뵙기를 청합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십시오. ^^


정대수	존경하는 주응규 부이사장님 반갑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지요. 그래도 아직은 가을입니다. 하지만 추워요. 올 가을은 변화가 심했기에 더욱 겨울이 빨리 오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다녀가심을 감사드리며 행사때 뵙기를 소망합니다.^^	11/21 20:55

염경희

2023-11-21 16:33

멋지게 올려주신 "환상"

두작 품 잘 배람했습니다
12월이 벌써 기웃거립니다
달력 한 장 남겨놓고 보니 못한 일들이 줄줄이 생각납니다

시인님께서는 후회없이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대수	존경하는 염경희 시인님 반갑습니다. 바빠지는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점에 마음이 먼저 설레발을 칩니다. 시인님은 더욱 바빠지시겠지요. 하지만 건강도 잘 챙기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11/21 20:57

황영칠

2023-11-21 21:35

존경하는 정대수 시인님
심술궂은 가을을 너무나 화려한 문체로
꾸미셨습니다.
억울하게 가는 가을의 표정을 어찌 이리 맛깔스럽게
표현하셨는지요.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상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필체를 가지셨음에도
시 등단은 어이 이렇게 늦으셨나요?
시인님 서재에 올 때마다 저는 큰 가방을 메고 와서
많이 배워갑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에 건강 관리 잘 하십시오.


정대수	존경하는 황영칠 시인님 반갑습니다. 화려한 문체라니요. 과찬이십니다. 어쩌다 보니 이번 가을에 당한 가을의 낭만이 파괴되고 힘들었음에 탄생된 푸념입니다. 이제는 가을을 잊고 겨울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차가워지는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11/21 22:07

민만규

2023-11-22 02:07

그렇습니다
이런 가을은 처음입니다
단풍나무 잎이
곱게 피지도 못하고
녹색잎이 멍들어 죽었습니다
그 고운 단풍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환상2
이런 가을 처음이다
리얼하게 멋지게 글을 빚으셨습니다
감동과 공감으로 탑승합니다
감명 깊게 잘 감상했습니다
모두가 잠든 깊은 밤입니다
편히 주무시고
밝은 새벽을 힘차게 열어가시길
응원합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되십시오
참 좋은 작품 감상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대수	존경하는 민만규 시인님 반갑습니다. 가을의 낭만과 감성은 다 깨졌지만 우리 마음속에 있는 추억만큼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음 가을을 기다리며 오늘은 절기상 소설입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건강 관리 잘 하시고 행복한 시간들 되세요.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11/22 07:36

김희선

2023-11-22 12:46

정대수 시인님
가을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마음 설레게 하는 것은
지치도록 뜨거운 여름 끝에
선선한 바람과 따사롭게 느껴지는 햇볕
그리고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오색 단풍이 물든 아름다운 풍경 때문일 테지요..
사계가 뚜렷해서 계절마다 그 아름다움을
맘껏 누리고 살아왔는데..
계절이 계절 답지 못함은
모두 우리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대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의미 깊은 공감의 멋진 시 감사히 배람합니다.
차가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마음 따뜻한 겨울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정대수	존경하는 김희선 시인님 반갑습니다. 좀 이상했던 가을이지만 이제 돌아 올 수 없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결국은 인간의 이기심이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무시한 결과라고 보아야 겠지요. 낭만의 계절을 기대하며... 기온의 변화가 심합니다. 오늘은 미세먼지까지 좋지 않다고 하니 건강관리 잘 하시고 행복한 시간들 되세요. 고맙습니다.^^	11/23 07:07

최미봉

2023-11-22 16:58

멋지네요 정말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예쁘다 했는데 설레기 전 속수무책
짧은 가을은 가버리고 어느덧 겨울이 왔습니다
공감은 안 되지만 그래도 세월의 무게를 느끼면서도
때론 많은 생각을 주기 도하는 한국이지요
찬바람이 불 때 건강유의하시길 기도합니다


정대수	존경하는 최미봉 시인님 반갑습니다. 우리나라의 좋은 점이 계절이었는데 갈수록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이상 기온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모쪼록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라며 행복한 시간들 되세요. 고맙습니다.^^	11/2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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