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전남혁
ㆍ작성일	2022-06-14 22:43

ㆍIP: 175.xxx.39

내 하늘 360˚ 외 두 편

내 하늘 360˚

모터 달고 회전하는 내 집 정면은 통창─낮엔
핏기 가셔 기죽은 낮달과 눈부심 속에 거울 비친 해 볼 거고
밤이면 달 모양 따위와 아는 별자리 몇 개와
뭇별이 입술처럼 속살거리는 얘기 듣다가
흘러내린 별똥별은 그림 한 장 주겠지
어떤 땐 저편
시커멓게 팽창하는 공간에 계실 주인도 살펴볼 것인데
불빛마저 바스러진 시골, 느리게 돌고 있는 집에서
목 저리게 꿈을 마시고 그곳이 궁금해서 몽롱하고

늦은 노래

사람아
남았던 뜨거움이 휘발되면 노래 부르지 못한단다

푸르던 날
풀빛 속 불그스레 여물던 과육의 수줍은 낯빛,
낮게 앉은 딸기는 부푼 열정, 이루지 못한 꿈으로
고릴라 가슴 치듯 한 일들, 알면서 잊고 싶은 것,
좋은 것은 끄집어내 새김질하고 버릇되어 부르고 싶은 노래,

헛물켜 부르다 베어진 가슴과
주름 타고 굴러내리는 눈물에 귀 기울이며
욕망이 얼룩처럼 남아 있는 대로 시각 視角에 버무린
파노라마를 겪어 왔다.

어둠이 땅을 덮어
방충망에 비친 교회 옆 가로등 불빛이 십자가로 퍼지거나
외진 산사의 고요를 깨뜨리는 타종에, 흑록색 향기도 관심 밖이니
되돌아
간 날들의 얘기를 들으며 다시 한번 사는 기운을
소망한다면 몇 밤을 새울 수 있겠다.

뇌같이 패인 주름 훈장처럼 달고 못나고 아픈 곳에서 퍼 올린
애틋함도 관능도 아닌 드라이아이스 같은 이성에 덴 서로가
이야기하면 좋겠다. 그런 당신 뵌 적은 없지만
만나고 싶다.

목이 타 부르는 사람아
내가 지는 노을이 기품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빈 껍데기일지언정 위로가 된 언어를
꽉 차도록 붓는 일이 모래시계 뒤집는 일이겠지
보게 되면 마지막 한 알까지 나누고 싶다.

우크라이나 2022 단조 1장

그 난리 저질러 놓고 잠은 잘 오나 뿌찐!

길가메시 이전부터 거짓말이 있었고
보기에 제 모습이라고 천지가 진동하며 사기 친 것
수만 세월 속임수
딱 하나 선지자가 강조한 사랑 외엔 상상의 부산물
듣고 제대로 실행했다면
시작된 역사부터 지금까지 무참히 서로 죽이나
보기에 괜찮아 보이나요?

전쟁의 자비 없음과 익숙함은 포탄의 폭발음도
여리고 아득한 청각의 경계를 건넜다
죽음과 삶, 공포와 안도, 짜깁듯 보이는 그곳
어떤 일이 각본 없이 쓰이는가.

우크라이나 2022 단조 2장

많이들 꽈배기 틀었겠지. 더 틀면 끊어져.
천지창조 하신 후 많이 고단하셨나 봐요.
아직도 주무시고 계세요, 하긴 아브라함도
600여 년을 살았으니 하룻밤 주무시는 건
우리에게 몇백만 년 되신 거죠. 그 사이
당신 닮은 인간끼리 창칼로 싸우다가
많이 뒈졌고 1.2차 대전과 사이사이 힘세고
무식한 놈들에 의해 더 많이 뒈졌거든요.
우크라이나는 벼룩의 간쯤 되나요. 그만 주무시고
어서 깨세요, 들리지 않나요.

박희홍

2022-06-15 04:25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내 하늘 360˚” “늦은 노래”
“우크라이나 2022 단조 1장”
“우크라이나 2022 단조 2장”
네 편의 글향에서 깊은 철학적 사유와 고뇌를 엿봅니다.

전쟁은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것이지만 늘 있어 왔지요.
신화 속에서 신들이 전쟁하듯이
신은 전쟁을 수수방관하는 것일까요.

세계 경제를 파탄시키려는 러-우의 전쟁
어서 끝이나 사람들이 고통을 덜 받았으면 합니다.

