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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병옥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병옥
ㆍ작성일	2008-10-31 13:10

ㆍIP: 118.xxx.250

가을 나그네

계절의 울음소리가 하늘을 뒤덮고

철따라 나는 새들의 전쟁이 시작이 되니

샘터의 목마름에 벌컥 벌컥 마시는 한모금의 물이

달싹 지근하여 먹구름을 씻겨 내린다.

갈잎에 날개를 달고

천상으로 오르는 천사의 모습처럼

눈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날개옷으로 덮고

명지바람이 울며 자리를 떠나니

따뜻했던 햇살 한 자락이 서릿바람에 눈치를 본다.

붉은 노을이 어둠속으로 헤엄치고

찬 그림자가 뜰 위로 올라오며

철새의 방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기우 찬 달이 하품하며 눈을 비빈다.

길 위에 뒹굴던 가을이

스산한 바람에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냉랭한 별빛사이로 바람이 휘젓고 다니는데

입술 파랜 가을나그네 길을 잃고

처마 밑 쉬어가는 계절의 숨소리가

심장사이에 쿵쿵 울린다.

혼자만의 외사랑에 고백이라도 하는 듯

고고한 달빛사랑을 나누는 달맞이꽃이

어둑한 새벽이 올 때까지 밀어를 속삭이는데

새벽이슬에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린다.

하얗게 내린 서리사이로

낯선 발자국이 지나가고

나그네 봇짐 속에 든 햇살의 휘파람을 따라

가을이 성큼성큼 따라가고 있다.

2008.10.31 시월의 끝자락에서.

박경순 2008-10-31 15:35	`정병옥`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럴때 왜 이리 기분이 상쾌하던지,,, 첫 발자국의 설렘 같은 거~~~ 명지 바람은 어떤 바람일까? 실크 처럼 부드러운 바람일까... 가을이 어디를 가나 했더니 나그네의 봇짐 속에 든 햇살의 휘파람을 따라 가고 있군요 그 발걸음 경쾌하겠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더욱 건필하시길 ~~~

정용하 2008-10-31 17:24	`정병옥`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병옥 시인님 덕분에 책상에 앉아 가을이 안겨다준 계절의 다양한 맞을 느껴봅니다 너무도 참신하고 잔잔한 음악같은 글 밭에 앉아 어느 가을 날 늦은 오후시간을 함께 해봅니다 품격 높으신 글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영진 2008-10-31 20:07	`정병옥`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병옥 시인님 안녕하세요. 나그네란 시제 참 의미 깊습니다. 역으로 보면 혹 시인님이 산행 중에 고운 햇살을 걸망에다 몽땅 넣어 오셔서 가을이 성큼성큼 지나 가는가 봅니다. 수줍어서 얼굴가리는 달맞이 꽃처럼...... 머물다 갑니다. 건안하시고 행복하세요.

정병옥 2008-11-01 09:19	박경순 시인님^^ 찬바람이 감도니 벌써 초겨울 같은 느낌으로 춥습니다..아직 가을의 향란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일교차가 심하니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정병옥 2008-11-01 09:20	《Re》정용하 님 , 시인님의 고운 발걸음에 주말인 오늘도 열심히 일할맛이 납니다 ㅎㅎㅎ 시인님의 멋진가을을 마무리 하시기 바라며 늘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정병옥 2008-11-01 09:22	《Re》김영진 님 , 제가 산을 좋아해서 아마도 가을이 제 봇짐속에 들어와 버렸나봅니다..ㅎㅎㅎ 건강도 유념하시고 늘 건안건필하시길요^^

김이진 2008-11-01 10:05	정병옥 시인님 안녕하세요^_^ 바쁘다는 핑게로 이제서야 인사를 드립니다. 잘 지내시는거죠. 처마밑 쉬어가는 계절의 숨소리 그 속에 우리는 서 있는가 봅니다. 시인님의 글 속에 산책을 하여봅니다. 가을이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에 작은 행복을 느껴 봅니다. 11월의 첫날 첫 만남처럼 늘 새로운 꿈으로 예쁘게 채색하소서!!! 감사합니다.

