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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배태성 문학서재

ㆍ작성자	배태성
ㆍ작성일	2013-10-13 07:06

ㆍIP: 222.xxx.209

종갓집 아침

                                                                  범 진     배   태   성

                               반질반질 물떼 정겨운
                               넓고 긴 송판 마루 위를

                               갓 다듬질한 하얀 코 버선
                               통통하고 작은 발이

                               버선목 위로 속살 내비치며
                               앙증맞게 사뿐히 내딛는다.

                               이른 새벽 부엌으로 향하는
                               종갓집 며느리의 가녀린 허리춤

                               청아한 치마저고리 소복 차림
                               소리 죽이며 빨려들듯
                               대청마루 벗어나는 잰 걸음이
                               구름 위를 거니는 선녀처럼 고즈녁까지하다,

                               정성스럽게 씻고 닦고 단정한
                               마당 가득 듬직한 장독들 사이로
                               흰소매 걷어올린 치마자락이
                               분주히 시간을 궤며 지난다,

                               디디는 발자국이 먼저와 찍힌 발자국위로
                               소슬바람 타고 흩날려 희미하고
                               송글 맺힌 코끝 땀방울이 점점이
                               코버선 고무신짝 위로 겹쳐 뭉개진다.

                               넓은 마당 한가운데 서리 맺힌 입김이
                               아직 덧칠하지 않은 풀어헤친 허공으로
                               어린 화공이 먹물 잔뜩 붓칠하듯
                               내뿜어 휘갈기며 달린다,

                               미쳐 닫히지 않은 세월 틈새로,,,,,,,,,,,.

이명숙 2013-10-13 09:41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요즘은 보기드문 풍경이 되버린, 제가 괜히 바빠지는데요? 치마 질끈 묶고 종종거리는,,, 아름다운 모습 감상하는 즐거움,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김화영 2013-10-13 12:46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요즘엔 듣도 보기도 힘든 종갓집 며느리의 새벽 일하는 모습 아름다움 넘칩니다. 좋은시간 되소서!

임세훈 2013-10-13 20:00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뜻 있고 의미가 깊은 글 한참을 사색하곤 마음에 담아 갑니다. 건강하세요.

배태성 2013-10-13 10:52	《Re》이명숙 님 ,~네에,시인님,방문해 주셔 감사 합니다. 깊어가는 이른 새벽 , 한기가 주위를 얼어 세우고, 할일 태산 같은 종갓집 살림일이 며느리를 아직 해도 뜨지 않은 마당에서 종종 거리며 고된 일을 시키고 있습니다. 한이 맺힌 시집살이를 빈 하늘에 내 뱉듯 토해 냅니다. 또 다시 오는 매일의 일상을 원망이나 하듯이,,,,,,,,,,,,,,,,,,,,,,,,,,,,,,,,,,,,

배태성 2013-10-13 16:07	《Re》김화영 님 ,~네에, 시인님 ,방문 감사 드립니다. 가을이 깊어 갑니다,점점,,,, 처절하리만치 고운 모습,그러나 평생을 자기의 시간은 가져 보지 못하는 한 맺힌 삶,, 감사 합니다,,건필 하시길~!

송준혁 2013-10-13 21:57	선배님 안녕하신지요? 저희 집도 종가집이기는 하나 아파트에서 모시는 제사와 예전같지 않는 어릴적 생각들과는 현대식으로 편하게 제사 모시는 날이 많답니다. 종가집의 아침 사뭇 다르게 느껴보며 감상합니다. 편한 저녁 되세요. 선배님

장용순 2013-10-13 23:08	종가집 며느리로서의 고된 삶을 봅니다. 할 일이 많아 천천히 걷지도 못하고.. 매일 다가오는 일상들이 힘들지만 종가집 며느리로서의 자부심으로 사시겠지요. 감사합니다.

배태성 2013-10-14 02:56	《Re》임세훈 님 ,~네에. 방문 감사 드립니다. 깊어가는 가을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찹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하십시요~, 건핋 하시길~1

배태성 2013-10-14 02:58	《Re》송준혁 님 ,~네에, 방문감사 드려요~! 삶이 피곤한 ,애환이 깊은 한 스런 삶이죠, 단풍이 시작 되는 깊어가는 가을 입니다, 아름다운 멋진 가을을 만끽 해보심이,,,,,, 감사 합니다, 건필하시길~!

배태성 2013-10-14 03:05	《Re》장용순 님 ,~네에, 시인님 ,방문 감사 드립니다. 하루 종일 서있어도 모자라 발 뻗고 잠시 쉴 틈이 없는 삶. 눈 뜨는 아침이다 싶으면 옷 매무새 갗춰 입기 바쁘고 손님 치례로 잠자리에 피곤한 육신 뉘일라 치면 천정에서 별 똥별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 고단한 잠자리. 뉘 알아서 그 한스런 삶을 대신 해 줄까 마는 그래도 종갓집 며느리는 쓰다 달다 말없이 늘 고운 미소 뛴 채로 오늘도 제 할일 묵묵히 해 나간답니다. 감사 합니다, 건필 하시길~!

안정순 2013-10-14 08:47	요즘도 종갓집 며느리들이 그러고 사는지요? tv에서만 보는 모습인 줄 알았는데요 ㅎㅎ 그 종갓집 며느리의 애환이 그 버선 속에 다 녹아 있겠습니다. 시인님 덕에 종갓집 며늘들의 애환을 봅니다.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한송자 2013-10-14 11:16	종가 집 며느리 고된 삶이 즐겨야 살 수 있죠 손님 치례 어른 치례 아이 치례 부억 치례 제 할일만 하시는 그 분 알아 주시는 시아버님이신가요 배시인님! 정겨운 종갓집 나는 감당할 수 없지만 감당하는 분은 존경스러울 뿐이지요 감사 합니다, 건필하시길~!