유월의 중순 그리고 반기를 마감하는 달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시는 일 들이
다 잘 이루어져 건강함 속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전남혁	박희홍 시인님, 모자란 제게 마음을 열어 주심에 고맙습니다. 항상 건향필 하소서	6/15 19:47

정기현

2022-06-15 06:10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오랜만에 올리신 멋진 작품을
올리셨군요. 반갑게 뵙습니다.
다녀가신 걸음도 감사하고요
내 하늘 360°에서 통창을 통해 낮달과 해와 별자리의
전원이 그려지는 생활이 녹아있는것 같군요
"늦은 노래"에 깊은 시심과 번떡이는 사유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멋집니다
하루 빨리 우크라 전쟁이 끝나길 영원해
보는 시에 공감하며 잔혹한 참상이 일어나는
지구 저편에 관심을 가지고 얼렁 종식되길
힘을 모아야 되겠지요.
빌어먹을 뿌찐!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 되십시오.


전남혁	정기현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근 처럼 달려가서 싸우고 싶어도 그게 안되네요 향필을 소망합니다	6/15 19:49

염경희

2022-06-15 06:12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려요

네 편의 시로 오랜만에 서재를 여셨네요
전쟁이 없는 세상
평화가 함께 하는 세상은 언제 일가요
지금도 한창 진행형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하루 빨리 멈추길 바랍니다

밤새 내리는 빗소리는 모처럼
저에겐 잔잔한 자장가였습니다
토요일까지 비 소식이 있습니다
그동안 목 말랐던 곡식들이
활짝 웃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행사 때 뵈어요


전남혁	염경희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나라와 사회와 저까지 뭐하나 시원한 것이 없네요 비라도 맞을 까봐요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소서	6/15 19:51

민만규

2022-06-15 08:22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
곱게 집필하신 옥고에
잠시 머물며
깊은 시향에 젖어듭니다
밤새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지요
모내기는
제대로 하는지
걱정입니다
오랜만에 뵙게 되어
참
반갑네요
행사 날 뵙겠습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되십시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남혁	민만규 시인님 반갑습니다 핑계아닌 핑계로 서재 방문이 뜸 했습니다 얼쭈 농사일 끝났으니 자주 뵐께요 건강하시고 편안한 한 주 되세요	6/15 19:54

최이천

2022-06-15 16:12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빗물에 목을 축인 식물들이 웃고 있으니 덩달아 나도 웃습니다
좋아서 웃으니 모두가 젊어 보입니다
여름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심연의 생각에서 잉태된 시인님의
시. 내 하늘 360˚/늦은 노래/우크라이나 2022 단조
목이 타 부르는 사람아
내가 지는 노을이 기품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빈 껍데기일지언정 위로가 된 언어를
꽉 차도록 붓는 일이 모래시계 뒤집는 일이겠지
보게 되면 마지막 한 알까지 나누고 싶다.

감명 깊었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전남혁	최이천 시인님, 오랜만입니다 자주 뵙지 못해 죄송하구요 앞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서재 들르겠습니다 좋은 시 편 많이 들려주시고 내내 즐거워 행복한 나날 되세요	6/15 19:57

주응규 2022-06-19 09:42	6월의 싱거러움을 더하여 시인님의 시를 접하고 공감하며 힐링합니다 좋은 시 향 가득 지피는 6월 되고 건강과 행복도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정찬열 2022-07-01 16:06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날씨도 무더운 장마철에 넝사 하시랴 문학하시랴 고생이 많습니다만 어찌보면 그것이 노년의 값진 버ㅗ람속에[ 사시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잠시 휴식을 갖고 서재를 들리 지 못함 양해 바랍니다. 항상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김정윤 2022-07-16 10:08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바쁘다는 핑개로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장맛비와 함께 찾아온 7월 벌써 오늘이 초복입니다 이곳 울산에는 아침부터 무더위가 기승을부리고 있습니다 더운날씨 또다시 고개 든 신종 바이러스에 조심하시고 건강한 여름보내시길 바라며 올려주신 시 배독하고 마음에 담아봅니다 감사합니다

장계숙 2023-01-31 12:45	어제의 죄가 고통을 기억하듯 영혼을 덮고 죽음을 겨누는 정의로운 불꽃은 없으리 ~ 제 시의 일부를 적어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인간은 고요한 평화를 지루함으로 견디지 못하는지 욕망은 늘 포악함을 즐깁니다. 마음이 무너집니다. 오늘도 마음 가득 글향을 담아봅니다. 멋진 시풍에 늘 부러워 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시인님~

귀가 외 두 편

미필적 고의 외 두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