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종(終)소리 외 다섯 편
연애의 종(終)소리
기쁘거나 즐거울 때
슬픔의 시간을 예감하고
고통스러울 때
맞닥뜨린 처음의 감정을 기억하지만
이별할 때는
보내는 아쉬움도 강물이라고 하자
찾지 못한 평생의 사랑이었을지언정
행복하기를, 내사랑 안녕!
영점 조준
서정 표적 하나왕따 표적 하나
두 개의 표적을 향하여 쏘고 있어
하나는 늘 표적이고
또 하나는 미친 표적이고
나는 쏘고 있어 두 개의 표적에다
각각 세 발씩
가까이 잘 모인 영점이 내 표적이야
용서의 대비
백제 시대엔 우리의 문물을 받았던/
그 후로 양아치나 다름없던 왜구/
임진왜란 칠 년/ 국권침탈 36년/
하마터면 반도가 너희 땅 될 뻔했네.
백제의 모계가 너희들의 천황
중요하지 않다.
독도를 너희들 땅이라 우기고
정신교육 받는 그 아이들은 큰 다음에도
우기며 변함없이 우리에게 도전하리니.
막내 섬을 나라 사랑만으로 버텨야 하나
약한 것은, 불러 조지거나
띠 두르고 외치면 뭣하나.
막내의 출생을 알려 주고
호연지기를 키워 주고 있는가?
유대인은 육백만 명이 끔찍한 학살을 겪어도
용서한다고 잊지 않겠다고
그리고 뭉쳐서 강해졌다.
우리는 어떡해야 할까? 너희가
저지른 역사와 생떼를 인정하고 서로가 이웃 되어도
용서하고 잊지 않는 것 보다 훨씬
너희보다 강해야 하고
반격이 있는 철옹성을 쌓아야 한다.
코앞에
끊임없이. 은하 속 태양계와 우리가 사는 땅과 하늘까지
까맣게 연기 피워 구멍 내고. 마구 찍어 낸 플라스틱에
버림받은 지구는 훗날 인류세가 될 것인데. 때마다 수직으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으로하늘까지 오염이 되었구나.
게다가. 킬러위성 만들어 인공위성마저 쳐부숴 흩어질, 유일한
공간마저 우주 쓰레기로 난장판 만들 여유를 부리네.
짧은 시간 수십 억 년의 생태 버릇도 바꿔, 끙끙 앓는 소리와 하늘부터 땅까지 회복되지 않는 독과 찍어낸 안주를
술잔에 빠뜨려 우리를 마시고 있네.
알고 있을거야. 지구는 우리가 잠시 머물고 빌려 쓰다가
본 모습 그대로 돌려놓고 떠나야 함을. 발 동동거리다 자연의 화병은 깊어져 코앞에 단말마의 고통 같은 기후와 변이의 바이러스를 , 강건너 불구경만 할 텐가. 작은 불부터 끄러 갔으면. 허기배고파야 해 머리가 비든 속이 비든 배고파야 해 민생고가 해결된 날부터 모든 살코기와 해 먹기 쉬운 것들로 채워진 내장은 포장지의 색깔만큼 다색 불긋하여 머릿속까지 복잡하고 속이 차 게으른
먹을거리의 몸종인 나 기름지고 느끼하다 비워야 채워지는 붓질은 또렷한 정신으로 미끄러질 듯 달려가니 내 안에 모든 것을 굶겨라 헬리코박터마저 포만감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을 무시하고 뼈와 근육만 세우다가 그 힘마저 스러지면 그때 숨 쉴 만큼 채워라 소통MZ세대를 베이비부머가 길렀죠 알 커피 같은 마음이 뜨거운 열기 속에 녹아들고
체면은 빈 지갑에 구겨 넣어
"나때는 말이야"라고 해진 가죽 같은 생각을 접고
마냥, 너나들이 승차권을 끊어 다가가리
차돌처럼 굳은 ‘라떼’ 였죠
베이비부머가 내 생각이 언짢다면 MZ에겐 귀여운 생각
*MZ세대: 1980부터 2004년에 출생한 젊은 층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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