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전선희
ㆍ작성일	2023-11-23 13:42

ㆍIP: 106.xxx.102

빛나는 네 개의 별

내 가슴에는 언제나 별이 초롱초롱
빛난다
누군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딸 둘 아들 둘네 명의 아이를 낳은 일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결혼 전 나는 확실히 남자 보는 눈이 없었다
숭고한 처녀성을 결혼 첫날밤에
선물로 주리라 마음먹은 처녀시절
남자를 사귀어본 경험이 없어서일까
남자를 보는 기준이 남달랐다
잘 나가는 사람에겐 저 사람은 불쌍하지 않아 여자들이 많이 따를 거야 하며 단정을 짓는가 하면
왜소하고 볼품없는 사람에겐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불쌍해 보이지 라며 모성애와 더불어 측은지심의 연민을 가지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누구도 탓할게 아니라 내가 내 발등을 찍은 격이다
그렇게 선택한 사람과 결혼이란 걸 했으니 결혼 생활이란 게 오죽했을까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 같은 생활에도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별이 하나둘 뜨기 시작했다

첫 경험 첫아이
처음 경험하는 것은 뭐든지 서툴기는 하지만 그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때 내게로 온 첫 번째 별은 나에게 안식처를 주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환하게 웃어주며
둥지를 틀게 해 주고 성스러운 가슴에 작은 빛을 안겨주었다

두 번째 별은 나에게 찾아온 줄도 몰랐다가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배가 부른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난 후 그제야 찾아간 산부인과에서 의사의
어떻게 오셨어요? 하는 물음에

글쎄요 저는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저보고 배가 부른 것 같다네요
했더니 그 말을 듣자마자 누워보라 하시고 열심히 검진하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축하드립니다 "
곧 나올 때가 되었습니다였다
다행히도 그때는 약은 물론이거니와 음료수까지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건 전혀 먹질 않고 있어서 안심은
되었다 그래도 두 번째 별아 정말 미안해 맛있는 것도 못 먹여주고
배속에 있는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그럼에도 넌 개의치 않고 무럭무럭 잘 자라나 누구보다 똑똑하고 예쁘고 아름다웠지

소중한 내 삶의 시간 동안 늘 함께하며 맑은 울림으로 마음속에 행복을 안겨주는 가슴 벅찬 삶의 교황곡이었지

첫 번째 두 번째 별들을 제주에서 낳고 친정부모가 계신 고향 문경으로 와서야 그렇게 원하던 아들을 얻었다
셋째가 내게로 왔을 때
얼마나 좋았던지 태어난 아기가 울지를 않아 의사와 간호사는 긴장하고 있는데 아들이냐 딸이냐고 물어봤다가 이 상황에서 그게 궁금하냐며 의사에게 혼이 났었다
입안에 가득 있는 것을 제거하고 엉덩이를 톡톡 치니 그제야 작고 여리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
의사는 한시름 놓았는지 밝은 목소리로 아들이에요 해준다
그때의 내 마음은 너무나 행복해서 날아갈 것만 같았다 순산의 지치고 힘든 과정을 겪고도 너무 좋아서
잠이 오질 않아 밤을 꼬박 새운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 보다
내리 딸 둘을 낳고 얻은 아들이어서 인지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린다면 단연코 세 번째로 얻은 큰아들을 낳을 때라며 그 시간을 소환해 내곤 한다

위로 딸 둘 그리고 아들까지 얻었으니
이제 되었다 하며 그때서야 산아제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네 번째 별이 또 찾아왔다
어떻게 할까요? 하며
의사가 내게 물었을 때 아무래도
하늘이 주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하며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넷째를 낳을 때는 여러 가지로
무척 힘들었지만 의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순산하게 되었을 때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았는지
느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날 이후
내 가슴속에는 영롱한 이슬처럼
유난히 반짝이며 밝게 빛나는
네 개의 별이 살게 되었다

그 별들은
나에게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슴에서 빛나는 별이 되어주고

좌절의 순간에도 희망과 용기를 낼 수 있게 하고
바라만 봐도 시리도록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중한 나의 별들이 되어 항상 내 곁에서 밝게 빛나 주었다

그 아이들이 내게로 온선물에 비해
난 그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는 생각에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 흔한 고3엄마의 별스러움도
시시때때로 학교로 찾아가는 일도
엄마로서 아이들을 세심히 챙기기보단 가장역할을 한답시고 밖으로 돌기만 했다
그런 엄마 곁에서 자라서인지
아이들은 스스로 밥을 찾아먹었고 준비물도 알아서 챙겨 학교로 가곤 했다

그렇게 여리고 예쁜 아가들이
지금은 모두 다
제 앞가림을 하고 성인으로 우뚝
서 있다

나의 목표였고 책임감이었고
삶의 전부였던 나의 아이들

내 인생에 금빛 찬란한 순간
생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지금
내 삶 안에서 영원히 빛날 나의 별들을 진정 사랑합니다

그리고
내 가슴에 있는 별들의 고향이 되어
그 곁에서 언제나 함께 하고 싶습니다

염경희 2023-11-23 17:05	엄마는 자식이 전부이듯 살아갑니다 최고의 선물이고 살아가는데 보약같은 존재입니다 자식이 있어서 웃고 울고하면서 죽을만큼 힘들어도 오뚜기처럼 발딱 일어나지요 아주 예쁜 별들을 두셨습니다 든든한 아들 둘에다 재롱둥이 딸 둘 아주 부자로 지내시는 작가님이 부럽습니다 언제라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장선희 2023-12-13 11:56	그동안 자식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삶의 전부였던 별들이 미래에도 엄마의 큰 기쁨이지요 나이 들어 늙어질 때 자식이 잘되면 그 힘으로 모든걸 인내할 수 있는 있다고 하지요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이환규 2023-12-26 11:21	빛은 어둠속을 뚫고 나올때 더욱 강력함이 있습니다 밝은 가운데 빛은 그 빛을 드러낼수 없듯이 고난과 역경속에서 찬란함은 빛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내가 만난 모든 풍경은 행복이었다

나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