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정병옥
ㆍ작성일	2008-11-15 09:25

ㆍIP: 118.xxx.250

밤을 이기는 사람들(야간산행)

눈부신 태양이 말없이 숨어 버리고

나지막이 깔리는 어둠의 한편에서

터벅터벅 걷는 이들이 있으니

손전등 하나에 어둠을 이고서

쉼 없이 산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에

깜짝 놀란 다람쥐부부가

고개를 빠끔히 내밀다 사라진다.

낙엽하나 가 얼굴을 덮치고

산 그림자가 어둠속에 주춤 거리니

숨어 있던 바람이 놀라 기침을 하고

헉헉 거린 심장소리에

숲들이 놀라 움찔 거리는 데

마치 방해꾼을 견제하듯 몸을 사려

눈이 부신 불빛을 피해 버린다.

오름의 열정은 밤에도 후끈 달아올라

거친 숨소리에 모두 하나가 되고

달빛을 모아 어둠의 정상에 다다르니

싱 그런 바람에 땀을 씻기 우고

반짝거린 눈망울에 웃음이 담기어

잡은 손 하나로 어둠을 이기고 나니

별빛이 머리위에 쏟아져 내린다.

만월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어둠에도 푸르게 빛나는 솔가지의 장단에

무거웠던 발걸음이 톡톡 튀며

가벼워진 몸에 깊은 숨 한번 들이마시며

내일도 꿈꿀 희망을 가슴에 담고서

어둠을 밟고 내려가고 있다.

김정남 2008-11-16 02:02	`정병옥`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정병옥 시인님 야간 산행... 밤에 산에 오르면 조금은 무섭고 사람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던데.. 그래도 그속에 묘한 매력이 있기에 밤에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나보네요 산이 외롭진 않겠어요 환한 낮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몰려와 야호를 외치고 어두컴컴해지면 모두 내려가 버리는데 밤에도 산의 기운을 찾는 사람이 있으니 밤의 정적을 끌어안고 있는 산도 잠시나마 행복할듯..ㅋ 좋은글 몸으로 체험한듯 잠시나마 느끼고 돌아갑니다 아름다운 가을산을 생각하며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정용하 2008-11-16 19:51	`정병옥`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햐~~밤을 이기는 사람들 (야간산행) 제목이 참신하고 집에서 직장으로 기계처럼 오가는 저에겐 삶의 의욕이 샘솟는 삼빡한 일탈으로 다가오네요 정말 멋진 경험을 하셨네요 산행중의 자연과의 대화와 내면의 시심이 안방에 있는 이사람에게도 생생하게 만져지고 느껴집니다. 가을 날 저녁시간 시인님 글향에 조그마한 흔적을 남겨두고 갑니다^^

오영자 2008-11-17 12:33	`정병옥`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녕 하세요? 정 병옥 시인님 반갑습니다. 시인님의 야간산행에서 뿜어져 나오는 달빛에 씻긴 땀방울들을 모두 닦아 드리고 싶도록 마음 취해 갑니다. 깊어가는 가을속에 아름다운 시어들로 가득한 글밭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향필 하세요..

정병옥 2008-11-16 15:01	《Re》김정남 님 , 주말. 고운 걸음 하셨네요.. 건강히 잘 지내시지요? 가을은 산도 몸살을 앓지요.ㅎㅎㅎ 밤낮으로 사람들의 발자국과 먼지에 말입니다. 겨울이 되면 조금 쉴듯도 하지만 전 또 겨울산행을 좋아해서..ㅎㅎㅎ 행복하세요^^

박걸주 2008-11-17 15:03	야간산행, 극기훈련처럼 쉬운 게 아닌데, 대단하군요. 내일을 향한 꿈을 안고.....

정병옥 2008-11-17 18:48	《Re》정용하 님 , 빠듯한 직장생활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아마도 야간산행이 아닐런지요.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가까운 산행을 하니 기분이 참 상쾌하던데요.ㅎㅎ 시인님의 건강을 물으며 한주도 행복하세요^^

정병옥 2008-11-17 18:49	《Re》오영자 님 , 제 서재에 방문해주시니 감사드려요^^ 시인님의 고운 글보다 부끄러운 걸요..ㅎㅎ 한주도 건강과 행복으로 보내세요^^

정병옥 2008-11-17 18:50	《Re》박걸주 님 , 처음엔 두렵고 힘들었는데 차츰 묘한 매력에 빠지던데요 ㅎㅎㅎ 시인님도 너무 약해요..운동도 열심히 하시길요..ㅎㅎㅎ 한주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김영진 2008-11-17 23:25	정병옥 시인님 안녕하세요. 야간 산행을 즐기셨군요. 달 빛 휘황한 야간 산행, 부럽습니다. 시인님의 쾌재!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여 참 좋습니다. 건안하시고 행복하세요.

김수미 2008-11-18 17:54	야간산행...참 어려우면서 매력있는 산행이긴한데.. 조심성과 사람의 오감이 모두 발달되어야 가능한거 같아요. 힘든 만큼 얻는 기쁨도 크고... 직장에서는 극기 훈련식으로 여러번 가보았는데 어두워질수록 그리고 날씨에 따라서 참..고생도 많이 하고,,재미있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인님은 즐기면서 신나게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내 말이 맞죠? ^^*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어요.^^*

최상근 2008-11-18 22:32	아직 그 '야간산행'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는데, 세월은 흘러 자신감이 다 사라진 듯하네요. 정병옥 시인님의 글에서 무릇 내가 산행한 듯 느껴보려 애써봅니다. 젊은 시절 군에서 야간 산악 훈련 했던 때의 느낌과 아주 비슷합니다. 다만 그때는 무서움이라는 변수는 없었습니다. 군화는 색다른 용기를 주었습니다.더 늦기전에 한번 해봐야 할텐데 하며 주저앉았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며 시인님의 글을 한참이나 읽고 갑니다. 추운 날에 건강하십시오.

최길준 2008-11-18 23:08	정병옥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시죠? 추워진 날씨 감기 조심하시구요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밤을 이기는 사람들....멋진 글밭에 한참을 앉았다 갑니다 고운 밤 되세요^^*

정병옥 2008-11-19 16:45	《Re》김영진 님 , 시인님도 야간에 산행해보심이 어떠할런지요.ㅎㅎㅎ 그러고 나면 아마도 시인님의 목청에 더욱 힘이 갈것도 같습니다..건강하세요^^

정병옥 2008-11-19 16:48	《Re》김수미 님 , 시인님 말처름 조심성과 오감이 발달되어야만 야간에도 산행을 할수있다는걸 느꼈답니다. 고생한 보람이 배가 되고 달빛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한층더 건강한 몸과 마음이 되어 좋더라구요. 시인님 말씀데로 즐겁고 신나게 했답니다.ㅎㅎ 건강하세요^^

정병옥 2008-11-19 16:50	《Re》최상근 님 , 다녀가심에 감사드려요^^ 내년봄엔 야간산행으로 계획을 잡아보심이..ㅎㅎㅎ 하지만 무리는 하지 마세요..산은 언제고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날이 많이 찹니다..감기조심하시구요 언제나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래요^^

정병옥 2008-11-19 16:52	《Re》최길준 님 , 시인님의 발걸음에 갑자기 주위가 훈훈해짐을 느끼는게 아마도 시인님의 제게 따뜻한 커피같은 분 이신가봐요..ㅎㅎㅎ 시인님도 찬 기운에 건강잃지마시고 행복하세요^^