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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성진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성진
ㆍ작성일	2017-11-16 09:02

ㆍIP: 110.xxx.243

아듀 파리

아듀 파리

이성진

푹 삭은 가을
날씨마저 우중충하고
파리 동역 갸르 드 리스트 광장을 오가는 행인들
오들오들 입김 뿜는 이른 아침

벌써 헤어질 시간 다가오는가

만날 때
헤어짐을 예감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첫 만남에 날카로운 키스는 커녕
뒤늦게 첫사랑 그녀를 만나는 기분이었던 파리

아무리 천박한 세상 흐름이라지만
알뜰히 챙겨가는 호기심은 덧없이 사라지고
분칠한 거죽에 가려진 메마른 섹스가
센강 따라 흐르는 우울한 가을 기어이 굴복시킨다 해도
몽마르트르 언덕 토닥이는 샹송이 우수리처럼 남았으니
아직 절망하지는 말자

사랑하는 사람 속살을 보자면
지극한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다
당장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할지라도
아쉬워하지도 실망하지도 말자
지금도 미라보다리 아래 센강이 흐르고 있음에
사랑은 그리움과 기다림의 절절한 변주곡 같은 것

천년 고성을 여태 오르고 있는
담쟁이 붉은 눈물도 보았고
수많은 나라 전리품으로 채워진
루브르 박물관 깊숙이 자리한
모나리자 알 수 없는 미소도 접했었고
개선문,콩코드광장,노트르담성당에
아쉬움 가득 찬 발걸음도 남겨두었고
샹젤리제 거리 빼곡한 군상들과 어깨도 부딪쳐 보았으니
껍데기로 채워진 날들이라 해도
헛배만 부르지는 않겠는데

짝사랑은 언제나
사랑한 쪽 가슴이 속으로 멍드는 것임을
다시금 절감한 것은 분명하다

형제처럼 나란히 썬
광장 앞 플라타너스 두 그루
살살 맞은 바람에 몸을 떠는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지 못하는 이방인
눈동자 몹시 흔들거린다

만나고 헤어짐이
속살 내리는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라 혹여
눈동자 가득 채운 그들과 다시 만나는 날 오더라도
약속은 사치 같아서 주머니 깊숙이 손을 찌르고
먼저 등을 돌린다

홀리데이 인 파리에서 맞이한
올올한 마음 모두 놓아두고
거리를 따라 흩날리는 플라타너스 잎새처럼
내 얄팍한 거죽도 함께 날려 버린다

아쉬움은 언제나
밥물처럼 적당하게 조절하고

20171102

김나현

2017-11-16 12:22

`이성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속살을 보자면
지극한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다
당장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할지라도
아쉬워하지도 실망하지도 말자
지금도 미라보다리 아래 센강이 흐르고 있음에
사랑은 그리움과 기다림의 절절한 변주곡 같은 것

시인님 아듀 파리
예술의 도시 파리 몽마르뜨 언덕에
스치는 한줄기 바람이 이런 느낌 아닐까 싶습니다
멋진 글 감사히 애독합니다
시인님 계신쪽은 지진피해 없으신지요
급 추워진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길 빕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성진	김나현시인님 감사합니다 많이 추워졌습니다 창원은 지진 피해는 없습니다 많이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지진대비를 잘 해야 할듯 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라며 건필 하셔요 고맙습니다	11/16 13:54

김기전

2017-11-16 12:19

`이성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성진 시인님
멋진 여행 보내고 계시는지요
고운 시향에 잠시 쉬어갑니다
즐거운 목요일 보내고 계시는지요?
조석으로 많이 추워진 걸 보니
어느새 겨울이 곁에 있음을 느낌니다
오늘 점심 식사도 맛있게 드시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성진	김기전시인님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유의 하시고 향필 하시길 바랍니다	11/16 13:55

임세규

2017-11-16 11:22

`이성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 안녕하세요
서울은 영하의 날씨 입니다.
이젠 겨울 외투도 어색하지 않은 출근길 이었습니다

집필하신 시에 향기 맡고 감사히 배독하고
잠시 머물다 갑니다.


이성진	임세규시인님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유의 하시고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11/16 13:56

김광섭

2017-11-16 17:20

날씨는 춥지만 움츠리지 마시고
따뜻한 미소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오늘 되세요~^^*
시인님~~!