김지숙 2013-10-14 20:23	배태성시인님 청아한 치마저고리 하얀 코 버선으로 가녀린 허리춤으로 온 종일 잰걸음으로 분주하게 손님들을 맞는 종갓집 며느리.. 정말 얼마나 힘들까예.. 시인님 행복한 날들이 되십시요

곽종철 2013-10-14 21:40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걸어가는 여인상이 눈에 선하게 다가옵니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벗어 던지고 싶어도 그러지도 못하는 종가집 며느리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으니 아쉽기는 하네요. 환절기에 건강하세요.

문은자 2013-10-14 23:10	종갓집의 저 고운 며느리는 누구실까요? 힘들지만 고운 자태를 잃지 않는 기품 종갓집 며느리의 아름다움입니다. 한편의 드라마같은 고운글 즐감합니다. 고운밤 되십시오.

배태성 2013-10-15 12:59	《Re》안정순 님 ,~네에~시인님, 방문 감사 드립니다~, 요즘 보기 드문 정경이지요~.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며느리의 품새를 지켜 봤습니다. 감사 합니다,건강 하시고~ 건필하시길~!

배태성 2013-10-15 13:01	《Re》한송자 님 ,~네에~, 시인님 방문 감사 드립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종갓집 며느리의 즐겁게 사는 모습이 기특 하기도 하고 지혜롭기도 하고,, 열심히 자기만의 성을쌓아가는 모습이 대견 했습니다, 감사 합니다,~건필하시길~!

배태성 2013-10-15 13:05	《Re》김지숙 님 ,~네에,시인님 방문 감사 드립니다. 각 지방의 향교나 대갓집 종사일을 보는 그 며느리들의 삶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존경 스럽기 까지 합니다~, 감사 합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배태성 2013-10-15 13:09	《Re》곽종철 님 ,~네에,시인님~, 방문 감사 드립니다, 년중 쉴틈없는 종갓집 며느리의 일상을 가만히 지켜 보고 있노라면, 끈기와 노력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힘든걸 힘들지 않게 소화 시키며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면 컴퓨터 메모리 작업은 저리 가라 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다 소리 없이 온화한 미소까지,,, 감사 합니다,,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배태성 2013-10-15 13:12	《Re》문은자 님 ,~네에 시인님, 반갑 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셀님의 방문이 기쁘군요~ 아름다운 종갓집의 며느리가 해야하는 일상을 그려 봤습니다, 슬기롭게 살아가는 자세에서 배울점을 익혔습니다, 아름답기 까지 합디다!~ 감사 합니다,,아셀님,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길상용 2013-10-15 22:39	마치 눈앞에서 종가집 며느리의 아침 일상이 펼쳐져 선명히 보이는듯 합니다. 동 트기전 새벽에 대청마루며 종종걸음으로 장독대며 혼자 바쁘게 일하는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분가가 일상이 되어버려 이제는 종가집의 모습도 많이 변해버렸는데 아직은 그 맥이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그냥 지나칠수 있는 풍경과 풍습을 세밀한 필체로 생생이 표현해주시는 덕에 좋은 공부되었습니다.

배태성 2013-10-16 03:15	《Re》길상용 님 ,~~네에,시인님 반갑 습니다, 그동안 잘 계신지요~ 잊혀져가는 우리네 풍습이 아직은 그, 명맥을 유지해 가는 모습에서 감동이 일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감사 합니다.건필 하시길~1

김미경 2013-10-16 09:02	종갓집 아침 고운 시향에 머물러 가는 아침입니다. 쌀쌀한 날시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행운이 가득 하시구요....

경대호 2013-10-16 10:15	목련꽃나무에 사기 그릇이 반짝인다. 버선바닥에 닳아 묵직하게 빛나는 대청마루. 종가집 며누리 거칠은 손바닥에선 탱자꽃 가시 박힌 향기가 났다.

주응규 2013-10-16 15:36	좋은 글향속을 머물러봅니다 기온차가 요동을 칩니다 건강 유의 하시고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배태성 2013-10-16 16:32	《Re》김미경 님 ,~~네에,시인님 ,반갑 습니다. 바람이 찹습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이맘때쯤 이면 또 김장철 다가와 그러잖아도 바쁜 일과속에 배추 소금 절일랴. 무우 손질 하랴,양념 숙성 시키랴,어느것 하나 바쁘지 아니한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도 신기하게 그 많은 일들 다 처리하는걸보면 대단하단 말 외엔 나올말이 없을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건필 하시길~!

배태성 2013-10-16 16:33	《Re》경대호 님 ,~네에.시인님, 오랫 만입니다, 그동안 잘게신지요~,, 감사 합니다,건필 하시길~!

배태성 2013-10-16 16:35	《Re》주응규 님 ,~네에, 방문헤 주셔 감사 합니다. 날씨가 찹습니다,그동안 안녕 하신지요. 감사 합니다,건필 하시길~1

별똥별

꼬막 파는 할머니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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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가을에 기대어	36	배태성	2013-11-03

69	은수저	34	배태성	2013-10-26

68	별똥별	36	배태성	2013-10-18

67	종갓집 아침	28	배태성	2013-10-13

66	꼬막 파는 할머니	40	배태성	201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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