정병옥 2008-11-01 15:48	《Re》김이진 님 , 바쁘게 산다는건 참으로 복을 안고 산다지요? 고운글만큼이 섬세하신 시인님의 감성이 늘 글로써 충만하시기를 바래봅니다.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김종순 2008-11-01 16:47	힘 잃은 가을 햇살 짊어지고 시인의 고향 탐방 갑니다.

정병옥 2008-11-01 17:20	《Re》김종순 님 , 멋진 가을날 .시인의 고향 탐방으로 행복을 열어가시나봅니다. 건강하시고 주말 행복으로 보내시길요^^

최평균 2008-11-01 18:29	정말 막힘없이 시원한 가을 나그네 이군요. 이런 가을이라면 제 마음도 쓸쓸하지 않을텐데.......ㅎㅎㅎ 잘 계시지요? 정병옥 시인님. 오늘은 11월의 첫 날이네요. 이 첫날 저녁에 가을 나그네가 시인님의 가을 나그네 시편에 머물렀다 갑니다. 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고형섭 2008-11-02 19:50	가을 낙엽길을 거닐고 싶다!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다시금!

정병옥 2008-11-03 13:08	《Re》최평균 님 , 11월의 고운 나그네님이 다녀가셨네요.ㅎㅎㅎ 건강히 잘 계시지요? 어젠 주왕산으로 해서 가을을 한껏 지고 왔지요. 11월도 멋진날 되세요^^

정병옥 2008-11-03 13:09	《Re》고형섭 님 , 다녀가신 흔적 감사드려요^^ 일교차가 많이 심하니 건강도 유념하시고 늘 멋진글 기대할께요.. 행복한 날 되시길요^^

박걸주 2008-11-04 11:10	우린 모두 나그네려니 온 곳을 모르니, 갈 곳도 모르는 나그네려니 갈바람 불면 갈바람 따라, 서리 내린 날엔 서리를 밟으며 우린 나그네려니...

정병옥 2008-11-04 12:24	《Re》박걸주 님 , 시인님은 가을 중독자 같으요 ㅎㅎㅎ 건강히 잘계시지요? 11월도 행복으로 보내시길요^^

박종순 2008-11-04 18:30	어느 시인이 '가을바람은 달다..'고 했던 기억이... 들판에 누워도 포근한..가을 시우님의 가을 시심에 쉬어봅니다 잘계시지요...? 환절기에 몸건강하시와요...^^

정병옥 2008-11-05 11:49	《Re》박종순 님 , 시인님은 가을이 달던가요? 아프지말고 힘찬 가울 보내시길 바래요^^

김미애 2008-11-05 13:01	여전히 창작의 불꽃을 피워내시는 병옥 친구님 반가워요. 그동안 게으름을 피우다 와보니 모든게 새롭게 보이네요. 잘 지냈겠죠? 신영친구도 보지못한지가 꽤 되었네요. 늘 안부전하는 친구였는데..저도 궁금해요 ㅎㅎ 다시 이곳에서 서로 댓글로 정을 쌓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정병옥 2008-11-05 17:35	《Re》김미애 님 , 미애시인님과 신영시인님이 안들어오시니 마음이 왜그리 서운한지... 건강히 잘 있으리라 믿네요.. 시인님도 일교차가 심하니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가을날 되시길요^^

임시연 2008-11-12 13:43	오랜만에 들러 정병옥시인니믜 가를 한 자락 살포시 안고 갑니다 ^^

정병옥 2008-11-13 09:34	《Re》임시연 님 , 가을은 시인님의 계절인가봅니다. 간만에 들어오신건 아마도 가을때문이겠지요? 늘 건필하시고 행복하시길요^^

장해숙 2008-11-13 17:15	어찌 알고 가을 나그네들을 다 끌어 모으셨데요. 광고라도 했남요.ㅎㅎ 저도 얼른 휘파람 따라 가야지...성큼성큼.^*^

이관형 2008-11-13 20:38	정병옥 시인님 안녕하세요 시인님의 서재에서 많은것을 느끼고 갑니다

정병옥 2008-11-14 16:20	《Re》장해숙 님 , 잘계셨지요? 제가 가을이와 조금 친하거든요 ㅎㅎㅎ 주말 잘보내시고 건강하세요^^

정병옥 2008-11-14 16:21	《Re》이관형 님 , 고운걸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교차가 심하니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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