이성진	김광섭시인님 귀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건강유의 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11/16 18:30

주응규

2017-11-17 09:05

서재에 밝혀놓으신 불빛따라 와서 곱게 지펴 놓은 시인님의 시향에 쌀쌀해진 마음을 뎁혀봅니다
기온차가 큽니다 스산한 날씨에 마음마저 움크려든 계절
거리의 낙엽 뒹구는 풍경이 을씨년스런 요즘입니다
이런 날씨일수록 건강에 유의하시고 입가에 미소잃지 않은 오늘 되십시오
늘 건강과 행복이 동행하시길 빌어드립니다. 건필하십시요


이성진	주응규시인님 반갑습니다 말씀대로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가을도 서서히 물러나고 그자리를 조금씩 메우고 있는 겨울 매운 맛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사방이 온통 무채색인 겨울 생각만해도 선방에 드는 기분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11/17 09:56

박외도

2017-11-17 14:49

이성진 시인님~~
"아듀 파리"

안녕하세요?
정성으로 빚은 시 잘 배독 하였습니다
가을의 풍성함이 여유를 갖게 하는 가을
추워지기 시작 합니다
시인님과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 하십시오.


이성진	박외도시인님 귀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습니다 단풍물 발갛게 든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 물러나고 겨울이 닥쳐오고 보니 계절의 변화도 순식간 인듯 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 하시고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1/17 22:51

배정이

2017-11-18 14:31

아이 추워하면서 옷깃을 올리고
두 손은 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가고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면서도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서 희망차게 달립니다.
멋지게 살아가시는 시인님,
남은 11월도 소중한 나날 되시기 바라고
늘 도움을 주시는 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성진	배정이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는 정말 겨울이 온 것처럼 귀가 시릴 정도로 춥고 바람도 많이붑니다 엊그제 가을인가 싶었는데 벌써 이렇게 되었습니다 사색의 계절도 수그러지고 동면의 계절이 다가오니 마음이 먼저 옴추려집니다 아무튼 건강 유의 하시고 향필 하시길 바랍니다	11/18 15:06

이정규

2017-11-18 16:33

이성진 시인님 ~~~
올려주신 고운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마음의 향기와, 인품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삶을, 영위하시고
즐거운 주말 오후 시간이 되시고 강건 하십시요 !


이성진	이정규시인님 귀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11/18 18:52

김상훈

2017-11-19 18:03

청구서 같은 내일이
막상 오늘로 바뀌었을 때
내 일상의 모든 것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느낌이다
노동의 댓가는
그 응분의 값이 명확할 때가 있지만
내 사유의 댓가는
유형의 물질로 변신을 꾀해도
불특정 다수에게 그저
댓가 없이 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많이 차가워진 날들,
고뿔 조심하시구요.
병원 복도에서 어슬렁거리며
잠시 들어와
아듀 파리,
잘 읽고 갑니다.


이성진	김상훈시인님 고맙습니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고 서민들 일상은 축축하기만 합니다 배반의 장미처럼 기대는 실망으로 가라앉고 희망이 절망으로 대치되는 소용돌이 뿐 그 무엇도 쉽게 찾을수 없는 이 땅의 사람들 씁쓸한 하루들이 못내 아쉬운 요즘입니다 이럴때일수록 건강 잘 챙기시고 글쓰는 우리들이라도 바른길 가야 겠습니다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11/21 11:14

한기봉

2017-11-19 21:55

이성진 시인님,
안녕하세요
"아듀 파리"
집필하신 깊은 시심에 마음 깊이 배독하고 갑니다
다소 쌀쌀한 늦가을 휴일의 어느 시간입니다
계절이 저물어 가듯이 인생도 떠나는 계절 앞에 서 있으니
쓸쓸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우리는 깊이 있게 품고 살아가야 하겠지요
무엇이 이리도 바쁜지 복사의 글로
인사를 대신 하오니 넓은 양해를 바랍니다
따뜻한 휴일의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이성진	한기봉시인님감사합니다 많이 춥습니다 사방이 온통냉기로 가득합니다 겨울이 성큼다가온것 같습니다 건강유의 하시고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11/21 11:15

김광섭

2017-11-20 16:01

이제부터는 앞으로 추울 날이 더 많겠지요?
초겨울 날씨의 차가운 월요일을 당당한 자신감으로
건강하게 출발하시면 좋겠습니다.
시인님~~~!


이성진	김광섭시인님 감사합니다 많이 춥습니다 어느새 가을이 물러나고 겨울이 자리 했습니다 빛도 사그라지는 무채색의 계절 몸도 마음도 오그라드는 계절입니다 건강유의 하시고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11/21 11:17

석옥자

2017-11-21 00:24

시인님! 그간 안녕하세요?
날씨는 추워지고 마른가지만 덩그렇게
남아서 추워 보입니다. 마음도 쓸쓸하고
가난한 초겨울에 멋지게 집필하신 향필
감사히 배독하고 갑니다.
건강 유의 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시인님!


이성진	석옥자시인님감사합니다 어느새 겨울로 탈바꿈된 계절의 변화 입니다 벌써 사방이 냉기로 가득찼습니다 서민들 힘겨운 겨울나기 시작된거지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건필히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11/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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